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버그’ 잡는 ‘슈퍼항생제’

신약을 개발한 네덜란드 생명기술업체 마이크레어스의 CEO 마크 오퍼하우스는 이번 신약으로 인류가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와의 전쟁에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수백 만 명이 이번 발견으로 혜택을 본다. 아주 흥미롭고 만족스런 일이다.”
영국의 최고의료책임자 샐리 데이비스는 2013년 1월 항생제 내성 슈퍼버그들로 인해 사람들이 작은 감염만으로도 사망하고 간단한 수술조차 목숨을 담보하게 되면서 “인류의 종말”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데이비스는 슈퍼버그의 위협을 테러리즘이나 자연재해와 동일시하며 의회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라고 요구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슈퍼버그가 의약업계를 “중세 시대로 되돌려놓을”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슈퍼버그 감염 치료에 사용되는 신약 기술은 연구 용도로 사용할 전세계 연구팀에 무료 공개된다고 개발팀은 밝혔다. 세계보건기구 통계에 따르면 유럽과 미국에서 매년 5만 명이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로 인해 사망한다. 스태퍼펙트라 불리는 이 엔돌리신 효소는 일반 황색포도상구균뿐 아니라 내성이 강화된 황색포도상구균도 제거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미 습진이나 피부염 환자 1만 명의 질환을 치료하는 연고 형태로 사용되고 있다. 만족도는 80%에 달한다.과학자들은 이 항생제가 의료계에서도 내성이 강화된 박테리아 치료에 이용 가능하다고 말한다.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실험한 결과 이 약은 박테리아의 내성을 강화시키거나 인체에 유익한 타 박테리아에 영향을 미치는 일 없이 문제가 되는 박테리아를 완전히 제거했음이 밝혀졌다. “이 기술이 가능한 한 빨리 새로운 표준이 돼야 한다”고 오퍼하우스는 뉴스위크에 말했다. “그렇게 되면 항생제를 꼭 필요한 때에만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항생제 내성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약이 박테리아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완치를 위해선 각 박테리아마다 고유한 치료법이 필요하다.”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은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 중에서 가장 위험한 종류다. 영국에서만 매년 5000명이 이 박테리아로 인해 사망한다. 그러나 MRSA는 임질, 결핵, 대장균, 살모넬라균 등 내성을 지닌 박테리아들 가운데 한 종류에 불과하다. 이런 종들은 현대 의학으로부터 자신을 완벽히 보호하도록 진화했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그렇다.
11월 5일 런던에서 열린 새천년대안항생제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한 연구는 신약이 어떻게 박테리아를 항생제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제거하는지 보여주면서 항생제 내성을 지닌 박테리아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 신약은 체내 미생물에서 생성되는 자연발생효소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박테리아를 표적 삼아 죽이는 이 효소들은 박테리오파지라 불린다. 박테리오파지는 박테리아의 세포벽을 뚫고 지나가면서 그 과정에서 박테리아를 죽인다.

새 엔돌리신 기술이 다른 슈퍼 박테리아 치료에도 활용될지 묻자 오퍼하우스는 “틀림없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미 임상실험을 시작했으며 전세계 연구진과 협력해 이 신기술이 가진 잠재력을 탐구하겠다. 사실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와의 싸움에 공헌하자는 차원에서 미크레오스는 스태퍼펙트를 연구 용도로 무료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엔돌리신 기술은 이미 항생제로 유도돼 설사를 일으키는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균을 치료하는 신약을 개발하는 데 활용됐다. “엔돌리신 기술의 밑바탕은 수년 전부터 완성돼 있었지만 이를 실현할 기술이 최근에야 마련됐다”고 하퍼스는 말했다. “인체에 사용 가능한 엔돌리신은 이게 최초다. 아주 오랜 기간 사용해도 무방하다. 항생제나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크림은 그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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