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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ice - “내 인생을 망쳐줘서 고마워”

justice - “내 인생을 망쳐줘서 고마워”

성폭력 피해당한 미국 십대 소녀가 트위터로 정의의 심판을 구했다


사반나 디트리크는 지난여름 자신을 성추행했던 두 남자아이의 이름을 밝히며 도전적인 트윗을 날렸다. 당시 격분한 상태였다고 그녀는 말한다. “자, 이제 어디 나를 잡아넣어봐. 내 인생을 생지옥으로 만든 인간은 누구든 가만 두지 않아(I’m not protecting anyone that made my life a living Hell).” 16세 고등학생인 그녀가 썼다.

그녀는 녹색 눈에 암회색 아이라인을 했다. 머리카락은 옆으로 모아 느슨하게 땋아내렸다. 어느 상쾌한 가을날 고향 켄터키주 루이빌의 동네 커피숍에 앉아 지난 6월에 있었던 사건을 이야기했다. 일반적으로 미성년 성폭력 피해자의 경우 이 지면에 이름이 공개되지 않는다. 하지만 디트리크는 자신의 일이 세상에 알려지기를 원했다.

그녀의 시련은 파티에서 정신을 잃으면서(she had passed out at a party) 시작됐다. 16세 소년 두 명이 그녀의 브라와 속옷을 벗겼다. 소년들은 돌아가며 그녀의 성기에 손가락들을 찔러 넣으며 그 행동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았다. 디트리크가 고소하자 소년들은 검사가 제안한 거래에 응해 유죄를 시인했다(pleaded guilty in a deal offered by the prosecutor).

하지만 그녀는 예상치 못한 새로운 문제에 부닥쳤다. 그녀가 겪은 일을 발설하지 말라는 판사의 명령 때문이다. 법률 전문가와 디트리크에 따르면 언론자유의 권리에 대한 명백한 침해였다. 법원이 “피해자의 입을 막아 범죄사실을 숨기려 했다”고 그녀의 엄마 샤론 디트리크가 말했다.

그렇잖아도 그 사내아이들이 형량거래로 너무 쉽게 빠져나간다고 느끼던(already feeling that the boys were getting off easy under their plea agreement) 사반나 디트리크는 트윗을 날리기 시작했다. “내가 윽박지르면 겁을 먹을 만한 작은 소녀라고 모두가 생각했다”고 말하는 그녀의 말투에는 켄터키 억양이 약간 섞여 있었다.

하루에 10개 트윗을 쏘아 보냈다. 7번째 트윗 내용은 “루이빌에선 피해자를 위한 정의실현보다 강간범 보호가 더 중요하다”였다. “그 일에 관해 입을 열어서는 안 되며 만약 발설하면 구속된다고 그들은 말했다. 그러니 그들이 이걸 읽고 나를 구속하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엿 같은 정의.” 10번째 트윗 메시지다.

다음날 소년들의 변호사들은 법정모독을 이유로 디트리크의 구속명령을 신청했다(filed a motion to hold Dietrich in contempt of court). 제출된 신청서에 따르면 그녀는 “이 법정을 모독하는 발언”을 했으며 “강간범”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범죄행위에 관한 거짓 주장”을 했다. 법정모독 혐의가 인정되면 그녀가 수감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반면 소년들은 감형거래 덕분에 징역형을 면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이번 사건은 여성과 소녀들이 성폭력을 신고할 때 직면하는 해묵은 문제점들을 노출시킨다. 하지만 미국 십대들이 겪는 일의 변화상을 사실 그대로 상기시켜주는 사건이기도 하다. 기술발달로 청춘의 어리석음이 지역사회를 뛰어넘어 훨씬 멀리까지 알려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as technologies make it possible for youthful stupidity to become known far beyond the community).

어쩌면 바로 10~20년 전만 해도 커뮤니티 안에서 묻혀버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과거에는 책상 밑으로 필기 메모가 전달된 후 쓰레기통에 버려졌다. 지금은 사진, 문자 메시지, 트윗이 메모 역할을 대신한다. 이들은 사용하기에 따라 피해자나 가해자 모두에게 훨씬 막강한 힘을 보태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매체들은 일단의 법적인 문제를 야기한다. 프라이버시와 명예훼손의 한계를 넘나든다(pushing the boundaries of both privacy and defamation). 지난 11월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린 한 강간 재판에서 증언대에 선 고소인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 남성 4명에게 법정모독죄가 적용됐다.

그중 한장이 트위터로 전송됐다고 알려졌다. 지난봄 영국 축구선수 체드 에반스가 강간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을 때 그의 친구들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피해자 신원을 공개했다(outed the victim). 그들은 지난 11월 벌금형을 받았다. 한편 재판 과정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 또 다른 사람도 벌금형에 처해졌다.

