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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INVESTING - 국내외 투자 달인의 금과옥조

MONEY&INVESTING - 국내외 투자 달인의 금과옥조

세계적으로 시장과 경기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산가들은 혼란스럽다. 포브스코리아는 부자들이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국내외 투자 전문가의 지혜를 모아봤다. 한국 투자 고수 3인과 해외 투자 전문가 5인이 들려주는 투자 성공 비결이다. 최근 서울 여의도로 돌아온 구재상 케이클라비스투자자문 대표의 시장 흐름 읽는 법부터 가치투자의 대가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의 돈 잃지 않는 법, 투자 고수 최권욱 안다투자자문 대표의 리스크 줄이는 법 등을 담았다. 워런 버핏의 인생을 바꾼 책도 흥미롭다.





구재상(49) 케이클라비스투자자문 대표‘Mr.펀드맨’이 돌아왔다. 구재상 케이클라비스투자자문 대표는 우리나라 펀드 열풍을 이끈 투자 전문가다. 한때 그가 운용한 자금만 70조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11월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 자리를 떠났다가 7개월 후 투자자문사를 설립했다. 회사 명칭에서 케이(K)는 한국을, 클라비스는 열쇠라는 뜻으로 ‘우리나라 고객에게 투자의 새로운 문을 열어주겠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구재상 효과가 일고 있다.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한화투자증권과 손잡고 출시한 자문형 랩에 5일 동안 600억원이 모였다. 다른 증권사도 서둘러 그와 함께 랩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구 대표가 돈을 잘 굴리는 비결은 뭘까. 그는 “시장의 큰 흐름 속에서 답을 찾는다”고 말했다. 향후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이슈에 감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대표적으로 유가 상승 흐름 속에서 조선주를 발굴했다. 2003년 국제 유가가 배럴 당 30달러를 넘어섰다.

하루가 다르게 유가가 치솟자 구 대표는 2004년 봄부터 여름까지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조선주를 사들였다. 유가가 르면 원유 시추선 관련 배의 수요가 늘 것으로 본 때문이다. 그는 펀드 자산의 15% 가량을 과감히 조선주로 채웠다. 예상은 적중했다. 조선주를 편입한 펀드 수익률은 3~4년 동안 20배나 올랐다. 당시 2만5000원이던 현대중공업은 50만원을 넘기도 했다. OCI(옛 동양제철화학)를 발굴한 일화도 빼놓을 수 없다.

2006년 초 구 대표는 일본 JP모건 컨퍼런스에 참석했다가 우연히 일본 샤프가 태양광발전 모듈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 귀국하자마자 태양광 관련 국내 기업을 찾았다. 바로 OCI가 태양전지의 재료인 폴리실리콘 생산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갖고 있었다. 구 대표는 태양광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OCI에 투자했다. 이후 OCI는 태양광 분야의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3만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2011년 65만원을 넘어섰다.

요즘엔 미국과 중국 시장에 주목한다. “미국에서 제조업 르네상스가 일고 있어요. 과거엔 부채와 소비가 많아서 줄곧 경상수지 적자였어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소비국에서 생산국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셰일 가스 개발, 제조사 임금 동결 등 생산 경쟁력이 늘고 있어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역시 변수라고 할 수 있어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연초 1.6%에서 2.5%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2년내 연 4%를 넘을 수 있을 거 같아요. 금리가 오르면서 신흥국에 풀린 유동성 자금이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에 영향을 많이 받는 중국 시장이 큰 타격을 입을 겁니다. 중국 정부는 이미 구조조정을 위한 긴축정책에 나서고 있고요. 시장의 변화 속에서 국내 조선주와 화학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구조조정으로 중국 생산량이 줄면 한국 수요가 늘 수 있기 때문이에요.”

