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3 보충제 효과 아리송해!
오메가3 보충제 효과 아리송해!
시장조사 업체 패키지드 팩츠에 따르면 세계인이 오메가3 제품에 소비하는 돈은 연간 300억 달러를 웃돈다. 컨슈머랩닷컴이 건강보조제를 애용하는 소비자 1만 명을 조사한 결과 그들이 가장 자주 구입하는 제품은 어유보충제(어유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로 드러났다.
건강에 필수적이라고 일컬어지는 이 ‘좋은 지방산’은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는다. 소비자를 유인하기 딱 좋은 특성이다. 이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이용한 어유보충제 생산 업체들은 오메가3가 뇌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극소수의 연구를 내세워 제품을 홍보한다.
하지만 미 국립보건원(NIH)의 새 연구에서 오메가3 보충제를 매일 복용해도 인지력 감퇴를 늦추는 데 도움이 안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4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5년 간의 위약대조 연구에서 얻어진 이 결과는 지난 8월 말 미국 의학협회지(JAMA)에 발표됐다.
이 연구는 우연한 계기로 시작됐다. NIH 산하 국립 안연구소(NEI)의 임상 부소장인 에밀리 추 박사는 1992~2001년 ‘노인성 안질환 연구(AREDS)’를 지휘했다. 노인 실명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노인성 황반변성 환자들을 대상으로 영양보충제의 장기적 효과를 평가하는 연구였다. AREDS는 고준위 항산화제와 미네랄이 노인성 황반변성을 늦춘다고 결론 내렸다.
추 박사는 2006년 후속 연구(AREDS2)를 시작했다. 참가자들이 매일 섭취하는 영양보충제에 오메가3를 추가할 경우 황반변성을 늦추는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추 박사와 연구팀은 이 연구를 통해 오메가3 보충제가 지녔다고 알려진 인지건강 증진 효과까지 조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4그룹으로 나눴다. 첫째 그룹은 2종류의 오메가3 보충제를, 둘째 그룹은 녹색 엽채류에 풍부한 영양소인 루테인과 제아잔틴을 섭취하게 했다. 또 셋째 그룹은 앞의 두 보충제를 모두 섭취하고, 마지막 그룹은 위약을 복용하도록 했다.
추 박사와 연구팀은 연구 시작 시점과 2년 후, 4년 후에 참가자들의 인지능력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4그룹 모두 같은 비율로 인지능력이 쇠퇴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보충제의 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결과다.
하지만 일부 연구에서 오메가3의 일종인 DHA가 실험쥐의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 제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뇌 속에 형성되는 이 끈적끈적한 플라크는 알츠하이머병의 특징 중 하나다). 그러나 추 박사와 연구팀은 인간에게도 똑같은 효과가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궁극적으로 식품보충제보다는 오메가3가 풍부한 식품을 먹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다. 맛이 더 좋다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연어·청어·정어리·고등어 등 지방이 많은 생선과 호두·피칸·마카다미아 등 견과류, 아마·치아 등 씨앗류가 대표적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어렵게 번 돈으로 오메가3 보충제를 구입하지 말고 자연산 연어를 사 먹으라는 얘기다.
- JESSICA FIRGER NEWSWEEK 기자 / 번역 정경희
갈증 해소엔 도움되지만 두통과 메스꺼움은 가라앉히지 못해술 마신 뒤 숙취 예방을 위해 물을 많이 마신다고? 현명한 조언을 하나 하자면 그런 방법은 머리가 욱신거리는 숙취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최근 한 새로운 연구는 물을 마시는 것이 숙취 완화에 도움이 안 되며 음주 자제가 숙취 예방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네덜란드와 캐나다의 과학자들을 주축으로 한이 연구는 지난 8월 말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신경정신약리 학회(ENCP)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네덜란드의 연구팀은 엄청난 양의 술을 마신 뒤 기름진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신 학생 826명을 대상으로 숙취 예방 효과를 조사했다. 이들 중 54%는 술을 마신 날 밤이나 그 다음날 브런치로 기름진 음식을 먹었다. 나머지 46% 중 3분의 2 이상은 술을 마시는 사이사이 물을 마셨으며 절반 이상은 잠들기 전에 물을 마셨다. 연구팀은 물을 마신 학생들이 숙취에 약간 덜 시달렸다는 사실을 발견했지만 물을 더 섭취한 것이 실제로 도움이 됐다고 판단할 정도로 두 그룹 간의 차이가 뚜렷하진 않았다. 그 학생들 모두 다음날 두통약을 먹었다고 한다.
캐나다의 연구팀은 성인 4명 중 1명은 숙취가 없다는 주장의 사실 여부를 연구했다. 학생 789명을 대상으로 지난 1개월 동안의 음주 습관을 조사한 연구팀은 숙취가 없었다고 말한 학생들은 숙취를 일으킬 만큼 많은 양의 술을 마시지 않았던 것으로 결론 내렸다.
전문가들은 물을 마시는 것이 숙취로 인한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이 “숙취에 따르는 고통과 두통, 메스꺼움을 가라앉히지는 못한다”고 네덜란드 우트레히트 대학의 요리스 베르스터가 BBC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따라서 지금으로서는 숙취의 명확한 치료법이 없다. 유감스럽게도 과학자들 역시 우리 어머니들이 늘 하던 말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숙취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술을 마시지 마라.”