법적위기에 처한 디트리크는 뉴스위크와 첫 단독 인터뷰를 갖고 가해자와 재판부 모두에 맞서 싸우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두 소년의 변호사들은 의뢰인들이 이 기사 취재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해왔다. 소년들은 지난 9월 소년법원에서 선고를 받았다. 중범죄인 일급 성적학대와 경범죄인 관음증 혐의가 인정됐다(for sexual abuse in the first degree, which is a felony, and voyeurism, a misdemeanor). 이 사건은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피고인측 변호사들 반대에도 불구하고 디트리크를 비롯한 그녀 변호사측 요청으로 재판기록이 일반에 공개됐다.

이 모든 일은 2011년 8월에 시작됐다. 어느 날 저녁 디트리크는 아빠가 출장을 떠난 사이 친구 두 명과 함께 몇몇 사람을 집으로 초대했다(그녀의 부모는 이혼했다). 그날밤 초대손님 중 두 명은 가톨릭계 일류 남자학교인 트리너티 고등학교 학생이었다. 곧 2학년이 되는 디트리크는 전에 그들을 만난 적이 있었지만 잘 알지는 못했다고 한다. 두 소년 모두 착한 학생이었으며 라크로스(하키 비슷한 구기)의 열성 팬이었다. 법원서류에 따르면 “교실에서 금지된 검을 소지하는” 등 사소한 일들 말고는 둘 다 큰 사고를 친 적이 없었다(Neither had been in any major trouble).

그날 저녁 소년들이 도착한 뒤 그 그룹은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재판서류에 따르면 더 나이 많은 친구가 사온 맥주·보드카·위스키를 나눠 마셨다. 디트리크는 여러 잔을 들이킨 뒤(After downing a number of shots) 정신을 잃었다고 한다. 다음 날 아침 침대에서 깨어났을 때 기이한 느낌이 들었다.

“브라의 위치가 바뀌었다”고 그녀가 말했다. “속옷이 벗겨져 있었다.” 그녀는 어떤 안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나 의구심이 들었지만 곧 그 생각을 떨쳐버렸다(pushed the thought away). “사실을 알고 싶지 않은 마음이 한구석에 있었던 듯하다”고 그녀가 말했다.

디트리크가 그 사진에 관해 알게 된 건 몇 달이 지난 11월 말이었다. 그 남자 아이들이 그녀의 반누드(seminude) 사진을 찍었다는 루머가 나돈다고 한 남자 친구가 그녀에게 귀띔해줬다. 정확히 어떤 모습의 사진인지 또는 누가 그 사진들을 봤는지 확신할 수 없었던 그녀는 11월 28일 소년들과 부닥쳐보기로 했다. 대화는 문자 메시지로 이뤄졌다.

“내 인생을 망쳐줘서 고마워(Thanks for ruining my life).” 법정 기록에 따르면 그녀가 소년 중 한명에게 보낸 메시지다. “뭐, 내가 어떻게 네 인생을 망쳤는데.” “무슨 말인지 알잖아. 모르는 척 하지 말아(Don’t play that bulls--t).” 수 차례 메시지가 오간 뒤(After a flurry of back-and-forths) 그는 그녀의 사진을 촬영했다고 실토했다. 어떤 모습이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삭제했다고만 말했다. 또 다른 소년에게 문자를 보내자 그는 그녀가 스스로 옷을 벗었다고 암시했다.

“맹세코 네가 떡이 되도록 취해서 제 손으로 옷을 벗었다구(You were drunk as s--t and you did take it off yourself I promise).” 그가 말했다. “그럴 리 없어. 내가 결코 스스로 브라를 벗지 않는다는 건 내 자신이 잘 알아, 절대로.” 그녀가 말했다.

두 소년 모두 거짓말을 한다고 느낀 그녀는 그중 한명에게 “아동 음란물과 관련된 성범죄자 리스트”에 올릴 수 있다는 문자를 보냈다. 그 뒤 다른 사람들에게 그 사진을 본적이 있는지 묻는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제야 문제의 전모가 명확하게 파악됐다고(Only then did the full extent of the problem become clear to her) 그녀는 말한다. 알몸 사진과 성폭력 모두 말이다. 그 남자아이 휴대전화에서 그 사진들을 봤다고 여러 명이 밝혔다. 디트리크는 공황에 빠지기 시작했다. “분명 라크로스 팀 전원이 봤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그녀가 말했다.

“너무 스트레스가 심해서 지극히 평범한 일에도 울음을 터뜨리곤 했다(I was so stressed out, I would just burst into tears at the most normal things).” 그녀는 루머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몇몇 사람은 ‘동의하지 않은 게 확실해?’라고 물었다.” 정말 바닥이라고 느꼈을 때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그녀는 말한다.

