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꿈의 융복합 연구단지

꿈의 융복합 연구단지

마곡산업단지에 구축되는 LG사이언스파크는 17만㎡부지에 연면적 111만㎡ 규모로 연구시설 18개 동이 들어선다.
10월 23일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 박근혜 대통령,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구본무 LG 회장을 비롯해 정부·국회·지자체 주요 인사와 LG그룹 최고경영진 등 500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 ‘LG사이언스파크’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마곡산업단지에 구축되는 LG사이언스파크는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 부지에 연면적 111만㎡ 규모로 연구시설 18개 동이 들어선다. 연면적 기준으로는 기존 LG에서 가장 규모가 큰 연구소인 LG전자 서초R&D캠퍼스의 약 9배, 그룹 본사 사옥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2배에 달하는 크기다. 구 회장은 이날 기공식에서 환영사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핵심, 원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을 융복합해 차별적인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러려면 여러 분야의 인재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실현시킬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구 회장은 “LG가 2020년까지 약 4조 원을 투자할 LG사이언스파크는 전자, 화학, 통신 그리고 에너지와 바이오 등 다방면의 두뇌들이 모여 창조적 혁신을 추구하는 우리나라 최대 융복합 연구 단지가 될 것”이라며 “오늘 첫 삽을 뜨는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수만 명의 다양한 인재들을 유치하고 육성하여, 기술들과 산업간의 융복합을 촉진하고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곳에 들어오는 LG 계열사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학계, 지역사회 등 여러 외부의 지식과 역량을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엮어내는 ‘창조경제’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자 한다.”
 연구개발에 미래가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LG사이언스파크 기공식에 참석하며 취임 이후 처음으로 기업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R&D 육성에 대한 구 회장의 의지는 남다르다. 그는 R&D가 미래 경쟁력의 원천임을 강조하며 LG 최고경영진들에게 과감한 R&D 투자를 독려하는 한편 최고의 인재를 찾기 위해 직접 찾아 다니며, 연구인력들이 R&D에 몰입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과 문화를 갖춘 시설을 만들겠다고 강조해왔다. 이를 위해 구 회장은 석・ 박사급 R&D 인재들을 대상으로 한 ‘LG테크노컨퍼런스’에도 2012년부터 3년째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또한 구 회장은 취임 이후부터 매년 빠짐 없이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 참석해 각 계열사의 핵심 기술을 일일이 살펴보고 뛰어난 R&D 성과를 거둔 연구개발팀을 직접 시상하고, 연구개발 책임자들을 임원급 대우를 받는 연구・전문위원으로 승진시켜 R&D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LG는 지난 2008년부터 R&D인력에 대한 비전제시 및 핵심인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차원에서 ‘연구・전문위원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연구・전문위원의 총 규모는 약 320여 명에 이른다. 이에 LG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 수년간 부단한 R&D투자와 혁신을 통해 기반기술 및 제품라인업, 원가경쟁력, 유통망 등의 사업 체질 강화에 주력해왔다.

이 같은 구 회장의 R&D 의지는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울트라HD 화질을 올레드(OLED) TV로 구현한 ‘울트라 올레드 TV’를 출시했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2012년 8월 세계 최초로 84형 울트라HDTV를 출시하며 울트라HD TV 시장을 열었고, 2013년 1월 55인치 올레드 TV와 4월 곡면 올레드 TV를 연이어 세계 최초로 출시하는 등 올레드, 울트라HDTV 분야에서 세계 최초・최고 제품을 지속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HD보다 4배 선명한 쿼드HD 디스플레이, 초고속 자동 초점 기능인 ‘레이저 오토 포커스’ 카메라 등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G3’가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LG 스마트폰 사상 첫 100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12년 세계 최초 LTE 전국망을 구축한 네트워크 품질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음성·데이터·문자 모두 LTE로 제공하는 ‘100% LTE’ 등 파격적인 요금제와 차별화 서비스로 이동통신 점유율을 끌어 올리며 LTE 시장을 리드한다. 그밖에 LG이노텍의 3년 연속 전세계 휴대전화용 카메라 모듈 점유율 1위, LG화학의 2차전지 관련 특허 일본 수출 및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경쟁력 1위 등 각 분야에서 R&D의 성과가 나타난다.

