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쉬업엔젤스 이택경 & 버튼테크놀로지 구자룡 - 소비자의 눈으로 개발하고 투자하라
매쉬업엔젤스 이택경 & 버튼테크놀로지 구자룡 - 소비자의 눈으로 개발하고 투자하라
엔젤투자자는 어떤 기준으로 베팅할까?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파트너는 소비자 니즈를 파악한 서비스 개발, 구성원의 경험과 팀워크 여부를 보고 결정한다. 그가 올해 첫 투자한 스타트업은 대리운전앱 서비스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버튼테크놀로지다. 이택경(45) 매쉬업엔젤스 창업자 겸 대표파트너(이하 대표)는 1세대 엔젤투자자로 불린다. 다음커뮤니케이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낸 그는 2008년 회사를 그만두고 엔젤투자자로 변신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사업으로 연결되는 과정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2010년 국내 최초의 액셀러레이터(창업보육기관)인 프라이머를 설립하고 대표로 활동했다. 2014년부터는 실리콘벨리 소재 벤처캐피탈 빅베이신캐피탈 벤처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27개 스타트업(초기 창업기업)에 투자했다. 새해 들어 그는 첫 투자기업으로 버튼테크놀로지를 선정했다. 버튼테크놀로지는 대리운전앱 서비스 ‘버튼대리’를 론칭해 시장 선두에 나선 기업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배달앱이 주도한 앱 서비스 시장이 올해는 택시와 대리운전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룡(47) 버튼테크놀로지 대표는 O2O(Online to Offline, 인터넷 상의 고객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연결하는 시스템) 앱 서비스시장의 확장성을 강조했다. 그는 “4조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대리운전 시장은 1만개의 업체가 난립한 전형적인 레드오션이지만 온라인시장만큼은 아직 블루오션”이라며 “3년 내에 오프라인시장의 절반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3일 서울 방배동 매쉬업엔젤스 사무실에서 두 사람을 만났다.
버튼테크놀로지에 대한 투자 결정은 일종의 ‘길거리 캐스팅’이었다. 지난해 한 데모데이(일종의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매쉬업엔젤스의 장선향 심사역은 버튼테크놀로지의 사업 설명에 귀가 솔깃했다. 비즈니스의 성공 가능성을 본 것이다. 이후 이 대표와 구 대표의 만남을 주선했다. 구 대표는 “흥미로운 만남”이라고 말했다. 보통은 피투자기업이 벤처캐피탈을 찾아 나서는데 친분도 없는 상태에서 투자자가 먼저 손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매쉬업엔젤스의 투자는 이처럼 ‘발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택경 대표는 2010년 이재웅 다음 창업자, 권도균 이니시스 창업자, 송영길 이머신즈 창업자. 장병규 네오위즈 창업자와 의기투합해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프라이머를 세웠다. “야후와의 경쟁에서 한국 포털시장을 지켜낸 2001년 무렵 막연하지만 후배 창업가를 돕는 일을 해보자고 생각하게 됐어요. 이후 싸이월드가 헐값에 M&A 되는 것을 보면서 결심했지요. ‘후배들의 액셀러레이터가 되자’ 그래서 돈을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저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 멘토링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스타트업의 특징인 젊은 조직, 열린 마인드, 열정과 순수함에 중독성이 있다”며 “스타트업을 지원하면 그 효과가 바로바로 나온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엔 중소 기업청 지정 ‘전문엔젤 1호’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가 투자하는 스타트업은 정부로부터 투자금의 2배까지 지원받을 수 있으며, 벤처기업으로 인증 돼 법인세·재산세·취득세 등 각종 세제혜택과 신용보증 등 정부 정책에서 우대를 받게 된다.
