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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경제예보 ‘맑음’

아시아 경제예보 ‘맑음’

상하이의 주식 투자자들. 중국의 성장률 하락은 금융 및 비금융 업종의 신용대출 증가 둔화, 그리고 부동산 경기의 조정이 원인이라고 IMF는 분석한다.
2015년에는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도 분명 그 영향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아시아 지역 경제전망은 여전히 전반적으로 밝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각국 정부와 언론매체가 새해 아시아 경제 전망을 내놓았다.

“아시아의 신흥경제권은 글로벌 경제에서 분명 가장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2015년 이후까지 상당히 전망이 밝다.” 브루킹스 연구소 경제문제 담당 선임 연구원 배리 보스워스가 중국·인도 그리고 일부 동남아 국가의 신흥경제를 가리켜 말했다. “그들의 가장 중요한 시장인 주요 선진국 경제의 부진을 감안할 때 이는 예상 밖의 결과다. 아시아 신흥경제권이 이젠 얼마나 많이 경제구조 다변화를 이뤄 자생력을 가진 경제성장 지역으로 성장했는지를 보여준다.”

“아시아는 대체로 전망이 밝다”고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더글러스 팔 아시아 프로그램 국장이 말했다. “중국경제 둔화로 인한 성장률 하락에 각국이 적응하기만 하면 된다.” 새해에는 미국이 아시아 지역에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한국
한국경제는 2015년 수출과 투자의 쌍끌이에 힘입어 3.8~4.0%의 성장이 예상된다(OECD와 IMF 추정치). 2014년 3.5~3.7%를 소폭 상회하리란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2015년 경제성장률을 3.8%, 수출증가율은 3.7%로 예상한다.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고 코리아 헤럴드가 전했다. 민간 싱크탱크와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한국 경제의 고질적인 위험요소에 대처하라고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예컨대 유로존(유로화 사용권)의 디플레이션(물가하락 통화수축), 중국의 경기냉각, 미국 금리인상, 일본 엔저 등이다(코리아 헤럴드 보도). 그리고 대부분 3.5% 안팎의 성장을 예상한다.
 중국
민간 싱크탱크와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권)의 디플레이션 등 한국 경제의 고질적인 위험요소들에 대처하라고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이 2015년 절대적 성장 통계 면에서 여전히 선두를 질주한다. OECD와 IMF는 7.1%의 성장을 점친다. 지난해 7.3%에서 약간 떨어졌다. 성장률 하락은 금융 및 비금융 업종의 신용대출 증가 둔화, 그리고 부동산 경기의 조정이 원인이라고 IMF는 분석한다.

