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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구글, 다음 주자는 사이아노젠?

애플과 구글, 다음 주자는 사이아노젠?

커트 맥마스터(Kirt McMaster, 46)를 처음부터 진지하게 받아들이긴 좀 힘들다. 자기만의 일정표로 움직이는 그는 회의에 20분이나 늦게 나타나고도 사과는커녕, 늦었다는 말조차 하지 않았다. 블랙진에 치수가 반 정도 작아 보이는 검정 후드티를 입은 그는 갈색 버캔스탁 샌들을 신고 왼쪽 엄지와 오른쪽 새끼손가락에 세트로 보이는 굵은 검은색 반지를 끼고 있었다. 기업가라기보다 해변에서 빈둥대는 IT 괴짜처럼 보였다. 사무실은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있는 납작한 회색 건물에 있다. 배관 상점을 개조한 건물이라 언뜻 보면 벤처회사 사이아노젠(Cyanogen)이 있다는 걸 눈치채기 힘들다. 실리콘밸리 역사상 가장 대담한 책략을 계획 중이라는 사실을 생각해 봤을 때 옷이나 사무실 위치는 계획을 감추기 위해 필요한 위장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런데 맥마스터는 인터뷰가 시작되자마자 기꺼이 위장을 걷어내고 우렁차게 울려 퍼지는 바리톤 목소리로 자신의 임무를 선언했다. “우리는 구글의 머리에 총알을 박아 버릴 겁니다.”

누군가 시도해볼 때도 되긴 했다. 아이폰이 불을 지핀 모바일 혁명은 새로운 변곡점에 도달하면서 침체하기 시작했다. 현재 25억 대에 달하는 지구의 스마트폰은 2020년까지 60억 대로 증가할 예정이다. 빠르고 다양한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샤오미 등 새로운 강자가 기록적 속도로 부상했다. 그러나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의 96%는 여전히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가 장악하고 있다. 둘이 벌이는 체스게임에서 우리는 그저 흰색이나 검은색 중 하나를 선택하는 처지다. 맥마스터는 구글과 애플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기보다 둘끼리 아웅다웅하는 체스판을 뒤집어 버리고 ‘제3의 길’ 사이아노젠을 제시하려 한다. 6년 전 탄생한 사이아노젠은 구글의 손아귀를 벗어나서도 고성능 안드로이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모바일 혁명에 새로운 파도를 몰고오다
포브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최초로 자신의 계획을 소상히 밝힌 맥마스터는 현재 전투에 나서기 전 차근히 군자금을 마련하고 동맹을 구축하는 중이다. 사이아노젠은 얼마전 투자금 8000만 달러를 모집했다. 트위터, 통신용 칩 생산업체 퀄컴, 이동통신업체 텔레포니카,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등 쟁쟁한 투자자로부터 받은 돈이다. 기업 가치 평가는 10억 달러에 가까웠고, 투자금 모집은 인도 IT업체 위프로 창업자이자 인도의 3대 부호 아짐 프렘지의 투자사 프렘지인베스트(PremjiInvest)가 주관했다. 그 전에 추가로 3000만 달러를 지원한 투자사 중에는 벤치마크, 안드레센 호로비츠, 레드포인트 벤처스와 텐센트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또한 사이아노젠 투자를 고려했지만, 이번 라운드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MS 내부 투자 결정 과정을 잘 아는 사람들이 전했다. 이들은 MS와 사이아노젠이 포괄적 파트너십 계약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들어 섰다고 전했다. MS 모바일 서비스를 사이아노젠 단말기에 적용하는 내용이다. 관련 기업들은 이에 대한 말을 아꼈지만, 올해 안에 해당 서비스 중 다수가 들어간 사이아노젠 모델을 판매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적어도 한 개 이상이었다.

