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FASHION - “모든 여성의 몸에 맞는 수영복 만들고 싶어”
culture FASHION - “모든 여성의 몸에 맞는 수영복 만들고 싶어”
호주 출신 모델 로빈 로울리(24)는 2012년 랠프 로렌 광고에 플러스 사이즈 모델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그녀가 다양한 사이즈의 여성 수영복 라인을 출시한다. 오는 8월 온라인 판매가 시작될 ‘로빈 로울리 스윔웨어’는 사이즈 8~18(미디엄~엑스라지)의 여성들을 위해 밝은 색상의 섹시한 비키니와 원피스 수영복을 준비했다.
로울리는 열여덟 살때부터 의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수영복 라인 출시는 기존의 수영복에 불만을 느껴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그녀는 뉴스위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몸에 잘 맞아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수영복이 엉덩이나 넓적다리에 꽉 끼어 살이 삐져나오거나 불편한 건 질색이다. 또 파도 치는 바다에서도 마음놓고 입을 수 있도록 비키니 브라가 잘 벗겨지지 않게 디자인하는 데 중점을 뒀다.”
그 결과 젊은 감각과 유행을 살린 발랄한 느낌의 수영복들이 탄생했다. 푸른색과 보라색의 표범 무늬 비키니, 복고풍 실루엣을 살린 원피스 시리즈, 벗어 놓아도 컵과 끈의 모양이 유지되는 비키니 브라 등이 눈길을 끈다. 한 비키니 팬티는 허리 부분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로울리는 수영복 라인을 시작하기 전에 사이즈 8~16의 여성들로 표적집단을 구성해 시장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그녀는 많은 여성이 표시된 사이즈에 충실한 비키니를 원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대다수 여성이 몸에 맞는 비키니를 사려면 원래 자신의 사이즈보다 몇 단계 더 큰 사이즈를 골라야한다고 그녀는 말했다. 로울리는 이점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라인에서 나오는 모든 수영복이 사이즈에 충실하게 제작되도록 신경을 썼다.(수영복 가격은 120~200달러다.)
로울리는 요즘은 ‘플러스 사이즈’의 정의가 왜곡됐다고 말했다. 패션업계에서 설정한 비현실적인 몸매 기준이 한 요인이다. “어떤 사이즈의 여성에게도 플러스 사이즈라는 말은 경멸적으로 들린다”고 그녀는 말했다. “난 그렇게 불리고 싶지 않다.”
로울리는 2012년 가을 뉴스위크에 기고한 글에 이렇게 썼다. “패션업계가 젊은 남녀들로 하여금 디자이너 의류에 자신의 몸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건 이상하고도 잔인한 일이다. 그 디자이너들은 어머니나 딸, 아들, 여동생이 없을까? 그들은 자신이 만든 옷을 누군가가 입었을 때 당당하고 아름답다고 느끼게 만들고 싶지 않을까? 만약 내가 디자이너라면 그랬을 것이다.
난 내 체중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 됐을 때 비로소 완전한 나 자신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큰 몸집을 타고났다. 헬스 트레이닝을 받기 시작할 때 트레이너에게 ‘난 살을 빼고 싶지 않다. 강한 체력과 빠른 몸놀림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 트레이너는 여자 손님 중에 그렇게 말한 사람은 지금껏 한 명도 없었다고 했다.
난 살을 빼야겠다고 걱정하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모든 에너지를 쏟아 하루하루 충만하게 살려고 노력했다. 사이즈 0(미국 여성복 최소 사이즈)이라는 사실이 뭐 그리 대단한가? 쾌락을 추구하는 요즘 세상에서 자제력이 돋보여서일까? 아니면 패션업계가 사람들을 조종하는 수단일 뿐인가? 난 내 몸매가 자랑스럽다. 결점까지 포함해서 모두 말이다.”
로울리는 앞으로 다른 종류의 의류로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모델 일에 집중하고 있다. 그녀는 수영복 라인에 더 큰 사이즈와 더 작은 사이즈들을 추가해 다양화할 생각이다. 여성의 자연스러운 몸매를 가장 돋보이게 하는 수영복을 만들고 싶어서다. “작은 사이즈든 큰 사이즈든 모든 여성에게 꼭 맞는 수영복이 되기를 바라며 그렇게 홍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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