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 단언컨대 마음만 먹으면 참 쉬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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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기부자 3만명 넘어 … 도시·농촌 교류로 지역경제 활성화
고령화로 재능기부 필요성 커져세 사람의 공통점은 뭘까? 하나는 노벨평화상을 각각 1952년·1979년·2002년 받았다는 점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사실이 있다. 바로 자신의 재능을 무상으로 다른 누군가를 위해 쓰는 ‘재능기부’의 선구자였다는 점이다.
과거 또는 멀리서만 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2011년부터 본격적인 농촌 재능기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개인이나 기업·단체가 지식·경험·기술 등 다양한 재능을 전국 각지 농촌에 기부해 해당 지역 발전에 기여하도록 이끈다는 것이다. 농촌에서 상부상조하거나 노동력을 교환하는 우리 민족 특유의 두레·품앗이 전통문화를 현대식으로 계승한 것이다.
농촌 재능기부 사업은 1차적으로 침체된 농촌을 활성화해 국토의 균형 발전을 이루는 게 목표다. 단순히 일손 돕기 차원에 머물지 않는다. 농촌 체험이나 관광상품 개발, 지역 개발 등 폭넓은 분야에서 관련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마을 공동체의 근본적 발전을 유도한다. 이를 위해 경영·유통·건축·교육 등 다양한 형태의 전문지식을 기부 받는다. 아울러 사회간접자본(SOC) 동원이 필요하면 기업의 인적·물적 자원 기부로 실마리를 찾는다.
도시 중심의 산업화와 농촌의 고령화가 두드러지면서 재능기부 필요성은 한층 커졌다. 도시·농촌 소득격차가 커진 것도 한 요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농가 인구 비율은 2000년 21.7%에서 2011년 33.7%로 증가했다. 반면 도시 가구 소득 대비 농·어가 소득 비율은 같은 기간 76.3%에서 59.1%로 감소했다.
김민옥 농어촌공사 농어촌자원개발원 공동체지원팀 계장은 “농촌의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발전의 원동력까지 부족해진 경우가 많다”며 “재능기부를 필요로 하는 농촌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기부라고 해서 단지 농업인을 ‘돕는’ 것으로만 생각해선 안 된다. 예컨대 개인 참여의 경우 도시민과 농업인 사이에 상호작용이 활발해지는 게 핵심이다.
도시민은 재능기부를 통해 농업·농촌 뿐 아니라 농업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특히 귀농·귀촌에 관심이 많은 베이비붐 세대는 재능기부 활동을 귀농사전준비 내지는 농촌에서 새 일자리를 찾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재능기부로 자신의 발전도 도모하는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도시민과 농업인 사이의 친밀감이 커져 도시·농촌 연대가 원활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농촌 재능기부 활동은 개인이나 기업·단체가 직접 마을을 찾아가 이뤄진다. 인터넷 홈페이지 ‘스마일 재능뱅크(http://www.smilebank.kr)’를 통하거나 경기도 의왕의 농어촌공사를 찾아 기부 대상을 물색할 수 있다. 재능기부 주체·분야엔 한계가 없다.
변호사라면 생활법률 지식을, 미용사라면 세련된 손재주를 마을 주민들과 나눌 수 있다. 그림을 잘 그리거나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이라면 강의로 주민들과 문화적 성취를 공유할 수 있다. 최근에는 재테크 상담이나 스마트폰 사용법 교육 등 시대 흐름이 반영된 재능기부 사례도 늘었다.
