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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의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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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 핵미사일 실험 발사에 성공

[러시아]세베로모르스크에서 푸틴 대통령이 북해함대의 핵잠수함을 시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내전을 두고 러시아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이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러시아는 9월 10일 최신형 대륙간 탄도 핵미사일 실험 발사에 성공했다. 해상 실험의 일환으로 약 37t 규모의 미사일이 러시아의 신형 잠수함 블라디미르 모노마흐호에서 발사됐다.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국방차관은 모두 합해 다섯 차례의 실험 발사가 계획돼 있다고 밝혔다.

중세 키예프 공국의 대공 이름을 딴 핵잠수함 블라디미르 모노마흐호는 러시아 북부 핀란드 국경 부근의 백해(바렌츠해로 열려 있는 바다)에서 대륙간 탄도 핵미사일을 발사해 약 5630㎞ 떨어진 일본 북부 캄차카 반도에 설정된 표적을 명중시켰다. 러시아 해군 사령관 빅토르 치르코프 제독이 블라디미르 모노마흐호에 승선해 실험 발사를 지휘했다.

보레이급인 블라디미르 모노마흐 핵잠수함은 불라바 미사일을 16기까지 탑재할 수 있으며, 각 미사일은 핵탄두 10개의 장착이 가능하다. 불라바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8000㎞이며, 그 위력은 미국이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한 원자폭탄의 100배 정도로 알려졌다. 불라바 미사일 시스템은 지금까지 실험 발사에서 최소한 8차례나 실패했을 정도로 문제가 많았다. 러시아 해군은 불라바 미사일 실험 발사에 성공하는 조건으로 보레이급 핵잠수함을 도입하기로 했다.




중국 - 일본의 침략사 왜곡에 항일운동 선전 공세

중국 베이징의 항일전쟁 박물관에서 항일전쟁 승전 69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중국 정부는 일본군이 만주를 침략하기 위한 구실로 일으킨 만주사변의 83주년을 앞두고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한 달에 걸쳐 드라마와 관련 프로그램으로 항일운동 선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일본군은 1931년 9월 18일 일본이 운영권을 가진 만주철도 선로를 스스로 폭파하고 이를 중국인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전격적으로 군사행동을 개시해 중국 동북부 선양 부근의 만주 일부를 침공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신문에 따르면 당국의 지시로 후난TV, 베이징TV, 저장TV 같은 현지 방송국들은 한 달 동안 특별 프로그램들에 맞춰 편성표를 조정했다. ‘반파시즘’ 프로그램도 거기에 포함되며 10월 1일 국경절까지 특별 편성이 계속될 예정이다.

중국의 항일운동 선전 캠페인은 중국이 일본 측에 침략사와 확실하게 단절하라고 촉구하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 외교부의 친강 대변인은 성명서에서 이렇게 말했다. “일본 정부가 과거 침략의 역사를 직시하고 깊이 반성하며 군국주의와 경계를 분명하게 긋는 것이 전후 일본과 아시아 이웃국가가 관계를 복원하고 발전시키는 중요한 기초다.”

중국인들 사이에 반일 감정이 전반적으로 팽배하지만 과거 그런 TV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많은 비난을 샀다. 중국인들은 그런 드라마를 공산당 지도자들이 신격화된 영웅으로 그려지는 노골적인 선전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영국 - “보수당 미워도 영국은 지켜달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에든버러에서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반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스코틀랜드 유권자들에게 연연방 체제가 분열된다면 “가슴이 찢어질 것”이라고 감정적으로 호소하면서 눈물을 흘리기 직전까지 갔다.

에든버러에서 연설한 캐머런은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빌어먹을 보수당”을 무너뜨리는 문제에 관한 게 아니라며 분리독립의 장기적인 결과를 고려해 신중하게 투표하라고 촉구했다.

캐머런과 자유민주당 당수인 닉 클레그 부총리,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는 9월 18일 주민투표를 앞두고 ‘함께 가는 게 더 낫다”는 캠페인에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스코틀랜드를 방문했다.

캐머런은 이렇게 말했다. “투표이기 때문에 총선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총선의 경우 한 번 내린 결정을 5년 뒤에 바꿀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빌어먹을 보수당’에 신물이 났다면 총선에서 우리 당 후보를 찍지 마십시오. 그러면 우리가 생각을 고쳐 먹겠습니다. … 하지만 주민투표는 총선과 완전히 다릅니다. 앞으로 5년 동안에 관한 결정이 아니라 다음 세기에 관한 결정이기 때문입니다. … 우리 모두가 이번 투표에서 내리는 선택의 파급 영향을 올바로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저는 우리가 함께 건설해온 영국이라는 특별한 나라를 너무도 사랑합니다. … 그동안 동고동락하며 멋진 나라로 건설해온 영국 연방이 분리되는 일이 벌어진다면 저는 엄청난 슬픔에 빠질 것입니다.”