매쉬업엔젤스는 이 대표 외에 5명의 투자파트너가 네트워크 형태로 운영한다. 이 대표 외에 다른 파트너 한명이 투자에 승인하면 그 즉시 투자가 결정된다. 이 대표는 “벤처캐피탈(VC)이나 엔젤투자자들은 만장일치, 또는 4분의 3 이상이 찬성해야 투자가 결정되는 방식”이라며 “의사 결정에 있어서 시간이 소요되고 늦어지는 경향이 있어 빠른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개인 자산이라는 특성상 큰 자금의 투자는 아니지만 극 초기기업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우리는 네트워크와 융합을 중시한다. 엔젤투자자와 스타트업 관계뿐 아니라 엔젤투자자 간, 스타트업 간에도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고 서로 돕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일종의 카드게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창업 초기기업은 보여줄 수 있는 지표가 없기 때문에 눈앞에 주어진 한 장만 보고 레이스를 결정하는 카드와 같다”며 “이 때문에 소비자의 요구를 해결하는 비즈니스 모델 여부, 구성원들의 경험과 팀워크 수준을 투자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이 갖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은 대부분 아이디어 수준인 경우가 많아 무엇보다 실행력이 중요해요. 그래서 어떤 팀을 소유하고 있는지,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지를 면밀히 따져야 합니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버튼테크놀로지는 1.5장의 카드다. 극 초기기업 단계를 넘어서 이미 비즈니스 성과가 수치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출시된 대리운전앱 버튼대리는 현재 서울, 경기, 인천지역에서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지만 1월말 기준 누적분으로 10만명이 다운 받았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대리운전앱 250개 중 1위다. 초기 투자금은 3억5000만원. 전문엔젤 투자 R&D지원사업을 신청해 최대 2억원을 추가로 지원 받을 수 있다. 버튼대리의 경쟁력은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기술력이다. 크게 세 가지 기술에 기반을 두어 기존 서비스의 불편함을 개선했다. 실내 위치확인시스템(GPS) 기술을 이용해 실내에서도 호출 버튼 한 번만 누르면 대리기사에게 자신의 위치를 자동으로 전송한다. 굳이 휴대폰을 들고 위치를 설명할 필요가 없다. 적정요금 산출 알고리즘은 거리, 시간대, 요일, 날씨, 기사 수, 운행 지역 등을 참고해 대리기사와 고객이 가장 만족할 만한 요금을 제시한다. 경로 추적 기능은 차가 제대로 된 경로로 이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간에 장시간 정차할 경우 가족에게 ‘사고 메시지’를 자동으로 전송한다. 여성 고객이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구 대표는 2012년 클리오니를 창업해 지금까지 4개의 아이템에서 모두 실패를 경험했다. 전자공학과 출신인 그는 엉뚱하게도 <경향신문> 사진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프리랜서 사진작가를 하면서 50여개국을 여행했다. 홍보 전문가로 활동하다 직접 마케팅 회사를 차렸고, 입소문 마케팅에 대한 책을 써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하지만 ‘수치화되지 않은 결과에 대해 보람을 느끼지 못했던’ 그는 마흔다섯 나이에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한마디로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의 기호와 관심으로 개발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의 욕구가 아닌 나의 욕구대로 움직였던 것이죠. 네 번의 실패 끝에 ‘소비자가 정답’이라는 결론을 얻었어요.”
이 때문에 버튼대리 론칭을 준비하면서 철저하게 고객 중심의 시장조사를 진행했다. 구 대표는 “버튼대리의 서비스는 대리운전 고객의 행동을 분석해 개선점을 찾아낸 것이 포인트”라며 “머릿속에서 떠오른 기발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고객 행동을 연구한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오프라인에서 대리운전 서비스를 한다는 것은 똑같지만 이를 연결시키는 온라인 포인트가 다릅니다. 우리는 이 서비스 개발을 위해 고객 행동 패턴을 심도 깊게 연구했습니다.” 현재 구 대표는 GPS의 오차를 줄이는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사업 확장성을 묻자 “엔젤투자자의 모델, 이택경 대표의 투자가 증명한 것 아닌가요!” 반문하며 웃은 그는 “글로벌 트렌드가 교통앱 서비스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세계적으로 글로벌 콜택시 앱인 우버(Uber)를 비롯해 리프트(Lyft)·이지택시(easy taxi)가 택시업계에 O2O시장을 열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전세계 45개국 100여개 도시에 진출한 우버는 최근 기업가치가 33조원으로 뛰어올랐다. 국내 IT기업들도 다음카카오택시, T맵 택시 등 브랜드 택시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음식배달, 대리운전, 세탁물 수거 등 모든 서비스가 앱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어요. 고객 행동이 바뀌는 것이죠. 이미 시장은 형성되고 있어요. 이 트렌드를 탈 것입니다.”
