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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의 고품격 명품공연

‘다이내믹 부산’의 고품격 명품공연

부산 해운대를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눈길을 끄는 명품 공연이 화제다. <왕비의 잔치> 는 국립부산국악원과 부산관광공사가 정성을 기울여 제작한 문화관광 콘텐트다.
<왕비의 잔치>는 국립부산국악원과 부산관광공사가 해운대를 대표적인 문화 관광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고품격 문화상품이다.
해운대에 자리한 <왕비의 잔치> 전용극장. 대금 연주 소리가 맑게 흐르며 무대의 막이 오른다. 연주자의 등 뒤로 고전의 멋을 살린 화려하고 격조있는 단청과 동양적인 색감의 영상이 무대를 수놓는다. 뒤이어 한 편의 연극이 파노라마처럼 리듬감 있게 펼쳐진다.

하늘 위에서 신들이 왕비를 간택하는 장면, 지상에서 왕과 왕비가 사랑을 키워가는 아름다운 무용이 이어진다. 다음 2부의 하이라이트는 왕비가 무대 위에서 16겹 대례복을 차례로 입는 장면이다. 흰 소복 차림의 왕비에게 세 명의 상궁이 치마-저고리-당의-적의- 가채 순으로 천천히 예복을 입힌다. 왕비가 한 겹씩 옷을 입을 때, 무대 위에서 배경으로 흘러나오는 궁궐 내부 영상을 통해 관객들은 구중궁궐 속 왕비의 방으로 함께 걸어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의복을 하나씩 갖춰입는 퍼포먼스를 통해 왕비로 즉위하는 여성이 느끼는 무게감을 몰입해서 지켜볼 수 있는 클라이막스 장면이다.

뒤이어 진행되는 3부에서는 안티클라이막스가 등장한다. 가뭄 등 천재지변이 발생해 백성들이 굶주림에 시달리며 고통을 겪는다.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왕비가 신과 함께 나타나 물과 불을 다스려 재난을 해결한다. 우리의 전통 민속 신앙을 되살린 장면이다. 다시 태평성대가 찾아온 조선, 백성들은 흥겹게 풍물놀이를 즐긴다. 몸이 들썩일 만큼 흥겨운 풍물놀이에 이어 4부의 하이라이트 상모꾼이 등장한다. 긴 상모를 돌리는 동시에 비보잉(B-boying)을 보여준다. 전통국악과 현대무용을 결합한 퓨전예술이다.

공연의 피날레는 한바탕 큰 잔치다. 왕과 왕비가 다시 나타나 백성들과 함께 춤과 음악을 즐기고 출연진과 관객들이 흥겹게 어우러진다. 공연 막바지에 단원들이 무대에서 내려와 관객들 옆으로 다가오는데, 이때 관객들도 무대 위에 펼쳐진 잔치에 초대받아 함께 즐긴다.

왕비와 백성들이 한 데 어우러지는 흥겨운 전통공연 한마당,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왕비의 잔치> 공연의 개요다.
 “ 부산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트”
<왕비의 잔치>는 해운대에 자리한 전용극장에서 상설공연으로 진행된다.
<왕비의 잔치> 는 부산시(시장 서병수)가 자신있게 준비한 부산의 브랜드 콘텐트다. 전용극장이 위치한 해운대그랜드호텔은 BEXCO 및 영화의 전당과 인접해 접근성이 좋다. 공연제작을 총괄한 서인화 국립부산국악원장은 “ <왕비의 잔치> 는 상설공연인만큼 BEXCO의 각종 이벤트와 국제회의, 부산국제영화제 등 대규모 행사가 열릴 때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그랜드호텔에 숙박하면서 공연을 보러 많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품격 공연 <왕비의 잔치> 는 기업인들이 문화를 향유하고 교류하는 장도 마련해주고 있다. 공연을 후원한 (주)골든블루 박용수 회장은 “기업인들이 이번 공연을 함께 관람하면서 서로 네트워크를 다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며 “부산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트로 발전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부산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병수 부산시장도 지난 7월28일 VIP 시연회가 끝난 뒤 축사를 통해 “ <왕비의 잔치> 는 국립부산국악원과 부산관광공사가 해운대를 대표적인 문화 관광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준비한 작품이다. 품격이 상당히 높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왕비의 잔치> 는 외국인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콘텐트다. 상모돌리기 퍼포먼스는 외국인,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호응이 크다고 한다. 상모돌리기는 부산이라는 도시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부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다이내믹 부산(Dynamic Busan), 즉 역동성이다.

크루즈 관광으로 부산을 찾는 영미권 관광객들의 기호도 고려하는 등 섬세한 준비성도 엿보인다. 제작을 담당한 배종섭 연출가는 “우리의 전통 예악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은 문화적인 이질감과 신비감을 느낄 수 있고, 왕비가 옷을 입으면서 풍기는 패셔너블한 멋, 그리고 오상아 감독의 다양한 전통안무를 보면서 외국인들이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비의 잔치> 가 부산의 대표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지역 경제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저녁 시간에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대부분 부산에서 1박을 더 하게 되고, 이로 인해 추가적인 숙박료 수입이 발생한다”며 부산시의 관광 수입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에 부산을 찾은 관광객들의 당일 여행 평균 지출액은 50,092원이지만 하루 숙박할 경우 평균 지출액은 121,005원으로 약 2.4배 늘어난다.

<왕비의 잔치> 공연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국립부산국악원은 이 공연을 위해 국악연주단원과 기획단원 등 45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했다. 이들은 공연이 진행될 5개월 동안 무대에 오를 기회를 얻었다. 이번 공연이 예술문화를 전공한 실력 있는 부산의 예술 인재들을 발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왕비의 잔치> 는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 저녁 8시,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후 5시에 해운대그랜드호텔 왕비의 잔치 전용극장에서 올해 말까지 상시 공연된다. 공연 관람료는 전석 20,000원으로 국립부산국악원 누리집과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8월 한 달은 전용극장 오픈 기념으로 50% 할인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다.

- 조명조 포브스코리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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