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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iscope INTERNATIONALIST - 지구촌의 이모저모

periscope INTERNATIONALIST - 지구촌의 이모저모



2014년 1월 22일 비상사태가 선포된 방콕 정부청사 밖의 시위자.


태국 실낙원 위기에 처한 관광 천국지난 주말 태국 보안군과 반정부 시위대의 충돌로 3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한 후에도 태국의 소요사태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방콕의 쇼핑 구역과 동부 트라트주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를 감안할 때 수개월에 걸친 정치불안이 관광업에 의존하는 태국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더욱 커졌다.

태국관광청(TAT)은 현 상태가 3∼4월까지 계속되면 정치불안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올해 첫 2분기 동안 27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외국인 관광객 수가 90만 명이나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타와차이 아란익 TAT 청장은 정국 불안으로 단체관광이 가장 큰 피해를 입는다고 지적했다. 단체관광은 태국의 인바운드 관광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아란익 청장은 태국관광위원회, 태국여행사협회, 태국호텔협회와 협력을 통해 단체관광객을 다시 끌어들이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방콕, 파타야 등 유명 관광지의 호텔은 2013년 첫 두 달 동안 객실 점유율이 30%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브라질을 포함해 45개국 이상이 태국 여행경보를 발령했기 때문이다. 타이항공, 싱가포르항공 등도 수요의 급감으로 방콕 운항 편수를 줄였다.

TAT는 반정부 시위가 잦아들고 중국 항공사들이 이전의 수준으로 운항 편수를 다시 늘린다면 4월 송크란 축제를 계기로 관광객 수가 정상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본다. 그렇지 않을 경우 중국인 관광객 수가 2013년보다 약 60% 줄어들 것이라고 TAT는 예상한다. ― MARK JOHANSON

2014년 2월 20일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또 유출됐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끝없는 재앙후쿠시마 원전은 끝이 보이지 않는 대재앙이다. 일본 도쿄전력(TEPCO)은 2월 20일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탱크에서 고농도 오염수 약 100t이 실수로 열려 있던 밸브 두 곳에서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6개월 동안 최대량의 유출이다.

오염수에 포함된 베타선 방사 물질은 ℓ당 평균 2억3000만 베크렐(㏃)에 이른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번 유출수에 포함된 방사능 물질이 식수 허용치의 380만 배에 해당한다는 뜻이다. 그 물질 중 절반은 스트론튬90일 가능성이 크다. 스트론튬90은 골암과 백혈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칼슘처럼 인체에 쉽게 흡수된다.

2011년 지진과 쓰나미로 원전이 피해를 입은 이래 방사능 오염수 유출사고가 빈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2013년 8월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매일 오염수 약 330t이 태평양으로 흘러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지하에 고인 방대한 양의 방사능 오염수가 태평양에 아주 가까이 위치한다고 우려했다.

두 달 뒤인 10월 근로자들이 저장탱크 두 개 사이에서 오염수를 옮기면서 유출사고가 발생했다. 며칠 뒤에도 TEPCO는 근로자들이 경사면에 놓인 저장탱크의 용량을 잘못 계산해 상당한 양의 오염수가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그런 사고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최근에는 이 재앙의 잠재적 피해 우려가 미군으로 퍼졌다. 2011년 쓰나미 피해자들을 구호하기 위해 일본에 파견됐던 미 해군과 해병대 병력 70명 이상이 지난해 TEPCO를 상대로 10억 달러의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그들은 파견 임무 후 심각한 건강 문제에 시달렸으며, TEPCO가 원전 부근의 방사능 노출 위험 수준에 관해 제대로 정보를 밝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 ZOË SCHLANGER



2014년 2월 16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레이스 속옷 금지에 항의하는 여성들.


러시아 합성 레이스 속옷을 금지한 이유는?벨로루시-카자흐스탄-러시아 관세동맹이 최근 합성 레이스 란제리 금지령을 내렸다. 면이 6% 미만인 속옷이 그 지역에서 수입되거나 제조되거나 판매되는 것을 금하는 내용이다. 그 조치는 해당 국가들의 많은 여성 사이에서 비난을 샀다. 여성 수십 명이 ‘대통령의 팬티’ 또는 ‘팬티의 자유’를 외치는 시위를 벌였다. 카자흐스탄 여성 몇 명은 알마티에서 그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 뒤 구금됐다고 알려졌다. 많은 여성이 SNS에 레이스 속옷 차림의 사진을 올리면서 소련 시절의 볼품없는 갈색 속옷 사진에 견주었다.

이번 조치는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싸구려 재료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나 비판자들은 러시아가 옛 소련권 국가들을 대상으로 터무니없는 통제와 규제를 시행하려는 또다른 시도라고 본다. 그들은 또 이번 조치를 두고 옛 소련권 국가들과 정치통합을 더욱 다지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술수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주도로 2010년 출범한 관세동맹은 유럽연합(EU) 형태로 옛 소련권 국가들의 폭넓은 경제동맹을 위한 첫 단계였다. 2012년 1월 이래 관세동맹에 참여하는 벨로루시, 카자흐스탄, 러시아는 경제통합을 추진하는 공동경제구역(CES)이라는 단일 경제블록이 됐다.

유럽만이 아니라 카자흐스탄 내부에서도 이번 조치는 러시아가 자칭 ‘영향권’으로 간주하는 지역에서 영향력을 과시하는 방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미국 정부는 공개적으로 관세동맹에 반대하며 그 의도가 옛 소련권 국가들을 새로운 소련식 연합체에 재통합하려는 것이라고 본다. ― LUDOVICA IACCINO

2014년 2월 21일 베이징 자금성이 스모그에 뒤덮여 있다.


중국 “미세먼지 피해 정부가 배상하라”대기오염과의 전쟁은 이제 중국인들의 불행한 일상 현실이 됐다. 대다수는 공기청정기를 구입하거나 마스크를 써서 늘어난 스모그 나날들에 적응하고 있지만 북부 허베이성의 한 남자는 그냥 참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2월 25일 관영신문에 따르면 리구이신은 중국인 중 처음으로 정부를 상대로 대기오염을 억제하지 못한 책임을 묻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 허베이 성도 스자좡에 사는 리는 정부의 환경부처가 현재의 위험한 대기오염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자좡 환경보호국이 “법에 따라 대기오염을 통제해야 하는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며 지방법원에 고소장을 공식 제출했다. 법원이 리의 고소를 받아들일지는 불확실하다.

리는 중국 북부 대부분을 뒤덮은 오염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주민들을 대신해 정부의 배상을 요구했다. “행정 배상을 제안하는 이유는 우리가 이 스모그의 진정한 피해자라는 사실을 모든 시민이 알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리는 말했다. 그는 대기오염에 적응하려면 생활방식을 바꾸거나 추가 비용이 필요했다며 그 예로 마스크, 공기청정기, 그리고 오염이 심한 날 실내에서 운동하는 데 필요한 러닝머신을 들었다. “우리 건강이 위협을 받았을 뿐 아니라 경제적 손실도 크다. 그런 손실은 정부와 환경부처가 부담해야 한다. 정부가 법인세를 거두기 때문이다.”

베이징시는 며칠 동안이나 스카이라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스모그가 심하자 대기오염 경보를 ‘오렌지색’으로 높였다. 중국이 새로 도입한 색깔 표시 경보 시스템에서 두 번째로 높은 단계다. 연구자들은 주요 산업 중심지로 유명한 인근의 허베이성이 이 지역 대기오염의 주범이라고 확인했다. — MICHELLE FLORCRU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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