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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균 액체비누가 암을 일으킬까

항균 액체비누가 암을 일으킬까

항균 액체비누에 흔한 성분이 생쥐의 간 종양을 키우는 것으로 밝혀졌다.
세계의 공중위생 문제 중 다수가 손 씻기로 해결됐다. 하지만 이 같은 일반적인 위생관행에 어두운 면이 있을지 모른다. 일부 항균 액체비누의 한 화학성분이 생쥐의 종양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11월 17일 발표된 한 연구 결과다.

화학물질 트리클로산의 영향을 조사한 연구에서 그 성분에 노출된 생쥐의 간 종양이 그렇지 않은 생쥐보다 더 많고 컸다. 트리클로산이 “직접적인 발암물질은 아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다시 말해 DNA의 돌연변이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의미다. 하지만 논문 작성자인 로버트 터키 캘리포니아대(샌디에이고) 화학·생화학·약학 교수는 그것을 ‘종양 유발물질(tumor promoter)’로 불렀다. 일단 돌연변이가 일어나면 종양 형성을 유발한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생쥐를 높은 농도의 트리클로산에 6개월 동안 노출시켰다. 보통 사람이 노출되는 수준보다 훨씬 많은 양이었다. “그것이 간섬유화(liver fibrosis)를 유발한 것은 정말 놀라운 결과였다”고 터키가 애틀랜틱 잡지에 말했다. 그러나 동물에 영향을 나타내는 연구가 항상 인체에서 같은 반응을 예고하지는 않는다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평했다.

트리클로산이 잠재적으로 해롭다는 증거는 이 조사가 발표되기 전부터 계속 이어져 왔다. 그 화학물질과 인체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 간의 상관관계를 입증한 앞서의 연구 이후 FDA가 그 화학물질의 금지를 고려하는 중이다. 그밖에 여러 나라가 트리클로산을 규제한다. 액체비누 외에도 치약과 보디워시 등 다수의 가정용품에도 들어간다.

그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기업들은 내년 겨울까지 트리클로산을 함유하는 제품이 “건강에 추가적인 혜택을 준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그러나 그 성분이 애초부터 불필요하다고 확신하는 과학자도 있다. “내가 보기엔 현재로선 그 성분의 위험이 이 제품들과 관련한 모든 혜택을 능가하는 듯하다.” 미시건 공중보건대학원의 앨리슨 아옐로 교수가 2013년 CBS에 말했다. “현재로선 없어도 되는 화학물질로 보일 뿐이다.”

트리클로산은 요즘 갖가지 제품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모든 사람 중 75%의 소변, 수유 여성 중 97%의 모유에서 검출될 정도라고 과학자들은 설명했다.

“양이 많고 혜택은 적은 트리클로산의 사용을 금지함으로써 인간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대부분 줄일 수 있다. 액체비누에 사용되는 성분이 대표적인 예다.” 캘리포니아대(데이비스) 브루스 D 해먹 교수가 말했다. “하지만 또한 현재로선 건강에 유익하다고 알려진 용도는 계속 허용하면 된다. 그 성분이 소량 사용되는 치약 같은 경우다.”
 에볼라를 쉽고 빨리 찾아낸다
에볼라 감염의 한 가지 증상은 고열이다.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한 초등학교 교사가 적외선 디지털 레이저 온도계로 학생의 체온을 확인한다.

LED 조명을 이용한 새 진단장치 IRIS 에볼라 등 바이러스를 신속하고 값싸게 확인해급성출혈성 바이러스 감지기술 개발 5개년 계획이 4년째 접어들었을 때였다.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에볼라 출혈열이 발생했다. 하지만 단일입자간섭반사이미징센서(SP-IRIS, single particle interferometric reflectance imaging sensor) 장치를 개발 중이던 보스턴대 연구팀으로선 사소한 타이밍 불발의 문제다. “지금 발생 중인 유행병에는 분명 대비가 되지 않았다” 보스턴대 생의학 및 컴퓨터 공학과 셀림 윈뤼 교수가 말했다. “대부분의 기술이 준비되지 않았다. 이 유행병을 진단할 쉽고 빠른 해법은 없다.”

IRIS는 구두상자 모양의 작은 기기다. 사용법이 지극히 간단하다. 100마이크로리터(물 두 방울가량의 분량)의 혈액 샘플을 채취해 진단용 컴퓨터 칩 위에 30~60분간 올려놓는다. 가시 광선 LED 조명이 칩 위에 놓인 혈액 샘플의 표면을 비춘다. 잘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나노입자가 “돋보이도록” 한다. 따라서 흔히 고가의 큼지막한 전자 현미경을 이용해야만 보이는 입자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바이러스 유무의 진단이 간단해진다.

이 장비는 현재 서아프리카에서 사용되는 에볼라 진단법에 비해 뚜렷한 이점이 있다. 현 방식인 중합효소 연쇄 반응법(polymerase chain reaction, DNA의 양을 증폭해 검출하는 검사법)은 표본검사에 4시간(그밖에 표본 운반시간 추가)이 걸리며 검사 건 당 최대 150달러의 비용이 든다. IRIS개발작업이 완료되면 건 당 한 시간 안팎의 시간과 불과 2달러의 비용으로 충분하다. 단 하루 만에 수십~수백 건의 검사결과를 판독할 수 있다.

“시간 말고도 고려할 점이 더 많다. 현재의 진단법이 상당히 복잡하다는 측면 또한 감안해야 한다.” 보스턴대 미생물학과 존 코너 교수가 말했다. “그것을 간편하게 만드는 것이 중대한 요소 중 하나다.”

에볼라가 계속 서아프리카를 휩쓴다. 11월 5일까지 1만3042명의 환자가 발생해 4818명이 사망했다. 그리고 불행히 현재의 연구 속도로는 IRIS가 필경 2016년 중반까지는 현장배치 태세를 갖추지 못할 성싶다. 그러나 그때 가면 이미 현재의 에볼라 유행이 잡힌다 하더라도 IRIS는 여전히 커다란 가치를 지니게 된다.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발견되는 다른 2종의 출혈열 바이러스인 라사열과 마버그열도 이 기기로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그 진단 자원이 부족한 상태다.

“병에 걸린 듯한 사람을 진단할 경우 그들이 무엇에 감염됐는지 빠르고 쉽게 식별할 수 있다면 신속히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고 코너가 말했다. 에볼라(그리고 기타 바이러스 질병)를 조기에 진단하면 더 빠르고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며 환자의 치료결과도 더 좋아진다.

“에볼라 대처에서 절대적으로 중대한 요소”라고 코너가 그 기기를 가리켜 말했다. – LUCY WESTC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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