여성법률지원단체 이퀴타스의 제니퍼 젠타일 롱 소장은 그런 사례가 갈수록 늘어난다고 말한다. 신기술이 “피해자를 희롱하고 모욕을 주는 무기로 사용되면서 전례 없이 도를 넘는 프라이버시 침해”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신기술은 피해자에게 신문고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한다. 홀러백(Hollaback) 같은 앱을 이용하면 길거리에서 당한 희롱을 현장에서 신고하고 위치를 알릴 수 있다(allow users to report and map street harassment on the spot). 디트리크는 휴대전화 문자를 이용해 경찰에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했다.

그녀는 12월 14일 조사를 받은 뒤 남자아이 중 한명에게 문자를 보냈다. “네가 거짓말했어.” 그는 경찰에 신고해서 “우리 인생을 영원히 망가뜨리지” 말아달라고 애걸했다. “내가 나쁜 사람은 아닌데 멍청한 짓을 한 것 같아(just a dumb one I guess).” 크리스마스 직전 디트리크는 엄마에게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엄마 샤론은 딸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말문이 막혔다(speechless)”고 한다. “딸은 ‘마음의 준비가 됐다’는 태도였다”고 샤론이 말했다. “나는 잠시 마음을 가라앉힐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밖에 나가 해질 무렵 동네를 걸었다. 거리에 낙엽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그녀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딸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술에 취한 일은 속상했지만 성폭력을 세상에 알리겠다는 용기를 내서 기뻤다고(was glad her daughter had the confidence to speak up) 그녀는 말했다.

크리스마스 다음 날 경찰 조서가 접수됐다. 올해 2월 초 소년들이 수사계로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 둘 다 범죄 사실을 자백했다(Both confessed to the crime). “그녀 셔츠를 밀어 올리고 가슴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녀 바지를 끌어 내리고 … 성기에 우리 손가락을 밀어 넣었습니다.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그랬는데 별로여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경찰 조서에 기록된 한 소년의 말이다.

형사가 물었다. “두 사람이 사진을 찍을 동안 그녀는 내내 그냥 누워 있기만 했나요?” “예, 우리가 사진을 찍을 때, 그랬죠.” 한 남자아이가 말했다. 그 뒤 그들은 디트리크를 2층 그녀 방으로 옮겼다고 그가 말했다. 도중에 실수로 그녀를 바닥에 떨어뜨리기도 했다. 형사가 다시 물었다. “그녀가 자신의 성기에 손가락을 넣어달라고 요청한 건 아니죠?” 소년은 “예”라고 대답했다.

조서에 따르면 또 다른 남자아이의 진술도 비슷했다. 사건 당시 디트리크의 “눈꺼풀이 아래로 처져 정말로 피곤해” 보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소년들의 휴대전화기를 압수해 과학수사대로 보냈다.

지난 3월 남자아이들은 법정으로 소환돼 성적학대와 관음증으로 기소됐다(were arraigned, charged with sexual abuse and voyeurism). 검사는 피고인들에게 거래를 제안했으며 그들은 6월 말 유죄를 인정했다(The prosecutor offered the boys a deal, and they entered guilty pleas). 합의에 따라 소년들은 성범죄자 상담과 함께 5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Under the agreement, the boys would get 50 hours of community service, along with sex-offender counseling).

그들의 나이가 만 19세 6개월이기 때문에 유죄인정 철회신청을 해서 소송이 취하되고 전과기록을 말소되도록 할 수 있다(they could move to have the guilty plea withdrawn, the case dismissed, and their records expunged). 디트리크는 검사가 소년들에게 형량거래를 제안한 사실을 자신에게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한다. 검사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 심리공판에서 피고인측 변호인들은 디나 맥도널드 판사에게 소년법원의 비밀유지원칙을 설명하도록(to explain the rules of confidentiality in juvenile court) 요청했다. 판사는 그 요청을 받아들여 공판절차가 법정 밖에서 논의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판사는 한걸음 더 나아가 범죄 자체도 논의될 수 없다고 시사했다. 어느 누구도 “어떤 이유로도 누구에게든 그 사건에 관해 발설”해서는 안 된다고 판사가 말했다. 디트리크 법률팀이 제출한 재판서류 기록이다. “누구도 무엇이든 말하거나 기록해서는 안 된다.”

바로 디트리크가 트위터를 전송한 날이다. “입에 재갈이 채워진 기분이었다(I felt silenced)”고 그녀가 말했다. “도전을 받은 느낌이었다.” 다음 날 피고인측 변호사들이 법정모독죄 적용을 신청했다. 디트리크 가족은 국선 변호인 2명을 선임해(got a pair of public defenders) 투쟁을 준비했다. “

피가 끓어올랐다(I was boiling in my blood)”고 디트리크 엄마가 말했다. 딸 옆에 앉은 그녀의 식탁 앞에는 점심식사로 주문한 그리스식 치킨 케밥과 감자 튀김 접시가 놓여 있다. 디트리크가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엄마를 쏘아본다(shoots her mom an impatient look). 자신의 이야기에 집중하기를 바라는 모양이다.

