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중고차 경매 - 딜러보다 제값 쳐 줄 확률 높아
개인의 중고차 경매 - 딜러보다 제값 쳐 줄 확률 높아
기아차 포르테 1.6 Si 2010년형 소유주 최병윤 씨는 올해 중고차를 팔고 새 차를 사기로 마음먹었다. 전화로 몇 군데 중고차 딜러에게 전화해 보유 차종의 연식과 차량 상태 등을 알려주고 매입 가격대를 물었다. 딜러는 예상 매입가가 최대 70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차량을 보여주니 말이 달라졌다. 차량을 살펴보며 이것저것 감가를 하더니 결과적으로 매입가를 580만원으로 책정했다.
딜러의 가격 산정에 불만을 품은 최씨는 다른 판매 방법을 찾다가 중고차 경매시장을 찾았다. KT오토옥션이란 중고차 경매 시장에서 차량 매각을 요청했다.
KT오토옥션은 평균 낙찰 시세와 차량 상태를 자체 평가해 640만원에 판매될 수 있다는 예상가를 내놨다. 최씨는 급히 차량을 판매해야 하는 상황이라 경매 출품 가격을 이보다 약간 낮은 600만원으로 결정했다.
6월 2일 경매시장에 출품한 최씨 차량의 최종 낙찰 가격은 660만원. 딜러 매입가보다 80만원이나 비싸게 팔렸다. 출품료와 차량 탁송비용 등 각종 비용을 제외하고 634만원이 입금됐다.
최씨는 “경매 낙찰도와 가격, 업무 처리 방식, 차량 상태 평가 방식이 모두 매우 만족스러웠다”며 “지인들에게 중고차를 팔려면 경매장을 이용하라고 적극 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개인 중고차 경매시장을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다른 매각 방법에 비해 자동차 경매의 장점이 확연하기 때문이다.
통상 개인이 중고차를 매각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직거래다. 시세와 비슷한 가격에 판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복잡한 거래 절차를 개인이 직접 진행해야 한다는 점이 번거롭다. 또한 언제 차량이 판매될지 짐작하기도 쉽지 않아 급히 차량을 넘기기엔 부적절하다.
이에 비해 중고차 매매 딜러에게 차량을 넘길 경우 거래가 비교적 신속하게 이뤄진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복잡한 거래 절차를 딜러가 대신해 절차가 간편하다. 다만 딜러가 중개수수료를 떼어가기 때문에 판매가격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중고차 경매는 직거래 매매와 딜러 매매의 장점을 부분적으로 조합했다고 보면 된다. 복잡한 거래 절차는 경매 업체가 대행해 간편하다. 동시에 중간 거래 과정이 없고 경매 경쟁이 붙으면 희망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차량을 판매할 수도 있다. 실제로 최씨가 차량을 판매한 6월 3일 KT오토옥션 경매장에서 희망 경매가 2000만원에 나온 2012년식 포드 머스탱 3.7 쿠페는 2300만원에, 희망가 1010만원이던 2009년식 그랜저 2.7 프리미어 스마트팩은 1300만원에 각각 낙찰됐다. 당일 낙찰된 중고차 28대 중 희망가 이상으로 낙찰된 차량은 모두 25대(89.3%)다.
중고차 소유주가 차량을 경매에 내놓으려면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할까. 경매에 참여하려면 일단 등록비(출품료)를 납부해야한다. 경매장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통상 2만~6만원대다. 중고차를 경매장에 내놓으면, 경매시장에 근무하는 전문가들이 차를 점검해 점검표를 만들고 경매 시작 가격을 책정한다. 이 점검표는 중고차 거래 때 중고차 도매상들의 참고 자료로 사용된다. 파는 입장에서는 제값 받고 팔 수 있어 좋고, 도매상은 발품 팔지 않고 다양한 매물을 매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고차를 경매장에서 구입하려면 상대적으로 절차가 복잡하다. 일단 사업자등록증이 필요하다. 등록증은 각 시·군·구청에 신청하면 발급받을 수 있다. 중고차 거래를 할 수 있는 매매계약서를 작성하고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기 위해서다. 중고차 경매는 모든 절차에서 세금이 포함된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연회비를 내고, 별도로 식대도 납부한다. 현장 경매를 하는 곳은 경매일마다 식사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동화엠파크옥션플러스의 경우 연간 식대는 25만원이다. 구입 때 절차가 상대적으로 복잡한 이유는 차량을 낙찰 받고 변심할 경우 경매장이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경매에서 낙찰될 경우, 중고차 소유주는 최종 낙찰된 가격에서 경매장 수수료 2.2%를 뗀 금액을 현금으로 받는다. 수수료는 전국 어느 경매장이나 동일하게 적용된다. 탁송을 의뢰했을 경우 별도의 탁송료가 부과되는 경우도 있다. 서울에서 인천까지 탁송료는 3만원대. 물론 직접 차량을 끌고 경매장에 도착하면 탁송료를 납부하지 않는다.
