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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반도체 롤러코스터 계속될 것"

"올해 좋아진 현상도 그리 오래 안 갈 수도"
"젠슨 황, 우리 R&D 빨리 서둘러라 조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지난 2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남대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대한상공회의소]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반도체 롤러코스터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며 "앞으로 자본적지출(캐펙스·CAPEX)을 얼마나 더 투자하고 얼마나 더 잘 갈 거냐 하는 것은 아직도 업계에 남아 있는 숙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남대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반도체 업황이) 너무 나빴기 때문에 올해 상대적으로 좋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올해 좋아진 현상도 그리 오래 안 간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몇 년 전에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그렇게까지 올라가지 않아야 될 수요가 너무 올라갔다"며 "코로나19가 해제되면서 지난해에 초과 수요가 다 없어졌고 오히려 경제적인 영향은 상당히 컸기 때문에 소비가 그만큼 둔화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에 대한 수요도 같이 빠졌다"고 돌아봤다.

최 회장은 "이런 롤러코스터는 앞으로 계속되리라 생각된다. 올해 업황이 좋아졌다고 하는데 이 좋아진 현상이 얼마나 가겠느냐. 저는 그렇게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작년 7월 기자간담회에서도 반도체 업황에 대해 "업다운 사이클이 빨라질 뿐 아니라 진폭 자체가 커지는 문제점에 봉착하고 있다"며 "그래서 널뛰기가 훨씬 심해지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그는 "반도체 미세화가 상당히 어려워졌기 때문에 미세화 과정 수요를 충족시키려고 생각하고, 공급을 늘리려면 라인을 더 건설하고 투자를 계속해야 한다"며 "그러다 보니 기술로 해결이 안 되고 캐펙스로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 문제에 계속 부딪힌다"고 진단했다.

이어 "전부 자기 돈으로만 계속 투자하는 형태가 잘 안 나오니까 전 세계 다른 곳에서도 반도체 생산을 자기네 나라로 끌고 가고 싶어 하고, 그래서 보조금 얘기가 많이 나오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나라도 캐펙스가 많이 들어가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반도체 산업이 장사가 잘되거나 리스크를 분담할 수 있는 쪽으로 자꾸 흐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회장은 보조금이 해외 투자의 직접적인 유인책이 되는지를 묻는 질문에 "솔직히 보조금이 많은 것은 시스템이 안 돼 있거나 인건비가 비싸다거나 하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며 "우리나라는 다른 시스템은 아주 잘 갖춰져 있다"고 답했다.

배터리 업황에 대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그동안 들어왔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후 변화 등이 퇴조되고, 경제적으로 더 효과가 있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 트렌드도 오래 가지 않을 것이고 결국 장기적으로는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최 회장은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황 CEO와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 최태원 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달 24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이뤄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만남에 대해선 "만나서 인사하고 밥 먹고 나오다 보니 (젠슨 황) 본인 회사의 이어북에 사인을 해서 저에게 줘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하나 올렸다. 그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기네 제품이 빨리 나오게 우리 연구개발(R&D)을 서둘러라 정도의 이야기를 했다"라고도 밝혔다.

지난 2021년부터 대한상의를 이끈 최 회장은 지난 3월 대한상의 25대 회장으로 추대되면서 오는 2027년 3월까지 3년간 회장직을 연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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