구 대표는 “O2O서비스라도 배달이나 대리운전 등 고객이 접하는 본질적인 서비스는 변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온라인으로 모아진 수많은 정보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된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전용 ‘핑크버튼’, 사생활 보호를 중시하는 연예인, 운동선수 등을 위한 ‘프리미엄 버튼’ 등을 개발 중이다. 가입자들의 정보를 활용한 사업도 모색하고 있다. 확보된 고객을 대상으로 간병인서비스, 꽃배달서비스, 자동차보험 등 사업 영역을 넓혀갈 복안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일수록 늘 소비자에게 머리 숙이는 겸손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후배 창업자들을 보면 늘 강조합니다. ‘소비자가 정답이다. 소비자가 좋아하면 잘 된다’ 투자자나 멘토가 이건 아니다 싶어도 소비자가 좋아해 성공한 모델도 많아요. 저 역시 투자 결정이 틀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런 시행착오 끝에 얻은 것이 바로 ‘소비자는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위원’이라는 것입니다. 버튼대리에 대한 투자도 대리운전앱 시장의 확장성을 고려한 것도 있지만 소비자가 겪는 불편 요소를 개선하는 서비스 모델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죠. 결국 모든 경영은 소비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구 대표는 “성공을 위해선 실패 경험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공 사례 하나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성공에 이르기까지의 수많은 실패 사례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누군가의 경험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다면 두 번 실패한 일을 한 번에 끝낼 수도 있었을 텐데 저는 그걸 여러 번 놓쳤습니다. 이를테면, 사회시스템이 굉장히 잘 돼 있는데 그걸 이용하지 않는 것이죠. 비효율적이었던 겁니다. 누군가 창업을 한다면 저와 같은 방법보다는 진정한 멘토나 스승을 두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 글 조득진 포브스코리아 기자 / 사진 오상민 기자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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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대리운전앱 시장 열린다
버튼테크놀로지에 대한 투자 결정은 일종의 ‘길거리 캐스팅’이었다. 지난해 한 데모데이(일종의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매쉬업엔젤스의 장선향 심사역은 버튼테크놀로지의 사업 설명에 귀가 솔깃했다. 비즈니스의 성공 가능성을 본 것이다. 이후 이 대표와 구 대표의 만남을 주선했다. 구 대표는 “흥미로운 만남”이라고 말했다. 보통은 피투자기업이 벤처캐피탈을 찾아 나서는데 친분도 없는 상태에서 투자자가 먼저 손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매쉬업엔젤스의 투자는 이처럼 ‘발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택경 대표는 2010년 이재웅 다음 창업자, 권도균 이니시스 창업자, 송영길 이머신즈 창업자. 장병규 네오위즈 창업자와 의기투합해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프라이머를 세웠다. “야후와의 경쟁에서 한국 포털시장을 지켜낸 2001년 무렵 막연하지만 후배 창업가를 돕는 일을 해보자고 생각하게 됐어요. 이후 싸이월드가 헐값에 M&A 되는 것을 보면서 결심했지요. ‘후배들의 액셀러레이터가 되자’ 그래서 돈을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저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 멘토링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스타트업의 특징인 젊은 조직, 열린 마인드, 열정과 순수함에 중독성이 있다”며 “스타트업을 지원하면 그 효과가 바로바로 나온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엔 중소 기업청 지정 ‘전문엔젤 1호’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가 투자하는 스타트업은 정부로부터 투자금의 2배까지 지원받을 수 있으며, 벤처기업으로 인증 돼 법인세·재산세·취득세 등 각종 세제혜택과 신용보증 등 정부 정책에서 우대를 받게 된다.