입찰한 고객도 낙찰 받을 경우 2.2%의 수수료를 낸다. 단, 수수료 상한선이 있어 고가의 차량을 구입하더라도 수수료는 상한선까지만 내면 된다. 경매장마다 다르지만 통상 33만~45만원 정도다. 억대 차량을 낙찰 받더라도 상한 수수료만 납부하면 되기 때문에 비싼 차를 구입할수록 경매장이 이득이다. 만약 유찰되면 시작가를 조금 낮춰 재입찰할 수 있고, 계속 유찰되면 소유주는 차를 되돌려 받는다.
중고차 경매시장이 계속 커지는 이유는 보다 비싼 가격에 차를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중고차 경매장엔 차량 구매를 원하는 다수의 도매상이 대기 중이다. 이들은 가격을 5만원씩 높여가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중고차를 매입한다. 1대1로 거래하는 기존 중고차 딜러에게 차량을 판매하는 것보다 비싼 가격이 책정 될 확률이 높아지는 이유다.
중고차 경매 시장은 소비자들이 가장 원하는 조건인 투명성도 갖췄다. 예를 들어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매입한 차량의 외관·연식·주행거리·차량 하부 등 43개 항목의 등급을 매긴다. KT렌탈 역시 360도 회전 촬영 시스템을 활용해 온라인 경매 참가자의 차량 상태를 꼼꼼히 살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지옥션 ‘즉석 경매’ 서비스 계획소비자 편의성도 계속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동화오토앤비즈는 엠파크옥션플러스와 별도로 개인 맞춤 경매 서비스인 ‘이지옥션(Easy Auction)’ 서비스를 9월 1일 시작할 예정이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차량 평가사가 방문해 경매장을 즉석 개설하는 서비스다. 동화오토앤비즈 소속 차량 평가사가 스마트폰으로 차량의 상태와 예상가격을 입력한다. 이 정보는 동화오토앤비즈가 운영하는 엠파크씨티매매단지에 입점한 2000여명의 딜러에게 전송되고, 이들은 실시간 경쟁입찰로 차량을 구매한다.
정대원 동화오토앤비즈 대표는 “우리 매매단지에 입점한 딜러는 서류나 사진만 봐도 중고차 상태를 거의 100% 파악할 수 있다”며 “차량 정보는 동화오토앤비즈가 책임지기 때문에 판매자나 구매자 모두 안심하고 중고차를 거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대원 대표는 “과거 중고차 시장은 허위 매물(뻥카), 결함 은폐, 사고 차량, 바가지(눈탱이) 등 불투명한 거래 관행이 산재했다”며 “중고차 경매시장이 활성화해 투명한 중고차 거래 문화가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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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러의 가격 산정에 불만을 품은 최씨는 다른 판매 방법을 찾다가 중고차 경매시장을 찾았다. KT오토옥션이란 중고차 경매 시장에서 차량 매각을 요청했다.
KT오토옥션은 평균 낙찰 시세와 차량 상태를 자체 평가해 640만원에 판매될 수 있다는 예상가를 내놨다. 최씨는 급히 차량을 판매해야 하는 상황이라 경매 출품 가격을 이보다 약간 낮은 600만원으로 결정했다.
6월 2일 경매시장에 출품한 최씨 차량의 최종 낙찰 가격은 660만원. 딜러 매입가보다 80만원이나 비싸게 팔렸다. 출품료와 차량 탁송비용 등 각종 비용을 제외하고 634만원이 입금됐다.
최씨는 “경매 낙찰도와 가격, 업무 처리 방식, 차량 상태 평가 방식이 모두 매우 만족스러웠다”며 “지인들에게 중고차를 팔려면 경매장을 이용하라고 적극 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개인 중고차 경매시장을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다른 매각 방법에 비해 자동차 경매의 장점이 확연하기 때문이다.
통상 개인이 중고차를 매각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직거래다. 시세와 비슷한 가격에 판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복잡한 거래 절차를 개인이 직접 진행해야 한다는 점이 번거롭다. 또한 언제 차량이 판매될지 짐작하기도 쉽지 않아 급히 차량을 넘기기엔 부적절하다.
이에 비해 중고차 매매 딜러에게 차량을 넘길 경우 거래가 비교적 신속하게 이뤄진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복잡한 거래 절차를 딜러가 대신해 절차가 간편하다. 다만 딜러가 중개수수료를 떼어가기 때문에 판매가격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중고차 경매는 직거래 매매와 딜러 매매의 장점을 부분적으로 조합했다고 보면 된다. 복잡한 거래 절차는 경매 업체가 대행해 간편하다. 동시에 중간 거래 과정이 없고 경매 경쟁이 붙으면 희망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차량을 판매할 수도 있다. 실제로 최씨가 차량을 판매한 6월 3일 KT오토옥션 경매장에서 희망 경매가 2000만원에 나온 2012년식 포드 머스탱 3.7 쿠페는 2300만원에, 희망가 1010만원이던 2009년식 그랜저 2.7 프리미어 스마트팩은 1300만원에 각각 낙찰됐다. 당일 낙찰된 중고차 28대 중 희망가 이상으로 낙찰된 차량은 모두 25대(89.3%)다.
