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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억제하고 간암 치료에도 도움

에이즈 억제하고 간암 치료에도 도움

성기능 개선 효과도 나타나…두통, 불면, 가슴 두근거림, 혈압상승 나타날 수도 약 복용 대신 홍삼을 먹고 있는 국내 에이즈바이러스(HIV) 감염자 3명이 20~25년째 에이즈가 발병하지 않고 있다는 논문이 나왔다. 이들이 매일 복용한 홍삼은 500mg이 든 캡슐 12개씩으로 건강한 사람이 보통 먹는 양의 약 2배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에이즈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고 생존한 최장 기간은 호주에서 보고된 29년이다. 논문을 발표한 울산대 의대 조영걸 교수팀은 “환자의 예후(발병 억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의학적으로 확실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연관관계가 분명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문을 계기로 홍삼의 효능과 국내 홍삼시장의 현황을 살펴봤다.



홍삼은 건강기능 식품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다. 2011년 건강기능 식품은 1조3682억원어치 팔렸는데 이 중 홍삼 제품이 53%(7190억원)를 차지했다. 사람들의 신뢰가 그만큼 깊고 넓다는 말이다. 홍삼은 수삼을 껍질째 장기간 증기로 쪄서 말린 것이다. 제조 과정에서 인삼의 주요 약리 작용을 하는 진세노사이드의 화학구조가 변해서 인삼에 없거나 적었던 10여 가지 성분이 새로 생기거나 함유량이 몇 배로 커진다.

홍삼의 효능은 다양하다. 중추신경을 진정·흥분시키며 고혈압이나 동맥경화를 예방하며 피를 만들어내고 혈당치를 낮추며 간을 보호한다. 내분비계에 작용하여 성 행동이나 번식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염증과 종양을 막아주며 방사선을 방어하고 피부를 부드럽게 하는 작용도 있다. 이 같은 효과 중 중요한 것은 ‘어댑토겐(adaptogen:適應素)’ 기능이다. 주위 환경의 각종 유해작용과 스트레스로부터 인체의 방어능력과 적응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약간의 부작용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통, 불면, 가슴 두근거림, 혈압상승이 일어날 수 있다. 다음과 같은 사람, 즉 땀이 나지 않고 배변이 불편하고 열이 많은 사람이나 염증 등으로 고열이 있는 사람은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수축기 혈압 180mmHg 이상의 고혈압이 있으면 인삼의 섭취를 금하도록 권장하고 있다(식약청 용역연구사업보고서, 2004). 근래에 학술논문으로 발표된 홍삼의 대표적 효능은 다음과 같다.



◇에이즈 억제 효과가장 놀라운 것은 에이즈 억제 효과다. 울산대 의대 조영걸 교수팀이 2011년 7월 ‘국제면역약리학회지(International Immunopharmacology)’에 발표한 연구결과를 보자. 연구팀은 1991년부터 10년간 국내 에이즈 환자 11명에게 AIDS치료제인 지도부딘(ZDV)과 홍삼을 함께 복용시켰다. ZDV는 2년 이상 복용하면 내성이 생겨 체내 면역세포 숫자가 급격히 줄어든다. 하지만 홍삼을 복용한 11명은 면역세포(CD4+Tcell) 숫자가 그대로 유지되거나 늘어났으며 바이러스 농도도 치료 시작 당시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교수 팀은 2012년 12월 국내의 에이즈 바이러스(HIV) 감염자 3명이 홍삼만 먹고 20~25년째 에이즈 발병이 억제되고 있는 사례도 발표했다. 국제학술지 ‘에이즈 연구와 인간 레트로바이러스(AIDS Research and Human Retroviruses)’ 에 국내 감염자 21명의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 발표한 내용을 보자.