각계 유명인들도 농촌 재능기부에 뛰어들었다. 지휘자 금난새씨는 3년여 동안 꾸준히 활동 중인 재능기부자다. 그는 2011년부터 20여개 농어촌 지역 초·중·고교학생들로 구성된 ‘농어촌희망오케스트라(KYDO)’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금씨는 전국을 돌면서 학생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소설가 이외수씨는 2006년 강원도 화천군 ‘감성마을’에 귀촌해 무료 문학 강좌를 개설했다. 이씨가 거주하는 마을은 화제를 모으며 연간 4000여명의 관광객과 문하생이 찾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 윤충열 원광대 건축학과 교수는 2007년부터 제자들과 농촌 노후주택 고치기 활동을 펼치며 주민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스마일 재능뱅크 외에도 재능기부 콜센터(1577-7820)를 설치했다. 해마다 농촌 재능기부 활동 수기 공모전과 귀농·귀촌 페스티벌 홍보관을 운영하는 등 사업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기부자는 모두 3만879명. 재능기부를 요청한 1500여개 마을 중에 1000여 곳이 혜택을 받았다.
기업의 인적·물적 자원 기부를 유도한 ‘1사1촌 재능기부’ 사업은 지난해 9월까지 교류 금액 5191억원, 결연 건수 9260건을 기록했다. 올 들어 각 사회단체와 대학교·기업·지자체를 상대로 농촌 재능기부 공모사업을 진행 중이다. 중앙일보와는 4월부터 농촌 재능나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금난새·이외수씨 등 유명인 참여지난해 스마일 재능뱅크를 통한 재능기부 신청자 2만여명 중 1만3000여명이 개인일 만큼 소속 기업·단체와 무관하게 활동중인 사람이 많다. 다만 과제도 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시간이 많이 들어서(25.5%)’ ‘같이 할 사람이 부족해서(23.3%)’ ‘방문하기엔 거리가 너무 멀어서(18.3%)’ 등의 이유로 재능기부 활동이 어울 것으로 봤다. 여전히 재능기부 활동에 거리감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다.
농어촌공사는 지원 인프라 구축을 확대해 개인들의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재능기부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도시·농촌이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미래형 사업”이라며 “보다 많은 대중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비타트(habitat) 열악한 주거환경, 막대한 주거비용으로 곤란을 겪는 무주택 가정을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무보수로 집을 지어주는 공동체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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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바이처는 독일 태생으로 프랑스 국적의 의사였다. 그는 태어나 자란 유럽을 떠나 멀리 아프리카에서 의술을 펼치며 생의 대부분을 보냈다. 그는 선교사로 파견된 프랑스령 적도아프리카(현 가봉)에 병원을 지어 나병 환자를 돌봤다. 열악한 환경에 처한 아프리카 주민들에 대한 의료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생각했다.
고령화로 재능기부 필요성 커져세 사람의 공통점은 뭘까? 하나는 노벨평화상을 각각 1952년·1979년·2002년 받았다는 점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사실이 있다. 바로 자신의 재능을 무상으로 다른 누군가를 위해 쓰는 ‘재능기부’의 선구자였다는 점이다.
과거 또는 멀리서만 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2011년부터 본격적인 농촌 재능기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개인이나 기업·단체가 지식·경험·기술 등 다양한 재능을 전국 각지 농촌에 기부해 해당 지역 발전에 기여하도록 이끈다는 것이다. 농촌에서 상부상조하거나 노동력을 교환하는 우리 민족 특유의 두레·품앗이 전통문화를 현대식으로 계승한 것이다.
농촌 재능기부 사업은 1차적으로 침체된 농촌을 활성화해 국토의 균형 발전을 이루는 게 목표다. 단순히 일손 돕기 차원에 머물지 않는다. 농촌 체험이나 관광상품 개발, 지역 개발 등 폭넓은 분야에서 관련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마을 공동체의 근본적 발전을 유도한다. 이를 위해 경영·유통·건축·교육 등 다양한 형태의 전문지식을 기부 받는다. 아울러 사회간접자본(SOC) 동원이 필요하면 기업의 인적·물적 자원 기부로 실마리를 찾는다.
도시 중심의 산업화와 농촌의 고령화가 두드러지면서 재능기부 필요성은 한층 커졌다. 도시·농촌 소득격차가 커진 것도 한 요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농가 인구 비율은 2000년 21.7%에서 2011년 33.7%로 증가했다. 반면 도시 가구 소득 대비 농·어가 소득 비율은 같은 기간 76.3%에서 59.1%로 감소했다.