“앱과 칩 부문 협력사들은 구글이 스마트폰 경험의 모든 범위를 장악한 것에 우려를 표한다”고 안드레센 호로비츠의 파트너 피터 레빈은 말했다. 애플과 구글 경쟁사들은 더욱 그렇다. 클라우드 스토리지에서는 박스(Box)와 드롭박스(Dropbox)가 있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스포티파이, 메시징은 페이스북, 트위터, 왓츠앱, 스냅챗, 온라인 쇼핑은 아마존, 포괄적 부문에서는 MS가 경쟁자다. 윈도로 시장을 독점한 MS가 경쟁기업을 무시한 채 일방적 기준과 조건을 PC업체에 강요했던 PC시대의 교훈은 아직도 생생하다. 따라서 제3의 선택안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며, 모바일 혁명에 새로운 파도를 몰고 올 것이다.

사이아노젠은 최대 10억 대의 단말기를 낚아챌 기회를 얻게 된다. 지금까지 판매된 아이폰 수보다 많은 양이다. 사이아노젠은 자사 프로그램을 스마트폰에 내려받은 사용자 수가 5000만 명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를 지우고 재부팅 하는 귀찮은 과정을 거치면서까지 사이아노젠을 선택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맥마스터는 구글 안드로이드보다 사이아노젠을 기본 OS로 채택해 달라고 단말기 제조업체를 설득하는 중이다. 사이아노젠 전화기는 최단시간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분석전문가들은 사이아노젠 휴대전화 한 대가 팔릴 때마다 최소 10달러의 수익을 내며, 수익률이 그보다 크게 오를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MS, 블랙베리, 삼성, 모질라, 노키아, 인텔, 팜 등 사이아노젠보다 훨씬 강력한 기업들도 제3의 OS를 제시했다가 줄줄이 실패했다. 맥마스터 또한 이런 역사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안드로이드와 같이 가는 수밖에 없다고 그는 말했다. 그 후 iOS, 안드로이드와 차별화되는 방식으로 사이아노젠 코드를 개방해 애플과 구글 사이에 끼여 답답해하는 앱 개발자들을 끌어모은다는 시나리오다. 비자나 페이팔과 같은 기업이라면 구글 월렛과 비슷하거나 뛰어난 간편결제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다. 다이얼 키패드에 스카이프를 기본으로 넣는 방법도 있다. 스포티파이와 같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기본 플레이어로 들어갈 수도 있다. “완벽한 세상 속 OS 라면 내가 음악은 스포티파이로 듣는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고 맥마스터는 말했다. “내가 스마트폰에 대고 ‘그 음악 들려줘’라고 말하면 바로 그 음악이 스포티 파이로 재생되는 방식이다. 아직은 이게 가능하지 않다.”
 개발자 수백 명의 코딩 재능기부로 탄생
사이아노젠은 맥마스터가 자신을 다윗으로, 구글을 골리앗으로 포장하기 훨씬 전에 태어났다. 시기는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업가이자 베테랑 프로그래머였던 스티브 콘딕(Steve Kondik, 40)은 늦은 밤 피츠버그에 있는 집에서 해킹 세션에 참여하면서 안드로이드 코딩을 변경하는 작업을 했다. (안드로이드는 오픈소스라서 누구나 코드를 내려받아 프로그램을 수정할 수 있다. 코드를 망가뜨리지만 않는다면 지메일이나 구글 지도, 구글 드라이브, 플레이스토어 등 구글 서비스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앱 또한 아무 문제 없이 구동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를 개발한 구글은 앱에 있는 광고로 수익을 내고 단말기에서 자료를 수집한다) 여덟 살의 나이에 독학으로 코드를 혼자 쓰기도 했던 콘딕은 어느덧 희끗희끗한 머리에 탈모가 진행 중이다. 콘딕이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이라면, 맥 마스터는 성격이 급하고 충동적이다. 처음에는 안드로이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 변화를 주는 정도로만 코딩하던 콘딕은 나중에 성능을 개선하고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는 작업까지 나아갔다. 그러자 수백 명의 개발자가 콘딕 주위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자신의 코딩 재능을 기부하면서 콘딕이 시작한 프로젝트 사이아노젠모드를 함께 진행해 나갔다.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고 콘딕은 말했다. “대단한 비전을 내세운 것도 아니었다.”