중국 정부 싱크탱크 국가정보센터(SIC)는 지난해 12월 29일 자료에서 중국의 성장률 하락이 글로벌 경제의 침체에서 기인한다고 평가했다(로이터 통신). “2015년에는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약간 살아날지 모르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침체로부터 완전한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SIC는 말했다. 중국경제의 7% 성장은 3.8% 성장에 그쳤던 1991년 이후 최저치다. 중국 경제는 2003~2007년에는 두 자리 수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이 수출과 투자 위주 경제정책에서 내수 진작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려 하지만 새로 균형을 맞추는 작업은 예상보다 더 힘들게 진행됐다”고 보스워스가 말했다. ”하지만 중국의 금융문제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고 유가 하락으로 큰 혜택을 입을 듯하다.”
 일본
세계 3위 경제대국인 일본경제는 0.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OECD와 IMF의 추산이다. 2014년 0.9% 성장 전망치보다 약간 낮아졌고 2013년 1.54%에 비해선 큰 폭의 하락이다. 일본 경제는 지난해 4월 성장 탄력을 잃고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소비세 인상 정책을 채택한 뒤였다. 2차 소비세 인상이 오는 10월로 예정됐지만 아베 총리가 연기할지도 모른다(비즈니스위크 보도). 실제로 아베의 최근 재선 메시지는 소비세 인상 시기의 재평가가 바탕에 깔려 있었다고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팔 국장이 말했다.
 인도
OECD 기준으로는 인도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신흥경제’로 분류된다. 2015년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6.4%(IMF)와 6.6%(OEDC)의 강세를 보인다. 2014년 5.6%에서 더 높아지리란 전망이다. 2015년에는 인도의 수출과 투자 모두 증가가 예상된다고 IMF 보고서는 내다본다. 2015년에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필시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비즈니스위크는 예상했다.
 대만
대만 정부는 2015년 3.5%의 경제성장을 예상한다. 2014년 추정치 3.43%보다 높다. 대만은 2015년 성장 예상치를 3.51%에서 하향 조정했다. 중국과 유럽의 성장둔화 우려 때문이다(로이터 통신). IMF는 대만의 2015년 예상 성장률을 3.8%로 잡아 더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대만은 기술제품 수출과 애플 아이폰 부품 대부분을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애플의 최신 아이폰 열기가 가라앉으리라고 예상해 수출 전망치 또한 하향 조정했다. 국제적인 기준에선 대만이 상당히 선전하고 있지만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다는 일반 인식은 여전하다고 팔은 평했다.
 홍콩
홍콩의 2015년 경제성장률은 2.95% 선이 될 듯하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응한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치 중앙값이다. 2014년에는 2.30%였다. “중국 본토의 경제성장률 둔화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노무라 증권 홍콩 지사의 경제분석가 권영선씨는 블룸버그에 말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홍콩도 금리를 올리게 된다. 그것이 홍콩 부동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있다.” 그러나 IMF는 홍콩 경제의 미래를 훨씬 더 낙관해 2015년 3.3%의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경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비교적 강세를 유지한다”고 팔이 말했다. 통상산업부는 2015년 성장 전망치를 3%로 잡았다(블룸버그 보도). IMF가 발표한 수치와 같다. 그러나 팔은 단서조항을 달았다. “싱가포르는 금융과 통신 등 인도네시아와 경제적 유대관계의 비중이 상당히 크다. 지난해 10월 새로 취임한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새 의회와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따라서 싱가포르의 경제실적은 조코위의 성공 여부에 크게 좌우된다.”
 태국
IMF는 2015년 태국경제의 4.6% 성장을 예상한다. 2014년의 1.0%에서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팔은 그 수치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IMF는 태국의 현 정치상황을 고려하지 않았다.” 그는 덧붙여 투자자들은 현지 상황을 불안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집권 군사정부는 정치적으로 안정된 환경 요인이 아니다. 외국 투자자들이 겁 먹는다”고 팔이 말했다. 노쇠한 국왕의 건강악화도 불확실한 투자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군주제는 태국의 안정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한다”고 팔이 덧붙였다. “국왕에게 어떤 변고가 생길 경우 권력이양이 순조롭지 않을 전망이다.” 2015년 태국의 경제성장률을 확실하게 추정하기 어렵다고 팔은 말했다.
 말레이시아
팔은 “말레이시아도 여느 산유국과 마찬가지로 유가 폭락의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것이 장차 말레이시아의 경제성장에 영향을 미치리라고 그는 내다본다. 중국의 경기냉각을 감안할 때 교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무와 야자유의 중국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MF는 말레이시아의 2015년 성장률을 2014년 5.9%에서 0.7% 포인트 감소한 5.2%로 추정했다. 세계은행은 말레이시아의 2015년 성장률을 훨씬 더 낮은 4.7%로 예상했다(말레이시아 뉴스 매체 ‘더 스타’ 보도).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5년 성장전망을 앞서 지난해 9월 5.5%에서 5.8%로 상향 조정했다(신화통신). IMF 리포트는 인도네시아 성장 전망을 5.5%로 예측했다. “인도네시아의 조코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취임한 뒤로 그에게 문제를 안겨주는 의회와 맞서야 한다”고 팔이 말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정부는 유가하락을 이용해 연료 보조금 지출이 예산에 주는 부담을 덜 수 있었다고 한다. 정부는 택시와 소형 기기 기사들에게 이 같은 거액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 번역 차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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