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health TREND - 부티크 피트니스 센터가 뜬다
- NEW health TREND - 부티크 피트니스 센터가 뜬다
위장색으로 실내가 도색되고 나이트클럽같은 조명의 서늘하고 어두운 피트니스 센터. 강사 토드 멘디올라가 큰소리로 외친다. “여러분, 해낼 수 있어요!” 뉴욕시 트라이베카 지역에 있는 배리스 부트캠프(bootcamp에는 신병훈련소라는 의미가 있다)의 일요일 아침 전신운동 시간이다. 10여 명의 수련생이 트레드밀(달리기 운동기구)에서 워밍업을 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린다. 제2 그룹은 ‘플랭크(plank)’로 알려진 팔굽혀펴기 기본 자세를 1분 동안 취한다. 15분 동안 혹독한 훈련을 한 뒤 두 그룹이 자리를 바꾼다.
한 시간에 걸친 그 운동은 ‘1000㎈ 트레이닝’으로 불린다. ‘달리기 운동기구 그룹(the treaders)’은 질주와 휴식을 반복하는 훈련(speed intervals)을 하고, ‘마루운동 그룹(the floor)’은 고전적인 헬스 기본동작을 순서대로 반복한다. 한 발 앞으로 뻗어 무릎 굽히기, 누워서 윗몸 일으켜 자전거 타기, 역기나 아령 운동 등. “다리의 힘이 빠질 때까지 계속 하세요.” 숨을 헐떡이며 땀 흘리는 20~30대 남녀 그룹을 향해 멘디올라가 고함친다.
그룹 피트니스 강사이자 창업자 배리 제이가 개발한 이 운동법은 그렇게 독창적이지 않다. 하지만 한 회 강습료로 최대 38달러까지 서슴없이 지불하는 열성 팬들이 생겨났다. 그 프랜차이즈의 햄프턴스 지점 강습료가 38달러다(평균 강습료는 지역에 따라서 20~30달러). 크로스피트나 소울사이클 스피닝(spinning, 실내 고정자전거 타기) 등 부티크 피트니스 센터 틈새시장이 갈수록 커져간다.
제이의 운동법도 그 중 하나다. 기꺼이 프리미엄 가격을 지불하려는 헬스 및 피트니스 마니아들을 끌어들인다. 가수 라나델 레이와 저스틴 팀벌레이크 등의 음악에 맞춰 강사의 호통을 들으며 체력의 한계를 테스트한다. 이 같은 운동법이 미국 성인 중 줄잡아 20%가 이용하는 220억 달러 규모 헬스클럽 산업의 성장을 이끈다.
‘배리스 부트캠프’는 1998년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제이가 근무하던 헬스클럽의 단체 피트니스 강습으로 출발했다. 현재는 미국 전역, 노르웨이, 런던에 12개 지점을 두고 있다. “한 시간 동안 심폐기능과 근력강화 훈련을 할 수 있는 운동법을 원했다”고 제이가 말했다. 그 방식은 “신병 훈련교관과 나이트클럽 파티 분위기”를 결합했다고 그의 웹사이트는 자랑한다.
고객들이 불과 몇 주만에 신체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그는 주장한다. 근무하던 헬스클럽이 문을 닫으면서 실업자가 된 제이는 모험을 했다. 자신이 직접 헬스클럽을 열면 골수 강습생들이 따라오리라고 믿었다. 예상은 적중했다. 2011년 이후 제이의 강습생 수가 주당 평균 3000명 미만에서 1만 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 같은 ‘극단적인(거의 전투적인)’ 피트니스 부티크 브랜드가 요가와 필라테스 같은 기존의 더 부드러운 대안들에 비해 더 끌리는 점 한 가지는 운동효과다.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고객서비스 담당 중역 드니스 쿼글리아(43)는 지난 4개월 동안 한 주에 이틀씩 배리스 부트캠프에 다녔다. “전에는 한 시간에 6.4㎞를 달렸는데 지금은 9.6㎞를 주파할 수 있다.”
제이의 피트니스 센터는 기존 대형 헬스클럽보다 보수가 좋다. 따라서 최고급 강사들이 몰린다. 그들의 구릿빛 피부와 잘 다듬어진 근육이 헬스클럽 외부의 대형 포스터를 장식한다. “강사들이 정말로 강습생들을 몰아붙이는 법을 안다”고 스티비 터너(27)가 말했다. 맨해튼에서 사는 광고 영업사원인 그는 지난 2년 동안 한 주에 두 차례씩 계속 강습을 받았다. “운동이 재미있다. 에너지와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맨해튼에 거주하는 소셜미디어 컨설턴트 시어도라 블랜치필드(30)는 ‘도시에서 살빼기’라는 음식 및 피트니스 블로그를 운영한다. 소울사이클 강습을 받으러 가자는 친구들의 권유를 처음에는 거절했다고 한다. 그 전에 다니던 대형 헬스클럽에서 스피닝 강습을 많이 받았으며 소규모 헬스클럽에서 회 당 강습료가 어떻게 34달러나 나가는지 이해가 안 됐다.
