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칙형 스타일의 대명사 아일랜드형 파3 홀] 아차 실수하면 해저드로 풍덩
[벌칙형 스타일의 대명사 아일랜드형 파3 홀] 아차 실수하면 해저드로 풍덩
1000만 달러의 상금이 걸린 ‘제5의 메이저’ 대회인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5월 7일부터 TPC쏘그래스에서 열린다. 그중에 백미는 동그란 아일랜드 그린을 가진 파3 17번 홀에서 펼쳐진다. 긴장과 정교함이 극도로 올라가는 홀이다.
2011년에 열린 최경주와 데이비드 톰스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연장전은 17번 홀에서 열렸다.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는 기껏해야 137야드 정도다. 하지만 그린이 둥글고 좁은데다, 그린을 벗어나면 바로 물에 가차없이 빠지도록 만들어져 있다. 앞뒤 길이는 23m, 좌우 폭은 16m에 가운데가 볼록한 솥뚜껑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최경주의 볼은 다행히 그린 가운데에 멈췄다. 톰스는 티샷을 홀 6m 지점에 더 가깝게 붙였다. 찬스를 잡은 톰스는 버디를 잡으려 공격적으로 퍼트했다가 결국 홀을 1.5m나 지나쳤고, 그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면서 무너졌다. 최경주는 파를 잡으면서 결국 대박을 터트렸다.
TPC쏘그래스는 매년 약 4만명의 내장객이 라운드 하는데 17번 홀 해저드에서만 12만개의 볼을 건져낸다고 한다. 옆 홀에서 볼을 빠뜨리기도 하지만 한 사람이 대체로 세 개의 볼을 물에 빠뜨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따라서 이 홀에서는 볼을 무조건 높이 띄워서 그린 가운데 세우는 것만이 해법이다. 핀이 가장자리 어디에 꽂혀있든 중요한 건 일단 온그린 하는 것이 상책이다.
이 홀은 현대 코스 설계의 거장인 피트 다이(Pete Dye)의 트레이드 마크 같은 아일랜드 그린 홀이다. 올해 90세인 그는 ‘괴물 제조기’ ‘미친 천재 설계가’ 등의 별명을 가진 인물이다. 오늘날 미국 PGA투어가 주로 열리는 TPC코스의 전형을 그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일랜드 그린 외에도 철도 침목을 벙커에 세로로 세우거나 휘슬링스트레이츠처럼 976개의 수많은 벙커를 흩어놓는 등의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이른바 타깃(Target) 골프의 중요성을 강조한 설계가다.
아일랜드 그린을 가진 홀은 코스 설계의 이론 중에 대표적인 ‘벌칙형(Penal) 스타일’로 통한다. 예로부터 코스 설계에서 홀은 벌칙형, 전략형(Strategic), 영웅형(Heroic)으로 3분 된다. 여기서 벌칙형이란 잘된 샷만 가려내고 잘못되거나 함량 미달인 샷은 가차없이 벌칙을 주는 홀에 해당한다. 반대로 전략형 홀은 파4 등에서 다양하게 공략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홀이다. 티샷이 짧으면 다음 어프로치 샷을 길게 가져갈 수 있는 등 실력이 낮은 골퍼도 충분히 배려한다. 영웅형은 벌칙형과 전략형을 합친 개념이다. 정확한 장타를 치면 다음 샷이 아주 유리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그만큼 핸디캡을 안아야 하는 홀 구성을 말한다.
파3 홀 중에서도 다양하게 갈린다. 샷이 정확하지 않아도 어프로치 칩 샷의 여지가 많은 대부분의 홀은 전략형이고, 호수 건너 맨끝에 그린을 두고 그 옆으로는 조금 가깝게 페어웨이를 두어서 선택하도록 하면 영웅형 홀이다. 하지만 동그랗게 아일랜드 그린만 있으면 그건 바로 벌칙형이다.
