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9월 21일 서울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국내외 미디어 관련 명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미디어콘퍼런스를 열었다.

중앙미디어콘퍼런스는 세계 각국 신문·방송 편집인·경영자가 얼굴을 맞대고 오늘날 겪고 있는 뉴스 미디어 업계의 위기를 진단해 돌파구를 모색해보자는 의미로 특별히 준비됐다. 이를 위해 마이크 펄리스 포브스미디어 사장, 마크 톰슨 <뉴욕타임스> 사장 등 세계 미디어 업계의 유명 인사들이 내한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콘퍼런스는 9월 21일 DDP 지하 2층 알림 1관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총 네 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콘퍼런스의 주제는 ‘내일로 통하다(Know Way Out)’인데, No Way Out(출구가 없다)’는 말을 재치 있게 패러디한 것이다.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고 있지만 ‘우리는 내일로 통하는 새로운 돌파구를 알고 있다’는 의미로 ‘No’가 아닌 ‘Know’로 정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신문이 나아갈 길’을 주제로 <뉴욕타임스> 의 마크 톰슨 사장이 ‘디지털과 모바일 세계로의 전환’을 주제로 강연했다. 톰슨 사장은 영국 BBC 사장(2004~2012년)을 거쳐 2012년 11월 <뉴욕타임스> 의 사장에 올라 신문과 방송을 두루 거쳤다. 그는 BBC를 멀티미디어 뉴스 공급자로 탈바꿈시킨 데 이어 <뉴욕타임스> 의 디지털 혁신을 진두지휘한 알찬 경험을 들려주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야마자키 히로시 온라인 편집본부장과 얼 윌킨슨 국제뉴스미디어협회 사무총장도 연사로 참여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뉴스룸의 미래’를 주제로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이 강연했고, 토니 매덕스 CNN 인터내셔널 총괄부사장은 ‘전통 미디어와 새로운 세계’라는 주제로, 후안 세뇨르 이노베이션 미디어 컨설팅그룹 파트너는 ‘세계 신문 혁신 리포트 2015’에 대해 의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콘퍼런스에서 특히 주목을 끌었던 것은 ‘뉴스 미디어의 그린라이트’라는 주제의 세 번째 세션이었다. 앞서 강연과 달리 세 번째 세션은 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는데, 홍석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회장이 좌장을 맡았다. 마이크 펄리스 포브스미디어 사장, CNN을 대표하는 미녀 앵커인 크리스티 루 스타우트 홍콩특파원, 라주 나리세티 뉴스코프 전략담당 부사장이 모여 앉아 뉴스 미디어의 활로에 대해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누었다.

특히 마이크 펄리스 사장은 이 자리에서 포브스의 디지털 전략과 관련한 강연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포브스 사이트를 기자뿐 아니라 재계 인사·경영학자 등 전문성을 가진 외부 기고자에게 개방하는 전략을 편 결과 2010년 월 1000만 명 수준이던 트래픽이 4배나 뛰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토론에 참석한 미디어 전문가들은 이날 서로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의미가 담긴 그린라이트를 밝히는 깜짝 퍼포먼스를 벌였다. 세션의 마지막에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 손열음 씨가 연주실력을 뽐낸 뒤 뉴미디어와 순수예술의 시너지효과에 대해 강연했다. 콘퍼런스의 대미는 네 번째 세션인 ‘뉴미디어 시대의 개척자’들이 장식했다. ‘강남스타일’로 유튜브 24억 뷰를 돌파하며 월드스타로 떠오른 싸이와 벤처 성공신화의 주인공 다음카카오 김범수 의장이 자신들의 성공 스토리를 자유롭게 들려주었다. 홍정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대표(포브스코리아 발행 및 제작총괄)도 뉴미디어와 관련한 주제로 20분간 강연했다.

다음날인 9월 22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JMnet 창립 50주년 기념식이 개최됐다. 홍석현 회장은 이 자리에서 디지털 혁신 등을 포함한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미래 비전을 선포했다.

- 송은지 포브스코리아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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