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DIVIDE - 인터넷이 인간의 기본권이라고 주장하지만…
DIGITAL DIVIDE - 인터넷이 인간의 기본권이라고 주장하지만…
구글이 그리는 미래에선 인터넷 연결이 인간의 기본권이 될 전망이다. 구글은 올해 전 세계의 컴퓨터 과학 교육 지원에 15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과학·공학근본상(Roots in Science and Engineering Awards)’을 통해서다. ‘프로젝트 링크’를 통해선 우간다 캄팔라의 광섬유 통신망이 윤곽을 드러낸다.
지난 여름엔 ‘프로젝트룬’을 통해 뉴질랜드 상공의 성층권으로 헬륨 풍선 30개를 올려 보냈다. 각자 40㎞ 영역에 걸쳐 3G 급의 연결망을 쏘아 보낸다. 샌프란시스코의 수십 개 공원뿐 아니라 뉴욕시 본부 주변의 널따란 지역을 연결하는 비용까지 부담한다.
이 모든 광범위한 실험 중에서 한 프로젝트가 그들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인터넷이 지닌 평등주의의 잠재력의 완벽한 구현을 약속한다. 바로 구글 파이버(Google Fiber)다. 하지만 온갖 고상한 수식어에도 불구하고 미국 전체 가정의 인터넷 서비스 비용을 실제로 구글이 부담하지는 않는다. 대신 시가총액 4000억 달러의 이 회사는 선불제 온라인 등록이 필요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디지털 시대에서 소외된 사람들(빈민·고령자들)에게 그 결과는 해방과 상당히 거리가 멀다.
구글의 비공식 슬로건은 “악을 행하지마라(Don’t Be Evil)”다. 그에 발맞춰 구글은 디지털 시대의 가장 뿌리 깊은 도덕적 문제 중 하나에 대한 대책으로 파이버를 홍보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성인 중 15%가 인터넷 연결 기반이 없다. 30%의 가정에 광대역 통신망이 깔리지 않았다. 빈민·고령자·소수인종 그룹의 인터넷 이용률이 가장 낮다. 막대한 소득 격차의 시대다.
이른바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가 빈곤의 악순환을 고착화시킨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교육·취업, 행정 서비스 그리고 그밖에 많은 혜택의 열쇠가 인터넷 접근성에 있다. 일상생활에서 현기증 날 정도의 속도로 인터넷의 역할이 확대된다. 그에 따라 뒤처진 사람들은 위험한 수준의 고립에 직면하게 된다.
“인터넷 활용 없이는 일자리 찾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애리조나 주립 대학 공공정책 대학원의 캐런 모스버거 학장이 말했다. 그의 연구에선 인터넷 활용이 평균임금에 큰 차이를 만들었다. “공립 도서관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줄을 서 기다려야 한다. 이용시간이 30분으로 제한된다. 사실상 실효성 있는 대안이 아니다.”
구글 파이버의 홍보물에선 평균 광대역망보다 100배 빠른 ‘기가비트’ 속도를 자랑한다. “초고속 연결” “무한한 가능성” “미덕”을 약속한다. 구글은 희귀한 혈액질환에 걸린 13세 소년의 이야기를 부각시킨다. 소년은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에서 시구를 하는 데 성공했다.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시범 시장에서 최초의 광섬유 연결망 중 하나로 연출된 원격조종 로봇 기술을 이용했다. “보편적인 인터넷 연결과 100배 빠른 인터넷을 갖춘 세계는 100배의 배움을 의미할 수 있다.” 구글의 마케팅 자료가 주장했다. “웃음 100배. 일자리 100배. 공공안전 100배. 상상하지 못했던 미래의 혁신기술(next big thing) 100배. 가능성 100배.”
온라인 광고업계의 기업으로서 격차해소는 훌륭한 사업감각을 보여주는 전략이다. 모든 인터넷 이용자는 고객사에 소중한 정보의 잠재적인 공급원이다. 물류의 관점에서 어려움이라고는 정부 관료체제를 헤쳐 나가며 망을 구축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구글은 또한 공공정책 의무를 부각시키는 쪽을 택했다. “디지털 격차의 해소를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이 있음을 안다(그런 믿음을 갖고 있다).” 구글 파이버의 디지털 포용 담당 프로그램 관리자 에리카 스완슨이 말했다.