아일랜드 그린에 흡사한 형태의 홀도 있다. 한쪽 귀퉁이가 육지와 이어져 있으면 반도형 홀, 즉 페닌슐라(Peninsula) 홀이라 부른다. 시공은 더 쉬울 수 있으나 아일랜드 그린이 주는 정확성의 시험대라는 의미는 조금 퇴색한다. 그리고 대체로 육지와 이어진 쪽으로 레이업 공간을 주는 경우가 많다. 또 다른 변형으로는 그린은 아일랜드 형태지만 그 주변으로 벙커로 둘러싸는 경우다. 스카이72 오션 17번 홀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하지만 물이 아닌 웨이스트 벙커에서 두 번째 샷을 하기 때문에 벌칙형이라고 하기엔 부족하다. 또 다른 형태로는 베어리버의 리버 코스 한반도 홀처럼 그린 모양을 한반도 모양으로 조성한 그린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 온전한 의미의 벌칙형 아일랜드 그린이라기보다는 그린과 페어웨이 사이에 해자(垓字)를 두른 홀에 더 가깝다. 따라서 아일랜드 홀이란, 동그라면서 주변에 물이 둘러싼 전형적인 벌칙형 홀만을 그렇게 부른다. 그런 만큼 이 홀에서는 원온에 성공하거나 물에 빠뜨리지 않기만 해도 쾌감은 대단하다. 국내에서도 아일랜드 홀을 조성한 코스가 제법 있다. 그중 대표적인 홀 4개를 소개한다.
◇우정힐스 13번 홀 = 충남 천안에 위치한 우정힐스의 설계가는 피트 다이의 첫째 아들인 페리 O. 다이다. 다이는 가족 전체가 모두 코스 설계가이며 현재 페리 다이가 다이디자인의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아버지의 트레이드 마크를 한국에 설계한 세 곳의 골프장(우정힐스, 캐슬렉스 제주, 아시아드)에 모두 적용했다. 이 중에 대표적인 홀이 우정힐스 13번 홀이다. ‘첨벙!’이란 스플래시(Splash)를 별칭으로 쓴다. 평소 레귤러 티에서 150야드 거리지만 국내 최대 메이저 남자대회인 한국오픈이 열리면 이 홀은 TPC쏘그래스 17번 홀로 변모한다. 작년에 이 홀은 211야드 거리에서 치러져 평균 타수 3.34타가 나왔다. 그린에 잘 올린 뒤에 버디는 총 23개가 나왔지만 보기는 72개, 더블 26개, 트리플도 3개나 나왔다. 애초 설계는 쏘그래스처럼 그린만 있고 목책으로 둘러싸려 했다고 한다. 하지만 오너였던 코오롱 이동찬 회장이 ‘그러면 너무 각박하니 벙커를 만들어 보호하라’는 주문을 한 결과 양 옆과 앞에 벙커가 생겨났고 혹시 볼이 그린을 맞고 흘러도 벙커에 빠지게 배려했다.
◇휘닉스스프링스 레이크 8번 홀 = 경기 이천에 위치한 휘닉스스프링스CC 레이크 8번 홀은 챔피언티에서 195야드 거리의 내리막 파3 아일랜드 홀이다. 마운틴 코스가 아웃이고 레이크는 인 코스이니 TPC쏘그래스와 같은 17번에 해당한다. 레귤러 티에서는 그린 중간까지 149야드 거리인데 그린이 10m 더 아래에 있으니 고저차를 감안하면 딱 쏘그래스 17번 느낌이다. 폭은 20m에 앞뒤로는 30m이고 타원형의 그린을 제외하면 온통 물이다. 물에 빠지는 것보다는 그린 앞 벙커가 차라리 나을 수 있으나, 다소 턱이 높은 벙커 샷에서 힘 조절을 못하면 그게 더 큰 재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샷을 하려는데 그린의 오른쪽 폭포수들이 마치 농구장의 상대편 응원단처럼 훼방을 놓는다. 그린 뒤쪽 언덕에는 석물들이 마치 갤러리인양 골퍼의 샷을 지켜보고 있다. 2009년 8월 개장 이후 4개의 파3 홀 중에 이 홀에서 가장 많은 홀인원이 나왔다고 한다. 설계자는 미국의 대표적인 코스 설계가 톰 파지오의 형인 짐 파지오다. 그는 플로리다에 미국 100대 코스인 트럼프인터내셔널을 설계했다.
