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 말하고, 듣고, 고민하며 상처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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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피해자 딸을 둔 엄마입니다. 우리 애는 지금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어요. 다른 친구들 얘기와 선생님의 조언을 들으면 좋을 것 같아 함께 왔습니다.” 한 손에 마이크를 쥐고 다른 한 손은 딸의 손을 꼭 잡은 어머니의 목소리가 떨렸다.
선생님·학부모·학생·전문가로 구성된 패널이 각자의 입장에서 조언을 들려준다. 객석에서는 잇따라 힘내라는 박수가 터진다. 현대해상이 진행하는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 ‘아주 사소한 고백’의 프로그램 ‘카운슬링 콘서트’의 한 장면이다.
학교폭력 문제는 우리 사회의 화두다. 한창 꿈을 꿔야 할 나이의 청소년들이 학교폭력으로 고통 받고 자살과 같은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가정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국가의 다각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대해상이 2012년부터 교육부·청소년폭력예방재단과 함께 학교폭력예방 프로젝트 ‘아주 사소한 고백’을 진행하게 된 계기다.
이 프로젝트의 출발은 소통이다. 청소년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말할 곳이 필요하고, 누군가가 들어줘야 한다. 다른 사람의 고민을 듣기도 하면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아주 사소한 고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된 프로그램이 ‘고백엽서’다. 청소년들은 온·오프라인으로 운영되는 고백 엽서에 고민을 털어 놓으며 심리적 치유의 효과를 얻는다. 그렇게 모은 엽서의 기록은 사회 청소년의 속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의 역할을 한다.
고백 엽서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통해 선정한 주제로 ‘카운슬링 콘서트’가 열린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공연과 강연, 토크가 결합된 형태로 진행된다. 초대 명사, 선생님, 학부모 등이 패널로 출연해 청소년들의 고민 해법을 함께 찾는 시간을 갖는다.
많은 강연자가 자신의 청소년 시절을 진솔하게 풀어 청소년들의 마음을 열었다. 특히 학교폭력이라는 주제를 심각하지 않게 풀어내 청소년들에게 들려줘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학교폭력의 피해가 심각하고 조금 더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위해서는 고백 캠프도 연다. 도심을 떠나 자연 속에서 며칠 머물며 상처를 치유한다.
아주 사소한 고백 프로젝트는 지난해 말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학교폭력 예방 유공자상’을 받았다. 현대해상의 꾸준한 노력이 대외적으로 인정을 받은 것이다. 현대해상의 청소년들을 위한 발걸음이 더욱 바빠졌다. 올해 초부터는 청소년 인성교육 프로그램 ‘틔움교실’을 시작했다. 청소년의 희망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새싹’으로 표현해 현대해상이 그 가능성의 싹을 틔워주는 공간이 되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청소년 인성전문 교육기관 ‘밝은 청소년’과 함께 인성교육을 받을 기회가 부족한 청소년을 상대로 맞춤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하반기부터는 초등학교 4~6학년 여학생 상대의 공감교육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달리기를 매개로 어린 학생들이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한 어른이 되도록 도울 예정이다.
현대해상은 최근 보험업계 최초로 사회공헌 전담팀을 구성했다. 막연하게 좋은 일을 한다며 여기저기 돈을 쓰는 것보다 사회를 실질적으로 바꿔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다. 이성재 현대해상 상무는 “막상 사회공헌 활동을 해보니 제대로 하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란 걸 깨달았다”며 “사회문제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고 정말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검토해야 미약하나마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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