구 대표는 저평가된 종목 중에서도 턴어라운드할 수 있는 기업에 관심이 많다. “거시 경제와 상관없이 성장하는 회사입니다. 예컨대 클라우딩(가상화) 산업을 꼽을 수 있어요. 콘텐트 관련 기업이나 플랫폼·네트워크 등의 종목입니다. 중국의 내수 쪽도 유심히 지켜 보고 있어요. 1억명에 달하는 중국 부자가 지갑을 여는 곳이 투자 매력도가 높을 겁니다.”

3년 전 그는 서울 근교 관악산을 찾았다. 남이 가지 않는 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갔다. 길은 갈수록 험해지더니 급기야 깎아지는 듯한 절벽이 나타났다. 온 길을 돌아갈지 앞으로 나갈 지를 고민했다. 그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온몸을 벽에 밀착한 채 앞만 보고 산을 올라갔다. 끝내 정상에 올라섰다. 그는 “어떤 위기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투자철학을 지켜 운용을 한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채원(49)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가치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 이보다 그를 더 유명하게 한 펀드가 있다. 2006년부터 운용을 시작한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펀드다. 말 그대로 10년 이상 장기투자를 목표로 설계한 상품이다. 7월 15일 기준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130%에 이른다.

이 부사장은 금융 사상가이자 철학자 벤자민 그레이엄을 멘토로 삼았다. 세계적인 투자전문가 워런 버핏의 스승이기도 하다. 이 부사장 역시 그레이엄이 주식으로 돈을 버는 원칙을 마음에 새긴다. 첫째 절대로 돈을 잃지 말고, 둘째는 첫째 원칙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이 부사장이 가치투자자가 된 계기가 흥미롭다. 알고보면 그는 겁많고 소심한 투자자였다. “투자를 할 때도 돈을 벌기 위해 애쓰기보다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돈 깨지는 게 너무나 싫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성향 탓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리스크를 지는 일을 극도로 싫어했어요. 위험한 일은 아예 안합니다. 평생 놀이기구를 타 본적이 없습니다. 보통 책이나 음악 CD도 두 개씩 사요. 정말 아끼는 제품일 땐 세 개를 구입합니다.”

그만의 잃지 않는 투자법은 세 가지다. 첫째 ,기업의 내재가치에 비해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주식을 산다. 즉 저평가 주식을 산다. 그는 주로 청산가치법과 기업의 미래 현금흐름을 통해 가치를 평가한다. “청산가치법은 주식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이나 부동산보다 낮은지를 분석하는 방식이에요. 기업의 보유 자산이 더 많다면 회사가 청산하더라도 손해를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미래 현금흐름을 통해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버핏이 즐겨 쓰는 방식이에요. 기업이 미래에 벌어들인 돈을 전부 계산해서 그것를 현재 가치로 환산하는 방법입니다.”

둘째, 시간을 갖고 기다린다. 이 부사장은 “자산은 주기를 갖고 움직이기 때문에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그는 기다리는 일은 자신있다고 덧붙였다. 징크스마냥 그가 주식을 사면 그 주가는 떨어진다. 그리고 2~3년 후에 오른다. 결국 기다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기다린 보람을 느끼게 한 주식은 동원산업과 동아타이어다. 2006년 5만원에 사들인 동원산업은 현재 30만원을 넘었다. 같은 해 산 동아타이어는 5000원에 샀는데 현재 2만원대까지 올랐다.

셋째, 내재가치보다 주가가 오른면 판다. 이 부사장의 마음이 가장 흔들리는 순간이다. 주가가 오를 때 가격에 거품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가 주식을 팔고 나서 주가가 두 배 이상으로 뛴 경우가 수두룩하다. 하지만 그는 철저히 이 원칙을 지킨다. 투자에 욕심을 낸 순간 돈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권욱(52) 안다투자자문 대표최권욱 안다투자자문 대표는 운용업계에서 인정하는 ‘투자 고수’다. 그만큼 운용 성과가 좋다. 그는 1999년 직원 5명과 창업한 코스모투자자문를 업계 1위 자문사로 키웠다. 2010년 롯데그룹에 자문사 지분을 팔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1년 반 휴식기를 보낸 후 2011년 말 여의도로 돌아왔다.

