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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건설 부문 3위 | 최병수 한라 사장] 유동성 위기 벗어나 흑자 전환 성공

[2015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건설 부문 3위 | 최병수 한라 사장] 유동성 위기 벗어나 흑자 전환 성공

PF 관련 채무 대폭 줄여... 기업 내 리스크 매니지먼트 시스템 강화... 사업 구조 다각화, 신성장 동력 발굴에 박차
지난 수년간 한라(옛 한라건설)는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의 덫에 걸렸다. 여기에 공사미수금 회수까지 발목을 잡으면서 2013년에는 유동성 위기에 몰렸다. 당시 한라의 유동성 문제를 지적하는 증권가 보고서와 기사가 늘었고, 부도설이 공공연히 돌았다. 오너인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사재를 출연하고 계열사인 만도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급한 불을 껐다.

만도의 자금 수혈과 더불어 한라는 할인분양과 자산매각 등을 포함한 유동성 확보방안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그 결과 2011년 말 기준 1조1753억 원이던 PF 관련 채무는 2013년 11월 말 기준 1540억 원까지 줄었다. 부채비율은 200%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병수(60) 한라 사장은 “한라는 2014년 들어 유동성 위기로 몰아넣었던 부실 PF의 덫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며 “이제는 영업 실적을 올리며 서서히 체력을 회복할 단계”라고 진단했다.

위기의 한라를 이끈 사장은 전형적인 관리형 CEO다. 2012년 11월부터 대표이사 자리를 맡고 있다. 최 사장은 “불확실성·불경기 같은 외부환경의 변화와 도전은 이제 새삼스러울 것도 없고 더 이상 변수가 아닌 상수”라며 “전천후 전방위적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는 항시 방어태세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기업 내 리스크 매니지먼트 기능을 강화했고, 미정리 개발사업장과 악성 채권 문제를 보수적인 회계기준으로 정리하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수주 영업 강화에 나섰다. 실제로 한라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한 김포도시철도 노반공사 2공구, 울산 신항 남방파제 축조공사, 부산-울산 복선전철 공사 등에 참여해 성과를 냈다.

최 사장은 결국 반전을 이뤄냈다. 한라의 지난해 매출은 1조9032억원으로 전년 대비 5% 감소했지만, 3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기업경영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매출 기준 500대 기업(금융사 제외)에 포함된 건설사 CEO 중 1년 이상 재임한 15명을 대상으로 한 2014년 상반기 경영성적 평가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한라는 향후 양보다는 질을 우선으로 삼아 수익성을 확실하게 확보할 방침이다. 초기 입찰단계부터 치밀한 조사·분석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원가 혁신 활동을 전개해 궁극적으로 재무구조를 견실히 하는 경쟁력 강화 활동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구조 다각화·지역 다변화·역량 다양화도 추진한다. 비 건설부문, 해외부문을 확대하는 포트폴리오 재편도 추진할 예정이다. 신재생에너지·신기술·신수종 등 신성장동력 발굴작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최 사장은 “건설업은 항상 어려웠다”며 “위기를 수용하고, 또 그것을 기회로 삼아 변신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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