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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의 알레르기 유발물질 없앤다

땅콩의 알레르기 유발물질 없앤다

미국에선 어린이들의 땅콩 알레르기가 급증해 1997~2008년 3배로 늘었다.
땅콩은 평범하고 어디에나 있으며 때로는 치명적이다. 미국에는 어림잡아 300만 명이 땅콩에 알레르기를 일으킨다고 보고됐다. 두드러기로부터 과민성 쇼크에 이르기까지 알레르기 반응은 다양하다. 이 평생의 증상에 대한 치료제는 없다. 그렇다고 환자들에게 희망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식품 알레르기 반응을 조금이라도 둔화시키는 데 가장 근접한 치료법으로 알레르기 주사와 면역요법이 있다. 면역요법은 환자의 혀에 알레르겐(알레르기 반응 유발 물질)을 소량 떨궈 서서히 내성을 키우는 방법이다.

그러나 사람의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는 대신 땅콩을 저자극성으로 만들면 어떨까? 펄스광 기술(PLT)을 이용하면 땅콩 전체의 알레르겐이 최대 80%까지 제거될지 모른다. 플로리다대 식품영양학과 웨이드 양 조교수의 연구 결과다.

“PLT는 제논 같은 불활성 가스를 함유하는 조명에서 방출되는 빛이다…. 기존 조명보다 수만 배 강력할 수 있다”고 양이 뉴스위크에 말했다. 그 광선의 스펙트럼은 자외선(UV)으로부터 근적외선 파장까지 모두 아우른다. 펄스 자외선은 원치 않는 체모 제거 같은 미용성형에 사용돼 왔다. 하지만 양은 이 특정한 파장이 더 중요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음을 알아냈다. 사람 목숨까지 살릴 수 있을지 모른다.UV 광선의 강력하고 순간적인 가열로 인한 효과를 양 연구팀이 알아냈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땅콩 단백질의 구조를 해체할 수 있다. 일반 광선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땅콩 개당 단백질의 150㎎이던 알레르겐을 사실상 1.5㎎ 이하로 줄인다. 이 정도의 감축이면 땅콩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의 95%가 안전해지기에 충분하다고 양은 말한다.

펄스광에는 또 하나의 이로운 효과가 있다. 땅콩을 볶는 기능도 있다. 땅콩 업계 전반에 걸쳐 펄스광이 기존의 오븐 로스팅 방식을 대체할 수 있다. 그에 따라 더 안전한 땅콩이 생산되는 미래가 가능하다고 양은 내다본다.

물론 양의 실험실 연구는 동물과 인체 실험을 거쳐야 한다. 그때까지는 그를 비롯해 다른 어떤 과학자도 잠재적으로 어떤 부정적인 영향이 있는지 모른다. 어쩌면 예컨대 그 과정에서 땅콩의 맛이나 영양가가 떨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약간 맛이 떨어지더라도 식품 안전이 크게 개선된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을지 모른다. 미국에선 땅콩 알레르기가 급증하고 있다. 과학자들도 아직 그 이유를 모른다. 1997~2008년 어린이들 사이에서 3배 뛰었다. 양의 처방이 주효한다면 수백만 부모의 골칫거리와 걱정을 덜어줄 수 있다. 그리고 수백만 명의 어린이가 처음으로 땅콩버터 젤리 샌드위치(PB&J)를 맛볼 기회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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