독일 - IS와 싸우는 쿠르드족 민병대에 무기 제공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라크 쿠르드족 민병대를 위한 무기 제공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알자리라 방송에 따르면 독일은 이라크 북부에서 ‘이슬람국가(IS)’와 싸우는 쿠르드족 ‘페슈메르가’ 민병대를 돕기 위해 대전차 로켓, 공격용 소총, 수류탄, 지뢰제거 장비 등 수천 점의 무기를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르술라 폰데르 라이옌 독일 국방장관은 8월 31일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급될 무기는 병력 4000명을 무장하는 데 충분하다”고 말했다. 라이옌은 수니파 급진 무장단체 IS가 “무자비하고 잔혹하게” 행동하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박해 받는 사람들을 지원해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그 발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베를린에서 주재한 고위급 장관 회의 후에 나왔다. 라이옌은 “이라크의 극히 위태로운 상황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전했다. 회의 직후 발표된 성명서는 “수백만에 이르는 인명과 이라크의 안정, 지역 전체, 그리고 독일과 유럽의 안보가 위협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9월 말까지 세 차례로 나눠 제공되는 무기에는 대전차 미사일 30기, 공격용 소총 1만6000정, 권총 8000정, 휴대용 대전차 로켓 발사기들이 포함된다고 AFP는 보도했다.

그러나 독일 야당은 그 무기가 IS의 손에 들어갈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이라크에 무기를 보내는 것에 반대했다고 알려졌다. AFP에 따르면 독일에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도 반대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 로하니 대통령 “신기술에 열린 마음 가져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젊은 세대가 세계로 통하는 문을 닫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9월 초 국영 TV 연설에서 보수적인 이슬람 성직자들에게 인터넷과 신기술에 좀 더 관용적인 태도를 가질 것을 촉구했다. “(인터넷은 학생들과 전문가들이 새로운 지식과 과학을 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오늘날의 세계에선 인터넷을 모르고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전문가, 아니 학생이라고 할 수도 없다. … 젊은 세대가 세계로 통하는 문을 닫아선 안 된다.”

BBC 뉴스에 따르면 로하니는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가 오늘 새로운 세대의 모바일 기술로 옮겨가지 않는다면 내일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 그것도 안 되면 모레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 최근 이란 정부는 모바일 광대역 서비스 3개사에게 3세대(3G) 휴대전화 네트워크 면허를 발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런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란인의 비율이 아직 낮다고 지적했다.

이란 정계에서 비교적 온건파로 간주되는 로하니는 지난해 대통령에 선출됐다. 취임 이래 그는 미디어와 인터넷 자유의 확대를 지지하겠다고 천명했지만 3G 같은 신기술에 반대하는 강경파들의 저항에 부닥쳤다. AP 통신에 따르면 강경파들은 그런 기술이 부도덕한 이미지를 전파하는 도구가 된다고 주장한다.

그런 저항의 사례로 최근 대 아야툴라 마카렘 시라지는 모바일 인터넷이 “부도덕하며 불법”이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이란 당국은 페이스북, 트위터, 구굴의 유튜브가 제공하는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금지했다. 2009년 이란 대선 이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시위에서 야당 인사들이 그런 기술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BBC의 중동 분석가 시배스천 어셔는 로하니의 언급이 이란 사회에서 반향을 불러일으키겠지만 신정 체제에 얼마나 영향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칠레 - 올해에만 폭탄테러 기도 29차례

최근 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한 지하철역 밖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10여 명이 부상했다.
칠레에서 근 30년 만에 최악의 테러가 발생했다. 지난 9월 8일 칠레 수도 산티아고 지하철역 밖에서 폭탄이 터져 14명이 부상했다. 칠레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폭력사태 발생률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다. 그러나 올해에만 칠레 곳곳에서 수십 발의 폭탄이 제거됐다. 그런 폭력 행위의 확산으로 아직은 사망자가 나오진 않았지만 분석가들은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의 개혁 의제에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칠레 정부는 최근의 폭탄 사건을 테러행위로 규정했다. 그러나 자신들의 공격이었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칠레 경찰은 이번 것을 포함해 올해에만 스물아홉 개의 폭탄을 발견했지만 범인은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 이전의 테러 시도 대부분은 화학이 채워진 조잡한 폭탄으로 폭발하진 않았다. 몇 개는 실제로 폭발했지만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올해 발생한 폭탄테러 기도 중 다수는 칠레 도처에 산재한 여러 무정부주의 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 일부는 2013년 스페인에서 폭탄테러로 체포된 칠레인 무정부주의자 2명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일반적으로 폭탄은 은행, 경찰서, 교회, 슈퍼마켓을 표적으로 했다. 그중 몇 개는 한밤중에 폭발했다. 지난 7월에는 로스 도미니코스 지하철역에 폭탄이 설치됐지만 폭발하기 전에 경찰이 그 구역의 시민들을 대피시켜 인명 피해가 없었다. 이번 공격은 붐비는 지하철역에서 대낮에 폭탄이 터진 첫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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