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timepieces - 세계의 시간을 품은 시계

timepieces - 세계의 시간을 품은 시계

월드 타이머는 컴플리케이션 시계 중에서도 하이컴플리케이션 시계에 속한다. 세계의 24개 주요 도시 시각을 시계 브랜드의 기술력으로 개성 있게 구현한다.



기계식 시계는 왜 가격이 비쌀까? 그 값어치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 우선 길게는 100년을 넘는 브랜드 역사를 빼놓을 수 없다. 대부분의 명품 브랜드는 역사적 순간과 늘 함께했다.

또한 끊임 없는 기술 혁신으로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새로운 기능을 개발하고 디자인 혁신을 통해 시공을 초월한 아름다움을 구현한다.

포브스코리아는 기계식 시계의 다양한 기능을 심도 있게 다루는 연중기획을 마련했다.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한 기술과 섬세한 디자인이 시계장인의 손에서 어떻게 태어나는지 시계의 세계로 떠나보자.


컴플리케이션 시계는 작은 다이얼 안에 여러 가지 기능을 넣어야 하기 때문에 기술력과 디자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작 공정이 까다로워 시계 장인의 축적된 기술이 브랜드의 명성을 좌우한다. 월드 타이머는 컴플리케이션 시계 중에서도 하이컴플리케이션 시계에 속한다. 세계 각지의 시각을 표시하는 기능이다. 그리니치표준시(GMT)로 채택된 24개 주요 도시 지방표준시(local standard time)를 알려준다. 월드 타임 기능을 구현하려면 듀얼 타임(두 나라의 시간을 동시에 표시), 시차를 확인하는 데이&나이트, 날짜 창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월드 타이머는 시간을 어떻게 표시할까. 월드 타임은 19세기 말까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 이전까지 각 도시는 태양관측에 기초해 시간을 추정했다. 1884년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세계자오선회의에서 각국의 시간을 GMT로 나눴다. 런던 천문대를 경도 0으로 놓고 자오선(북극과 남극을 잇는 가상의 선)을 따라 세계 시간을 24개 지역으로 구분했다.

그러나 지구는 자전축이 23.5도 기울어진 상태에서 돌기 때문에 그 기준을 벗어난 곳이 있다. 한국표준과학원연구원에서 제공한 세계 각국의 지방시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15시일 때 이란은 15시 30분, 파키스탄이 17시일 때 네팔은 17시 45분으로 지방마다 시간이 조금씩 다르다. 그래서 최근에는 도시명을 더 많이 넣거나 각 도시마다 분까지 정확하게 알려주는 시계가 나온다.

바쉐론 콘탄틴은 2011년 37개국 도시를 표시해주는 ‘패트리모니 트래디셔널 월드 타임’을 출시했다. 올해 예거르쿨트르는 미닛 리피너 기능이 장착된 하이컴플리케이션 시계 ‘듀오미터 유니크 트래블 타임’을 선보여 최상위 기술력을 뽐냈다.

월드 타이머는 복잡한 구조에 비해 시계의 작동 방법은 간단하다. 다이얼이나 베젤에 주요 도시명이 기재돼 있어 홈 타임을 표시하고 디스크의 숫자를 현지 시각에 맞추면 된다. 용두로 핸즈를 조정하고 베젤에 있는 버튼으로 원위치시킬 수 있다. 월드 타이머를 처음 개발한 사람은 제네바의 시계 제작자 루이 코티에다.

그는 1931년 회중시계에 코티에 시스템이라는 무브먼트를 개발해 월드 타임 시계를 만들었다. 그리고 1936년 바쉐론 콘스탄틴이 시계 회사로서는 처음으로 31개 도시의 시간을 표시한 탁상시계를 선보였다. 또 1940년에는 최초로 월드 타임 손목시계 ‘6316’을 내놓았다. 롤렉스는 1945년 32개 도시의 시각을 알 수 있는 ‘레퍼런스 4262 월드 타이머’ 회중시계를 선보였다.

파텍 필립은 1946년 코티에 무브먼트를 도입한 월드 타이머 ‘ref.5131’을 선보였다. 2002년 스위스 제네바 앤티쿼럼 경매에서 400만 달러에 낙찰됐다. 현재까지 시계 경매에서 최고가 기록이다. 이처럼 복잡한 기능을 탑재한 월드 타이머는 다른 컴플리케이션 시계보다 디자인이 단순하다. 하지만 수백 개의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작은 부품 하나하나를 만들어 조화롭게 장착하는 장인의 기술이 숨어 있다.