중고차 소유주가 차량을 경매에 내놓으려면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할까. 경매에 참여하려면 일단 등록비(출품료)를 납부해야한다. 경매장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통상 2만~6만원대다. 중고차를 경매장에 내놓으면, 경매시장에 근무하는 전문가들이 차를 점검해 점검표를 만들고 경매 시작 가격을 책정한다. 이 점검표는 중고차 거래 때 중고차 도매상들의 참고 자료로 사용된다. 파는 입장에서는 제값 받고 팔 수 있어 좋고, 도매상은 발품 팔지 않고 다양한 매물을 매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고차를 경매장에서 구입하려면 상대적으로 절차가 복잡하다. 일단 사업자등록증이 필요하다. 등록증은 각 시·군·구청에 신청하면 발급받을 수 있다. 중고차 거래를 할 수 있는 매매계약서를 작성하고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기 위해서다. 중고차 경매는 모든 절차에서 세금이 포함된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연회비를 내고, 별도로 식대도 납부한다. 현장 경매를 하는 곳은 경매일마다 식사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동화엠파크옥션플러스의 경우 연간 식대는 25만원이다. 구입 때 절차가 상대적으로 복잡한 이유는 차량을 낙찰 받고 변심할 경우 경매장이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경매에서 낙찰될 경우, 중고차 소유주는 최종 낙찰된 가격에서 경매장 수수료 2.2%를 뗀 금액을 현금으로 받는다. 수수료는 전국 어느 경매장이나 동일하게 적용된다. 탁송을 의뢰했을 경우 별도의 탁송료가 부과되는 경우도 있다. 서울에서 인천까지 탁송료는 3만원대. 물론 직접 차량을 끌고 경매장에 도착하면 탁송료를 납부하지 않는다.
입찰한 고객도 낙찰 받을 경우 2.2%의 수수료를 낸다. 단, 수수료 상한선이 있어 고가의 차량을 구입하더라도 수수료는 상한선까지만 내면 된다. 경매장마다 다르지만 통상 33만~45만원 정도다. 억대 차량을 낙찰 받더라도 상한 수수료만 납부하면 되기 때문에 비싼 차를 구입할수록 경매장이 이득이다. 만약 유찰되면 시작가를 조금 낮춰 재입찰할 수 있고, 계속 유찰되면 소유주는 차를 되돌려 받는다.
중고차 경매시장이 계속 커지는 이유는 보다 비싼 가격에 차를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중고차 경매장엔 차량 구매를 원하는 다수의 도매상이 대기 중이다. 이들은 가격을 5만원씩 높여가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중고차를 매입한다. 1대1로 거래하는 기존 중고차 딜러에게 차량을 판매하는 것보다 비싼 가격이 책정 될 확률이 높아지는 이유다.
중고차 경매 시장은 소비자들이 가장 원하는 조건인 투명성도 갖췄다. 예를 들어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매입한 차량의 외관·연식·주행거리·차량 하부 등 43개 항목의 등급을 매긴다. KT렌탈 역시 360도 회전 촬영 시스템을 활용해 온라인 경매 참가자의 차량 상태를 꼼꼼히 살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지옥션 ‘즉석 경매’ 서비스 계획소비자 편의성도 계속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동화오토앤비즈는 엠파크옥션플러스와 별도로 개인 맞춤 경매 서비스인 ‘이지옥션(Easy Auction)’ 서비스를 9월 1일 시작할 예정이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차량 평가사가 방문해 경매장을 즉석 개설하는 서비스다. 동화오토앤비즈 소속 차량 평가사가 스마트폰으로 차량의 상태와 예상가격을 입력한다. 이 정보는 동화오토앤비즈가 운영하는 엠파크씨티매매단지에 입점한 2000여명의 딜러에게 전송되고, 이들은 실시간 경쟁입찰로 차량을 구매한다.
정대원 동화오토앤비즈 대표는 “우리 매매단지에 입점한 딜러는 서류나 사진만 봐도 중고차 상태를 거의 100% 파악할 수 있다”며 “차량 정보는 동화오토앤비즈가 책임지기 때문에 판매자나 구매자 모두 안심하고 중고차를 거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대원 대표는 “과거 중고차 시장은 허위 매물(뻥카), 결함 은폐, 사고 차량, 바가지(눈탱이) 등 불투명한 거래 관행이 산재했다”며 “중고차 경매시장이 활성화해 투명한 중고차 거래 문화가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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