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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터스텔라’의 과학

영화 ‘인터스텔라’의 과학

최근 개봉된 공상과학 영화 ‘인터스텔라’는 인류가 지구를 떠나 새 집을 찾아야 하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최신 블럭버스터 영화 ‘인터스텔라’가 최근 개봉됐다. 이 공상과학 영화는 인류가 지구를 떠나 새 집을 찾아야 하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기술은 분명 아직 그런 수준에 이르지 않았지만 우주의 신비를 파헤치려는 할리우드의 최근 시도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어떻게 생각할까?

NASA는 태양계 바깥쪽에서 사람이 거주할 만한 행성(exoplanet)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주를 탐사하며 적당한 세계를 물색하는 작업만 전문으로 하는 우주 망원경을 설치했다. 천문학자들은 모항성(host stars)의 ‘골디락스 영역(goldilocks zone, 태양계외 행성 중 생명의 존재와 유지에 적합한 조건을 갖춘 환경)’ 내 궤도를 순환하는 행성을 탐색하고 있다. 거주 가능한 태양계외 행성 궤도는 모항성에 너무 가깝거나 멀어서는 안 된다. 가까우면 너무 뜨거워 물이 남아 있지 못하고 멀면 너무 추워서 액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케플러 계획(Kepler Mission)은 NASA가 여러 해에 걸쳐 새 행성을 찾아온 주요 접근방식을 보여준다. 확인된 행성 989개, 4000여개의 행성 후보들을 발견했다. 한편 NASA는 차세대 행성 탐색위성(planet hunter)도 준비 중이다. 외계행성탐사위성(TESS)이 2017년 발사될 예정이다.

거주 가능한 태양계외 행성 발견의 어려움은 접어두고 그런 목적지에 이르는 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느냐가 큰 문제로 대두된다. 우주여행이 인체에 미치는 장단기적 영향에 관해 과학자들은 이제 겨우 파악하기 시작했다. 이런 배경에서 NASA와 러시아 연방우주청(Roscosmos)은 미국 우주인 스콧 켈리와 러시아 우주인 미하일 코르니엔코를 우주정거장(ISS)으로 올려 보내 1년간 머물도록 할 계획이다. ISS 우주인이 탐사 임무차 우주에 머문 기간은 통상적으로 6개월이었다.

“우주에서 인체의 생리작용 이해와 그 이후 골격·근육·신체균형 유지를 위한 대응조치에 상당한 발전이 있었다. 그 우주정거장 프로그램은 국제적 협력을 위한 탄탄한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며 그 토대 위에서 그와 같은 경험으로부터 엄청난 결실을 수확할 수 있다.” 존슨 우주 센터의 NASA 인간연구 프로그램의 책임자 마이클 배럿이 한 성명에서 말했다. 그 연구작업은 NASA가 심우주(deep space) 탐사와 차세대 유인 우주선 오리온 발사를 준비하는 데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태양의 영향권 밖에 있는 영역인 성간 우주(interstellar space)에 진입한 인공적 물체는 지금까지 단 하나밖에 없었다. 1977년 발사된 보이저 1호가 2012년 8월 성간 우주에 도달했다.

‘인터스텔라’의 또 다른 줄거리 소재 즉 웜홀(wormhole, 우주의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연결하는 통로)을 통한 두 지점 간 이동도 화제가 됐다. 뉴욕에 소재한 미국자연사박물관의 헤이든 천문관 닐 디그래시 타이슨 관장이 영화 속 블랙홀의 묘사를 언급했다. 타이슨은 트위터에서 공상과학 영화 ‘그래비티(Gravity)’의 정확성을 비판한 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인터스텔라’에서 더 복잡한 과학적 요소 일부를 처리한 방식에 찬사를 보냈다. 일정 부분 캘리포니아 공대 이론물리학자 키프 손의 공헌 덕분이었다. 그가 제작책임자로 영화제작을 맡았다고 NBC 뉴스가 보도했다.

‘인터스텔라’는 개봉 첫 주말 세계적으로 1억3200만 달러(약 1450억 원)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소시적 영화에 바치는 찬가”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인류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갈지 살펴보는 영화를 다시 보고 싶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사진)은 ‘인터스텔라’를 가리켜 실제 환경을 최대한 많이 활용하려 애쓰며 다큐멘터리처럼 촬영한 영화라고 말했다.
영화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자신의 공상과학 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r)’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이 영화가 소시적 영화들에 대한 찬가라고 말했다. “내게는 어렸을 때 본 영화의 회상이다. 나는 블럭버스터의 황금기였던 시대에 성장했다. 가족영화라고 하면 아주 광범위하고 보편적인 특성을 보이던 시절이었다. 그런 영화를 다시 보고 싶다. 우리 인류가 어디에 있고 미래에 어디로 갈지를 살펴보는 영화 말이다.”

이번 영화는 ‘성간 여행(interstellar travel)’이 주제이며 자주 공동 작업을 하는 동생 조내선 놀란과 각본을 공동 집필했다. 그는 전에도 ‘다크 나이트’ ‘다크 나이트 라이즈’ ‘프레스티지’ 등의 제작을 동생과 같이 했다.

35㎜와 아이맥스(초대형 스크린 방식을 이용한 촬영과 영사 시스템)로 ‘인터스텔라’를 촬영한 놀란은 디지털 기술보다 필름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미지를 포착해 투영하는 데는 필름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본다며 항상 기술혁신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기존 방식을 능가해야 한다. 아직 그런 역량을 보여준 신기술은 없다.”

놀란은 3D에 열광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영화관람에 훨씬 더 개별적인 느낌을 주며 다른 사람들과 관람의 경험을 공유하기 원한다면 최선의 방법은 아니다.” 그러나 버즈 루어만 감독의 3D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온몸을 휘감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고 평했다.

그는 계속해 ‘인터스텔라’에 관해 “어떤 영화보다 기술적 측면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화는 IMAX 방식의 촬영 외에도 “대단히 야심적인 사운드 믹스”를 자랑한다고 그가 덧붙였다.

촬영 후의 편집단계에서 컴퓨터영상합성기술(CGI)로 수정하기보다는 실제 환경을 최대한 많이 활용하려 애쓴 영화라고 놀란은 말했다. “다큐멘터리처럼 촬영했다. 배우들에게 큰 혜택을 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각효과 담당자들에게는 높은 수준이 요구됐기 때문에 큰 부담을 줬다.” ― SUMAN VARAND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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