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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에서 본 유망 투자처는 - 애플·헬스·제약회사 투자할 만
- 미국 현지에서 본 유망 투자처는 - 애플·헬스·제약회사 투자할 만

이 터미널은 1903년 착공해 10년 만에 문을 열었다. 고전적이고 예술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그랜드센트럴 터미널의 가장 큰 특징은 건물 중앙홀의 천장에 자리한 12궁 별자리 장식이다. 머리를 90도로 뒤로 제쳐야 보이는 별자리 장식은 보는 순간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놀랍다. 세계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고 미국을 대표하는 곳인 만큼 맨해튼을 방문하면 타임스퀘어와 브로드웨이만큼이나 꼭 들려야 할 곳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또 하나의 이유로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바로 애플이 운영하는 애플스토어다. 터미널 중앙 홀 북쪽을 바라보면 애플 로고가 한눈에 보인다. 2012년 문을 연 애플의 첫 애플스토어 지점으로 터미널 안에 있는 유일한 매장이다. 유학생 오수아(23)씨는 “그랜드센트럴 터미널에 입점했다는 것은 미국을 대표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찾은 또 하나의 애플스토어는 맨해튼 센트럴파크 입구 남동쪽에 5번 에비뉴와 59번가가 만나는 곳에 있다.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9.8m인 정육면체(큐브) 유리 건물 1층에 있는 엘리베이터와 유리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매장에 들어갈 수 있다. 100평 규모의 매장에는 최근 출시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아이패드·일체형 PC 등이 진열돼 있었다. 평일 오전인데도 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진열된 기기 앞에는 파란색 티셔츠를 입은 20여명의 애플 직원들이 방문객들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었다. 이곳은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설계하고 건립을 진두 지휘했다고 한다. 잡스에겐 유작이나 마찬가지인 곳이다.
한국 관광객인 김소현(35)씨는 “애플 마니아라 이곳에 꼭 와보고 싶었다”며 “애플의 다양한 제품들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고, 잡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 매우 좋다”고 말했다. 이곳은 하루에 많게는 1만5000여명이 방문한다고 한다. 실제로 뉴욕 지하철을 타면 10명 중 9명은 아이폰을 쥐고 있을 정도로 애플의 이용자가 많다. NH투자증권 뉴욕 현지법인 최종혁 이사는 “어린 아이들에게도 아이폰 이외에 아이패드와 일체형 PC 등과 같은 제품을 사는 게 목표일 만큼 애플에 대한 자부심에 높다”고 말했다.
미국 일부 학교에서는 수업을 교과서를 대신해 아이패드로 한다. 2010년 뉴욕주 롱 아일랜드에 있는 로슬린 고등학교는 2010년 말부터 교사와 학생에게 아이패드를 지급했다. 숙제 검사도 아이패드로 한다. 캘리포니아·시카고 등 공립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 신한은행아메리카 임영찬 차장은 “한국 기업 주재원이 몰려있는 뉴저지에 있는 일부 공립초등학교에서도 아이패드로 수업을 진행한다”며 “학교에서 기기 모델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 지하철엔 온통 애플족

애플이 나스닥 지수를 최근 15년 동안 최고치인 5000선까지 끌어올리는 주도적인 역할을 한 만큼 다우지수에 편입되면 다우지수 랠리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NH투자증권 뉴욕 현지법인 최장현 이사는 “최근 애플이 출시한 스마트워치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고 있지만 아이폰6 이후 다소 침체됐던 애플에 불을 지펴줬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시가총액이 1조 달러(약 1100조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헬스·제약회사들도 주목받고 있다. 뉴욕 월가 인근에 있는 배터리 공원에는 석양이 물들고 있는 시간이지만 트레이닝 복을 입고 이어폰을 귀에 꽂고 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911메모리얼 파크로 걸어가는 길 건물 곳곳에는 피트니스센터가 눈에 띈다. 유학생 오수아 씨는 “이들에게 운동은 필수이자 제일 관심이 큰 분야”라며 “뉴욕 휘트니스 센터에는 신나는 음악에 맞춰 40~50분 고정식 자전거를 타는 스피닝(Spining)과 요가가 인기”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여러 휘트니스센터가 연계해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등록한 곳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휘트니스센터를 찾아 운동을 빠지지 않고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도이치방크의 미국 주식 애널리스트 브래트 리안은 “미국은 세계에서 헬스케어 산업이 가장 발달한 나라”라며 “더구나 오바마 대통령 재선 이후 의료 보험 대상자를 확대하는 이른바 '오바마케어’로 의료 분야에 대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따르면 전 세계 제약산업 시장은 약 3000억 달러(약 331조3800억원)로 추정되고 3년 내 4000억 달러(약 441조84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상위 세계 10대 제약사 중 6곳이 미국 기업이다. 삼성자산운용 뉴욕 현지법인 박성진 부장은 “헬스케어나 제약업종은 꾸준히 인기가 높고 미래 성장성이 높은 산업”이라며 “특히 전 세계적으로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확실한 치료약이 없는 치매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WHO에 따르면 현재 4700만명으로 추정되는 전 세계 치매환자는 2030년까지 75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 보니 글로벌 제약업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가 치매(Alzheimer’s Disease) 치료제다. 현재 미국의 바이오 제약사인 바이오젠과 머크·엘리릴리 등은 치매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젠이 개발한 치매 치료제 아두카누맙은 임상 1상시험에 성공해 2019년까지 치료약을 시장에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관련 종목 주가도 상승세다. 3월 25일 바이오젠 주가는 431.63달러로 연초 이후 26%나 올랐다. 머크 주가는 58.26달러로 같은 기간 10% 가까이 올랐다. 박성진 부장은 “미국 제약회사가 신약 개발에 적극적인 만큼 장기적으로 투자할 가치가 있는 종목”이라며 “직접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미국 증시 전문가들도 IT나 제약회사 관련주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구조조정이나 인수·합병(M&A) 등의 이슈가 있는 기업들을 추천한다. 미국 헤지펀드 회사인 스카이브릿지캐피털 레이먼드 놀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미국시장에 들어온 헤지펀드 회사들은 기업 부실채권이나 모기지 금융, GM이나 듀폰 등과 같은 기업들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GM이나 듀폰은 현재 상황에선 다소 위험이 있지만 기업의 변화 이후 사업성만 놓고 따진다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헬스·제약업종 주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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