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 - 재미에 지식 더해 채널 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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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조금 더 비싼 값을 지불하고서라도 유기농 채소를 택하는 이유는 더 안전한 먹거리라고 믿기 때문이다. 건강에 유익할 것이라고 믿고 먹었던 유기농 채소가 더 해롭다면? JTBC 토크쇼 ‘신의 한 수’ 4월 3일 방송에서는 ‘유기농 채소의 진실’이 밝혀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식품공학 전문가 박기환 중앙대 교수가 출연해 유기농 채소에 관한 실험을 진행했다.
박 교수는 시중에 파는 일반 채소와 유기농 채소의 미생물 수치를 알 수 있는 ATP를 비교 측정해 출연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측정 결과, 유기농 채소가 일반 채소보다 미생물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박 교수는 “미생물 수치가 높아지면 그 속에 병원성 미생물이 살아 있을 확률이 높다”며 “유럽에서는 유기농 채소 속의 바이러스가 식중독을 유발한 적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가 전문적인 의견을 내놓자 녹화에 참여한 패널들은 “유기농이라 씻을 때도 대충 씻었다” “오늘도 아이에게 유기농 채소를 먹이고 왔는데 걱정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보 전달과 재미를 함께 추구하는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이 늘자 ‘인포테이너(Infortainer)’ 패널들의 출연도 늘었다. 정보(Information)와 엔터테이너(Entertainer)의 합성어인 인포테이너는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동시에 연예인 못지않은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하며 방송 활동을 하는 각 분야 전문가를 뜻한다. 이날 ‘신의 한 수’에서는 식품전문가 박기환 교수 외에도 역학자 조규문 교수가 출연해 ‘얼굴형으로 보는 셀프 관상법’을 소개했다.
조 교수는 ‘원(圓)자 형 얼굴’에 관해 설명하던 중 “고현정과 정형돈 모두 동그란 얼굴형에 속한다”며 “추진력과 정력이 좋고, 돈복이 많아 재벌이 될 수도 있는 관상”이라고 설명했다. ‘신의 한 수’에는 이밖에도 부동산전문가·가족상담전문가·최면전문가·역술인·커플매니저 등이 출연해 결혼·심리·부부 문제 등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며 시청자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역할을 했다.
인포테이너의 활약은 교수·의사·변호사 등 다양한 전문직군을 넘나든다. JTBC ‘닥터의 승부’에는 매주 피부과·산부인과·비뇨기과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의 15명이 출연한다. 의학계의 산증인 민영일 소화기내과 전문의를 비롯, 신경외과 전문의 고도일 원장 등 각 분야 최고의 전공별 전문의들이 패널로 나와 입체적이고 깊이 있는 정보성을 자랑한다.
연세대 의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이진우 교수는 “각 전공 분과별로 다양한 의사들이 나와서 분야별 전문성을 살리는 것이 인상적”이라며 “깊이 있는 의학 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일반인들이 의학 상식을 얻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닥터의 승부’에 출연하면서 스타 의사가 된 이들도 있다.
회식을 하다가도 12시만 되면 집으로 간다는 ‘남데렐라’ 남재현 내분비내과 전문의, ‘고환의 아버지’ 비뇨기과 박용일 원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닥터의 승부’ 출연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지상파를 비롯한 각종 프로그램으로부터 섭외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스타 인포테이너’ 등장MBC ‘최강 연승 퀴즈쇼’에서 7연승으로 3억원의 상금을 차지한 임윤선 변호사는 최근 JTBC ‘임백천·임윤선의 뉴스콘서트’의 MC를 맡았다. JTBC 미디어비평프로그램 썰‘ 전’에서 김구라와 함께 호흡을 맞춘 강용석 변호사 또한 해박한 지식과 저돌적인 입담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JTBC ‘당신을 구하는 TV-우리는 형사다’에는 강력계 베테랑 형사 10명이 나온다. 이들은 그동안 겪은 각종 범죄 사례를 들어 시청자들에게 범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예방책을 제시한다.
시청자들이 미처 몰랐던 범죄수법, 범인의 심리를 강력계 형사들이 직접 알려줘 실질적인 범죄 예방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김택환 경기대 언론미디어학과 교수는 “인포테이너들이 각종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건 시청자들의 보는 눈이 높아졌기 때문”이러며 “인포테이너들의 활약은 콘텐트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직 패널의 출연은 그 자체만으로도 프로그램의 신뢰도를 높인다.
JTBC ‘닥터의 승부’를 연출하는 성치경 PD는 “자기 분야가 정해진 전문가는 누구보다 그 분야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며 “연예인들이 출연해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예능프로그램과 달리 실생활에 도움되는 이슈를 전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신뢰도 그만큼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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