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bes Billionaires - 이건희 세계 69위, 그리고 새 얼굴 서정진·김준기·이중근·박현주
Forbes Billionaires - 이건희 세계 69위, 그리고 새 얼굴 서정진·김준기·이중근·박현주
지난해 이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국내 억만장자 1위다. 순위에 오른 24명 국내 갑부 중에서도 재산 변동폭이 가장 크다. 올해 그의 재산은 130억 달러로 작년보다 무려 47억 달러 늘었다. 세계 순위는 69위로 전 세계 억만장자 순위 100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 실적이 한몫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매출액은 201조원이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매출 2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영업이익 역시 29조5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주식 498만5464주(3.38%)를 갖고 있다. 억만장자 조사 시점인 지난해 12월 3일(이하 기준 동일) 삼성전자 주가는 143만원이었다. 이후 쭉 상승세를 타더니 올 1월 4일 154만8000원 최고가를 찍었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그 뒤를 잇는다. 정 회장은 지난해 순위 그대로다. 재산은 작년보다 1억 달러 증가해 63억 달러다.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액은 84조 4697억원, 영업이익 8조4369억원이었다. 정 회장은 지난해 해외에 자동차 710만대를 팔았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8.8%로 세계 5위다. 성적표는 좋지만 작년과 큰 차이가 없다. 특히 현대차 주가가 22만8500원으로 작년 조사 때보다 5500원 올랐다. 정 회장은 현대차 주식 1139만 5859주(5.17%)를 보유한다.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회장 자녀도 모두 세계 억만장자다. 이 회장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1억 달러로 재산이 가장 많다. 작년보다 5억 달러 증가했다. 정몽구 회장의 큰 아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재산도 증가했다. 올해 재산은 31억 달러로 3억 달러 늘었다.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각각 세계 갑부 316위, 437위를 기록했다. 이건희 회장의 두 딸도 억만장자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재산은 12억 달러로 어머니 홍라희 리움 관장과 동일하다.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의 재산은 작년과 동일한 10억 달러로 집계됐다. 그는 포브스가 별도로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어린 억만장자(Forbes Youngest Billionaires)’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세계 40대 이하 억만장자 29명 중 유일한 한국인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선전이 눈에 띈다. 올해 그의 재산은 22억 달러로 세계 670위에 올랐다. 지난해 순위와 비교하면 무려 184계단이나 뛰었다. 순위 상승세 폭은 서 회장이 으뜸이다. 아모레퍼시픽 화장품이 인기를 끌면서 그룹 매출이 늘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3조4317억원.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성과가 좋다. 중국 시장에서만 전년 대비 37.5% 증가한 262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123만7000원으로 지난해 연초에 비해 15% 상승했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지분 10.72%)을 비롯해 에뛰드(19.52%)·이니스프리(18.18%) 등 화장품 브랜드 지분을 갖고 있다.
반대로 김정주 NXC 대표는 순위가 확 떨어졌다. 지난해 세계 순위 344위에서 올해 882위로 밀렸다. 올해 재산은 17억 달러로 작년 33억 달러의 반토막 수준이다. 2011년 12월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된 넥슨 재팬이 원인이다. 상장 이후 넥슨 재팬 주가가 떨어지면서 김 회장의 지분평가액이 크게 줄었다.
올해 억만장자 변화로는 자수성가형 기업가의 진입을 꼽을 수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김준기 동부 회장, 이중근 부영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맨손으로 부를 일군 공통점이 있다. 이 중 재산이 12억 달러인 서정진 회장이 앞선다. 서 회장은 2002년 바이오 산업에 미래를 걸고 셀트리온을 설립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항체 바이오시밀러 관절염 치료제 ‘램시마’ 품목 허가를 세계 최초로 승인 받았다. 현재 세계 52개국 판매를 위한 준비 작업 중이다. 셀트리온 지난해 매출액은 3489억원. 서 회장은 최근 화장품 제조회사인 한스킨을 9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인수를 발판으로 단백질을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김준기 동부 회장이 11억 달러로 뒤를 잇는다. 그는 1969년 2500만원을 들고 미륭건설(현 동부건설)을 창업해 자산 20조원 동부그룹을 일궜다. 지난 2월엔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해 가전 시장에 진출했다. 김 회장의 재산이 불어난 데는 동부건설과 동부화재 지분 증가가 주효했다. 동부건설과 동부화재는 지난해 8월 유상증자를 했다. 김 회장이 보유한 동부건설 지분은 10.97%에서 30.59%로 늘었다. 동부화재 지분율 역시 7.87%에서 31.33%로 증가했다.
이중근 부영 회장과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재산이 10억 달러로 세계 갑부 1342위에 올랐다. 이중근 회장은 임대 아파트 사업에 집중해 성장한 중견 기업이다. 건설 분야에 수익이 늘면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무주리조트를 130억원에 인수했고 제주 앵커호텔을 사들였다. 그가 보유한 부영 비상장 주식은 74.18%. 이외에도 부영파이낸스(52%), 부영CNI(35%) 등의 대주주다.
박현주 회장은 미래에셋그룹을 일굴며 금융계 신화로 떠올랐다. 국내 최초 뮤추얼 펀드를 선보였다. 2003년 홍콩 법인을 시작으로 브라질·미국·영국 등 해외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캐피탈(48.69%), 미래에셋자산운용(59.80%)·미래에셋컨설팅(48.60%)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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