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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et Management - 중위험 중수익 랩어카운트 주목

Asset Management - 중위험 중수익 랩어카운트 주목

증시 변동성 큰 저성장 저금리 시대 적합 … 안정적 수익 추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까지 신흥시장이 성장하면서 세계 주식시장이 호황을 맞았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국내외 주가가 떨어지면서 많은 투자자가 손실을 기록했다. 그나마 국내 주식시장은 2010년 중반까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자문형 랩과 압축형 펀드 수익률이 많이 올라 한숨 돌리는 듯했다.

주가 상승은 거기까지였다. 2011년 8월 유로존 재정위기로 국내외 주식시장이 다시 급락했다. 그 후론 주식시장이 횡보하는 가운데 변동성만 커져 섣불리 투자하기 어렵게 됐다.

이런 가운데 국내 경제성장률도 3%를 밑도는 수준으로 떨어져 저성장 시대에 진입했다. 여기에 1년 만기 예금 금리는 2% 중후반대로 하락해 3%에 가까운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시대가 됐다. 이뿐만 아니다. 부동산 불패신화가 무너지고 고령화 사회 진입이라는 사회·경제적 변화도 일어났다.

투자자들은 대개 시장의 상승 시점보다 뒤늦게 투자를 결정하고 급락한 이후에 투자를 종료하는 패턴을 보인다. 이런 투자 패턴은 불확실성 탓에 변동성이 커질 때 더욱 심화된다. 결국 투자자들은 금융시장을 떠나 투자에 관심조차 두지 않게 된다. 그러나 저성장 저금리 시대일수록 확정 금리보다는 변동금리 상품에 더 많은 관심을 둬야 한다.

대신 시황을 좇는 방식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자산관리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이런 흐름에 맞는 상품이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랩어카운트다. 조금 낮더라도 꾸준히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삼성증권은 올 초 ‘자문형 주가연계증권(ELS) 랩’을 새로 선보였다. 5개 안팎의 ELS에 동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VIP투자자문과 삼성증권이 함께 ELS를 만들어 고객이 골라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손실 확률을 낮추는 쪽으로 설계하면서 여러 ELS에 나눠 투자해 위험을 낮췄다. 금융소득종합과세 걱정을 덜 수 있도록 투자 대상에 월 지급식 ELS를 많이 포함시킨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 말 동양증권이 내놓은 ‘MY W 차이코리아 ETF 랩’은 중국 상하이 주식 시장이 한창 달궈질 때 나왔다. 국내 상장 중국 본토 상장지수펀드(ETF)에 70%를 넣고, 나머지는 국내 채권 ETF 등에 투자한다. 가입할 때 정한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100% 채권 ETF로 갈아타는 게 특징이다.

적립식 랩어카운트도 있다. 현대증권의 ‘현대able Flexible-ETF 적립식 랩’이다. 코스피200지수 ETF와 2배 레버리지 ETF에 투자한다. 전자는 코스피200 지수 오르내림과 똑같이, 후자는 그 2배만큼 수익·손실이 나는 상품이다. 특히, 고객이 가입 때 ‘기준 지수’라는 걸 정해놓고 그보다 코스피 지수가 떨어지면 레버리지 ETF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 운용한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주가지수가 오를 때 이익이 더 늘어난다.

미래에셋 ‘오토 세이프(Auto Safe) 랩’은 펀드 포트폴리오 중심으로 투자한다. 주요 펀드는 미래에셋 글로벌 다이나믹플러스, 프랭클린템플턴글로벌, 알리안츠PIMCO토탈리턴 등이 있다. 2010년 7월 설정 이후 6월 7일까지 12.69%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11.08%)보다 1.6% 높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면서 노후 자금을 준비하거나 안정적으로 운용하려는 투자자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상품에 가입한 사람은 41~60세 고객이 전체의 59%를 차지했다. 안정적인 노후 자금을 준비하는데 관심이 많은 세대다. 안정적인 자산관리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또 이른바 ‘2030 세대’라고 불리는 20~30대 가입자 비중도 20%에 이르렀다. 일반적으로 젊은층은 좀 더 공격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경향이 있지만 안정적인 자금 운용수요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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