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정신으로 다시 무장하자
프로정신으로 다시 무장하자
며칠 전 20년 가까이 알고 지내는 여성 보험설계사가 찾아와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누었다. 평소에 궁금하게 여기던 터라 월급을 받느냐고 물어봤다. 월급은 전혀 없고 성과에 따라 수입을 가져 간다고 했다. 가족의 생계를 누구의 도움도 없이 홀로 해결하는 이 아주머니는 ‘프로’다. 몇 년 전 프로암 골프대회에 참가했을 때 한 외국인 프로에게 같은 질문을 했었다. 성적이 좋아서 상금을 타지 않으면 비행기표, 숙박비 등 모든 비용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고 했다.
언젠가 돌고래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동물원 쇼장에 있던 돌고래를 제주 앞바다로 돌려 보내기 위해서 바다에 가두리를 치고 야생에서 생존할 수 있는 훈련을 시킨 후 성공적으로 돌려 보내고, 야생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감동적인 다큐멘터리였다. 동물들이 야생에서 생존하는 방식은 프로의 세계다. 이 생존 방식은 개인이나 기업, 그리고 국가의 존립과 발전에 이르기까지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기업의 임직원, 취업준비생, 그리고 국가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기성 세대나 젊은 세대에게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디지털 시대와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프로정신을 강조하고 싶다. 엄청난 속도로 변하는 디지털 환경과, 영역 없는 경쟁을 벌이는 글로벌 시대다. 먹을 것이 주어지고 안전이 보장되는 가두리 안에 안주하는 사고방식과 실천능력으론 험난한 대양의 생태계와 같은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다.
글로벌 경영 현장에서 경험하고 관찰한 선진국의 환경은 대부분 개인, 기업, 그리고 국가가 자체적으로 생존능력을 갖춰야만 존속과 발전을 할 수 있다. 취업난을 겪고 있는 젊은 세대들은 같은 나이의 다른 나라 젊은이들과 비교해 어떤 차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성장엔진이 둔화되고 있다고 비관하는 탄성을 내는 대기업의 임직원들은 자신의 창업주가 가졌던 기업가정신과 실행력으로 만든 브랜드와 평판이라는 가두리가 사라졌을 때, 야생의 기업 생태계에서 얼마나 생존할 수 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우리나라의 리더들도 글로벌 국가 간의 야생 생태계에서 생존과 번영을 할 수 있는 프로인가?
최근 임진왜란 배경의 [징비록]과 병자호란 배경의 [화정]이라는 역사 드라마를 보며, 국가의 리더들이 나라 밖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대응하는 리더십을 상실했을 때, 백성들이 얼마나 처절한 고통을 받았는지 뼈저리게 느꼈다. 뉴스를 통해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유럽의 난민 사태를 보며 바로 65년 전에 우리가 겪은 현실을 떠올렸다. 어느새 당시의 고통을 잊은 건 아닐까.
선진국은 프로의 삶을 요구받는 국가다. 우리는 환경적 가두리 안에서 안주하지 말고 ‘프로맨십’으로 무장해야 한다. 기업의 임직원들이 퇴직한 후 회사라는 가두리를 벗어나자 자립하지 못하고 주저앉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정진해 프로로서의 자질을 높이고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일 것이다. 기업과 국가도 주어진 환경에 안주해 진정한 프로가 되지 못하면 유사한 과정을 밟아갈 것이다. 야생의 생태계에서 열정과 혼을 쏟아 넣을 수 있는 프로맨십이야말로 무한경쟁을 하는 작금의 시대에 생존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선진국 문턱에서 흔들리고 있는 지금 다시 프로맨십으로 무장할 때다.
- 이강호 PMG 회장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언젠가 돌고래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동물원 쇼장에 있던 돌고래를 제주 앞바다로 돌려 보내기 위해서 바다에 가두리를 치고 야생에서 생존할 수 있는 훈련을 시킨 후 성공적으로 돌려 보내고, 야생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감동적인 다큐멘터리였다. 동물들이 야생에서 생존하는 방식은 프로의 세계다. 이 생존 방식은 개인이나 기업, 그리고 국가의 존립과 발전에 이르기까지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기업의 임직원, 취업준비생, 그리고 국가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기성 세대나 젊은 세대에게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디지털 시대와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프로정신을 강조하고 싶다. 엄청난 속도로 변하는 디지털 환경과, 영역 없는 경쟁을 벌이는 글로벌 시대다. 먹을 것이 주어지고 안전이 보장되는 가두리 안에 안주하는 사고방식과 실천능력으론 험난한 대양의 생태계와 같은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다.
글로벌 경영 현장에서 경험하고 관찰한 선진국의 환경은 대부분 개인, 기업, 그리고 국가가 자체적으로 생존능력을 갖춰야만 존속과 발전을 할 수 있다. 취업난을 겪고 있는 젊은 세대들은 같은 나이의 다른 나라 젊은이들과 비교해 어떤 차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성장엔진이 둔화되고 있다고 비관하는 탄성을 내는 대기업의 임직원들은 자신의 창업주가 가졌던 기업가정신과 실행력으로 만든 브랜드와 평판이라는 가두리가 사라졌을 때, 야생의 기업 생태계에서 얼마나 생존할 수 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우리나라의 리더들도 글로벌 국가 간의 야생 생태계에서 생존과 번영을 할 수 있는 프로인가?
최근 임진왜란 배경의 [징비록]과 병자호란 배경의 [화정]이라는 역사 드라마를 보며, 국가의 리더들이 나라 밖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대응하는 리더십을 상실했을 때, 백성들이 얼마나 처절한 고통을 받았는지 뼈저리게 느꼈다. 뉴스를 통해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유럽의 난민 사태를 보며 바로 65년 전에 우리가 겪은 현실을 떠올렸다. 어느새 당시의 고통을 잊은 건 아닐까.
선진국은 프로의 삶을 요구받는 국가다. 우리는 환경적 가두리 안에서 안주하지 말고 ‘프로맨십’으로 무장해야 한다. 기업의 임직원들이 퇴직한 후 회사라는 가두리를 벗어나자 자립하지 못하고 주저앉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정진해 프로로서의 자질을 높이고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일 것이다. 기업과 국가도 주어진 환경에 안주해 진정한 프로가 되지 못하면 유사한 과정을 밟아갈 것이다. 야생의 생태계에서 열정과 혼을 쏟아 넣을 수 있는 프로맨십이야말로 무한경쟁을 하는 작금의 시대에 생존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선진국 문턱에서 흔들리고 있는 지금 다시 프로맨십으로 무장할 때다.
- 이강호 PMG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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