◇골든베이 마운틴 2번 홀 = 충남 태안에 위치한 골든베이리조트의 마운틴 2번 홀은 원조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이 처음으로 설계한 코스다. 화이트 티에서 106m이고 블랙티에서도 156m에 불과해 거리가 길지는 않다. 게다가 여성 설계자의 인정이 조금 반영된 탓일까. 이 홀은 그린 전체가 티잉그라운드 방향으로 살짝 경사져 있다. 그린 존으로 잘 날아오기만 하면 살려주겠다는 것이다. ‘가혹하다’는 평까지 듣는 피트 다이였다면 온 그린하더라도 볼이 떨어지는 각도와 세기가 크다면 굴러서 물에 빠지도록 했을 테지만, 안니카는 그보다는 포용하는 심정을 더 담았던 것이다. 물론 이 코스의 성격이 토너먼트가 아니라 편안한 리조트였기 때문에 조금 더 쉽게 조성되었다. 그린 주위로 에이프런도 가로로 제법 넉넉하게 주어서 정작 물에 빠뜨리는 골퍼는 적다. 보기에는 아찔하지만 막상 샷을 하고 나면 어깨가 으쓱해지는 그런 홀이다.
◇세인트포 세인트프레드 비타 7번 홀 = 제주도 표선에 위치한 세인트포리조트의 세인트프레드 코스 16번(비타 7번) 홀은 15번 홀부터 파5, 파3, 파4로 이어지는 아멘 코너의 중심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이 세 개의 홀은 모든 샷이 물과의 싸움이다. 그리고 대표적인 영웅적 홀들이다. 그 가운데 있는 것이 벌칙형인 16번 파3 홀이다. 그린 뒤쪽으로 키 큰 야자수를 열 두어 그루 심어놓았으니 이는 거리를 알려주는 가이드이자 바람 세기를 파악하라는 요소다. 그린 면적은 제법 넓다. 가로로 38m 세로로는 40m에 달한다. TPC쏘그래스의 두 배 정도 너비다. 그린 오른쪽의 비치 벙커는 슬라이스가 나면서 물에 빠질 만한 볼을 구제해주는 설계가의 아량이다. 이 코스 설계가는 국내의 가장 대표적인 송호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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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 열린 최경주와 데이비드 톰스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연장전은 17번 홀에서 열렸다.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는 기껏해야 137야드 정도다. 하지만 그린이 둥글고 좁은데다, 그린을 벗어나면 바로 물에 가차없이 빠지도록 만들어져 있다. 앞뒤 길이는 23m, 좌우 폭은 16m에 가운데가 볼록한 솥뚜껑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최경주의 볼은 다행히 그린 가운데에 멈췄다. 톰스는 티샷을 홀 6m 지점에 더 가깝게 붙였다. 찬스를 잡은 톰스는 버디를 잡으려 공격적으로 퍼트했다가 결국 홀을 1.5m나 지나쳤고, 그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면서 무너졌다. 최경주는 파를 잡으면서 결국 대박을 터트렸다.
TPC쏘그래스는 매년 약 4만명의 내장객이 라운드 하는데 17번 홀 해저드에서만 12만개의 볼을 건져낸다고 한다. 옆 홀에서 볼을 빠뜨리기도 하지만 한 사람이 대체로 세 개의 볼을 물에 빠뜨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따라서 이 홀에서는 볼을 무조건 높이 띄워서 그린 가운데 세우는 것만이 해법이다. 핀이 가장자리 어디에 꽂혀있든 중요한 건 일단 온그린 하는 것이 상책이다.
이 홀은 현대 코스 설계의 거장인 피트 다이(Pete Dye)의 트레이드 마크 같은 아일랜드 그린 홀이다. 올해 90세인 그는 ‘괴물 제조기’ ‘미친 천재 설계가’ 등의 별명을 가진 인물이다. 오늘날 미국 PGA투어가 주로 열리는 TPC코스의 전형을 그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일랜드 그린 외에도 철도 침목을 벙커에 세로로 세우거나 휘슬링스트레이츠처럼 976개의 수많은 벙커를 흩어놓는 등의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이른바 타깃(Target) 골프의 중요성을 강조한 설계가다.
