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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 INTERNATIONAL - 한눈에 읽는 월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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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영토 야심

중국이 54년만에 처음으로 일본 영공을 침범했다. 중국 정찰기가 센카쿠 열도 상공을 날았다. 중국이 자기 영토라고 주장하며 “댜오위다오”로 부르는 섬들이다. 양국간 영토분쟁에서 지금까지 가장 도발적인 사건이었다. 일본은 황급히 F-15 전투기 8대를 띄워 중국 정찰기를 추격했다. 중국 정찰기는 자국 영공으로 되돌아갔다.

중국은 갈수록 대담하게 그 작은 섬들 주변의 일본 영해를 침범해 왔다(The Chinese have engaged in ever-bolder incursions into Japanese territorial waters around the minuscule islands). 중국의 이 같은 행동은 극동지역에서 해상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한 더 큰 전략의 일환이다(these actions being of a piece with China’s larger strategy of maritime assertiveness in the Far East).

특히 베트남과 필리핀에 인접한 방대한 해역은 협상의 여지조차 없이 자국의 권리를 주장한다(Beijing’s nonnegotiable claims to vast swaths of sea that abut Vietnam and the Philippines). 뿐만 아니라 중국 내 반일 주장의 성격도 날카로워졌다. 센카쿠 열도는 1885년 이후 일본의 관할 아래 있었다. 그 해 일본은 주인 없는 땅이던 그 섬들을 점령하고 주권을 행사했다(as terra nullius, they were occupied by Japan and passed into Japanese sovereignty).

중국은 1970년까지 한번도 섬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지 않고 일본의 소유를 묵인해 왔다(China acquiesced to Japan’s title until 1970, not once raising a claim to the islands). 하지만 섬 근처에 석유가 매장돼 있다는 증거가 나오자 그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센카쿠 열도의 주권에 대한 공식 입장을 취하지 않았지만 미-일 안보조약 보호대상에 그 섬들이 포함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has made it clear that the U.S.-Japan security treaty would extend protection to the islands).

중국의 침범은 안보조약 대상범위에서 그 섬들을 제외하도록 미국에 압력을 가하려는 의도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거기에는 미국이 중국과 전쟁에 휘말려 들게 될까봐 두려워하리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for fear of being sucked into war with China).



푸틴의 ‘다산강국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한 러시아의 영화를 되찾기 위한 과업에 상당한 집착을 보인다(Vladimir Putin’s obsessive mission to restore greatness to a Russia fallen on emasculated times). 과유불급일까, 그의 노력이 황당한 캠페인을 낳았다(has taken a quixotic turn). 그는 러시아 여성들에게 적어도 아기 3명은 낳으라고 촉구했다. 인구증가 없이는 국가안보도 없다는 주장이다(arguing that there can be no national security without national fecundity).

“러시아가 강한 주권국가가 되려면 인구가 더 많아져야 한다(there must be more of us).” 현재 출산율은 여성 한명 당 1.7명에 불과하다. 푸틴은 이 캠페인에 동참하는 사람에게 현금으로 포상할 예정이다(will dole out cash awards to those who would subvert the demo graphics).

하지만 인구가 감소하는 진짜 원인은 푸틴의 통치에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최근 몇 년 사이 최소 125만 명, 특히 고학력층 러시아인이 해외로 이주했다. 따라서 어쩌면 더 착한 대통령이 인구를 늘리는 지름길일지도 모른다(perhaps a nicer president would be a quicker way to get a demographic boost).



이름이 얼마나 중요할까?

파키스탄의 스왓 계곡 밍고라에서 전해지는 뉴스를 놓고 보면(if news from Mingora is any indication) 상당히 중요하다. 밍고라는 12세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탈레반에게 총격당한 마을이다. 여성도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그녀 주장에 탈레반이 분노했다(the Taliban were incensed by her advocacy for female education). 파키스탄 정부가 유사프자이의 뜻을 받들었다(Her cause was taken up by Pakistan’s government).

그녀를 영국으로 보내 치료 받도록 하고 지역 칼리지 이름을 “말랄라 유사프자이 여자대학(Malala Yousafzai Girls College)”으로 바꿨다. 하지만 이 같은 개명은 현지 여학생들에게 희망을 불어넣기는커녕 분노의 항의 시위를 촉발했다(Far from inspiring local girls, however, this name change has sparked indignant protests).

학생들이 교내에 붙은 그녀의 포스터를 뜯어내고 정문 앞에 세운 안내판에서 그녀의 이름을 삭제하라고 아우성을 쳤다. 시위 학생 중 한명의 부친은 이번 항의가 말랄라를 싫어한다는 표시는 아니라고 뉴스위크 기자에게 말했다.

그보다는 순전히 자기방어 목적이라는 설명이었다(It was purely self-protective). “말랄라의 이름을 따서 학교 이름을 지으면 탈레반이 학교 건물을 폭파할 것이다.” 현지의 한 행정당국자는 그들의 시위가 탈레반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여성 교육과의 전쟁에서 더 대담해지게 만들 뿐이라며(they would give heart to the Taliban and embolden them in their war on schools for girls)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세계음악’의 할아버지

그는 두 명의 음악 신동을 자녀로 둔 시타르(기타와 비슷한 남아시아 악기)의 거장이었다(was a sitar virtuoso who fathered two prodigies). 아누쉬카 샹카르와 노라 존스가 그의 딸이다. 그리고 서양 음악가들에게 다른 어떤 동양 음악가보다 많은 영향을 미쳤다. 복잡미묘한 존재였던 그는 마약을 복용하는 젊은 히피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우드스탁 등지에서 열린 그의 콘서트에는
그런 젊은이들이 많이 몰려왔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음악이 절정에 이르는 더 건전한 길이라는(a more salubrious path to ecstasy was through his music) 점을 구미인들에게 가르치려 했다. 그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삼았다. 라비 샹카르가 지난주 92세를 일기로 우리 곁을 떠났다. 우리는 그에게 많은 빚을 졌지만 그의 가장 지대한 공헌은 ‘세계음악’이라는 개념의 창안일지도 모른다(his most enduring contribution could come to be seen as his siring of the concept of “world music”).

시타르로 연주하는 라가(인도 음악의 전통적인 선율 양식으로 된 곡)로부터 감비아의 코라(현이 21개인 서아프리카 현악기) 연주자까지 모든 음악을 포함하는 복합적인 항목이다. 샹카르는 서양 것이 아니면서도 웅장함과 풍부함을 지닌 캐논(가장 엄격한 모방에 의한 대위법)에 서방사람들이 눈뜨도록 했다. 그와 함께 음악계에 일대 변화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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