이들 중 1987년, 1988년, 1992년 감염이 확인된 3명은 진단 이후 치료제를 일절 복용하지 않은 채 오로지 홍삼 500㎎ 캡슐을 매일 12개씩 먹었다. 이들은 현재까지 20~25년간 에이즈가 발병하지 않고 있다. 조 교수는 “홍삼 성분이 바이러스 유전자에 결손을 유발한 덕분에 장기간에 걸쳐 좋은 예후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남성 성기능 개선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최영득 교수팀이 2007년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자. 2007년 6월부터 10월까지 외래 환자 73명을 대상으로 홍삼의 효능을 실험했다. 환자 한 집단에는 홍삼 농축액 200mg캡슐을 매일 4알씩 복용하게 하고 다른 집단에는 위약(가짜 약)을 먹게 했다. 4개월 후 이들의 발기력을 측정하자 홍삼 집단은 ‘국제발기능지수’(30점 만점) 가 17.2점에서 23.2점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성교 시 만족도는 6.5점에서 9.7점으로 높아졌다.

최 교수팀은 “이 같은 효과는 저용량 발기부전 치료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발표된 동물실험 결과에 따르면, 홍삼의 핵심 사포닌 성분인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 Rg3는 고환에 작용해 남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음경으로 흘러 드는 혈액량을 늘려 발기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간경변 치료 효과이집트 국립연구소의 모사드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간암 환자와 C형 간염바이러스에 의한 간경변 환자를 남녀별로 30명씩 ‘약물치료+홍삼 복용’ 그룹과 ‘약물 단독치료’ 그룹으로 나눠 11주간 관찰했다. 그 결과 매일 홍삼 600mg을 먹은 간경변 환자는 약물 치료만 한 대조군과 비교해 혈중 바이러스 수가 남성은 91.8%, 여성은 4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간암 환자에게 매일 홍삼 900mg을 섭취하게 했더니, 간암의 지표가 되는 알파태아단백효소(α-fetoprotein ·AFP)의 발현량이 남성은 47%, 여성은 71% 감소했다. 이와 함께 혈중 빌리루빈, 단백질, 프로트롬빈 수치도 개선됐다. 두 질환 모두 약물치료만 한 경우에는 환자에게 의미 있는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 모사드 박사팀은 “기존의 약물 치료로는 효과를 보지 못하던 환자들이지만 홍삼이 강력한 치료효과를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신종 플루 방어하고 백신 효능 향상미국 에모리대학 의대의 강상무 교수(미생물학 및 면역학)는 홍삼 엑기스를 매일 10mg씩 먹인 생쥐와 그렇지 않은 일반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했다. 2009년 유행한 신종플루의 H1N1 바이러스에 고농도와 저농도로 감염시켰다. 그 결과, 고농도에 감염된 일반 생쥐는 체중이 25% 이상 감소하고 감염 8일 이후 모두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홍삼 섭취군은 체중이 서서히 20% 정도 감소했으며 66%가 살아남았다. 또한 저농도에 감염된 생쥐는 20%만 살아남았지만 홍삼 섭취군은 80%가 생존했다. 대조군의 생존율은 20% 였지만 홍삼 섭취군의 생존율은 80%에 달했다.



◇면역 세포 활성화, 항체 역가 높여이탈리아 약물치료학회 회장인 밀라노대 의대 스카글리온 교수가 발표한 연구다. 밀라노의 임상 센터 3곳에서 모두 227명을 대상으로 12주간 실험했다. 인삼 추출물이나 위약(가짜 약)을 매일 100mg씩 4주간 투여한 뒤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했다.

이후 8주동안 관찰한 결과 위약 투여군 113명은 37%가 인플루엔자나 감기에 걸린 반면 인삼투여군 114명은 13%만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삼 투여 집단은 백신접종 후 NK 면역 세포의 활성도가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체 역가도 272 unit으로 비교집단에 비해 101 unit 높았다.

인삼 추출물은 박테리아 감염 질환의 치료 효과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글리온 교수팀이 75명의 만성 기관지염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인삼 추출물을 병행 복용한 집단은 항생제만 복용한 집단보다 회복속도가 빠르고 박테리아 수도 더 빨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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