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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탈옥 미화] 인간성 회복하고 제도에 저항하는 비유
- [할리우드의 탈옥 미화] 인간성 회복하고 제도에 저항하는 비유

살인범 2명 강철 벽 뚫고 탈옥

성인이 돼선 감옥 영화 중 가장 서정적인 작품 <쇼생크 탈출> 을 봤다. 톰 로빈스가 연기한 주인공이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흉악범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수십 년에 걸쳐 감방 벽을 뚫어 탈옥하는 이야기다. 1994년 개봉된 이 영화에서 화자를 맡았던 배우 모건 프리먼은 그 다음 목소리 연기로 유명해졌다.
사람들은 최근 뉴욕주 교도소에서 리처드 매트와 데이비드 스웨트가 탈옥한 사건을 쇼생크 탈출에 견준다. 하지만 이 사건은 현실이며, 그들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갇힌 게 아니었다. 매트는 자신의 상사를 살해한 뒤 도피 행각을 벌이면서 멕시코에서 또 살인을 저질렀다. 그는 1980년대에도 다른 죄로 복역 중 탈옥한 적이 있다.
할리우드가 진보적이라거나 순진하다고 비난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탈옥 영화의 이야기는 너무 편향적이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도망자를 응원하도록 부추기는 영화가 수없이 많다. 해리슨 포드가 주연한 1993년 작품 <도망자> 가 대표적이다. 조지 클루니도 2편을 찍었다.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 (2000년)와 <표적> (1998년)이다.
이런 영화의 원조는 1932년 작품 <나는 탈옥수> 다. 불운하고 무고한 제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가 억울하게 투옥돼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탈옥했다가 밀고당해 다시 갇히고, 다시 탈출해 평생 도망자로 살아갈 운명에 처하는 이야기다. 이런 영화에서 묘사되는 인물은 누명을 썼거나 <레미제라블> 에서처럼 지나치게 가혹한 중형을 받거나 아니면 동정심을 유발할 정도로 호감이 간다. 그런 탈옥 이야기는 인간성을 찾고 독창성을 활용하고 제도에 저항하는 의지의 비유다.

그러나 할리우드 탈옥 영화 대부분의 추진력을 이끄는 것은 영웅적인 이야기다. 때로는 정치적 의도도 깔린다. 시드니 포이티어와 토니 커티스가 주연한 1958년 영화 <흑과 백> 에서 흑인과 백인 기결수인 두 주인공은 감옥으로 호송되던 중 트럭이 전복되면서 탈출한다. 그러나 함께 사슬에 묶여 서로 떨어질 수 없다. 미국의 인종 관계를 상징하는 굴레를 잘 보여줬지만 호평 받진 못했다. 1967년 폴 뉴먼이 주연한 <폭력 탈옥> 은 죄수와 가학적인 보안관의 대결을 묘사했다. 당시 미국을 휩쓴 반체제 운동의 상징이었다.
공화·민주당 ‘대량 투옥’에 반대
그러나 대다수 재소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감옥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들의 탈옥 결심이 정치적이거나 도덕적 반항의 행위가 아니듯이 그들이 저지른 범죄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바로 그 점을 명심해야 한다.
- 번역=이원기 몬테크리스토> 쇼생크> 폭력> 흑과> 사랑과> 양들의> 에어> 다크> 레미제라블> 나는> 표적> 오!> 도망자> 쇼생크> 브레이크아웃> 닥터>대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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