현재 안다투자자문의 운용규모는 5000억원. 특히 VIP투자자문과 손잡고 홍콩 시장에 진출한 성과가 좋다. 홍콩 자문사 페더스트리트를 인수해 해외펀드 ‘아시아그로스’를 운용한다. 국내 큰손들이 아시아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다. 6월 30일 기준 1년 수익률이 무려 32%에 달한다.

최 대표는 “아시아 신흥국이 여전히 매력있다”고 했다. “중국·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은 점차 중산층이 늘면서 도시로 사람이 몰리고 소비가 늘고 있어요. 도시화되면서 도로를 만들고 전기 공사를 하게 됩니다. 인프라 개발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혜 기업이 생기죠. 예를 들어 최근 중국엔 액화천연가스(LNG) 도시가스 보급이 크게 늘고 있어요. 덕분에 중국의 도시가스 업체 1위 화윤가스가 혜택을 보고 있어요.”

그의 투자 원칙은 절제와 겸손 두 가지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을 보면 ‘현명한 자는 행복을 추구하기보다 불행을 제거한다’고 했다”며 “투자 역시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보다 투자 리스크를 없애는 게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최 대표의 투자는 리스크를 줄이는 일부터 시작한다. “치밀하게 기업의 펀더멘털을 분석합니다. 재무적으로 튼튼한 지, 기술력이 뛰어난 지, CEO가 경영을 잘하는지 꼼꼼하게 따져보는 거죠. 그중에서도 매년 10%씩 이익이 느는 기업을 선호해요.”

흥미롭게도 그는 그동안 투자를 잘했다고 자랑할 만한 종목은 떠오르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고 크게 손해 본 종목도 없다. 그는 “매번 홈런을 치는 한 종목보다 꾸준히 안타를 날리는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게 수익을 계속 낼 수 있는 비결”이라고 했다.

그는 지극히 겸손한 투자자다. 좋아하는 책이 나심 니콜라스 탈렙의 『행운에 속지 마라』다. “시간이 날 때마다 한번씩 읽어요. 이 작가는 좋은 성과가 실력이 아니라 운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옳은 판단을 내려도 실패를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항상 겸손한 자세로 운용하려고 노력해요. 자기 확신에 매몰돼 일하면 실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잭 보글(Jack Bogle·84) 뱅가드 그룹 설립자1949년 미국 프린스턴대 학생이던 잭 보글은 여름방학기간 필라델피아의 한 중개업소에서 사환으로 일했다. 당시 보글보다 나이가 많은 사환이 그를 한켠으로 데려가 이렇게 말했다. “보글, 내가 투자에 대해 네 인생 최고의 충고를 하나 해주지. 누구든지 아무 것도 모른다는 사실 말이야.” 정말 최고의 충고였다. 보글이 1975년 사상 첫 인덱스뮤추얼펀드를 고안해 내는 계기가 된 때문이다. “만약 누구든지 아무 것도 모른다면, 모두 다 가진 것과 마찬가지다.” 보글은 그렇게 추론했다.

인덱스펀드에 저비용으로 장기 투자하는 보글의 흔들림 없는 신념은 뱅가드를 세계에서 가장 큰 뮤추얼펀드 회사로 성장시켰다. 다음 두 가지 전략 또한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젊은 투자자들에게 보글이 건네는 충고다.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활용해 일찍부터 정기적으로 저축하라. 그리고 자금의 대부분을 저비용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라. 그렇게 하면 ‘복리의 마술’로 이익을 보면서도 그 돈을 “복리 손실로 인해 잃지 않는다.”

대공황기에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보글은 자산에 세 가지 단계가 있다고 본다. ‘품위 있는 삶’을 유지하기에 적절한 자산, ‘행복을 추구’하기에 충분한 자산, 그리고 그보다 더 큰 부의 단계로 ‘흥청망청 쓰는 대신’ 가난한 사람을 도와 마땅한 자산을 말한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오늘날 미국 사회의 과소비에 깜짝 놀랄 것이다.”