지금껏 구글 파이버 팀은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등 정보기술 미디어 허브의 조명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지역을 주로 손댔다. 어림잡아 1100개 신청도시 그룹 중에서 첫 2개 시범지역을 선정했다. 캔자스시티와 유타주의 프로보다.
하지만 다음 시범시장으로 텍사스주 오스틴을 선택했다. 연례 SXSW 인터랙티브 컨퍼런스가 열리는 유명한 개최지다. 아직 한 가닥의 배선도 깔지 않았지만 경쟁사들이 몰려 들었다. 사실상 구글은 현대 통신기술 설치와 관련된 정책을 이끌어가고 있다. “이것은 실질적인 시금석이다.” 지역 첨단기술 분야의 경제개발 노력을 이끌었던 변호사 파이크 파워스가 말했다. “상징적으로 그들의 존재이유에 엄청나게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구글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사이 광섬유 프로젝트의 이면에서 만년 하류계급이 형성되리라는 우려도 있다. 현재의 수요를 중심으로 차세대 정보경제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빈민들은 인터넷 접속에 필요한 유형의 통신망에서 배제된다.
반면 특혜를 받는 디제라티(디지털 지식층)는 초고속으로 앞서나간다는 말이다. “광섬유 서비스 구축은 디지털 격차가 얼마나 심각한지, 얼마나 다차원적인지를 보여준다.” 뉴헤이븐 대학의 통신 및 매스미디어 전문가 박은아씨가 말했다. “구글의 캔자스시티 시범 사업에서 잘 드러난다.”
2011년 도시에 도착한 구글은 캔자스-미주리 접경에 펼쳐진 2개의 캔자스 시티를 ‘광섬유 구역(fiber-hoods)’으로 분할했다. 수혜 자격을 얻으려면 각 구역 주민의 10달러 선불등록 비율이 일정 비율(인구밀도에 따라 다름)에 도달해야 했다. 등록은 온라인으로 이뤄졌으며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했다. 2012년 9월 마감시한에 이르렀을 때 광섬유 구역을 나타낸 온라인 지도는 대체로 트루스트 대로 같은 선을 따라 나뉘어졌다.
“캔자스 시티의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를 보여주는 대단히 생생한 이미지가 됐다.” 센터교육재단의 릭 체임버스 대표가 회상했다. 미주리주 사우스 캔자스시티의 저소득 학군 지원자금을 조달하는 단체다. “시 당국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곳에는 공동체 문제가 있다. 그리고 구글 파이버는 기뻐할 만한 일이지만 격차를 심화시킬지 모른다’고 말이다.”
구글이 중립적인 조사를 의뢰했다. 등록을 가로막는 3가지 주요 걸림돌이 확인됐다. 경제력, 필요성의 인식, 컴퓨터 숙련도다. 3가지 요소 중 구글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는 경제력이라고 구글의 스완슨은 말한다. 초고속 ‘기가비트’ 서비스의 한 달 이용료는 120달러다.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구글은 300달러의 설치비만 받는 더 낮은 속도의 광대역 서비스를 내놓았다. 비용을 매달 25달러씩 분할 납부하도록 했다. 지역사회 단체를 동원해 가난한 동네를 돌며 등록을 권유하는 운동원을 고용하기도 했다. 때로는 공짜 아이스크림도 제공했다.
하지만 그 패턴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들은 지역 회의에 참가했다. 미디어를 통해 홍보활동을 벌였다. 유료 광고도 했다. 아주 활동적인 영업인력을 고용했다. 사람들이 사전 등록할 수 있도록 이동차량도 마련했다”고 체임버스가 말했다. “문제는 비용이다. 300달러의 설치비는 솔깃한 조건이다. 그 집에서 계속 거주할 경우, 집 주인일 경우에 말이다. 그러나 저소득층 지역 주민은 세입자인 경우가 많다. 아주 잠시 동안 머물다 떠나는 편이다. 따라서 집에 통신망을 설치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일반가정에 인터넷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다른 노력은 엇갈린 결과를 얻었다. 로즈데일은 캔자스 쪽에 있는 10㎢의 소수인종 주거지구다. 한 지역사회 단체(Connecting for Good)가 공공 와이파이 네트워크(무선 근거리 통신망)를 설치하자고 구글에 제안했다.
