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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학습법 가린다

최고의 학습법 가린다

프랑스어로 포스터를 뜻하는 Affiche를 기억하기 위해 한 이용자는 물고기(fish) 포스터의 멤을 만들었다.
정보를 기억하는 더 좋은 방법이 또 있을까? 그 답을 찾기 위한 권위 있는 대회의 패권을 놓고 세계의 내로라 하는 인지 과학자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우리는 정보를 어떻게 배우고 기억할까? 학교에선 메모와 플래시 카드(단어 학습 카드) 이용으로부터 거미줄 다이아그램 또는 마인드 맵 작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을 가르친다. 그러나 사람들이 팩트와 수치를 기억에 저장하도록 돕는 더 우수하고 효율적인 방법이 늘 새로 발견된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과 영국의 언어학습 앱 멤라이즈(Memrise)는 천재가 아닌 보통 사람들의 학습 속도를 높이는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그와 같은 취지에서 멤프라이즈(MemPrize)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수개월 동안 전 세계의 20여 개 유명 대학, 연구단체, 독립 과학자들이 갖가지 방법론을 제출했다. 상금은 1만 달러이며 옥스퍼드대학, 네달란드 에라스무스대학, 워싱턴대학,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학, 그리고 독립적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그룹 등 5개 팀이 최종 결선에 올랐다.

따라서 현재 5개 주요 학습법이 남아 경합을 벌인다. 하지만 UCL은 어떤 방법이 사람들의 학습에 가장 도움이 되는지 알아내야 한다. 그에 따라 실험을 실시하면서 온라인을 통해 세계 각지의 일반인과 네티즌의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실험은 오는 11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참가자에게는 5가지 방식 중 하나를 무작위로 배정해 그 방법으로 1시간 안에 80쌍의 외국어 단어를 암기하도록 한다. 온라인 학습 과제를 완수한 한 주 뒤 테스트 참가를 권유하는 이메일을 발송한다. 테스트는 한 번만 받을 수 있다.

UCL의 두뇌 과학자들은 플래시 카드를 처음부터 통제해 천재들만 질문에 답변하도록 하는 식의 부정행위를 애초에 차단한다. 무작위로 선정된 그룹이 일주일 뒤 평균적으로 가장 많은 단어를 기억하도록 하는 기법이 무엇인지를 확인해 최우수 팀을 결정하게 된다.

멤라이즈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에드 쿠크는 “수천 건의 연구가 나와 있지만 학습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만 다룬다”고 설명했다. “무엇이 가장 빠른 학습법인지에 관해 과학적으로 일치된 견해는 사실상 없다. 그런 지식이 공개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사람들이 일평생의 4분의 1을 지식 습득에 할애하기 때문이다.”

“한 실험 당 수만 명이 참가하기를 바란다. 거기서 최선의 방법을 가려내고자 한다. 우리는 달에 도달하는 방법도 알고 유럽 원자핵공동연구소(CERN)처럼 수십 억 달러가 드는 물리학 실험도 한다. 그러면서 무엇이 가장 좋은 학습법인지 같은 기본적인 문제도 알아내지 못하는 건 정말 희한한 일이다.”

쿠크 CEO의 설명에 따르면 멤라이즈는 “로제타 스톤 무료판”격이다. 600만 명의 이용자가 있으며 그들 중 절반 이상이 새 언어를 빨리 배우기 위해 그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한다. 고대 그리스인, 고대 로마인, 중세 수도사들이 이용한 암기법을 활용한다. 한편 고급 이용자는 돈 내고 분석기법과 특별 쌍방향 학습강좌를 청취해 학습 속도를 높일 수 있다.

고대 암기법 중 하나는 상상력을 발휘해 새로 배우는 단어와 그림을 연관지어 더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쿡 CEO는 이 기법을 도입해 멤(Mems) 방식을 개발했다. 이용자는 새 단어 암기에 도움이 되는 애니메이션 gif 파일을 업로드할 수 있다. 커뮤니티에서 개발해 공유하는 멤이 500만 개에 달한다.