디트리크는 그 주 법정모독죄 적용 취하신청서를 들고 법정에 출두했다(appeared in court that week with a motion to dismiss the contempt charge). 그녀의 변호팀은 범죄 피해자의 입을 막는 건 재판부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언론 자유의 문제라는 주장이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의 전속 변호사인 아덴 파인도 그 의견에 동의한다. “법정이 발동하는 포괄적인 발언금지 명령은 언론의 자유를 규정한 미국헌법 제1 수정조항에 저촉된다(Broad orders issued by courts prohibiting speech raise First Amendment questions). 딸이 겪은 일을 엄마에게도 말할 수 없다는 말인가?” 디트리크의 트윗 발송 결정을 두고는 이렇게 설명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발언도 다른 발언과 똑같이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그 점은 대법원이 명확히 판결했다.”

취하신청은 다른 판사에 의해 기각됐으며(The motion to dismiss was overruled) 법정모독 심리공판이 7월로 잡혔다. 이 두 번째 판사도 맥도널드 판사와 마찬가지로 공판과정이나 범죄에 관해 거론하지 말라고 디트리크에게 경고했다. 디트리크 변호팀이 제출한 법정서류 내용이다.

재판이 가열되자 디트리크는 개인변호사 토머스 클레이를 고용했다. 클레이는 “완전히 뒤죽박죽 엉망진창(downright topsyturvy upside down)”이라고 그 상황을 묘사했다. 또한 “피해자가 다시 피해를 입는(the victim being revictimized)” 상황이라고 평했다.

디트리크 변호팀은 두 판사와 검사를 걸고 들어가 세 사람 모두 공판과정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went after both judges and the prosecutor, requesting that all three be disqualified from the case). 검사가 객관적이 아니라고 그들은 주장했다. 알고 보니 그는 피고인들의 고등학교(트리너티) 동문으로(had attended the same high school as the boys) 여전히 적극적으로 후원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법원 제출서류에 따르면 학교 동창회와 동문 모임 위원을 맡고 있다(serving on a reunion committee and in an alumni society). 판사들과 검사, 그리고 트리너티 고등학교 측은 이 기사의 취재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들의 법정투쟁 소식이 퍼져나가면서 도시뿐 아니라 미국 각지 신문의 1면 머릿기사를 장식했다. 성폭력 피해자가 피해사실을 트윗으로 알린 죄로 구속될지 모른다는 뉴스가 빠르게 퍼져나갔다. 피고인측 변호사들은 법정모독죄 적용 신청을 취하했다.

결국 공판과정에서 배제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법원기록은 디트리크 팀의 요청으로 공개됐다. 피고인측 변호사들이 지나친 언론의 관심을 유발해 소년들의 갱생을 방해한다며 반대했지만 묵살됐다. 트리너티 고교에서 졸업반 과정을 남겨뒀던 소년들은 재등록이 허용되지 않아 다른 학교를 새로 찾아야 했다. 형량도 더 엄해졌다(got a stiffer sentence).

지난 9월 발표된 최종 형량거래에선 당초거래와 달리 중범죄가 완전히 말소되지 않는다(the felony crime can’t be completely expunged). 하지만 아무런 말썽을 피우지 않을 경우(if they stay out of trouble) 3년 뒤 경범죄로 감형될 수 있다.

디트리크는 그해 사건들로 자신에게도 큰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주중의 늦은 오후, 커피숍을 나서 집으로 향한다. 음식점 종업원 아르바이트를 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 그 사건이 대인관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밖에 나가 사람들과 어울리기가 힘들어졌다(became hard to go out and socialize). 알몸으로 사람들이 있는 방 안에 걸어 들어가는 기분이다.” 오래 만나 마음편하게 여기는 남자친구는 한명 있다. 하지만 다른 남자아이들이 자신에게 팔을 두르거나 스스럼없이 몸을 건드리는(touch her casually) 건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사진들은 지금도 머리 속을 떠나지 않고 그녀를 괴롭힌다. “아직도 정말 그 사진들을 보고 싶고 누가 봤는지 알고 싶다”고 그녀가 말했다. 하지만 자신은 결코 못 보게 될지도 모른다. 경찰이 휴대전화를 확보했을 때는 사진들이 이미 삭제된 상태였으며 과학수사팀도 그 사진들이 누구에게 전송됐는지 밝혀내지 못했다고 경찰 대변인이 말했다. 하지만 디트리크는 자신이 맞서 싸운 일이 기쁘다고 말한다. “내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다”고 그녀가 말했다. “그 트윗을 절대 내리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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