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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버랜드 상장 추진이 주는 시사점’ - 순환출자·금융지주사 규제 피할 묘책

‘삼성에버랜드 상장 추진이 주는 시사점’ - 순환출자·금융지주사 규제 피할 묘책



6월 둘째 주 핫 클릭 리포트로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이 작성한 ‘삼성에버랜드 상장 추진이 주는 시사점’를 뽑았다. 이 보고서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6월 3~10일 조회수 1위(943)를 기록했다. 다음은 보고서 요약.

삼성에버랜드가 예상보다 빠르게 주식시장에 상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상장 시점은 2014년 4분기~2015년 1분기로 예상된다. 삼성에버랜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45.56%, 삼성그룹 계열사와 문화재단이 19.36%, KCC가 17%, 자사주 15.23%, 기타 2.37%의 지분율로 구성돼 있다. 이중 삼성카드·삼성전기·삼성SDI·삼성물산이 소유한 총 18.48%의 지분은 모두 순환출자 고리에 속한다.

삼성에버랜드의 순차입금은 1조6000억원이다. 총 자산에서 삼성생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육박한다. 만약에 삼성에버랜드가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피하고자 한다면 자체 사업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다. 이는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순차입금 축소 또는 신규 M&A를 위한 자금 확보 차원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여러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순환출자 구조를 형성한다. 그러나 이들의 지분을 제외해도 삼성에버랜드는 우호지분을 77.78% 갖고 있다. 따라서 삼성 계열사들이 삼성에버랜드 상장 후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하더라도 경영권 방어에 문제가 없고 순환출자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상 최상단에 놓여있다. 또 그룹 3세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의 기업가치를 극대화 시켜 삼성전자·삼성물산과 같이 지배력이 취약한 그룹 내 핵심 기업의 지분을 높이는데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에버랜드의 올 1분기 매출은 1조100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54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 5787억원과 영업적자 149억원에 비해 크게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2011년 기록한 영업이익 2211억원에 비해 크게 밑돈다. 패션·레저·건설 등 사업의 내수 의존도가 높아 성장성이 우수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삼성에버랜드는 지난해 제일모직의 패션사업 부문을 1조500억원에 인수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녀 이서현 사장이 삼성에버랜드 지분 8.37%를 보유하고 있고, 패션사업에 관심이 커서 계약이 성사됐다. 또 지난해 11월 4일 삼성에버랜드는 급식 및 식자재 부문을 ‘삼성웰스토리’로 물적 분할(100% 자회사)했다. 건물관리 사업은 4800억원에 에스원으로 이관했다. 삼성에버랜드 건물관리 사업의 매출은 약 3300억원이다. 에스원은 기존의 보안사업과 함께 건물통합관리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게 됐다.

삼성에버랜드는 분기보고서에서 분할하지 않고 남은 자산 규모를 4조2000억원으로 평가했다. 이 회사는 1분기 기준 삼성생명 지분 19.34%(3조9400억원)를 포함해 약 4조2000억원의 주식자산이 있다. 그 외 투자부동산으로 83억700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가 소유한 유형자산 가치는 취득원가 기준으로 2조8000억원이다. 감가상각을 감안한 장부가 기준으로는 2조1000억원이다. 특히 토지의 경우 취득원가가 9081억원이고 장부가도 동일하게 평가돼 자산재평가를 실시할 경우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삼성에버랜드는 최근 삼성물산과 공동으로 레이크사이드CC 부지를 3500억원에 인수했다. 이 중 삼성에버랜드는 20%의 지분(700억원)을 투자했다. 총 면적은 416만㎡(126만평)이다.

레이크사이드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토지의 가치를 5063억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3.3㎡당 40만원이다. 삼성에버랜드는 기존에 토지를 약 1443만㎡(437만평)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동일한 가치로 환산할 경우 토지가치는 1조7400억원에 달한다. 만약 평당 100만원으로 평가하면 토지자산가치는 4조3000억원까지 올라간다.

삼성에버랜드를 보유한 기업들은 이 회사의 기업가치를 5조2000억원으로 산출하고 있다. 이는 KCC가 올해 1분기 감사보고서에서 삼성에버랜드의 지분가치(지분율 17%)를 8881억원으로 평가한 것을 역산한 수치다. 그러나 기업가치를 가치합산방법(Sum of parts Valuation)으로 평가하면 영업가치와 보유지분 가치의 합산 가치가 약 9조8719억원에 달한다.

순차입금은 1조6160억원이다. 가치합산방법이란 기업을 사업의 특성상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 각 부분에 적합한 방법으로 부분의 가치를 구한 후 이를 더해 전체 기업의 가치를 구하는 방법이다. 이를 종합하면 삼성에버랜드의 기업가치는 약 8조2600억원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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