쿠크 CEO는 항상 여러 가지 학습법에 큰 관심을 가져왔으며 가능한 한 많은 기법을 멤라이즈에 통합하려 애써 왔다고 말한다. ‘메모리 그랜드마스터’(‘세계 기억력 스포츠 협회’가 수여하는 타이틀)인 그는 옥스퍼드대학에서 인지과학을 연구했다.

멤프라이즈 경연대회가 끝나면 최종 결선에 오른 5개 학습법은 온라인에 무료 공개된다. 이용자들이 그 기법을 터득하거나 그것을 토대로 더 나은 학습법을 개발할 수 있다. UCL과 멤라이즈는 멤프라이즈가 연례 행사로 자리 잡아 매년 새롭고 더 우수한 과학적 방법이 개발돼 우리의 학습능력을 향상시켜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우리 기억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쿠크 CEO가 추천하는 최고의 암기법을 소개한다.



집중의 기술을 마스터한다:
집중력을 껐다 켰다 하며 의지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이다. 자리 앞에 타이머를 1분간 설정해 놓고 라디오를 듣는다. 처음 1분간은 라디오 방송에서 들려오는 내용에 신경을 집중한다. 1분 뒤 생각의 스위치를 끄고 의도적으로 방황하면서 아무렇게나 머리 속에 스쳐 지나가거나 떠오르는 온갖 상념에 정신을 맡긴다. 몇 차례 생각의 스위치를 켰다 껐다 하면서 집중력을 바짝 당겼다가 풀어놓기를 반복한다. 이 같은 연습을 일정 시간 지속하면 필요할 때 더 잘 집중할 수 있다.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훨씬 더 쉽게 집중하고 더 잘 기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름 기억하기:
이름을 짧은 문장으로 기억하도록 한다. 예컨대 테렌스 매키(Terence Mackie)라는 사람을 만났을 경우 그가 빅맥(Big Mac)을 먹으며 테리어(terrier) 애완견을 산책시키는 모습을 떠올리는 식이다. 또는 같은 이름을 가진 유명인사를 떠올리도록 노력한다. 일단 이름을 머리 속에 저장한 뒤 다시 떠올리고 기억하는 능동적인 상기법이 기억을 강화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사람을 만난 지 10분 뒤라도 좋다. 끝으로 질문을 던지는 식으로 상대방에 관해 더 많이 알려고 노력한다. 이 같은 방법으로 상대의 이름과 얼굴이 머리 속에 새겨지도록 하는 충분한 실마리를 얻게 된다.



스토리를 만든다:
인간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존재다. 우리의 기억은 무엇이든 스토리 형식을 띠면 특히 잘 받아들인다. 쇼핑 리스트, 계획, 심지어 단 하나의 사실이라도 크고 작은 스토리로 바꾸면 기억하기가 훨씬 더 쉽다. 경험상 우리는 무엇이든 관심을 가져야 기억한다. 어떻게 관심을 가질까? 항상 기억하고자 하는 대상에서 재미있는 뭔가를 찾아내는 방법이 비결이다. 그것이 스토리라면 그 의미를 경험하고 즐긴다. 대화라면 그 의미에 몰입하도록 한다. 팩트라면 그에 관해 무엇이 흥미로울지 알아내려 애쓴다.



오늘 하루를 회상하라: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밤중에 자리에 누워 잠을 청하기 전에 오늘 하루의 일을 떠올려 보라. 아침에 눈 뜨는 순간부터 시작해 아침에 무엇을 먹었는지, 누구를 만났는지, 무엇을 하고 봤는지, 시청한 TV 프로그램은 어떤 내용이었는지 등을 기억하려 노력해 보라. 모두 기억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 같은 훈련을 하면 전반적으로 기억력이 좋아진다. 자기성찰의 기술을 향상시키고 그날 구체적으로 경험한 일을 정리하고 통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멤프라이즈 실험에 참가하러면 www.memprize. com을 방문하면 된다.

- MARY-ANN RUSSON IBTIMES 기자 / 번역 차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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