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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agement | 한화그룹 ‘72시간의 도시 생생 프로젝트 - 자투리땅에 희망의 에너지 키우다

Management | 한화그룹 ‘72시간의 도시 생생 프로젝트 - 자투리땅에 희망의 에너지 키우다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걷고 싶은 거리’에 한화가 설치한 ‘꿈의 스테이지’에서 인디밴드의 길거리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서울의 인구밀도는 1㎢당 1만6700명이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은 물론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제1 도시 중에서도 인구밀도가 가장 높다. 영국의 런던(5100명)이나 일본 도쿄(4750명)의 세 배 수준이다. 그러다 보니 건물은 점점 높아지고 녹음 공간이 부족한 삭막한 도시가 됐다.

곳곳에 숨어있는 자투리땅이 삭막한 서울을 바꿀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 받는다. 쓸모 없이 버려진 공간을 활용해 삶에 활력을 더하자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지난해 서울시는 서울의 자투리 공간 12곳을 선정해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었다. 시민들이 쉴 수 있는 쉼터를 만들고 아름다운 조형물을 설치했다. 강동구 천호동의 감나무 아래에는 평상을 설치해 주민들이 쉬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자투리땅을 거주자우선 주차지역으로 개발하는 땅 주인에게 지원금을 주는 방안도 시행 중이다.

자투리땅을 활용하려는 기업의 참여도 활발하다. 글로벌 제지기업 더블에이는 올 10월 서울시의 자투리땅 14곳에 나무를 심는 행사를 진행했다. 나무심기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트리플래닛과 서울시가 함께 사업을 벌였다. 서울 시민 2만여명에게 추천을 받아 14곳을 선정해 8000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한화그룹은 72시간의 기적을 선보였다. 별다른 용도 없이 방치된 대학가의 자투리 공간을 문화가 살아 숨쉬는 휴식공간으로 재탄생 시킨 것이다. 이른바 ‘한화와 서울시가 함께하는 72시간 도시 생생 프로젝트’다.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참여했다. 모든 작업을 72시간(3일) 만에 마무리했다. 한화그룹은 홍익대와 이화여대 입구의 자투리땅에 대해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청취하고 작업을 진행했다. 나머지 10곳은 작업 비용을 후원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그 결과물 중 하나가 홍익대 앞 ‘걷고 싶은 거리’에 만들어진 ‘꿈의 스테이지’다. 이곳은 주말이면 전국의 ‘버스커(길거리 공연 가수)’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 중 하나다. 매일 다채로운 공연이 열리지만 특별한 무대장치가 없어 불편을 겪는 사람이 많았다.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들과 보행자들이 뒤섞여 공연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안전사고에 대한 위험도도 높았다. 이에 많은 시민이 ‘작은 무대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고, 이를 ‘꿈의 스테이지’로 만들었다. 돔 형태의 구조물과 무대를 설치해 음악·비보잉·패션쇼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누구나 마포구청 문화과로 신청하면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이화여대 입구 지하철역 앞은 젊은 남녀의 데이트 코스가 됐다. 서로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청춘들의 연애담과 영화 속 아름다운 사랑의 순간을 벽화로 꾸몄다. 친환경 공법으로 만든 벤치를 추가로 설치해 연인은 물론이고 시민들이 쉴 수 있도록 했다. 인근 대학교 학생들이 도란도란 둘러앉아 토론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이번에 설치한 친환경 벤치는 태양광 충전 벤치로 스마트폰도 충전할 수 있다. 그 밖에도 미니공원과 예술 조형물, 추억의 정원 등이 서울시 곳곳에 설치됐다.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았던 공간에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삭막했던 서울이 한층 더 풍요로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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