LG사이언스파크는 LG의 R&D 역량을 한층 더 끌어 올릴 전망이다.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10개 계열사의 선행연구 조직이 2017년 1단계 준공 후 입주할 예정이다. 2020년 완공 후에는 각 분야 2만 5천 명의 연구 인력이 집결해 융복합 연구 및 핵심・원천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선도 제품과 차세대 성장엔진을 발굴하는 LG의 ‘첨단 연구개발(R&D) 메카’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LG사이언스파크는 융복합 연구 기반의 제품 및 서비스 개발과 이에 따른 시장 발굴 등 부가가치를 창출해 연간 고용창출 약 9만 명, 생산유발 약 24조 원 등 경제효과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첨단 R&D 시설을 갖추는 것은 물론, 융복합 연구에 최적화된 연결과 소통의 공간 등 물리적인 환경 조성과 메커니즘으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연구동 각 내부도 연구 과제의 특성에 따라 공간을 변경해 운영할 수 있도록 ‘유연성’에 중점을 두고 설계된다.
 융복합과 동반성장의 장
LG사이언스파크는 충분한 녹지공원과 어린이집 등 쾌적하고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특히 LG사이언스파크 중심부에는 연구원들이 언제든지 소속 회사와 관계 없이 모여서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나노기술(NT), 그린기술(GT) 등의 융복합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연구동인 ‘공동실험센터’와 이를 지원하는 ‘통합지원센터’를 만든다. 또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집단지성으로 이를 발전시키는 ‘R&D 통합포털’과 테마별 ‘연구동아리’ 등 다양한 융복합 R&D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LG사이언스파크는 대학생 대상의 인턴과정 등 R&D 인재 확보 및 육성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한편 충분한 녹지공원과 어린이집 등 쾌적하고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LG사이언스파크는 중소·벤처기업과의 R& D를 통한 동반성장 생태계와 오픈 이노베이션의 장으로도 조성될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와 협력관계에 있는 중소·벤처 기업과 신기술 인큐베이팅 등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활성화 하고, R&D 컨설팅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중소・벤처 기업, 대학, 연구소 등 외부의 다양한 기술과 지식을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엮어내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한 공간 및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기공식을 찾은 박 대통령이 주목한 것이 바로 이 지점이다. 박 대통령은 “LG사이언스파크가 중소ㆍ벤처기업의 기술개발과 엔지니어 양성을 지원하고 공동 연구를 실행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R&D 협력의 거점이 되어 동반성장의 성공 모델이 돼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 이래 기업 행사에 공식 참석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한편 LG사이언스파크는 LG의 첨단 에너지 솔루션 사업 역량이 집약된 ‘플래그십 모델(선도 모델)’로 구축된다. 특히 LG사이언스파크는 친환경 에너지원을 구축해 필요한 에너지의 일부를 자체 생산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절감형 단지’로 건설된다. 모든 연구동 옥상에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설치, 총 7천여 개의 태양광 모듈이 시간당 약 3㎿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3㎿는 4인 가구 기준 250세대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또 에너지저장장치를 설치해 가격이 저렴한 심야전기 등을 저장했다가 냉난방에 활용하는 한편 조도와 전기 사용량 등을 실시간 관리할 수 있는 LED 스마트 조명과 지열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 냉난방 시스템 에어컨과 에너지 절감형 건축 내외장재도 적용한다. 단지 전체의 공조, 조명, 전력 설비를 통합 관리하는 빌딩관리시스템과 실시간 에너지 사용 현황을 분석해 제어하는 정보통신(ICT) 기반 통합 운영시스템 등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업무용 차량은 전기차로 운용하고, 단지 내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도 구축한다.

LG그룹 관계자는 “마곡지구는 90년대까지도 논과 밭이었지만, 이제 여러 기술과 산업간 경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미래 성장을 이끌어갈 가치를 만들어 내는 ‘꿈의 융복합 연구 단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애플의 中 사랑?…팀 쿡, 올해만 세 번 방중

2 “네타냐후, 헤즈볼라와 휴전 ‘원칙적’ 승인”

3“무죄판결에도 무거운 책임감”…떨리는 목소리로 전한 이재용 최후진술은

4中 “엔비디아 중국에서 뿌리내리길”…美 반도체 규제 속 협력 강조

5충격의 중국 증시…‘5대 빅테크’ 시총 한 주 만에 57조원 증발

6이재용 ‘부당합병’ 2심도 징역 5년 구형…삼성 공식입장 ‘無’

7격화하는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갈등…예화랑 계약 두고 형제·모녀 충돌

8“이번엔 진짜다”…24년 만에 예금자보호 1억원 상향 가닥

9로앤굿, 국내 최초 소송금융 세미나 ‘엘피나’ 성료

실시간 뉴스

1애플의 中 사랑?…팀 쿡, 올해만 세 번 방중

2 “네타냐후, 헤즈볼라와 휴전 ‘원칙적’ 승인”

3“무죄판결에도 무거운 책임감”…떨리는 목소리로 전한 이재용 최후진술은

4中 “엔비디아 중국에서 뿌리내리길”…美 반도체 규제 속 협력 강조

5충격의 중국 증시…‘5대 빅테크’ 시총 한 주 만에 57조원 증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