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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물인터넷 시장은 지금 - 구글 ‘칫솔 검증(실생활에 밀접한 서비스 개발 절차)’으로 시장 진입 선언

글로벌 사물인터넷 시장은 지금 - 구글 ‘칫솔 검증(실생활에 밀접한 서비스 개발 절차)’으로 시장 진입 선언

페이스북·시스코·아마존 각축전 예고 ... 영국·일본 통신사도 헬스케어·프로모션에 십분 활용
GE가 2013 마인드+머신 컨퍼런스에서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된 헬스케어 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사물인터넷이 구글의 칫솔 검증을 통과했다.’ 구글 내부에서는 새로운 사업이나 서비스를 추진할 때 ‘칫솔 검증’을 거친다고 표현한다. 칫솔처럼 일반인들의 생활에 밀접하게 관련된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뜻이다. ‘구글이 관심을 가지는 사업은 곧 우리 생활 전반을 바꿀 파급력을 가졌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그런 구글이 올 1월 스마트홈 전문 벤처 ‘네스트’를 32억 달러에 인수하며 사물인터넷 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사실 구글이 사물인터넷에 관심을 가진 건 훨씬 오래 전 일이다. 이미 2001년부터 지금까지 147개의 크고 작은 사물인터넷 관련 기업을 인수했다. 사물인터넷에 관심을 가진 글로벌 기업은 구글뿐만이 아니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붐을 일으킨 페이스북, 미국의 네트워크 통신회사 시스코, 전자상거래 회사 이베이와 아마존도 사물인터넷 시장에 대한 야욕을 숨기지 않고 있다.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 시스코의 시스템 존 체임버스 회장은 “전 세계는 이미 100억 개 이상의 기기가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다”며 “사물인터넷 대혁명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시스코 회장 “사물인터넷 대혁명 다가온다”최근 사물인터넷 시장에서 가장 이슈가 된 것은 태양광 충전 무인기(드론)를 생산하는 ‘타이탄’이다. 이 기업을 놓고 구글과 페이스북이 치열한 인수·합병(M&A) 전쟁을 펼쳤다. 결국 최종 승자는 구글로 4월 15일 결정됐다. 드론은 무인 항공 택배의 핵심적 역할을 한다.

다양한 사물인터넷 관련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드론은 군사용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상업용으론 아직 개발중에 있다. 하지만 태양에너지만으로 최대 5년 간 비행을 할 수 있는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타이탄의 M&A는 좋은 기술을 가진 중소 벤처기업에 대한 대기업들의 인수 경쟁이 앞으로 더 치열해 질 것을 예고했다.

사물인터넷은 점차 그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초창기 사물인터넷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된 사업 위주로 적용됐다. 사회안전망 확충을 위한 사업이나 농업 분야에서 사물인터넷 기술 적용 사례가 자주 보고된다. 당장 수익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공익과 기술 발전을 위해 배정한 정부의 예산이 초창기 사업 발전에 밑거름이 됐던 것이다.

대표적 사례가 싱가포르다.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악명이 높은 싱가포르는 시내 도로 곳곳과 도로를 달리는 택시에 센서를 부착했다. 이들 센서가 제공하는 정보를 통해 실시간 교통상황을 파악해 교통체증을 완화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성과를 거뒀다. 일본에서는 사물인터넷을 농축산업 효율화를 위해 사용한다. 시범 사업으로 일본 신푸쿠청의 주요 농가 300여 곳에 센서를 장착했다.

이 센서가 토양의 온도·수분량·일조량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를 이용해 언제 어디에 무엇을 파종할지 결정하고, 비료나 물을 줘야 할 시기를 가늠한다. 이런 덕에 수확량을 늘리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 밖에 GPS 정보를 이용해 한번 파종한 라인을 다시 지나지 않도록 만든 트랙터도 농사에 투입됐다. 작업 효율을 20% 이상 개선하는 효과를 거뒀다.

세계 경제가 침체되면 기업들의 수익성도 악화되기 마련이다. 이럴 땐 많은 기업이 업무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방안 마련에 힘쓴다. 사물인터넷이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영국의 제조업체 제니스는 제품과 재료를 운반하는 자사의 차량에 속도를 감지하는 센서를 장착했다. 운전자들의 운전습관을 파악한 후 친환경 운전을 하도록 권장했다. 결과 연간 22만 파운드(약 3억8000만원)의 연료비를 아끼는 효과를 거뒀다. 최근 이슈가 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기존 대비 28% 감소했다.

미국 GE는 기계와 기계, 기계와 사람, 기계와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GE 관계자는 “우리의 주요 사업 분야에서 효율성을 단 1%만 끌어올려도 앞으로 15년 동안 270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E는 이 시스템 구축을 위해 10억 달러의 연구비를 투자할 계획이다.

사물인터넷이 종착역은 생활 전반이다. 말 그대로 우리가 사용하는 사소한 사물 하나 하나가 인터넷으로 연결된 세상이 열리는 것이다. 사물인터넷을 뛰어 넘어 ‘IoE(Internet of Everyhing)’의 시대도 다가오고 있다. 헬스케어와 개인의 안전은 물론이고 개인 생활의 편의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크고 있다. 관련한 다양한 사례도 등장했다.

일본의 NTT 레조넌트는 ‘가라다 로그’라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출시했다. 개인의 체중과 혈압 측정값을 블루투스로 연결된 스마트폰으로 전송하고, 스마트폰이 이 정보를 메인 서버로 보내 건강을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일본에서는 50만명의 회원이 이 서비스에 가입했다.

일본 에스에스제약이 개발한 센서도 인기를 끌었다. 스마트폰에 가속도 센서를 부착해 수면 중 뒤척임을 기록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그 밖에 얼라이브코가 개발한 스마트폰과 연동한 심전도 측정 기기도 등장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안전국(FDA) 승인을 받았고 199달러에 판매를 시작했다. 영국의 통신사 O2는 스타벅스와 함께 스마트폰 GPS 기능을 이용하는 프로모션을 펼쳐 성공을 거뒀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스타벅스 매장 근처를 지날 때 음료 할인 쿠폰을 자동으로 전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금까지의 사물인터넷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모니터링을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미래에는 이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떤 사건을 미리 예측하고 예방하는 수준까지 발전할 전망이다. 사건 발생 때 초등 대처가 가능하도록 기술이 발전할 수도 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시는 기상데이터 분석을 통해 구역별 폭우 가능성을 10시간 전에 90%까지 예측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사물인터넷이 빅데이터 기술과 결합해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한다면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신사업 개척 가능전문가들은 “사물인터넷 시장이 무서운 이유는 끝이 없는 발전가능성 때문이다”고 말한다. 누구나 참신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새로운 사업분야를 개척해 나갈 수 있다. 네덜란드 벤처기업 스파크드는 사물인터넷 기술로 젖소의 건강 상태를 분석해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소에 센서를 부착해 사료 섭취 정도와 행동패턴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다. 소 한 마리당 연간 200MB 분량의 데이터를 생산한다. 이 데이터를 분석해 체계적인 젖소 관리가 가능해졌다.

한 가지 사업이 등장하면 거기에 확장한 사업아이디어를 떠올릴 수도 있다. 일본의 재팬 손해보험은 닛산 자동차의 전기차 ‘리프’의 주행 기록을 수집해 개인별로 보험료를 차등 적용하는 상품을 개발했다. 이 상품이 좋은 반응을 얻자 닛산은 보다 많은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리프를 운전하는 사람들은 주행위치, 속도, 배터리 잔량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이 정보를 일반 기업도 열람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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