월드 타이머 외에도 다이얼 위에서 2개 시간대를 동시에 보여주는 듀얼 타임과 GMT 시계가 있다. 듀얼 타임의 메인 다이얼은 현재 있는 곳을, 서브 다이얼은 원하는 도시의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12시간 주기로 표시되기 때문에 낮과 밤을 알려주는 데이&나이트 창이 있는게 대부분이다. GMT 시계는 GMT를 기준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분은 동일하고 시간만 바꾸면 된다. 시·분·초만 있는 시계처럼 보이지만 색이나 형태를 달리한 시침을 하나 더 두는 방식으로 시간을 구분한다.





PATRIMONY TRADITIONNELLE WORLD TIME

36개의 타임 존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다이얼 중앙에는 전 세계 지도가 그려졌고, 1~24 숫자가 적혀 있어 다른 나라와의 시차를 확인할 수 있다. 40시간 파워 리저브, 시·분 핸즈, 중앙 세컨드, 월드 타임 기능을 탑재했다. 바쉐론콘스탄틴.





MONTBLANC TIMEWALKER WORLD-TIME NORTHERN HEMISPHERES

24개 타임 존을 표시한 시계로 북극을 중심으로 북쪽에서 바라본 지구의 지도를 보여준다. 다이얼 중심에 24시간 디스크가 회전하며 데이&나이트를 알려준다. 6시 방향에 날짜 창이 있고 시·분·초 핸즈가 있다. 몽블랑.





TORTUE MULTI-TIME ZONE WATCH

다른 월드 타이머와는 달리 베젤에 도시명이 없다. 하지만 원하는 도시의 시간은 2시 방향의 버튼을 눌러 설정할 수 있다. 다이얼 하단의 숫자는 시차를 나타내준다. 48시간 파워 리저브, 데이&나이트 창, 시·분·초 핸즈가 있다. 까르띠에.





BENTLEY B05 UNITIME자동차 휠 테두리를 모티프로 한 디자인이다. 4시 방향에 다른 나라의 시간을 설정하는 버튼, 2시 방향에 리셋 버튼이 있다. 다이얼에는 시·분·크로노미터 핸즈와 날짜 창이 있다. 3시 방향에는 30분 간격으로 설정이 가능한 분 창, 6시 방향에는 세컨드 시간 창, 9시 방향에는 초를 나타내는 창이 있다. 브라이틀링.





CAPELAND WORLDTIMER

24개 도시의 시각을 알려주는 시계다. 다이얼의 디스크를 홈 타임에 맞추면 다른 도시 시간이 설정되고 시차를 확인할 수 있다. 용두를 빼서 새로운 시간을 설정하고 용두를 누르면 리셋돼 원래 홈 타임으로 돌아간다. 시·분·초 핸즈, 날짜 창, 데이&나이트 기능이 있다. 보메메르시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 라인야후, 네이버와 자본관계 재검토…"단기적 자본이동은 곤란"

2신한은행 임직원, 창립 42주년 맞아 봉사활동 나서

3기업은행, 나라사랑카드 혜택 확대…PX 최대 20% 할인

4넷마블문화재단, ‘제21회 넷마블게임콘서트’ 성료

5강북도 ‘평당 5000만원’ 시대 본격화 하나…‘마자힐’ 특공 청약 시작

6‘ㄷ’ 손짓 한 번에 흔들리는 르노코리아...영업사원들 “우리는 무슨 죄”

7대신증권, ‘2024 통합보고서 발간’…“이해관계자와 적극 소통”

8신한證, 토스증권과 클라우드 기반 오픈플랫폼 추진 위해 ‘맞손’

9윤희성 수출입은행장 “성공 DNA로…국제협력은행 역할 확대”

실시간 뉴스

1 라인야후, 네이버와 자본관계 재검토…"단기적 자본이동은 곤란"

2신한은행 임직원, 창립 42주년 맞아 봉사활동 나서

3기업은행, 나라사랑카드 혜택 확대…PX 최대 20% 할인

4넷마블문화재단, ‘제21회 넷마블게임콘서트’ 성료

5강북도 ‘평당 5000만원’ 시대 본격화 하나…‘마자힐’ 특공 청약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