단계적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구조였다. 그 제안이 거부당하자 저소득 주택단지 로즈데일 릿지에 통신망을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통신망을 주민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었다. 그것도 통하지 않았다. “그들은 조금씩 우리의 노력을 지원했다. 그 점에는 고마움을 느낀다.” 마이클 리매타 대표가 말했다.
“그러나 저소득층 주민에게는 혁신적인 제안이 아니다. 많은 가구가 기가비트 연결을 공유할 수 있도록 구글이 허용한다면 혁명적인 변화가 된다. 저가 통신망으로 혁명을 일으킬 수는 있다. 하지만 통신망 공유를 허용하지 않기로 그들이 결정했으니 우리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구글이 아프리카에서 와이파이를 도입하겠다며 헬륨 풍선을 띄우면서 여기 캔자스시티에선 그렇게 하지 않는 건 다소 기이하고 슬픈 일이다. 지금 당장 가시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도 말이다.”
2월 현재 캔자스시티의 202개 광섬유 구역 중 180개가 수혜 기준을 통과했다고 구글은 밝혔다. 평균소득이 가장 낮은 20개 중 17개 지역도 포함됐다. 그 지역 내에서 시 당국이 선정한 일부 학교·도서관· 시민회관에 무료로 통신망을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탈락한 지역 주민들은 어떻게 되는지 확실하지 않다. 구글이 앞으로 서비스를 확대할지, 그럴 경우 언제 할지 확실하지 않다.” 워싱턴 DC에 있는 뉴아메리카 재단의 애널리스트 패트릭 루시가 말했다.
“어느 정도 구글의 결정에 달려 있다.” 선정된 광섬유 구역 내에서도 가정의 통신망 연결은 더 어려운 사업이다. 디지털 격차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전가구 연결(또는 근접한 비율)이야말로 어떤 인터넷 보급 계획에서든 중대한 요소라고 설명한다. “구글은 이 문제에 대처해야 한다.” 빈민 지역의 낮은 호응도를 가리켜 박은아씨가 말했다. “구글이 시범지역을 확대하는 동안 전국에서 그런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캔자스시티에서 서비스가 시작된 뒤로 1년 이상이 지났다. 구글은 트루스트 대로의 서쪽에 고급스런 쇼룸을 설치했다. 그러나 공립학교의 어린이들에게는 달라진 게 거의 없다고 당국자들은 말한다. 주 경계선의 캔자스 쪽에선 학생의 86%가 점심값 할인 대상자다.
당국자들은 오래 전부터 컴퓨터 숙련도를 높이려 애써 왔다. 2007년에는 교육청에서 모든 고등학생에게 맥북을 지급했다. 하지만 집에서 인터넷에 연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당수가 숙제에 필요한 페이지를 캐시에 저장하는 법을 배웠다. 지금까지는 ‘광섬유 구역’에 포함되더라도 그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구글은 격차를 줄인다는 취지로 이 프로그램을 홍보했다.” 데이비드 스미스 교육감이 말했다. “구글이 다른 커뮤니티로 뻗어나가기 위해 열을 올린다는 사실을 잘 안다. 그들이 출발점을 잊지 말고 이곳에서 일을 마무리 짓기를 기대한다.”
어느 몹시 추운 월요일 아침, 오스틴 동부의 콘크리트 블록 어린이집 맞은 편에 자리잡은 한 주민 센터. 복도가 화려한 벽화와 ‘인터넷이 힘’이라고 큼지막하게 적힌 플래카드로 장식됐다. 복도를 따라 안 쪽으로 들어가자 에밀리 플런켓이 65세의 용접공 겸 배관공 출신인 찰스와 함께 워크스테이션을 마주 보고 있다.
