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 올해 최강자는 BMW 520d 디젤차가 가솔린 압도
CAR - 올해 최강자는 BMW 520d 디젤차가 가솔린 압도
2012년은 수입차 ‘대중화의 원년’이라 할 만하다. 다양한 소형차와 디젤차가 40대 미만 소비자들의 마음을 훔쳤다. 시장 확대와 더불어 현대·기아차의 지속적인 선전으로 한국은 세계 자동차 업계의 중요한 시장으로 떠올랐다. 글로벌 불황에도 무서운 성장세를 보인 올해 수입차 시장을 키워드로 되돌아 봤다.
10ㆍ10
1~10월 모두 전년 동월 대비 판매대수가 늘었다. 3월에 시작된 월 1만대 판매 기록은 8개월 동안 계속되고 있다. 윤재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2012년 예상 판매대수인 12만대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87년 이후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한 때는 외환위기가 닥친 97년(1만 315대→8136대)·98년(8136대→2075대) 두 해 뿐이다.
3만4497대올해 가장 많이 팔린 상위 10개 모델의 총 판매대수다. 전체 판매대수의 32%를 차지한다. BMW 520d가 2010·2011년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한 벤츠 E300(4744대)을 제치고 1위(6505대·1~10월 기준)에 올랐다.
520d은 연비 19.9km/ℓ,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 토크 39.8kg·m로 디젤차 세계의 ‘공공의 적’이라 불릴 만큼 고효율과 파워를 자랑한다. BMW 5시리즈의 가솔린 모델인 528i 역시 3072대를 판매해 5위에 올랐다.
‘베스트 셀러10’가운데 BMW가 3대, 벤츠·도요타·폭스바겐이 각각 2대, 그리고 아우디 A6 3.0 TDI 콰트로가 새롭게 진입하며 남은 한 자리를 꿰찼다. 배기량은 2000cc 이하 7대, 2000cc~3000cc 2대, 3000cc 이상 1대다. 연료 방식은 디젤이 5대로 가장 많았고 가솔린이 4대, 하이브리드(도요타 프리우스) 1대다. 가격대는 3000만원대 4대, 4000만~5000만원대 2대, 6000만원 이상 4대로 나타났다.
수요와 공급의 ‘윈-윈’2012년은 수요와 공급이 선순환하는 윈-윈의 해였다. 소비 트렌드의 변화, 수입차업체들의 대중화 전략이 맞물려 시장 확대를 견인했다. 새로운 고객으로 떠오른 20·30대 젊은층은 비싼 차 대신 작고 효율적인 차를 선호한다. 배기량 2000cc 이하 수입차는 올해 점유율 49.4%를 기록하며 2000cc~3000cc인 차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기존 프리미엄 소형차 시장을 이끌던 폭스바겐과 미니뿐 아니라 BMW, 벤츠 등 주요 브랜드들이 다양한 소형차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가격 경쟁력 역시 수입차의 대중화에 큰 몫을 했다. 지난 3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가 발효되면서 미국에서 수입·판매되는 승용차의 관세가 8%에서 4%로 낮아졌다. 2016년 1월1일부터는 아예 관세가 없어진다. 2014년 7월1일부터는 유럽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의 관세가 철폐된다.
FTA 효과에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와 수입차 업체들의 할인 마케팅이 더해져 중저가 수입차 판매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3000만원 이하 수입차 판매대수는 2336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298대 늘었다. 2010년과 비교하면 1534대 늘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장기적으로 가격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일차 4강 체제전체 수입차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각 업체의 희비는 엇갈렸다. 2012년 역시 독일 3사(BMW·벤츠·폭스바겐)의 약진이 돋보였다. 올해 10월을 기준으로 BMW는 4년 연속 브랜드별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같은 독일 태생인 벤츠, 폭스바겐이 뒤를 이었다. 여기에 아우디까지 경쟁에 가세해 ‘4강 체제’를 굳혔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몇 년동안 이어져 온 추세지만 올해 역시 독일차의 절대적 권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베스트 셀링 카 10대 가운데 8대가 독일차다. 윤재성 전무는 독일차가 한국에서 승승장구하는 것에 대해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윤 전무는 “시장이 계속 확대되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 브랜드를 알린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디젤차가 발달한 것 역시 성장을 이끄는 요인이다. BMW는 2009년부터 디젤차를 전략적으로 출시하며 점유율을 넓혀왔다.
도요타의 귀환독일차의 강세와 미국·일본차의 약세는 2008년부터 형성된 수입차 시장 판도다. 올해 새롭게 나타난 변화라면 도요타의 귀환을 들 수 있다. 동일본 대지진, 엔고 등으로 악재를 겪던 도요타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5073대 늘어 BMW를 제치고 판매 증가율 1위에 올랐다. 도요타 캠리의 올해 판매대수는 4640대로 지난해와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9월 도요타는 렉서스의 6세대 ES 모델을 출시하며 다시 도전장을 냈다. ES 시리즈는 2009년 도요타가 한국에 들어오기 전 강남을 휩쓸며 ‘강남쏘나타’라는 별칭을 얻은 베스트 셀러다. 11월에는 새 모델인 올 뉴 LS을 내놓고 독일차와 진검 승부를 벼르고 있다.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한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 사장은 “대지진으로 도요타는 새로 태어났다”며 “연비가 좋고 편안할 뿐 아니라 고객이 기뻐할 수 있는 자동차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후 12년 만에 새롭게 출시된 스포츠카 86은 도요타의 반전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젤차50대 50. 아니 50대 45다. 그야말로 디젤차가 ‘대세’다. 전년보다 1만7000여 대 판매량이 늘어 점유율 50.3%로 가솔린차(45.2%)를 눌렀다(하이브리드카 4.5%). 고유가 시대에 디젤차가 인기를 끄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지만 그 성장속도에 입이 벌어진다. 2008년 가솔린차의 점유율은 82%, 디젤차는 16%에 불과했다.
디젤차가 인기를 끄는 가장 이유는 뛰어난 연비다. 디젤차의 연비는 가솔린차와 비교해 30% 정도 높다. 폭스바겐 골프 1.6TDI는 리터당 23.3km의 연비를 자랑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적이고, 중고차 가격이 높다는 것도 장점이다. ‘시끄럽고 공해가 심하다’는 부정적인 인식도 점차 바뀌고 있다. 올해 수입차 가운데 디젤차는 100여 종으로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8.6%의 힘현대차는 올해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 ‘리브 브릴리언트(Live Brilliant)’를 발표하면서 ‘Brilliant’의 한국어 뜻을 규정짓지 않았다. 세계 어디서나 같은 이미지로 고객에게 다가가겠다는 의미다.
지난 11월 미국에서 연비 논란이 거세게 일었음에도 현대·기아차는 1~3분기에 역대 최고 글로벌 점유율을 기록했다. 미국 시장 조사기관 JD파워는 11월18일 현대·기아차의 올 1~9월 글로벌 점유율이 8.6%라고 발표했다. 도요타·GM·폭스바겐·르노닛산에 이어 5위다. 2010년 글로벌 점유율 8.1%을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런 현대·기아차의 성장이 오히려 국내에서는 수입차 시장을 성장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은 판매대수와 관계없이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CEO를 앞세워 현대·기아차의 ‘앞마당’으로 돌진해왔다.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 사장,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카를로스 곤 회장, 미국 포드의 앨런 멀랠리 회장, 토스텐 뮬러 위트비스 롤스로이스 CEO가 잇따라 방한한 것이 한국 시장의 위상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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