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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 남해안 오션 사이드 코스 4選 - 당신의 여름을 사로잡을 남해의 절경
- Golf | 남해안 오션 사이드 코스 4選 - 당신의 여름을 사로잡을 남해의 절경

올 여름 휴가처로 남해 바다에 조성된 오션 사이드 코스들을 일주해보는 것은 어떨까? 남해에서 해남에 이르기까지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코발트 빛깔을 배경으로 조성된 절경의 해안 코스다. 외국의 어떤 코스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4곳의 코스에서 색다른 흥취와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리아스식 해안의 코발트 빛 바다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
위치:경남 남해군 창선면 진동리 249번지
코스:18홀(파72, 7305야드) 퍼블릭, 리니어스위트 숙박
홈페이지:www.southcape.co.kr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잡아 동남해안으로 내려간다. 코발트 빛 바다와 드나듦이 심한 리아스식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남해 창천에 조성된 코스가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South Cape Owners Club)이다. 지난해 11월 개장했다. 사우스케이프라는 명칭이 ‘남해안의 곶’인 것처럼 지형이 아름다운 곳을 찾아 코스를 앉혔다. 설계자 카일 필립스는 자연을 살린 링크스 코스의 대가로 꼽힌다. 카일은 각 홀마다 주어진 환경을 가장 잘 이용한 걸작을 만들어냈다. 18홀 중에 바다가 조망되는 홀이 11개, 바다를 따라 흐르는 홀이 6개, 바다를 건너 치는 홀이 4개다.
이 코스는 3막을 가진 한 편의 영웅 서사시를 연상케 한다. 내해처럼 잔잔한 물이 찰랑대는 내리막 1번홀부터 골퍼를 압도한다. 왼쪽으로 돌아가는 내리막 도그레그 파5 5번 홀에서 다시 바다로 나아간다. 이어지는 6번 홀은 긴 파3 홀로 바다를 가로질러야 하는 시험장이니 1막의 마무리로는 최고다.
서사시의 2막에 해당하는 7~11번 홀은 영웅이 되기 위한 ‘수련기’에 비유할 수 있다. 쉬워 보이지만 착시가 있어 슬라이스를 유혹하는 7번 홀, 절벽을 건너 치는 배짱과 힘을 요구하는 8번 홀, 전장이 길고 핸디캡이 가장 높은 9번 홀, 하늘과 잇닿은 듯 스카이라인이 과감한 그린 공략의 정확성을 시험하는 10번 홀이 골퍼의 기량과 실력을 다양하게 테스트한다.
12번부터 16번 홀까지 이어진 5개 홀의 서사시 3막은 이 코스의 클라이막스다. 남쪽 바다를 넋을 잃고 바라보며 자연이 주는 경외감에 빠지게 된다. 12번 홀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서면 너울 치듯 먼 바다를 향해 홀들이 뻗어나간다. 14번 홀 그린까지 세 개 홀이 출렁 대듯 그린이 한 눈에 들어온다. 14번 홀은 파3 홀인데 마치 미국의 페블비치 7번 홀처럼 바다를 향해서 내리막 샷을 한다. 또 다른 파3인 16번 홀이 이 골프장의 백미다. 블랙 티에서 179m인데 바다를 건너 반도형 그린을 공략하는 홀이다.
사방으로 희거나 회색빛의 암반이 있고 그 위에 덩그러니 그린만 놓여있다. 주변으로는 온통 시퍼런 바다고 그 뒤로는 수평선이다. 17홀에서 지나온 홀들의 여운을 추스르고 마지막 18번은 왼쪽 옆으로 대양을 조망하면서 라운드를 마무리하는 파5 홀이다. 영웅 서사시는 그렇게 막을 내린다.
골프장 측은 티오프 간격을 10분으로 잡고, 원웨이로만 운영하며 잔디는 양잔디 켄터키블루그라스다. 그린은 벤트그라스, 러프는 페스큐를 심고 법면으로는 금계국 등 야생화가 우거지며 군데군데 제주도산 팽나무를 심었다. 바다를 조망하는 리니어스위트 빌리지는 아침에 일어나면 뜨는 해를 조망할 수 있다.
이 골프장은 국내에 그린피가 가장 비싼 퍼블릭이다. 주중엔 21만원이고 토요일은 37만원이다. 숙박 리조트인 리니어스위트의 1박은 별 다섯 개 호텔에 육박한다. 국내 최고 가격이지만 한번쯤 가볼 만하다. 골퍼의 로망으로 불리는 미국 페블비치는 500달러를 받는 퍼블릭 코스임에도 전 세계 골퍼가 몰리며, 몇 달 전부터 예약해야 한다. 이 골프장은 페블비치만큼의 세계적인 골프 명소를 지향한다.