찰스는 과거 휴스턴의 운하에서 젊은이들의 일을 하며 생활해 왔다. 지금은 야구 모자와 얇은 자켓 차림으로 컴퓨터 옆에 앉아 플런켓이 키보드 두드리는 모습을 지켜본다. 그녀의 직함은 프로그램 전문가다. 하지만 학생들은 그녀를 ‘컴퓨터 아줌마’로 부른다. 이전 수업시간에는 이메일 주소 만드는 법과 이력서 작성법을 알려 줬다. 이번에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중이다. 찰스는 수위 일자리를 찾고 있다. “그들은 우리가 인터넷에 접속하기를 원한다”고 그가 설명했다.
이 B 강의실은 오스틴 프리-넷 직원들 사이에선 ‘내가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다랩(I Don’t Even Know What I’m Doing Lab)’으로 알려졌다. 오스틴 프리-넷은 웹 기술 교육을 실시하는 비영리단체다. 수강생은 학업을 꾸준히 하면 ‘독립적인 이용자’ 지위까지 오를 수 있다. 그때가 되면 도움을 덜 받고도 온라인에 접속 가능한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다른 3개 강의실 입장이 허용된다.
이 그룹의 책임자 주아니타 버드는 걸스카우트 텍사스 지부의 간부 출신이다. 2011년 오스틴 프리-넷에 합류했다. 그 무렵 그 단체는 15년 동안 노숙자 쉼터와 고령자 센터에 컴퓨터를 설치하는 활동을 펼쳐 왔다. 그러나 디지털 교육을 실시하는 강사가 없는 탓에 단말기들은 거의 무용지물이었다.
보조금도 고갈되고 있었다. 그녀의 주요 자금줄은 강의실 공간을 무료 제공하는 시 당국이었다. 도시의 폭발적인 성장을 견인한 기업들이 아니었다. 그녀가 외교적인 말투를 고르며 말했다. “희한한 일이다. 정보기술의 이점을 이해하는 첨단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았다.”
버드는 사무실 벽에 걸린 화이트보드에 자금조달 성과를 기록한다. 그녀는 광섬유망 설치를 잠재적인 촉매제로 묘사한다. “구글이 도착하자 사람들이 취약 계층을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그녀가 말했다. “사람들을 아무 희망도 없이 방치하면 우리는 분열된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구글은 탄탄한 정치적 연줄을 가진 현지인을 고용했다. 마크 스트라마는 같은 세대 그룹 중 정치적으로 가장 활동적인 디지털 신동으로 손꼽힌다. 1990년대 MTV의 ‘락 더 보트(Rock the Vote, 젊은 유권자들의 정치참여 독려 프로그램)’연출자 경력을 발판 삼아 최초로 손꼽히는 온라인 유권자 등록 서비스를 개시했다.
구글 파이버 팀이 연락했을 때 그는 컨설팅 업체를 경영하고 있었다. 주 의원으로 재직하며 시장출마를 고려 중이었다. “그는 일류이며 수준이 높다. 천재적 지능에 아주 가깝다”고 파워스가 말했다. “그리고 기업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노예가 아니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구글은 스트라마를 인터뷰하겠다는 뉴스위크의 요청을 거절했다. 그는 극히 드문 공개 성명에서 캔자스시티 모델과 유사한 구상의 윤곽을 설명했다. “구글 파이버를 보급하려면 사람들이 우리를 원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한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그가 썼다. “각 광섬유 구역마다 등록 목표가 주어집니다. 여러분과 이웃들이 목표에 도달하기만 하면 우리는 몇 주 내로 여러분의 가정에 광섬유를 연결합니다. 이 과정은 투명하게 이뤄집니다. 여러분과 이웃이 그 과정을 통제합니다.”
스타라마의 인도 아래 현지 광섬유팀은 그물을 멀리까지 던졌다. 오스틴 프리-넷 같은 비영리단체들과의 지역사회 모임에 구글 대표들이 고정적으로 참석했다. 또한 현지 흑인 상공회의소에서 정보교육 세미나도 주최했다. 홍보전단에 따르면 2월 중순 스트라마가 한 컨트리 클럽에서 “그들이 언제 어디에 어떤 새 기능을 오스틴으로 들여올지”를 설명했다. 부동산 관리자들의 민간단체 회원들로 이뤄진 청중은 30달러의 참가비를 냈다.
