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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끄는 수도권 택지지구 - 올해 5만9000여 가구 쏟아진다

관심 끄는 수도권 택지지구 - 올해 5만9000여 가구 쏟아진다

광교신도시 전경.
광교·동탄2·위례·미사…. 최근 아파트 청약열기가 뜨거운 서울·수도권의 인기 지역이다. 공통점은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곳이 아니라 계획적으로 개발된 도시라는 점이다. 이른바 신‘ 도시’를 비롯한 택지개발지구(공공택지)다. 이곳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기본적으로 교통망이나 교육시설 등 생활 인프라를 잘 갖춘 곳이 많다. 주거환경이 쾌적한데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져 있다. 신한금융투자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오는 4월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는 만큼 택지지구 물량의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4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가 폐지
이런 장점을 갖춘 택지지구 내 분양물량이 올해 대거 쏟아진다. 연말까지 서울·수도권에 신규 분양되는 아파트는 5만9000여 가구에 달한다. 최근 주택시장 분위기가 좋은데다, 청약 규제가 완화된 덕분에 청약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실수요자라면 청약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연초 분양시장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지난 1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나온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 아파트는 1순위 접수에서 평균 27.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인천에선 송도국제도시 호반베르디움 2차가 순위 내에서 평균 3.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미분양의 무덤’이라 불리는 송도국제도시에서 모처럼 나온 순위 내 마감이었다는 점에서 양호한 성적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분양권엔 웃돈(프리미엄)이 적지 않게 붙었다. 지난해 청약 경쟁률이 고공비행을 한 경기도 수원시 광교신도시의 힐스테이트 광교 아파트 분양권에는 3000만~5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있다. 인근 광교팡공인 이민호 사장은 “신도시에 대한 주거 선호도가 워낙 높아 수원은 물론 인근 용인·분당 등지에도 대기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마곡 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 일부 주택형에도 3000만~4000만원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관련 업계와 부동산 정보 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3월부터 연말까지 서울·수도권 택지지구에서 73개 단지, 5만9465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분양 물량(62개 단지 4만6000여 가구)보다 28.7% 증가한 수치다. 대형 건설사의 한 마케팅 팀장은 “분양 호시절이 내년에도 계속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을 최대한 서두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정부가 지난해 9·1 부동산 대책을 통해 신도시 개발을 중단 하기로 한데다, 3년 간 택지지구 지정을 하지 않기로 한 만큼 희소가치가 부각돼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다 청약자격이 완화되는 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개정된 주택법에 따르면 2월 27일부터 서울·수도권에서 아파트 청약 모집공고를 신청한 단지는 청약 1순위 자격 조건이 ‘청약통장 가입기간 2년, 24회 납입’에서 ‘가입기간 1년, 12회 납입’으로 앞당겨졌다. 2월 27일을 기점으로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가 220만명이나 늘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서울·수도권 청약 1순위자는 507만여명이었다. 2월 말 기준으로 1순위자가 726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2순위 자격자 220만여명이 1순위 자격을 얻게 된 것이다. 유주택자의 1순위 자격 제한도 완화돼 집이 있어도 1순위 청약에 신청할 수 있다. 분양대행업체인 내외주건의 정연식 부사장은 “1순위 자격이 새로 주어진 수요가 적지 않아 분양권 거래나 매매를 통해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인기 택지지구 분양 물량에 청약자가 대거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서울·수도권에서 청약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위례신도시가 단연 눈길을 끈다. 대우건설과 보미종합건설이 각 1개 단지씩 분양한다. 둘 다 경기도 성남권역 물량이다. 대우건설의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는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 보미종합건설 단지는 중대형으로 각각 구성된다. 서울 지하철 8호선 우남역이 가깝고, 분양가는 주변 시세와 비슷한 3.3㎡당 평균 1800만원 선으로 예상된다. 위례신도시는 서울 송파구와 하남시권역에 들어서 있는 군 부대 이전이 늦어져 이들 아파트 분양을 마지막으로 2년 정도 분양이 끊긴다. 이 때문에 이번 물량 역시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주 4년차를 맞은 광교신도시는 ‘판교 동생 광교’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주목 받는 지역이다. 지난해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성남 분당신도시를 넘어서기도 했다. 올 봄에 호반건설과 중흥건설이 광교 호수공원 주변 상업지역에서 분양 물량을 내놓는다. 모두 중대형이다. 분양가는 주변 시세와 비슷할 것 같다.
 청약 자격 완화로 1순위자 크게 늘어
다만. 청약 열풍이 부는 택지지구 안에서도 일부 단지는 청약이 미달되는 등 입지·단지에 따라 온도 차가 있는 만큼 입지와 분양가, 주변 개발 상황 등을 고려해 선별 투자해야 한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공공택지 내 아파트 분양권은 계약 후 1년 간 전매가 제한된다. 분양권 거래는 아직 완공되지 않은 아파트의 입주권을 사고파는 것인 만큼 계약 조건을 더 꼼꼼히 따져야 한다. KB국민은행 박합수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도심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는 경기도 북부지역에선 청약 성적이 좋지 않은 단지도 일부 나온다”며 “과거처럼 집값이 뛰기 어려운데다, 지역이나 분양가에 따라 수요자들의 쏠림 현상도 강해지는 만큼 시세 차익을 노리기보다 실수요 목적으로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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