― PAULA MEJ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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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필수적이라고 일컬어지는 이 ‘좋은 지방산’은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는다. 소비자를 유인하기 딱 좋은 특성이다. 이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이용한 어유보충제 생산 업체들은 오메가3가 뇌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극소수의 연구를 내세워 제품을 홍보한다.
하지만 미 국립보건원(NIH)의 새 연구에서 오메가3 보충제를 매일 복용해도 인지력 감퇴를 늦추는 데 도움이 안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4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5년 간의 위약대조 연구에서 얻어진 이 결과는 지난 8월 말 미국 의학협회지(JAMA)에 발표됐다.
이 연구는 우연한 계기로 시작됐다. NIH 산하 국립 안연구소(NEI)의 임상 부소장인 에밀리 추 박사는 1992~2001년 ‘노인성 안질환 연구(AREDS)’를 지휘했다. 노인 실명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노인성 황반변성 환자들을 대상으로 영양보충제의 장기적 효과를 평가하는 연구였다. AREDS는 고준위 항산화제와 미네랄이 노인성 황반변성을 늦춘다고 결론 내렸다.
추 박사는 2006년 후속 연구(AREDS2)를 시작했다. 참가자들이 매일 섭취하는 영양보충제에 오메가3를 추가할 경우 황반변성을 늦추는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추 박사와 연구팀은 이 연구를 통해 오메가3 보충제가 지녔다고 알려진 인지건강 증진 효과까지 조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4그룹으로 나눴다. 첫째 그룹은 2종류의 오메가3 보충제를, 둘째 그룹은 녹색 엽채류에 풍부한 영양소인 루테인과 제아잔틴을 섭취하게 했다. 또 셋째 그룹은 앞의 두 보충제를 모두 섭취하고, 마지막 그룹은 위약을 복용하도록 했다.
추 박사와 연구팀은 연구 시작 시점과 2년 후, 4년 후에 참가자들의 인지능력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4그룹 모두 같은 비율로 인지능력이 쇠퇴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보충제의 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결과다.
하지만 일부 연구에서 오메가3의 일종인 DHA가 실험쥐의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 제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뇌 속에 형성되는 이 끈적끈적한 플라크는 알츠하이머병의 특징 중 하나다). 그러나 추 박사와 연구팀은 인간에게도 똑같은 효과가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궁극적으로 식품보충제보다는 오메가3가 풍부한 식품을 먹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다. 맛이 더 좋다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연어·청어·정어리·고등어 등 지방이 많은 생선과 호두·피칸·마카다미아 등 견과류, 아마·치아 등 씨앗류가 대표적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어렵게 번 돈으로 오메가3 보충제를 구입하지 말고 자연산 연어를 사 먹으라는 얘기다.
- JESSICA FIRGER NEWSWEEK 기자 / 번역 정경희
[박스기사] 물로 술을 다스린다?
갈증 해소엔 도움되지만 두통과 메스꺼움은 가라앉히지 못해술 마신 뒤 숙취 예방을 위해 물을 많이 마신다고? 현명한 조언을 하나 하자면 그런 방법은 머리가 욱신거리는 숙취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최근 한 새로운 연구는 물을 마시는 것이 숙취 완화에 도움이 안 되며 음주 자제가 숙취 예방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네덜란드와 캐나다의 과학자들을 주축으로 한이 연구는 지난 8월 말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신경정신약리 학회(ENCP)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네덜란드의 연구팀은 엄청난 양의 술을 마신 뒤 기름진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신 학생 826명을 대상으로 숙취 예방 효과를 조사했다. 이들 중 54%는 술을 마신 날 밤이나 그 다음날 브런치로 기름진 음식을 먹었다. 나머지 46% 중 3분의 2 이상은 술을 마시는 사이사이 물을 마셨으며 절반 이상은 잠들기 전에 물을 마셨다. 연구팀은 물을 마신 학생들이 숙취에 약간 덜 시달렸다는 사실을 발견했지만 물을 더 섭취한 것이 실제로 도움이 됐다고 판단할 정도로 두 그룹 간의 차이가 뚜렷하진 않았다. 그 학생들 모두 다음날 두통약을 먹었다고 한다.
캐나다의 연구팀은 성인 4명 중 1명은 숙취가 없다는 주장의 사실 여부를 연구했다. 학생 789명을 대상으로 지난 1개월 동안의 음주 습관을 조사한 연구팀은 숙취가 없었다고 말한 학생들은 숙취를 일으킬 만큼 많은 양의 술을 마시지 않았던 것으로 결론 내렸다.
전문가들은 물을 마시는 것이 숙취로 인한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이 “숙취에 따르는 고통과 두통, 메스꺼움을 가라앉히지는 못한다”고 네덜란드 우트레히트 대학의 요리스 베르스터가 BBC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따라서 지금으로서는 숙취의 명확한 치료법이 없다. 유감스럽게도 과학자들 역시 우리 어머니들이 늘 하던 말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숙취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술을 마시지 마라.”
― PAULA MEJ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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