◇ 바다를 온통 감싼 ‘드비치’
위치:경남 거제시 장목면 송진포리 산77-3
코스:18홀 회원제 (파72, 7442야드)
홈페이지:www.debeach.co.kr
2011년 2월 경남 거제시 장목면에 들어선 18홀 코스가 드비치(Debeach 파72, 7442야드))다. 거가대교의 개통과 동시에 개장하면 부산에서의 접근성이 뛰어나며 대구에서도 2시간 거리에 불과하다. 코스 주변으로 보이는 것이라곤 내해(內海)의 잔잔한 물결과
너편 산과 그 사이의 굴과 김 양식장뿐이다. 내해란 임진왜란 때 조선 수군이 대패해 거북선이 여럿 침몰했다는 칠천량 앞바다이며 지금은 멸치잡이 배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오간다.
코스는 그야말로 바다를 온통 감싸고 있다. 불어 전치사 ‘드(De)’를 붙일 만한 비치 코스다. 혹처럼 불룩 솟아나온 3면의 반도 돌아가며 홀이 흘러간다. 게다가 평균 풍속이 1.7m에 불과하며, 평균 기온 섭씨10.6도라서 겨울에도 라운드가 가능한 안온한 지형이다. 해상공원으로 이어지는 맑은 물과 남해의 깨끗한 대기 덕에 날이 좋으면 왼쪽에서부터 통영·마산·창원·거가대교까지 파노라마가 눈부시게 펼쳐진다.
눈을 코스 안으로 돌려도 바다 테두리 안쪽으론 흰과 녹색의 향연이다. 흰 벙커 모래는 베트남 하이퐁 모래를 써서 흰색이 강하고 풀풀 날리지 않는다. 페어웨이에는 초봄과 늦가을까지 녹색을 오래 유지하는 켄터키블루그라스, 그린은 벤트그라스를 심어 색 대비가 뚜렷하다. 바람이 세지 않아 수림으로는 소나무가 주종이다.
페어웨이 폭은 80~120m로 널찍한 편이고 프로 대회 진행과 중계까지 동선을 고려했다. 바다로 볼록 삐져 나간 코스 부지인지라 12개 홀이 바다에 접하고 나머지 6개 홀은 남북으로 흐른다. 하지만 28만3180평의 좁은 면적에 코스를 앉히려 한 점이 아쉽다. 또한 대부분의 홀이 오르막이나 내리막 구조고, 바다를 향하는 두 개의 급경사 내리막 파3 홀 모양이 비슷한 점은 옥의 티다.
코스 설계자 송호 송호골프디자인 대표는 인 코스 8번(파3, 213야드)을 시그니처 홀로 꼽았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보면 그린이 마치 바다에 둥둥 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바다를 향해 샷을 날리는 묘미가 있다’는 것이다. 역시 파3인 아웃 코스 8번(191야드) 역시 특색있다. 흰색 모래가 온통 페어웨이를 뒤덮은 홀이라 ‘모래사장 홀’이라 불러도 될 듯하다. 따라서 드비치에서의 파3 홀은 모두 정확하게 띄워 온그린 하는 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회원제 코스이지만 비회원이라도 불가능한 건 아니다. 경상권의 골퍼들이 많이 찾는다.

◇ 섬 전체가 골프코스 ‘여수경도리조트’
위치:전남 여수 경호동 379-1 대경도
코스:27홀 퍼블릭(금오, 돌산, 오동도 코스), 콘도 100실
홈페이지:yeosucc.co.kr
바다가 좋은 한려수도해상 국립공원공원의 서쪽 끝인 여수는 밤바다가 아름답다. 노랫말처럼 아름다운 여수 밤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27홀 골프리조트가 여수 경도리조트다. 100실의 콘도도 갖춰 묵어갈 수 있는 섬 리조트다. 71만평의 대경도 섬에 한려수도를 조망하는 27홀 코스와 리조트가 65만평으로 꽉 차게 들어 앉았다. 연 평균 기온 14.6도의 아늑한 기후라서 4계절 골프가 가능하다.
대경도는 골프장이 조성되기 전부터 식객들 사이에서 여름철 ‘참장어의 명소’로 통했다. 장어의 맛과 품질이 좋아 일본에 전량 수출됐고, 섬에 있는 ‘경도회관’은 배타고 건너가 맛보는 장어 요리집으로 유명했다. 경도는 섬 곳곳이 유적지다. 고대 인류의 거주 흔적인 패총이 보존돼 있으며, 섬 중앙엔 고인돌이 있다. 산책로를 걸으면 고려 말에 내려온 후궁이 기도했다는 기도터가 나오고, 오동도 8번 홀 티잉그라운드 옆으로는 수령 650년의 소나무 당산이 우뚝 코스를 내려다본다.
여수 국동항과 경도섬을 수시로 오가는 차도선을 타고 상륙한 뒤에 진입로를 따라 들어가면 커다란 기와집이 골퍼를 맞는다. 앞에서 보면 단층 기와지만 뒤편 스타트하우스에서는 3층의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는 클럽하우스다. 한국 전통의 미를 살린 듯 각 홀의 티박스도 고려청자를 모티브로 했다.