온라인 포럼에서는 콘딕이 개발한 안드로이드 버전이 화제의 중심이 됐다. 사용자 개인을 위한 고도의 맞춤화가 가능하다는 평가였다. 2011년 10월에는 100만 명의 사람이 사이아노젠을 자신의 스마트폰에 설치했고, 8개월 뒤 그 수는 500만 명으로 늘어났다. 이를 주목한 삼성은 콘딕을 시애틀 연구개발팀으로 데려갔다. 삼성은 근무시간 이외에는 프로그램 개조를 위해 계속 해킹을 해도 된다는 허락을 했다. “작업은 빠르게 내 생활의 중심이 되어 갔다”고 콘딕은 말했다. 지금도 그는 사이아노젠 엔지니어 대부분이 근무하는 시애틀에 남아 있다. (사이아노젠 총 직원 수는 90명도 되지 않지만, 오픈소스로 9천 명의 프로그래머가 도움을 주고 있다.)

콘딕이 프로그래머들과 함께 프로그램 개선에 힘쓰고 있을 때 맥마스터는 다양한 기술 기업을 뜀뛰기 하듯 돌아다녔다. 캐나다 출신 맥마스터는 노바 스코샤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닷컴 붐이 일던 시기에 대학을 자퇴한 후 실리콘밸리 벤처회사에 입사한 그는 캘리포니아 남부로 이사하며 다수의 디지털 마케팅 대행사에서 일했다. 이후에는 스프린트 자회사로 있는 호주 선지급 무선통신 서비스업체 부스트 모바일에서 운영을 지원하고, 소니 모바일 전략기획부에서 일하기도 했다.

다른 많은 기술 전문가와 마찬가지로, 맥마스터도 초기 아이폰 사용자였다. 그러나 회사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개발하던 중 안드로이드의 개방성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2012년 그는 삼성 갤럭시3를 구매했다. 아이폰에 필적할 만한 첫 안드로이드폰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곧 답답함을 느꼈다.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 젤리빈을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젤리빈을 사용하기 위해 갤럭시를 깨끗하게 지운 그는 젤리빈 업데이트 버전을 지원하는 사이아노젠모드를 깔았다. 사이아노젠모드를 스마트폰에 깔게 된 건 하나의 예시와도 같았다. 캘리포니아 베니스에 있는 헬스장에서 한참 운동을 하던 어느 오후, 그는 오픈소스 OS를 사용한다면 자신의 취향에 맞게 스마트폰을 맞춤화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다시 말해 원하는 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맥마스터는 말했다.

그날 저녁, 링크드인에서 콘딕을 찾아낸 맥마스터는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화를 주도한 사람은 맥마스터다. 그는 콘딕이 시작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회사를 세우자고 설득했다. “내가 CEO 업무를 맡을 테니, 당신은 CTO를 해요. 자금은 내가 모아볼게요. 당장 시작합시다.” 콘딕은 맥마스터를 시애틀로 초대했고, 둘은 다음날 맥주 선술집에서 만났다. 여과되지 않은 맥마스터의 열정과 콘딕의 신중함은 즉시 충돌했다. “처음에는 정말 회의적이었다”고 콘딕은 말했다. 48시간 후 둘은 파트너가 되자는데 동의했고, 오픈소스 프로젝트 사이아노젠은 벤처회사가 됐다. 오랜 시간 사이아노젠과 함께해온 구성원들은 프로젝트를 기업으로 만든다는 아이디어에 강하게 반대했지만, 맥마스터는 이들의 우려를 단호히 무시했다. (3번째 공동창업자 코우시크 두타는 2014년 회사를 떠났다.)
 차세대 샤오미 탄생 가져올 매개체
투자금을 받으러 나선 둘은 처음에는 벤처캐피탈 업계의 냉대를 받았다. 안드레센 호로비츠의 레빈이 보였던 반응이 가장 대표적이다. “갑자기 튀어나온 벤처회사가 새로운 OS를 만들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고 레빈은 말했다. 그렇게 생각했던 레빈이지만, 두 번째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고, 첫 투자 라운드를 놓친 걸 무릎을 치며 후회했다. 맥 마스터의 허세에 떨어져 나간 투자업체도 있다. 그러나 벤치마크 파트너 미치 래스키는 둘의 말을 신중히 들어줬다. 수백만 명의 사용자가 사이아노젠을 다시 설치하는 수고를 마다치 않았다는 사실로 실제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래스키는 말했다. “세상에는 20억 대의 안드로이드 단말기가 있다. 이 중 단 몇 %만 잡아도 엄청난 시장이 된다.”