매쉬업엔젤스는 이 대표 외에 5명의 투자파트너가 네트워크 형태로 운영한다. 이 대표 외에 다른 파트너 한명이 투자에 승인하면 그 즉시 투자가 결정된다. 이 대표는 “벤처캐피탈(VC)이나 엔젤투자자들은 만장일치, 또는 4분의 3 이상이 찬성해야 투자가 결정되는 방식”이라며 “의사 결정에 있어서 시간이 소요되고 늦어지는 경향이 있어 빠른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개인 자산이라는 특성상 큰 자금의 투자는 아니지만 극 초기기업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우리는 네트워크와 융합을 중시한다. 엔젤투자자와 스타트업 관계뿐 아니라 엔젤투자자 간, 스타트업 간에도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고 서로 돕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일종의 카드게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창업 초기기업은 보여줄 수 있는 지표가 없기 때문에 눈앞에 주어진 한 장만 보고 레이스를 결정하는 카드와 같다”며 “이 때문에 소비자의 요구를 해결하는 비즈니스 모델 여부, 구성원들의 경험과 팀워크 수준을 투자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이 갖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은 대부분 아이디어 수준인 경우가 많아 무엇보다 실행력이 중요해요. 그래서 어떤 팀을 소유하고 있는지,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지를 면밀히 따져야 합니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버튼테크놀로지는 1.5장의 카드다. 극 초기기업 단계를 넘어서 이미 비즈니스 성과가 수치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출시된 대리운전앱 버튼대리는 현재 서울, 경기, 인천지역에서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지만 1월말 기준 누적분으로 10만명이 다운 받았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대리운전앱 250개 중 1위다. 초기 투자금은 3억5000만원. 전문엔젤 투자 R&D지원사업을 신청해 최대 2억원을 추가로 지원 받을 수 있다.
우버 뛰어넘는 교통앱 서비스 목표
구 대표는 2012년 클리오니를 창업해 지금까지 4개의 아이템에서 모두 실패를 경험했다. 전자공학과 출신인 그는 엉뚱하게도 <경향신문> 사진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프리랜서 사진작가를 하면서 50여개국을 여행했다. 홍보 전문가로 활동하다 직접 마케팅 회사를 차렸고, 입소문 마케팅에 대한 책을 써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하지만 ‘수치화되지 않은 결과에 대해 보람을 느끼지 못했던’ 그는 마흔다섯 나이에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한마디로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의 기호와 관심으로 개발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의 욕구가 아닌 나의 욕구대로 움직였던 것이죠. 네 번의 실패 끝에 ‘소비자가 정답’이라는 결론을 얻었어요.”
이 때문에 버튼대리 론칭을 준비하면서 철저하게 고객 중심의 시장조사를 진행했다. 구 대표는 “버튼대리의 서비스는 대리운전 고객의 행동을 분석해 개선점을 찾아낸 것이 포인트”라며 “머릿속에서 떠오른 기발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고객 행동을 연구한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오프라인에서 대리운전 서비스를 한다는 것은 똑같지만 이를 연결시키는 온라인 포인트가 다릅니다. 우리는 이 서비스 개발을 위해 고객 행동 패턴을 심도 깊게 연구했습니다.” 현재 구 대표는 GPS의 오차를 줄이는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기업경영은 소비자의 문제 해결하는 것
구 대표는 “O2O서비스라도 배달이나 대리운전 등 고객이 접하는 본질적인 서비스는 변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온라인으로 모아진 수많은 정보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된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전용 ‘핑크버튼’, 사생활 보호를 중시하는 연예인, 운동선수 등을 위한 ‘프리미엄 버튼’ 등을 개발 중이다. 가입자들의 정보를 활용한 사업도 모색하고 있다. 확보된 고객을 대상으로 간병인서비스, 꽃배달서비스, 자동차보험 등 사업 영역을 넓혀갈 복안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일수록 늘 소비자에게 머리 숙이는 겸손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후배 창업자들을 보면 늘 강조합니다. ‘소비자가 정답이다. 소비자가 좋아하면 잘 된다’ 투자자나 멘토가 이건 아니다 싶어도 소비자가 좋아해 성공한 모델도 많아요. 저 역시 투자 결정이 틀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런 시행착오 끝에 얻은 것이 바로 ‘소비자는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위원’이라는 것입니다. 버튼대리에 대한 투자도 대리운전앱 시장의 확장성을 고려한 것도 있지만 소비자가 겪는 불편 요소를 개선하는 서비스 모델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죠. 결국 모든 경영은 소비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구 대표는 “성공을 위해선 실패 경험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공 사례 하나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성공에 이르기까지의 수많은 실패 사례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누군가의 경험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다면 두 번 실패한 일을 한 번에 끝낼 수도 있었을 텐데 저는 그걸 여러 번 놓쳤습니다. 이를테면, 사회시스템이 굉장히 잘 돼 있는데 그걸 이용하지 않는 것이죠. 비효율적이었던 겁니다. 누군가 창업을 한다면 저와 같은 방법보다는 진정한 멘토나 스승을 두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 글 조득진 포브스코리아 기자 / 사진 오상민 기자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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