아일랜드 그린을 가진 홀은 코스 설계의 이론 중에 대표적인 ‘벌칙형(Penal) 스타일’로 통한다. 예로부터 코스 설계에서 홀은 벌칙형, 전략형(Strategic), 영웅형(Heroic)으로 3분 된다. 여기서 벌칙형이란 잘된 샷만 가려내고 잘못되거나 함량 미달인 샷은 가차없이 벌칙을 주는 홀에 해당한다. 반대로 전략형 홀은 파4 등에서 다양하게 공략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홀이다. 티샷이 짧으면 다음 어프로치 샷을 길게 가져갈 수 있는 등 실력이 낮은 골퍼도 충분히 배려한다. 영웅형은 벌칙형과 전략형을 합친 개념이다. 정확한 장타를 치면 다음 샷이 아주 유리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그만큼 핸디캡을 안아야 하는 홀 구성을 말한다.
파3 홀 중에서도 다양하게 갈린다. 샷이 정확하지 않아도 어프로치 칩 샷의 여지가 많은 대부분의 홀은 전략형이고, 호수 건너 맨끝에 그린을 두고 그 옆으로는 조금 가깝게 페어웨이를 두어서 선택하도록 하면 영웅형 홀이다. 하지만 동그랗게 아일랜드 그린만 있으면 그건 바로 벌칙형이다.
아일랜드 그린에 흡사한 형태의 홀도 있다. 한쪽 귀퉁이가 육지와 이어져 있으면 반도형 홀, 즉 페닌슐라(Peninsula) 홀이라 부른다. 시공은 더 쉬울 수 있으나 아일랜드 그린이 주는 정확성의 시험대라는 의미는 조금 퇴색한다. 그리고 대체로 육지와 이어진 쪽으로 레이업 공간을 주는 경우가 많다. 또 다른 변형으로는 그린은 아일랜드 형태지만 그 주변으로 벙커로 둘러싸는 경우다. 스카이72 오션 17번 홀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하지만 물이 아닌 웨이스트 벙커에서 두 번째 샷을 하기 때문에 벌칙형이라고 하기엔 부족하다. 또 다른 형태로는 베어리버의 리버 코스 한반도 홀처럼 그린 모양을 한반도 모양으로 조성한 그린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 온전한 의미의 벌칙형 아일랜드 그린이라기보다는 그린과 페어웨이 사이에 해자(垓字)를 두른 홀에 더 가깝다. 따라서 아일랜드 홀이란, 동그라면서 주변에 물이 둘러싼 전형적인 벌칙형 홀만을 그렇게 부른다. 그런 만큼 이 홀에서는 원온에 성공하거나 물에 빠뜨리지 않기만 해도 쾌감은 대단하다. 국내에서도 아일랜드 홀을 조성한 코스가 제법 있다. 그중 대표적인 홀 4개를 소개한다.
◇우정힐스 13번 홀 = 충남 천안에 위치한 우정힐스의 설계가는 피트 다이의 첫째 아들인 페리 O. 다이다. 다이는 가족 전체가 모두 코스 설계가이며 현재 페리 다이가 다이디자인의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아버지의 트레이드 마크를 한국에 설계한 세 곳의 골프장(우정힐스, 캐슬렉스 제주, 아시아드)에 모두 적용했다. 이 중에 대표적인 홀이 우정힐스 13번 홀이다. ‘첨벙!’이란 스플래시(Splash)를 별칭으로 쓴다. 평소 레귤러 티에서 150야드 거리지만 국내 최대 메이저 남자대회인 한국오픈이 열리면 이 홀은 TPC쏘그래스 17번 홀로 변모한다. 작년에 이 홀은 211야드 거리에서 치러져 평균 타수 3.34타가 나왔다. 그린에 잘 올린 뒤에 버디는 총 23개가 나왔지만 보기는 72개, 더블 26개, 트리플도 3개나 나왔다. 애초 설계는 쏘그래스처럼 그린만 있고 목책으로 둘러싸려 했다고 한다. 하지만 오너였던 코오롱 이동찬 회장이 ‘그러면 너무 각박하니 벙커를 만들어 보호하라’는 주문을 한 결과 양 옆과 앞에 벙커가 생겨났고 혹시 볼이 그린을 맞고 흘러도 벙커에 빠지게 배려했다.