엔지니어가 취미 삼아 만지작거렸던 장난감에서 스마트폰 주류 OS로 진화한 과정이 궁금하다면 조셉 레이드(Joseph Reid)의 도요타 프리우스(Prius) 차량을 타 보면 된다. 레이드는 승차공유 서비스 리프트(Lyft)에 자신의 차를 등록하고 샌프란시스코 주변을 돌아다닌다. 대시보드위에 놓인 스마트폰은 그가 고객의 전화를 받고 현재 위치를 확인하는 도구다.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 레이드의 스마트폰은 얇고 우아한 몸체에 5.5인치 스크린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 원플러스가 출시한 사이아노젠 단말기 원플러스1 모델이다. 미국 IT 전문매체 기즈모도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인 스마트폰”이라고 평가했다. 원플러스1은 다양한 테스트에서 경쟁 모델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여줬다. 아이폰6를 제친 적도 있다. 단말기 가격은 보조금 없이 300달러에서 시작한다. 비슷한 제품규격을 가진 안드로이드 전화기 중 최고로 평가받는 구글 ‘넥서스 6’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가격이다. 원플러스1은 레이드가 두 번째로 구매한 사이아노젠 전화기다. 레이드는 1년 전 삼성 갤럭시S4를 구매했다가 사이아노젠에 빠져들었다. 삼성이나 스프린트가 설치해둔 앱은 레이드의 마음에 들지 않았고, 전반적인 사용 경험 또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래서 레이드는 사이아노젠을 설치했다. “얼마나 빠른지 사람들이 놀랐을 정도”라고 그는 말했다. 속도가 훨씬 더 빨라진 원플러스1 모델은 지금까지 100만 대가 판매됐다.