35번 주간고속도로는 오스틴판 트루스트 대로다. 서쪽 부자동네 타운 레이크의 호수 둑에 자리잡은 건물 2층 사무실에서 리 레핑웰 시장이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댄다. 주변 환경이 첨단기술 업종의 위세를 묵묵히 증언하듯 위풍당당하다. 네모 반듯한 구릿빛 시청은 첫 인터넷 붐 이후 5600만 달러를 들여 지어졌다. 계약상의무조항에 따라 한 컴퓨터 회사의 호수 쪽 전망을 가릴 수 없게 돼 있었다. 그 절충 안으로 지금과 같은 웅크린 디자인이 탄생했다.
구글은 이 건물 안에서 많은 영향력을 행사한다. 뉴스위크가 광섬유 프로젝트 관련 문서의 공개기록 열람 신청을 했다. 구글이 그 사실을 곧바로 알았다. 시 당국자들은 공개적으로 민간기업을 편들지 않도록 조심하는 편이다. 하지만 레핑웰 시장은 그 프로젝트를 “경제적 촉매제”라며 환영했다. 캔자스시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구글은 시 당국이 선정한 지역에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이번에는 오스틴 프리-넷 같은 비영리 단체들도 포함한다.
전 주민 인터넷 연결 서비스 같은 더 고상한 목표에 관해 레핑웰이 말했다. “그 문제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나는 정확히 모른다. 고객이 없는 곳에 그들이 광섬유 네트워크를 그냥 깔아주지는 않을 듯하다.” 복도 아래쪽에 대학원에서 수학을 전공한 시의회 의원 로라 모리슨의 방이 있다. 구글의 장애물로 꼽히는 경제력, 필요성 인식, 기존 컴퓨터 숙련도를 조사했다.
그녀의 분석에 따르면 무료 연결 서비스를 받도록 선정된 지역사회 단체들이 주민들의 등록을 독려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그들이 속한 광섬유 구역이 선정되지 않으면 연결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고 그녀가 말했다. “따라서 광섬유 구역이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는 데 관심을 갖게 된다.”
지난 12월 자격요건을 갖춘 광섬유 구역에서 무료 서비스를 받을 100개 지역사회 단체를 시 당국이 선정했다. 그 뒤 서비스 개시는 몇 달 뒤에 이뤄진다고 구글이 밝혔다. 광섬유 구역 지도는 공개되지 않았다. 구글 파이버 팀의 디지털 포용 책임자인 스완슨은 지역사회 단체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가난한 동네가 서비스 수혜자격을 얻도록 그들이 앞장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판을 벌여놓는 역할을 한다.”
2월 하순 구글은 광섬유 프로젝트를 전국으로 확대 실시하겠다는 포부를 확인해줬다. 9개 신시장을 거론했다.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같은 기술 중심지, 애틀랜타와 피닉스 같은 대도시를 포함해 오리건주로부터 노스캐롤라이나까지 미국 전역을 아우른다. “다양하게 선정됐다”고 구글의 발표문은 평했다. “지리상으로뿐 아니라 새 광섬유 네트워크 구축 노력과 관련해 우리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지역사회가 맞닥뜨릴지 모르는 광범위한 과제와 장애물에 관해 많은 배움을 얻게 된다.”
다시 오스틴. 전 주민 연결 서비스의 전국적인 기틀을 마련하는 데는 대화 만으로는 부족할지 모른다. 디지털 격차의 뿌리는 깊다. 유형의 인프라는 상당부분 인종격차를 강화했다. 교육, 자본접근, 기술 노출에의 만성적인 불균형을 초래했다. 구글은 미래세대를 위해 어디에 기회를 심어놓을지 저울질하고 있다.
“광섬유 구역 방안이 시장기반의 절충안이지만 역효과를 초래할지 모른다.” 텍사스대 커뮤니케이션 정책 전문가 조셉 스트럽하르가 말했다. “기존 지역사회 파트너들을 내세워 적은 돈으로 가능한 일이라고 그들은 생각한다. 하지만 현지의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진정성을 갖고 다가가야 할 필요가 있다.”
도시 동쪽에 자리잡은 오스틴 프리-넷의 버드는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욕이 넘친다. “오스틴 서부에 살면서 이쪽 지역사회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생각을 바꿔야 한다.” 그녀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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