“지금은 사람들이 왜 그만한 돈을 내는지 이해한다. 에너지 넘치는 분위기와 강습생의 이름을 기억하는 강사가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그녀가 말했다. “누군가 ‘시어도라, 잘 하고 있어요!’라고 큰소리로 격려해 주는 데 뭔가 강력한 힘이 있다.”
흔히 고객들이 선호하는 강사들은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들과 교류한다고 알려졌다. 인기 강습의 온라인 등록은 일찍 정원이 차버리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다. 배리스 부트캠프에선 7일 전부터 등록 예약을 받는다. 터너는 자신이 좋아하는 강습에 등록하려고 가끔씩 알람을 맞춰놓기도 한다고 털어놓았다.
이는 모두 그 브랜드에 대한 강한 충성도를 나타낸다. 그런 브랜드 애착이 종교적인 경지에 이르기도 한다. 고객들은 단순히 크로스피트 강습을 받는 사람들이 아니다. 자칭 ‘크로스피트족(CrossFitters)’이다. 그런 긴밀한 공동체의 일원이 되면 친구를 사귀기 쉽다.
“배리스에 다닌다는 사람을 만나면 대화를 풀어가기가 대단히 편하다. 어떤 강사를 좋아하고, 강습 때 어떤 기괴한 동작을 해야 하며, 다음날 몸이 얼마나 욱신거리는지 등 화제가 수두룩하다”고 터너가 말했다. “매주 강습에 나가면 같은 사람을 만나기 시작하며 따라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게 된다.”
부티크 피트니스 센터는 고급 편의시설과 고객 서비스에도 중점을 둔다. 이 또한 종종 헬스클럽 한 달 회비보다 더 많은 돈을 내는 대가로 뭔가 부가 서비스를 받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배리스 부트캠프에선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구내 카페(Fuel Bar)에서 7달짜리 땅콩버터 단백질 스무디를 주문할 수 있다. 강습이 끝나자마자 준비된 스무디를 마신 뒤 고급 샤워용품으로 몸을 씻을 수 있다.
유명스타들 사이의 소문이 소울시티의 인기를 부채질했다. 배우 켈리 리파와 제이크 질렌할, 빌 클린턴 대통령의 딸 첼시, 배우 브래들리 쿠퍼와 방송인 앤더슨 쿠퍼가 단골로 알려졌다. 게다가 배우 레나 던햄이 소울사이클 강습을 받으며 말그대로 눈물을 쏟았다는 트윗을 올려 스타 마케팅 효과도 얻었다. 배리스 부트캠프도 모델 킴 카다시안, 배우 케이티 홈즈, 가수 캐리 언더우드그리고 배우 아만다 사이프리드를 목격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물론 부티크 스튜디오가 동기를 유발하는 강사나 흥미로운 단체 강습을 처음 발명하지는 않았다. 일부 이른바 대형 헬스클럽들은 아주 다양한 강습을 제공한다. 웨이트 트레이닝, 스피닝, 요가로부터 벨리댄스와 복근운동(ab blasters)에 이르기까지. 종종 유람선 내의 다양한 여가활동 구성과 비슷하다. 하지만 촛불 조명 아래 제이크 질렌할 옆에서 아령 운동을 하면서 페달을 밟을 수 있다면 누가 동네 헬스클럽에서 흔해빠진 스피닝 강습을 받으려 하겠는가?
하지만 그래도 의문은 남는다. 그런 혜택이 정말로 그만한 값어치가 있을까?꼭 그렇지는 않다고 애틀랜타에 있는 조지아 주립대학의 월터 톰슨 운동학 교수가 경고한다. “부티크 헬스클럽이 반드시 운동 효과가 더 좋지는 않다”고 그가 말했다. “계속 동기를 유발한다면 좋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시들해진다. 운동이 결국 새로울 게 없어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다양한 운동을 좋아한다. 킥복싱이 시시해지면 줌바(인기 있는 라틴 댄스 테마의 운동법)에 끌릴 수도 있다”고 톰슨이 말했다. 반면 배리스 부트캠프의 성공비결은 더 피상적인 요인일 가능성도 있다. 제이가 지적하듯 “어두운 조명 또한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더 멋져 보이게 만든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Klout
Klout
섹션 하이라이트
섹션 하이라이트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 모아보기
- 일간스포츠
- 이데일리
- 마켓in
- 팜이데일리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충청서 압승 거둔 이재명…득표율 88.15%(종합)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어머니, 아버지 저 장가갑니다”…‘결혼’ 김종민 끝내 눈물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충청서 압승 거둔 이재명…득표율 88.15%(종합)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EU있는경제]투자만이 살 길…PE 규제 허물고 반등 노리는 英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동물실험 폐지 명암] 투심 쏠린 토모큐브, 빅파마가 주목하는 까닭①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