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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찾아온 분양 풍년

14년 만에 찾아온 분양 풍년

부동산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추석을 전후해 알짜 물량이 시장에 쏟아진다. 시장이 기지개를 켜자 건설사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강남권·역세권·친환경·명품학군을 강조한 마케팅이 활발하다. 수도권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주요 분양 정보를 정리했다.


 부동산(도비라)

 띠/ Real Estate 가을 맞아 들뜬 부동산 분양시장

 이번 가을 분양시장에는 14년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추석을 전후해 전국 유망지역에 9만 가구가 넘는 새 아파트가 대거 쏟아져 나온다. 그만큼 가을철 수요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신규 분양시장에 대한 투자자 관심도 어느 때보다 크다. 올 상반기 신규 분양시장 평균 청약경쟁률은 4.63대 1로, 지난해 2.69대 1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또 상반기 청약통장을 사용한 1순위 청약자(33만5790명)도 지난해(11만3898명)보다 2.9배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분양 풍년의 배경을 정부의 규제 완화와 이에 따른 시장 회복 기대감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 공급이 상당 기간 끊긴 점도 작용했다. 정부는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해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 부동산 규제를 대거 풀었다. 여기에 지난 8월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낮추면서 주택 구매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분양대행사인 내외주건의 정연식 상무는 “정부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 대책 발표 이후 시장이 살아날 움직임을 보이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들이 분양시장으로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정보 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9~11월 전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109개 단지, 총 9만1021가구다. 이는 최근 5년 간 평균 분양 물량보다 50% 넘게 늘어난 것으로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다. 권역별로 수도권 59곳 3만7009가구, 광역시 22곳 1만7647가구, 지방도시 41곳 4만736가구 등이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올 가을 분양시장은 전국적으로 재건축·재개발 등의 정비사업 물량이 풍부하다”며 “오랜만에 대형 건설사들의 신규 분양과 위례신도시, 동탄2신도시, 미사강변도시 등 한강 이남 대규모 택지지구 분양이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

 건설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인다. 금호건설은 홍제동, 대림산업은 영등포에 아파트를 공급한다. 이 지역들은 각각 7년, 13년 만의 신규 아파트 분양이다. 대우건설은 용산에 새로운 아이파크를 건설했고, SK건설은 월계동에 친환경 아파트 건설을 시작했다. 삼성물산은 서울 신길뉴타운에 1722가구가 들어서는 대단위 단지를 조성했다. 수도권에도 주요 단지들이 들어선다. 현대건설은 퇴계원, 현대산업개발은 수원, 그리고 GS건설은 미사강변도시에 아파트를 분양한다.

  다만 공급이 크게 늘어난 만큼 또 다른 미분양이 양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청약하기 전에 현지 부동산중개업소에 들러 분양가와 조합원 입주권 시세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신도시 등 공공택지 물량은 입지에 따라 주거환경이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분위기에 휩쓸려 청약하기보다는 입지·분양가·자금계획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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