- Janet Nov ack 포브스 기자





벤 스타인(Ben Stein·68) 저술가·연기자·금융분석가전직 게임쇼 호스트 벤 스타인은 최근에 내놓은 책 『재무생활과 투자목록을 완전히 망치는 법(How to Really Ruin Your Financial Life and Portfolio)』에서 일부러 악역을 자처하는 가르침으로 독자들에게 재정적 파멸로 향하는 길을 소개한다. 17장 제목은 “세금에 전혀 신경쓰지 마라”이다.

스타인의 역설적 충고들은 그가 살아오면서 재무 분야에서 보여준 뛰어난 두뇌나 그 두뇌를 통해 축적한 부와 전혀 딴판이다. 예를 들어 스타인은 1983년 매수한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주식을 아직도 갖고 있다. 그 주식의 한 주당 가격은 당시 1300달러였지만 지금은 17만1000달러 이상에 거래된다.

스타인은 아버지 허버트 스타인의 충고를 가장 소중하게 여긴다. 닉슨 정부에서 경제수석을 지낸 허버트 스타인은 자산에 매우 신중했다. 스타인은 “매릴랜드 동부해안가 부동산을 구입하려 할 때 아버지는 내게 ‘가난과 가까워지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 땅 자체가 아니라 거래 한 건에 너무 큰 위험을 짊어지지 않도록 경계한 것이다. “집을 12채 가진 스타인은 갚을 수 없는 부채는 독이나 마찬가지다.” 라고 말했다.

스타인은 부자가 되려면 젊을 때부터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지수펀드를 사고, 그 배당금을 다시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또 스타인은 적은 액수라면 변액연금도 선호한다. “부는 내게 행복과 힘·사랑을 상징한다. 반대로 빈곤은 곧 두려움과 죄책감이다.”

- Matt Schifrin 포브스 기자





워런 버핏(Warren Buffett·82) 버크셔 해서웨이 CEO당신은 돈을 충분히 모았는가? 세상에서 셋째가는 부자 워런 버핏은 25세 때 필요한 돈을 다 모았다고 한다. 1955년 당시 그의 순자산은 20만 달러에 달했다. 버핏은 이렇게 말했다. “돈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를 준다. 내겐 그밖에 아무런 쓸모도 없지만 다른 사람에겐 어마어마한 효용이 있다. 그래서 재산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실제로 버핏은 친구 빌 게이츠를 비롯한 113명의 백만장자들과 함께 ‘베풀기 서약(The Giving Pledge)’이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거액의 부를 다른 사람에게 기부하기로 약속하는 특별한 단체다. 지금까지 버핏은 170억 달러 이상을 자선사업에 내놓았다.

살면서 받은 최고의 자산관리 충고가 뭔지 묻자 버핏은 예상대로 가치투자의 신 벤자민 그레이엄의 1994년 저서 『현명한 투자자(The Intelligent Investor)』를 인용했다. “8장과 20장은 60년 넘는 세월 동안 내 투자활동의 기반이 됐다”고 버핏은 말했다. “시장이 강세나 약세를 보일 때마다 투자자들에게 그 내용을 읽고 또 읽으라고 권한다.”

그 두 장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추측에 의존하거나, 공황 상태에서 매도에 나서거나, 시기를 놓칠까봐 서두르지마라. 기업의 사업 현황과 향후 수익전망을 주의깊게 분석한 뒤 현재 가격이 상당한 ‘안전 한계(기업의 현재 매출액에서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매출액을 제외하고 남은 액수)’를 포함할 때만 매수를 고려하라. 핵심은 주식을 정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매도할 때 발생하는 손실을 피하는 데 있다. 그 다음 열쇠는 항상 자신의 감정을 주시하고 인내심을 가지는 것이다.