골프 코스는 경도 섬 전체를 한 바퀴 둘러싸듯 흐른다. 27홀은 다시 토너먼트 코스인 금오도(3616야드), 돌산도(3735야드) 코스와 리조트 코스인 오동도(3446야드) 코스로 나뉜다. 각각의 코스에서 보이는 섬 이름을 따서 이름을 지었다. 링크스 코스의 대가로 평가 받는 데이비드 맥레이 키드 DMK골프디자인 대표가 설계했다. 그는 섬이라는 제한된 지형을 놓고 고민한 끝에 모든 홀에서 바다가 조망되는 레이아웃을 창조했다. 바다 넘어 계곡을 건너 치는 홀이 3개이고, 16개 이상의 홀이 바다와 닿는다.
미리 개장한 지 1년이 지난 오동도 코스는 잔디의 밀도와 관리 상태가 양호하다. 길지 않고 편안한 리조트 코스의 느낌이 강하다. 오른쪽으로 휘는 3번(파5) 홀에서 바다가 보이기 시작해 이어진 3개 홀이 바다 갯벌을 따라 흐른다. 전장이 긴 돌산도 코스는 시계방향으로 돌았다가 반시계 방향으로 크게 되돌아 들어오는 구조다.
1번 홀부터 호쾌한 내리막 장타를 시험하게 한다. 5번 홀까지 내륙으로 돌아드는가 싶었다가 6번(파5, 590미터, 블랙 티) 홀부터가 바깥 반원으로 돌면서 장관이 펼쳐진다. 7번 홀은 마치 페블비치 7번 홀처럼 바다를 배경으로 쏘는 내리막 파3 홀이다. 마지막 9번 홀은 ‘말발굽 홀’이라 불러도 될 정도로 180도를 돌아간다. 티 샷부터 세컨드 샷까지 지름길이 열려 있지만, 거기에는 거리와 정확성이 따라야 한다.
가장 늦게 개장한 금오도 코스는 2번부터 7번 홀까지 한려수도의 바다를 원 없이 감상할 수 있다. 특히 4번부터 7번 홀까지는 페어웨이 왼편으로는 러프도 없이 바로 가파른 바다 절벽을 접한다. 샷이 약간이라도 왼쪽으로 말리면 볼은 여지없이 바다에 빠지는 구조다. 한낮의 해풍이 볼을 오른쪽으로 밀어주길 바랄 뿐이다. 게다가 오른쪽으로는 숲이면서 바다쪽으로 경사가 흐른다. 운영과 가격은 골퍼 친화적이다. 주중 그린피 14만원에, 카트비 8만원, 캐디피 10만원이면 그리 비싸지 않고 그늘집 먹거리 가격도 합리적이다. 수영장이 딸린 4가지 평수(26~47평)의 콘도 100실이 운영된다.

◇ 서남쪽 끝의 명소 ‘파인비치골프링크스’
위치:전남 해남군 화원면 시아로 224
코스:18홀(파72, 6843미터) 회원제, 골프텔
홈페이지:www.pinebeachcc.co.kr
사우스케이프가 동남쪽의 끝이었다면 서남쪽의 끝에는 2010년 개장한 파인비치가 있다. 해남 땅끝마을에서도 조금 더 들어간다. 하늘에서 보면 거북이가 목을 쭉 빼내고 바다로 들어갈 것 같은 입지에 위치한 파인비치는 전후반 홀에서 바다와 연애하는 감정에 빠지는 코스다. 아웃 코스에는 바다를 옆으로 끼고 흐르는 7번(파4, 393미터) 홀에서 마음이 열리기 시작하고, 바다를 마주한 8번 홀(파3, 190미터)에서 바다 속에 뛰어들 것 같은 감동을 느끼고, 9번(파4, 370미터) 홀을 지나면서 미련과 아쉬움에 뒤를 돌아보게 된다.
인 코스에서도 그러하다 14번 홀(파4, 369미터) 티잉그라운드에서 수평선을 마주하며 마음이 트이고 15번(파3, 215미터) 홀에서 바다 끝을 향해 샷을 하는 쾌감을 느낀 뒤에, 계곡을 건너 치는 16번(파4, 433미터) 홀을 지나면서 헤어지는 아쉬움에 자꾸 뒤돌아보게 된다. 시그니처 홀인 15번은 바다 절벽 위에 놓인 그린으로 계곡을 건너는 티 샷을 하는 홀이다. 그린 뒤에 해송(海松) 한 그루가 외로운 듯 서 있다.
파인비치에는 골프장 클럽하우스 위로 골프텔이 있다. 아침에 바다에서 뜨는 해를 감상하기도 좋다. 남도음식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다양한 젓갈을 사용해 간이 다채롭다. 싱싱한 활어 회 세트는 물론, 낙지비빔밥, 매생이 덮밥, 울금 막걸리 등 이름에서부터 지역색이 드러나는 메뉴들을 갖췄다.
그중에 전국 골프장에서 아마 이곳밖에는 없을 듯한 메뉴는 ‘밥도둑’으로 불리는 ‘보리굴비정식’이다. 영광·목포·추자도 등에서 잡히는 조기를 4개월 이상 바람에 말려 통보리에 보관하는 보리굴비가 소재다. 회원제이지만 부킹이 어렵지는 않다. 리무진 버스가 클럽에스연습장에서 골퍼들을 새벽부터 실어 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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