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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공개 | SK그룹 1000억원대 신형 에어버스 전용기 도입
- 단독공개 | SK그룹 1000억원대 신형 에어버스 전용기 도입

SK에선 전용기를 ‘업무용 항공기’라고 부른다. 그룹 관계자는 “2009년 들여온 걸프스트림 G550 항공기가 노후화돼 새로운 업무용 항공기를 도입한 것”이라며 “A319 도입 이후 일정기간을 거쳐 걸프스트림은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5인승으로 개조된 이 항공기의 구매 가격은 인테리어비용을 포함해 1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최 회장 수감 후 전용기 이용 급락

‘하늘 위 움직이는 집무실’로 불리는 전용기는 해외 출장이 잦은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업무효율성 차원에서 이용한다.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전 세계를 무대로 뛸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기내에서 임원들과 회의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직항이 없는 지역과 소형 공항에도 이착륙이 가능한데다 별도의 전용기 터미널을 이용해 통관과 검색시간을 줄일 수도 있다. 대당 1000억원이 넘다보니 삼성·현대자동차·SK·LG·한화 등 5개 그룹 정도가 전용기를 운영하고 있지만 해외사업 비중이 높아지면서 다른 기업들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것은 SK그룹이 업무용 전용기를 구매한 시점이다. 구매 담당 임원이 협상테이블에 앉아있던 시기는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 형제가 회사 돈 횡령 사건으로 한창 재판을 받던 때와 겹친다. 최 회장은 회사 돈을 횡령한 혐의로 2013년 1월 31일 법정 구속되어 재판을 받았다. 그룹 전체가 사용하는 업무용 전용기라고는 하지만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최 회장이 전용기 구매의 최종 승인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그룹 총수의 오랜 부재는 SK의 글로벌 경영을 위축시키고 있다. 이찬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한국공항공사에 요청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SK그룹의 전용기 운항 횟수는 2012년 61회에서 최 회장이 구속된 2013년 38회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단 15회만 운항했다. 최 회장은 구속되기 전 SK차이나 설립, 중남미 자원 부국 방문, 다보스포럼 참가 등에 전용기를 이용하곤 했다. ‘총수 중심의 경영’을 펼치고 있는 국내 기업의 분위기상 총수의 부재가 계열사 CEO 등 임원의 글로벌 행보도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들여온 A319도 최 회장이 먼저 탑승하기까지는 다른 임원들이 활용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한국공항공사 기준 운항 횟수만 보고 글로벌 경영 활동이 줄었다고 판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공항공사 자료는 김포공항 활주로를 기준으로 한 절대적인 이착륙 숫자”라며 “글로벌 사업을 위해 업무상 필요할 때 정해진 절차에 따라 관련 계열사들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류하는 SK, 최 회장 가석방 고대

이 때문에 SK그룹은 최 회장의 가석방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아직 형기가 1년 6개월이나 남아 있지만 ‘형기의 3분의 1’을 채워야 하는 가석방 요건을 충족했고, 재벌 총수로서는 역대 최장기로 복역했다는 점에서 조심스레 사면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광복절 가석방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광복절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대규모 특사와 가석방이 집행될 가능성이 높다. 친기업 성향의 황교안 국무총리가 기업인에 대한 사면 폭을 키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최 회장은 과거에도 광복절 사면을 받은 적이 있다. 2008년 SK글로벌 분식회계와 내부거래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으나 건국 60주년을 맞아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았다. SK 새 전용기는 과연 올해가 가기 전에 날 수 있을까? 재계의 관심거리다.
- 조득진 포브스코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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