- Matt Schifrin 포브스 기자





버튼 말키엘(Burton Malkiel·80) 미 프린스턴대 교수(경제학)“세상에는 워런 버핏처럼 가격이 오를 주식을 귀신같이 골라 내는 사람도 있긴 하다.” 경제학자 버튼 말키엘 프린스턴대 교수의 말이다. “그러나 그런 주식을 찾아내기란 잔디밭에서 바늘 찾기나 마찬가지다. 나는 그러느니 잔디밭을 사라고 권하겠다.” ‘잔디밭을 사라’는 조언은 젊었을 때부터 폭넓고 다양한 국가별 지수펀드로 투자목록을 구성해 정기적으로 투자하는 ‘천천히 부자되기’ 전략을 일컫는다.

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하면 어렵지 않은 전략이다. “내가 100% 신봉하는 유일한 원칙은 투자업체에 내는 수수료가 적으면 적을수록 돌아오는 몫이 많아진다는 사실이다. 그게 바로 지수펀드가 효과적인 이유다.”

그럼에도 효율적 시장의 원로이자 고전 경제학 책 『월가의 무작위 변수(Random Walk Down Wall Street)』의 저자 말키엘은 주식 하나를 골라 투자한 것이 인생 최고의 투자였다고 인정한다. 그가 하지 말라고 설파하는 바로 그런 투자다. “군에서 2000달러를 가지고 전역했는데 아버지가 그 돈을 투자하라고 권했다.” 군에서 재정 담당관이었던 말키엘은 초기 IBM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차후에 피터 린치가 ‘아는 주식을 사라’는 투자방식을 활용해 말키엘은 1958년 가지고 있던 2000달러를 전부 IBM에 투자했다. 말키엘은 “오늘날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50만 달러는 된다”고 말하면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당시로선 해선 안 될 투자였다. 내 친구 한 명은 그 돈을 이스트먼 코닥 같은 유망주에 투자하라고 강권했다. 만약 그 말대로 했더라면 돈을 몽땅 잃었을 것이다.”

- Matt Schifrin 포브스 기자





줄리안 로버트슨(Julian Robertson·80) 타이거매니지먼트 설립자“헤지펀드는 야구와 정반대다.” 가장 성공한 헤지펀드 기업의 설립자 줄리안 로버트슨의 말이다. “싱글A리그(마이너리그 중에서도 최하위 리그)에서는 40홈런을 친들 큰 보상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헤지펀드에서는 타율에 따라 수당을 받는다. 그러니 가능한 한 낮은 리그를 찾아가야 한다. 경쟁이 가장 적기 때문이다.”

로버트슨은 이 규칙에 따라 투자전략을 짠다. 그가 최고로 치는 ‘잊힌 시장에서 주식 사들이기’ 전략을 고안한 것도 그 규칙 덕분이다. 오늘날에는 대부분의 잊힌 시장이 개발도상국에 있다고 로버트슨은 믿는다. “만약 내가 젊었더라면 아프리카에 투자했을 것이다.”

로버트슨이 눈독을 들이는 성장국가는 뉴질랜드다. 그는 뉴질랜드에 포도밭과 농지, 그리고 세계적인 수준의 골프 리조트 세 곳을 갖고 있다. 1978년 로버트슨은 자전소설을 쓰기 위해 중개업을 쉬고 아내와 두 어린 자녀와 함께 뉴질랜드로 안식년을 떠났다. 무모한 결정이었지만 그 안식년이 타이거매니지먼트를 설립하는 계기가 됐다. 2년 뒤 로버트슨은 뉴욕 월스트리트로 돌아가기 위해 글쓰기를 그만뒀다.

로버트슨 생애 최고의 충고는 노스캐롤라이나의 직물회사 임원인 그의 아버지에게 들었다. 아버지는 로버트슨에게 저축으로 원금을 마련하고 뉴욕으로 이사해 월스트리트에서 기량을 닦으라고 권했다. 로버트슨은 숫자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회계는 내게 그 무엇보다 큰 도움이 됐다.”

- Matt Schifrin 포브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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