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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 800만대 판매 달성한 현대차그룹 - 세계 1위까지 200만대 남았다
- 연산 800만대 판매 달성한 현대차그룹 - 세계 1위까지 200만대 남았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10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수출확대전략회의에서 “어려운 여건을 극복해 올해 800만대를 넘어서자”며 “우리 자동차산업의 실력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내수와 선진 자동차 시장의 침체에도 신흥 시장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연초 수립한 목표(786만대)를 14만대 이상 초과 달성하는 것이다. 게다가 엔화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한 가운데 기록한 성과라 더욱 돋보인다. 지난해 말 1달러 당 105.04엔이었던 달러대비 엔화가치는 11월 27일 현재 117.5엔까지 떨어졌다. 달러 강세에다 일본 정부의 양적완화로 엔화 가치 하락폭이커지는 추세다.
현대·기아차의 800만대 판매의 성과는 세계 자동차 역사에서 의미가 크다. 불과 50년도 안 된 짧은 역사 동안 ‘기술 흡수→모방→독립→해외 이전’이라는 선진국 자동차산업의 기술구축 모델을 압축해 성장했다. 현대차는 1969년 미국 포드사의 승용차 하청생산업체(CKD)라는 기술 흡수 단계로 시작해 1980년 초반 일본 미쓰비시자동차로부터 기술을 이전 받아 모방 모델을 만들어 냈다. 이후 빠른 속도로 기술을 흡수해 1991년 독자 엔진 개발에 이어 1997년 독자 개발한 EF쏘나타를 출시했다. 1997년부터는 중국·인도·터키·러시아 등 해외 생산기지를 건설하면서 기술을 이전했다. 세계 자동차 120여년 역사 가운데 가장 빠르게 기술능력을 구축한 글로벌 메이커가 됐다.
압축성장 반세기에 이룬 업적

800만대 판매의 견인차가 국내 생산을 통한 수출 증가가 아니라 해외 현지 생산 확대에 따른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전우석 주쿄대학(경영) 교수는 “현대·기아차는 2000년대 초부터 도요타의 해외 진출을 적극 벤치마킹하면서 노사관계 악화와 환율 리스크 헷지라는 두 가지 차원에서 전체 생산대수의 절반을 해외 생산거점에서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800만대 판매의 낙수 효과도 기대된다. 올해 1~9월 완성차 수출 대수는 소폭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수출액(부품 포함, 한국무역협회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558억 6012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수출 단가 상승과 자동차 부품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서다. 부품 수출액(1~9월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난 199억1481만 달러에 달했다. 완성차 수출액은 3.5% 증가한 359억4531만 달러로 각각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10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655만대를 판매했다. 일본 업체들이 엔저 효과에 힘입어 미국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가운데 거둔 호실적이다. 중국·인도·브라질 같은 신흥국에서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우선 중국에서 1~10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늘어난 142만1650대를 판매했다. 올해 170만대를 넘는 역대 최대 판매가 예상된다. 이는 중국 자동차 업체 가운데 폴크스바겐-아우디, GM 다음 가는 3위권 성적이다. 도요타가 올해 중국에서 110만대 판매로 7위권인 것을 감안하면 중국에서만 50만대 이상 격차를 벌였다.
신흥국서 도요타 압도한 호성적
유가 하락에 따라 소비심리가 위축된 러시아에서도 전체 산업 수요를 크게 웃도는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지 전략차인 현대차 쏠라리스와 기아차 뉴 리오가 외국 브랜드 판매 1, 2위를 유지했다. 선진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는 판매 증가율이 하락세였지만 이 같은 신흥국 호조로 만회했다. 결과적으로 엔화 약세로 인한 피해는 현지 시장에 따라 달랐다. 1990년대까지 미국 위주의 수출에서 탈피한 것이 800만대 판매를 가져온 동인이다. 일본 자동차 업체와 비교했을 때 현대·기아차는 2010년부터 중국·인도 같은 신흥국에서 절대 우위를 이어오고 있다. 일본은 올해 엔저 효과에 힘입어 미국과 같은 대형 성숙 시장에서 유리했고 기존 강세였던 동남아·아프리카·남미에서 성과를 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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