김민옥 농어촌공사 농어촌자원개발원 공동체지원팀 계장은 “농촌의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발전의 원동력까지 부족해진 경우가 많다”며 “재능기부를 필요로 하는 농촌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기부라고 해서 단지 농업인을 ‘돕는’ 것으로만 생각해선 안 된다. 예컨대 개인 참여의 경우 도시민과 농업인 사이에 상호작용이 활발해지는 게 핵심이다.
도시민은 재능기부를 통해 농업·농촌 뿐 아니라 농업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특히 귀농·귀촌에 관심이 많은 베이비붐 세대는 재능기부 활동을 귀농사전준비 내지는 농촌에서 새 일자리를 찾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재능기부로 자신의 발전도 도모하는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도시민과 농업인 사이의 친밀감이 커져 도시·농촌 연대가 원활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농촌 재능기부 활동은 개인이나 기업·단체가 직접 마을을 찾아가 이뤄진다. 인터넷 홈페이지 ‘스마일 재능뱅크(http://www.smilebank.kr)’를 통하거나 경기도 의왕의 농어촌공사를 찾아 기부 대상을 물색할 수 있다. 재능기부 주체·분야엔 한계가 없다.
변호사라면 생활법률 지식을, 미용사라면 세련된 손재주를 마을 주민들과 나눌 수 있다. 그림을 잘 그리거나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이라면 강의로 주민들과 문화적 성취를 공유할 수 있다. 최근에는 재테크 상담이나 스마트폰 사용법 교육 등 시대 흐름이 반영된 재능기부 사례도 늘었다.
각계 유명인들도 농촌 재능기부에 뛰어들었다. 지휘자 금난새씨는 3년여 동안 꾸준히 활동 중인 재능기부자다. 그는 2011년부터 20여개 농어촌 지역 초·중·고교학생들로 구성된 ‘농어촌희망오케스트라(KYDO)’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금씨는 전국을 돌면서 학생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소설가 이외수씨는 2006년 강원도 화천군 ‘감성마을’에 귀촌해 무료 문학 강좌를 개설했다. 이씨가 거주하는 마을은 화제를 모으며 연간 4000여명의 관광객과 문하생이 찾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 윤충열 원광대 건축학과 교수는 2007년부터 제자들과 농촌 노후주택 고치기 활동을 펼치며 주민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스마일 재능뱅크 외에도 재능기부 콜센터(1577-7820)를 설치했다. 해마다 농촌 재능기부 활동 수기 공모전과 귀농·귀촌 페스티벌 홍보관을 운영하는 등 사업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기부자는 모두 3만879명. 재능기부를 요청한 1500여개 마을 중에 1000여 곳이 혜택을 받았다.
기업의 인적·물적 자원 기부를 유도한 ‘1사1촌 재능기부’ 사업은 지난해 9월까지 교류 금액 5191억원, 결연 건수 9260건을 기록했다. 올 들어 각 사회단체와 대학교·기업·지자체를 상대로 농촌 재능기부 공모사업을 진행 중이다. 중앙일보와는 4월부터 농촌 재능나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금난새·이외수씨 등 유명인 참여지난해 스마일 재능뱅크를 통한 재능기부 신청자 2만여명 중 1만3000여명이 개인일 만큼 소속 기업·단체와 무관하게 활동중인 사람이 많다. 다만 과제도 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시간이 많이 들어서(25.5%)’ ‘같이 할 사람이 부족해서(23.3%)’ ‘방문하기엔 거리가 너무 멀어서(18.3%)’ 등의 이유로 재능기부 활동이 어울 것으로 봤다. 여전히 재능기부 활동에 거리감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다.
농어촌공사는 지원 인프라 구축을 확대해 개인들의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재능기부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도시·농촌이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미래형 사업”이라며 “보다 많은 대중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비타트(habitat) 열악한 주거환경, 막대한 주거비용으로 곤란을 겪는 무주택 가정을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무보수로 집을 지어주는 공동체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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