맥마스터와 팀원들은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를 구애하는 중이다. 지난해 인도의 선도업체 ‘마이크로맥스’가 고급 스마트폰 제품 유(Yu) 계열로 사이아노젠 전화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사이아노젠이 마이크로맥스와 인도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이아노젠과 원플러스의 사이가 어색해졌다) 마이크로맥스는 온라인 매장에서 전화기를 묶음 판매했는데 묶음을 한 번 풀 때마다 순식간에 매진됐다. “굶주린 듯 낚아채고 있다”고 라훌 샤르마 마이크로맥스 CEO는 말했다. “매주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샤르마는 맞춤식 스마트폰에 대한 고객 수요를 만족하게 하기 위해 사이아노젠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많은 방면에서 마이크로맥스는 맞춤형 스마트폰으로 고객 충성도를 강화하며 제품 인지도를 구축하고 46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한 샤오미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다. 샤오미와 다른 점이 있다면, 다수의 프로그래머를 직접 고용하는 대신 해당 업무를 사이아노젠에 위탁했다는 점이다. 신흥시장의 다른 제품 또한 유행에 편승해 비슷한 성장방식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호레이스 데디우는 말했다. 유명 블로그 아심코를 운영하며 ‘재야의 고수’로 불리는 분석전문가 데디우는 “사이아노젠은 차세대 샤오미를 탄생할 수 있게 하는 매개체”라고 덧붙였다. 차세대 샤오미를 노리는 업체는 많다. 3월 전 세계 7위 휴대전화 제조업체 알카텔은 6인치 스크린이 장착된 히어로2+ 모델의 사이아노젠 버전(299달러)을 미국 시장에서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퀄컴은 사이아노젠을 기반으로 한 ‘레퍼런스 디자인’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퀄컴의 레퍼런스 디자인은 전 세계 휴대전화 중소 생산업체들이 자사 고유 상표로 전화기를 만들 때 참조하는 기술 서식이다.
 사이아노젠 성공 가능성에 업계가 주목
맥마스터의 비전은 올해 블루(Blu)를 통해 처음으로 실현될 예정이다. 마이애미에 기반한 블루는 중남미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스마트폰 생산업체 중 하나다. 블루 스마트폰은 월마트, 베스트바이 등을 통해서 미국에 판매되고, 아마존 언락폰(제조사 구매 전화기) 중 가장 판매량이 많다. 블루는 자사의 첫 사이아노젠 전화기에 구글의 모바일 앱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사무엘 오헤브-시온 CEO는 아직 상세 사항까지 논의한 건 아니지만, 아마존 앱스토어와 오페라 웹브라우저, 노키아 히어 맵, 드롭박스, MS 원드라이브 클라우드 스토리지, 스포티파이 음악 스트리밍을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사이아노젠의 실질적 수입은 바로 이런 스마트폰을 통해 창출될 전망이다. 아직 사이아노젠은 스마트폰 화면 모양이나 분위기를 바꾸는 ‘테마’ 판매로 미미한 수입을 거둬들이고 있다. (때가 되면 자체 판매 상점을 선보일 예정이지만, 지금은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결제를 진행한다) 사이아노젠 OS 전화기에 좀 더 깊이 통합되는 앱 개발자들과 수입공유 모델을 구축한다면 전망은 더욱 밝다. 배포, 앱 내 콘텐츠 구매, 특정 국가에 맞는 맞춤화 서비스 등 다양한 형식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사이아노젠 사업개발을 총괄하는 비크람 나타라잔은 말했다. 해당 계약에서 얻는 수입을 낮은 마진율로 위기에 처한 단말기 제조업체와 공유할 수도 있다. “제조업체는 단말기 전체 수명주기에 걸쳐 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수입 모델”이라고 나타라잔은 말했다.

사이아노젠이 성공한다면 안드로이드는 엄청난 기회를 잃는 셈이 된다. 고급 시장에서 애플, 다른 쪽에서 사이아노젠과 경쟁하며 그 사이에 끼게 될지도 모른다. 데스크톱 시장에서만큼 모바일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투자자의 우려가 짙어지는 시기에 구글의 성장 전망을 어둡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이아노젠 동맹 중에는 ‘구글을 저격하자’는 주장을 반기지 않는 사람도 있다. “커트는 공격적이고 허세가 많다. 어떻게 보면 그의 허세는 회사를 지탱하는 힘이다”라고 프렘지인베스트의 산데쉬 파트남은 말했다. “곰을 너무 많이 찌르며 시끄럽게 굴지 않길 바랄 뿐이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대놓고 구글을 후려치는 맥마스터의 발언은 언론의 관심을 끄는 것 이외의 부수적 효과가 있다. 사이아노젠에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켜 반 독점 규제 당국의 날이 선 감시를 받는 구글이 잠재적 경쟁자를 향해 공격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어떤 행동도 쉽사리 하지 못하게 막는 효과다. 게다가 맥마스터의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효과도 있다. “위대한 신화 속에는 항상 공공의 적이 등장한다”고 그는 말했다. “지금 공공의 적은 바로 구글이다.”

- MIGUEL HELFT 포브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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