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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ptocurrency - “ 새로운 금융거래의 가능성 열었다”

cryptocurrency - “ 새로운 금융거래의 가능성 열었다”

한국 최초의 비트코인 거래소 코빗의 공동설립자 유영석 대표는 “비트코인의 부작용을 두려워하지 말고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코빗 공동설립자 유영석 대표(왼쪽)와 김진화 이사.



대체화폐로서 비트코인의 미래에 회의적인 사람들이 내세우는 가장 중요한 근거는 국가 권력이나 금융당국의 인정을 받지 못하다는 데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 인민은행이 금융권의 비트코인 거래를 금지하자 중국의 비트코인 거래소 BTC 차이나에서 비트코인 가치가 65% 하락했다. 따라서 향후 각국 정부의 규제 움직임이 비트코인의 안정적인 사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비트코인 거래가 가장 활발한 유럽의 각국 정부도 하나 둘 규제에 나서고 있다. 덴마크 정부는 최근 비트코인이 돈세탁과 불법자금 등에 악용될 가능성을 들어 규제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는 지난달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한국 최초의 비트코인 거래소 코빗(Korbit)의 공동설립자 유영석(32) 대표와 김진화(37) 이사는 화폐에 관한 국가의 영향력이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다며 ‘비국가적 화폐’인 비트코인의 미래를 낙관했다. 유 대표는 “중앙은행이 화폐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0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각국 금융 당국이 비트코인의 불안정성 요인을 미리 조사해 대책을 마련할 필요는 있겠지만 (비트코인은) 어차피 정부 아닌 개인이 자발적으로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김 이사는 비트코인으로 기존 금융 생태계가 무너질지 모른다는 우려를 의식한 듯,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가 신용카드·은행 등 기존 금융 수단의 대체라기보다 새로운 금융거래의 가능성은 연 것”이라고 했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화폐 가치 중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0.01%밖에 되지 않습니다. 1%까지 는다 해도 각국 중앙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겁니다.”

코빗 설립 이전에 두 사람은 소셜벤처 사업가였다. 유 대표는 2010년 크라우드펀딩(소셜미디어나 인터넷 등의 매체를 활용해 자금을 모으는 투자 방식) 사이트 ‘업스타트’를, 이듬해에는 우주인 후보였던 고산 씨와 함께 벤처지원회사 ‘타이드인스티튜트’를 공동 설립했다. 김 이사는 사회적기업 ‘오르그닷’ 설립자다. 타이드인스티튜트가 오르그닷에 투자하며 둘은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해외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자 유 대표는 김 이사에게 한국어로 비트코인거래소 사이트 운영을 제안했다. 코빗은 비트코인 판매자와 구매자로부터 각각 1%씩 수수료를 받는다. 이미 지난해 10월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코빗을 통해 거래되는 비트코인은 하루 3억원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화폐는 교환 매개수단, 회계의 단위, 가치 저장수단의 3가지 기본 기능을 수행한다. 국제통화가 되기 위해서는 이 3가지 기능이 국제적 범위에서 통용돼야 하는데 비트코인은 가치 변동 폭이 상대적으로 커서 회계 단위로서는무리가 있다고 유 대표는 설명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완벽하게 정립된 화폐는 아닙니다. 취약한 부분을 편리성과 서비스를 통해 보완해 나가고 있습니다. 결국 비트코인과 기존 경제질서를 연결시켜주는 코빗 같은 회사가 얼마나 신뢰를 얻을 수 있는지가 미래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입니다.”

김 이사는 “비트코인을 기존 화폐의 대안화폐로만 인식하는 것은 장님 코끼리 말하듯 오류로 귀결되기 마련”이라며 금융거래의 새로운 규칙(프로토콜)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기존 화폐에 대한 관점으로 비트코인을 평가해서는 안됩니다. 금융분야에 모처럼 혁신이 일어나는데 국가 차원에서 이 기회를 어떻게 이용할지도 생각해 봐야 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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