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색시장 스마트폰의 공습

통상적으로 구형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이들 단말기가 일부 지역에선 판매되는 스마트폰 중 3분의 2나 차지한다. “(아프리카에 관해) 많은 사람이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점들이 있다. 그중에서 회색시장의 침투가 대표적”이라고 자나 CEO 네이선 이글이 말했다. 케냐의 시골 병원에서 데이터 수집 실험에서 탄생한 미국 보스턴의 모바일 기술 업체다.
“케냐 나이로비, 나이지리아 라고스 거리에서 일부 안드로이드 변형 모델을 채택한 안드로이드 언락폰(어떤 통신사 서비스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잠금장치를 해제한 단말기)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이글 CEO가 말했다. 이들 휴대전화는 보통 50달러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판매된다. 덕분에 아프리카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아프리카로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3년 3분기 570만 대에서 2014년 3분기 1520만 대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시장조사 업체 IDC의 중동·아프리카 조사 책임자 나빌라 포팔의 설명이다. 4분기 출하량도 1600만 대로 더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회색시장은 아프리카의 휴대전화 유통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나라마다 다르다. 예컨대 IDC는 케냐의 회색시장 비중을 60~70% 선으로 추정한다”고 포팔이 이메일로 답했다. 케냐에선 스마트폰에 대한 부가가치세가 재도입됐다. 이는 회색시장 판매업자들의 저가폰 판매를 더 용이하게 했다고 IDC는 2013년 5월의 한 보고서에서 지적했다.
요즘엔 농촌지역에도 휴대전화가 유입된다고 이글 CEO는 덧붙였다. “승승장구하는 인터넷 기업들의 이용자 통계를 보면 다수가 회색시장을 이용하는 비율이 높다. 막 출시되기 시작하는 노브랜드 안드로이드 단말기다. 그야말로 중국에서 수백만 대가 쏟아져 들어와 아프리카 시장을 뒤덮고 있다.”
이글 CEO는 엠센트라는 모바일 기술 플랫폼을 개발해 상업화했다. 휴대전화 광고를 통해 대기업이 광범위한 시장 깊숙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한다. 통신 서비스, 메신저 및 기타 서비스를 이용자에게 무료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사람들 사이에 소통과 참여의 욕구가 상당히 크다. 역사적으로 네트워크 연결 비용이 그것을 가로막는 상당히 높은 장벽이었다. 그런 제약만 없었으면 많은 사람이 휴대전화를 이용했을 것”이라고 이글 CEO가 말했다.
인도에선 지난해 6월 안드로이드 원이 출시됐지만 아프리카엔 아직 도입되지 않았다. 그때가 되면 나이지리아·케냐·남아공 등 대륙의 최대 휴대전화 시장 전반에 걸쳐 사람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하게 된다고 이글이 말했다. 질 낮은 회색시장 단말기와 ‘구글이 인가한 정식 안드로이드 단말기’ 간의 선택이다. 안드로이드 단말기가 더 비쌀 가능성이 있다.
한편 통신사도 저가 단말기 출시 움직임을 보인다. 남아공의 2위 이동통신 대기업 MTN그룹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스테파를 판매한다. 가격 499랜드(약 4만7000원)에 3.5인치 디스플레이, 듀얼 SIM 지원, 퀄컴 프로세서를 갖췄다. 지난해 초 출시돼 남아공의 많은 소비자가 3G 통신망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했다.
지난해 말에는 대화면에 고성능 프로세서를 장착한 신형 모델 스테파2를 선보였다. 가격은 더 비싸지만 매월 200MB의 데이터를 12개월 동안 제공한다. MTN그룹보다 규모가 큰 경쟁사 보다콤그룹은 독자적으로 기본형 단말기 스마트 미니를 799랜드에 출시했다. 안드로이드 단말기가 갖춰야 하는 최소 사양을 규정한 안드로이드 원은 아직 아프리카에 공식 출시되지 않았다. 하지만 통신사와 대형 휴대전화 메이커가 시장에 진출하면서 유명 브랜드 모델조차 스마트폰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인도의 바티 에어텔사 등 다수 다른 통신사도 아프리카에서 3G와 4G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인구의 평균 연령이 어느 대륙보다 낮은 지역이다. 또한 2030년에는 노동연령 인구가 다른 어떤 대륙보다 많아진다. 그들이 노동력에 가세하면서 다수가 기본적인 피처폰을 스마트폰으로 교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적어도 당장은 회색시장 모델도 거기에 포함된다.
- 번역 차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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