◇휘닉스스프링스 레이크 8번 홀 = 경기 이천에 위치한 휘닉스스프링스CC 레이크 8번 홀은 챔피언티에서 195야드 거리의 내리막 파3 아일랜드 홀이다. 마운틴 코스가 아웃이고 레이크는 인 코스이니 TPC쏘그래스와 같은 17번에 해당한다. 레귤러 티에서는 그린 중간까지 149야드 거리인데 그린이 10m 더 아래에 있으니 고저차를 감안하면 딱 쏘그래스 17번 느낌이다. 폭은 20m에 앞뒤로는 30m이고 타원형의 그린을 제외하면 온통 물이다. 물에 빠지는 것보다는 그린 앞 벙커가 차라리 나을 수 있으나, 다소 턱이 높은 벙커 샷에서 힘 조절을 못하면 그게 더 큰 재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샷을 하려는데 그린의 오른쪽 폭포수들이 마치 농구장의 상대편 응원단처럼 훼방을 놓는다. 그린 뒤쪽 언덕에는 석물들이 마치 갤러리인양 골퍼의 샷을 지켜보고 있다. 2009년 8월 개장 이후 4개의 파3 홀 중에 이 홀에서 가장 많은 홀인원이 나왔다고 한다. 설계자는 미국의 대표적인 코스 설계가 톰 파지오의 형인 짐 파지오다. 그는 플로리다에 미국 100대 코스인 트럼프인터내셔널을 설계했다.
◇골든베이 마운틴 2번 홀 = 충남 태안에 위치한 골든베이리조트의 마운틴 2번 홀은 원조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이 처음으로 설계한 코스다. 화이트 티에서 106m이고 블랙티에서도 156m에 불과해 거리가 길지는 않다. 게다가 여성 설계자의 인정이 조금 반영된 탓일까. 이 홀은 그린 전체가 티잉그라운드 방향으로 살짝 경사져 있다. 그린 존으로 잘 날아오기만 하면 살려주겠다는 것이다. ‘가혹하다’는 평까지 듣는 피트 다이였다면 온 그린하더라도 볼이 떨어지는 각도와 세기가 크다면 굴러서 물에 빠지도록 했을 테지만, 안니카는 그보다는 포용하는 심정을 더 담았던 것이다. 물론 이 코스의 성격이 토너먼트가 아니라 편안한 리조트였기 때문에 조금 더 쉽게 조성되었다. 그린 주위로 에이프런도 가로로 제법 넉넉하게 주어서 정작 물에 빠뜨리는 골퍼는 적다. 보기에는 아찔하지만 막상 샷을 하고 나면 어깨가 으쓱해지는 그런 홀이다.
◇세인트포 세인트프레드 비타 7번 홀 = 제주도 표선에 위치한 세인트포리조트의 세인트프레드 코스 16번(비타 7번) 홀은 15번 홀부터 파5, 파3, 파4로 이어지는 아멘 코너의 중심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이 세 개의 홀은 모든 샷이 물과의 싸움이다. 그리고 대표적인 영웅적 홀들이다. 그 가운데 있는 것이 벌칙형인 16번 파3 홀이다. 그린 뒤쪽으로 키 큰 야자수를 열 두어 그루 심어놓았으니 이는 거리를 알려주는 가이드이자 바람 세기를 파악하라는 요소다. 그린 면적은 제법 넓다. 가로로 38m 세로로는 40m에 달한다. TPC쏘그래스의 두 배 정도 너비다. 그린 오른쪽의 비치 벙커는 슬라이스가 나면서 물에 빠질 만한 볼을 구제해주는 설계가의 아량이다. 이 코스 설계가는 국내의 가장 대표적인 송호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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