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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 INTERNATIONAL - 한눈에 읽는 월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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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들의 분노

익히 알려졌듯이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Hell hath no fury quite like that of women scorned). 칼라 브루니와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부부가 그 셰익스피어 격언의 뜨거운 진실을 최근 다시 한번 입증했다. 프랑스 보그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전 퍼스트레이디 브루니는 다소 시큰둥하게 “우리 세대에는 페미니스트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개척자들이 이미 길을 닦아 놓았기 때문(there are pioneers who paved the way)”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녀는 자신은 “전혀 전투적인 페미니스트가 아니다”며 사실상 “부르주아”라고 덧붙였다. 예상대로 그녀를 성토하는 글로 트위터 세계가 뜨겁게 달아올랐다(Twitter went indignantly to town). 한 페미니스트 단체는 “그녀 세대에게 페미니즘이 필요한 이유를 칼라 브루니에게 알려줄”뿐 아니라 거기에 #ChereCarlaBruni(친애하는칼라브루니)라는 해시태그(주제어 표시)를 덧붙이라고 이용자들에게 독려했다.

실수를 깨달은 브루니는 곧 한발 물러나 엘르 잡지 프랑스 웹사이트와 인터뷰에서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했다(A chastened Carla soon beat a retreat, expiating her sin). “(내가 사용한) 표현은 대단히 서툴렀으며 내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is very clumsy and translates my thoughts poorly ...).” 그녀는 “많은 자리에서(on many occasions)” 여권운동을 지지했었다고 주장했다.



인도제로 둔갑한 중국산 태블릿

최근 인도에서 40달러짜리 태블릿이 선보여 국가적인 혁신기술로 칭송받았다(hailed in India as a national technological breakthrough). 유엔에서 대대적인 축하를 받으며 공개됐다(unveiled with such fanfare at the United Nations).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정보고속도로의 초강대국”이라며 인도를 칭찬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상 인도산이 아니었다.

그 사실은 뉴델리 신문 힌두스탄 타임스에 의해 밝혀졌다. 신문은 아카시 2라는 그 태블릿이 중국에서 사들여 온 제품이라고(were bought off the shelf in China) 보도했다. 인도 정부에 그 태블릿 모델을 납품하는(supplies the tablets to the Indian government) 업체 데이터윈드의 CEO는 그 보도를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 제품들이 “편의상(for expediency’s sake)”중국에서 “준비됐다(kitted)”고 시인했다. 그는 중국과 인도는 “이웃”이라며 계속해 해괴한 논리를 늘어놓았다. “중국은 지구촌의 일원이다. 내 생각에는 그저 센세이셔널리즘일뿐 전혀 논란이 될 게 없다(In my mind there is no controversy, all that there is is sensationalism).”



시인의 국왕모독죄

위성TV 방송사 알자지라의 나라 카타르의 법원이 한 시인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시구로 국왕을 비판한 죄였다(has sentenced a poet to life imprisonment for criticizing the country’s emir in verse). 무함마드 이븐 알-데브 알-아자미는 이미 주로 독방에서(in solitary confinement) 1년을 복역했다. 법원은 그에게 자기 변론을 허용하지 않았다(was not allowed to defend himself in court).

판사들의 선고가 내려진 뒤 절망한 아자미는 분명 국왕의 사면을 간청하는 듯 로이터에 이렇게 말했다. “국왕은 훌륭한 분이다. 그는 내가 여기 갇혀 있는 사실을 모르는 듯하다(I think he doesn’t know that they have me here ...).” 다음은 아자미의 시에서 문제가 된 부분이다. “왕족들이 정의를 실현할 수 없다면 권력을 교체해 아름다운 여성에게 줘야 한다(If the sheikhs cannot carry out justice, we should change the power and give it to the beautiful woman).”

그는 또한 “플레이스테이션으로 게임을 하는 왕족들”에 관해 썼다(He also wrote of “sheikhs, playing with their PlayStations).” ‘재스민’이라는 그 시는 튀니지 봉기 이후 쓰여졌다(재스민은 튀니지 혁명을 뜻하기도 한다). “우리는 모두 압제적인 엘리트에 맞서는 튀니지다(We are all Tunisia, in the face of the repressive elite).”



그래도 언론규제는 안돼

영국의 언론기준에 대한 공식 조사위원회 보고서를 가벼운 읽을거리쯤으로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No one in the U.K. expected the report of an official inquiry into press standards to be a breezy read). 보고서 작성 책임을 맡은 브라이언 헨리 레비슨 경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어느 모로보나 진지하고 점잖은 레비슨 판사는 2000쪽에 달하는 장문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제대로 읽으려면 필시 며칠이 걸렸을 성싶다(should have taken several days to plow through). 하지만 의심할 바 없이 요약문(the executive summary) 덕분에 정계의 반응은 거의 즉각적이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그 보고서에 반대한 반면 닉 클레그 부총리는 지지를 표명했다.

레비슨 판사에게 영국 연립정부에 내분을 일으키려는 의도는 없었다(it was not his intention to put Britain’s coalition government under strain). 하지만 총리와 그 2인자 간의 견해차는 보고서의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성과로 여겨질 성싶다(would appear to be the report’s most eye-catching achievement).

보고서의 주요 권장사항은 법령으로 독립적인 패널을 설치해 언론을 규제하는 방안이다(the setting up by statute of an independent panel to regulate the press). 또한 정해진 기준을 위반할 경우 처벌하도록 한다. 하지만 이 권장사항이 충분한 지지를 얻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영국은 규제 받지 않고 튀는 신문을 매도하기보다 더 떠받들어주는 나라다(adores its free-wheeling newspapers even more than it reviles them). 영국인들은 궁극적으로 규제를 경계하는 실용적인 국민이다. 영국 언론계의 한 원로는(An old Fleet Street sage) “전화 해킹, 뇌물수수, 명예훼손을 처벌하는 법이 이미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규제문제에 관해 계속 말을 이었다.

“자유언론의 수호신은 시장이다(The Palladium of a Free Press is the market). 원치 않으면 쓰레기 신문을 사지 말고, 기자들이 법을 어기면 엄격히 처벌하면 될 일이다(to prosecute like mad if the hacks break the law). 조지 왕조 시대에 존재했던 언론 감독관을 되살리는 건(to bring back a prefect of the press) 위험하고 비민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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