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코리아 선정 올해의 경영인] 황창규 KT 회장
[포브스코리아 선정 올해의 경영인] 황창규 KT 회장
여러 악재 속에 방향성이 모호하던 위기의 KT가 세계 최고의 유·무선 기가 인프라 완성으로 5G 시대를 선도하는 통신 명가로 변모했다. 포브스코리아가 황창규 KT회장의 취임 후 성과를 중요하게 평가하며 올해의 경영인으로 선정한 이유다. “기가 팍팍 기가 산다” 한국광고학회가 선정한 ‘2015 올해의 브랜드상’을 받은 KT의 광고 카피다. 어쩌면 황창규 KT 회장의 소망이었을지 모르겠다. 말한 것처럼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GiGA 인프라를 완성한 KT는 유·무선 1위 통신 기업에 올랐다. KT의 1등 DNA를 불러낸 주문이 된 셈이다. 그 동안 늘 ‘삼성 반도체 신화의 주역’이란 수식어가 자랑스럽게 따라다녔던 황창규 회장에게 이제 ‘KT 부활의 주역’이란 수식어가 새롭게 붙게 됐다. 항간엔 ‘임기를 채우기 전 장관이나 정부 요직으로 옮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황창규 회장이 가진 창의력과 혁신, 경영 능력, 국내외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 그리고 수많은 성공의 경험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 회장이 이런 능력을 KT에 집중한다면 KT가 세계 통신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고, 황 회장 자신이 ‘KT 신화의 주역’이 될 가능성도 그 만큼 높아진다. KT의 기를 살린 황창규 회장이 KT의 뜨거운 기운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 지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황창규 KT 회장은 더 이상 스타 경영인이 아니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다음소프트 분석에 따르면 황 회장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그리 높지 않다. ‘삼성전자 반도체의 신화’를 주도하며 ‘황의 법칙’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2015년, 황창규를 수식하는 단어는 아직 ‘KT 회장’이 유일하다. 다른 활동을 일체 삼가고 130년 전통의 KT를 다시 ‘통신 명가’로 재건하는데 전력을 다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화려한 ‘황창규의 KT’를 뽐내며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KT의 황창규’로 단출하게 2년을 지낸 셈이다. 실제로 황 회장은 취임 후 기자 간담회나 공식 석상 외엔 KT와 관련한 일체의 언급을 자제했다. 내부 구성원과의 소통을 강화했고 외부에는 경영 성과만 내밀었을 뿐이다.
황창규 회장이 취임한 2013년은 ‘KT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했다. 업계의 관심은 당장 그가 실력과 명성을 쌓았던 삼성으로부터 KT에 ‘무엇’을 이식하고 어떤 변화를 주도하느냐 보다 ‘과연 KT를 정상화 할 수 있을까?’에 모아졌다. 포브스코리아가 황창규 회장을 올해의 경영인으로 선정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포브스코리아는 올해의 경영인으로 선정된 황창규 회장과의 인터뷰를 추진했지만 개별 언론사와의 인터뷰는 하지 않는다는 방침에 따라 아쉽게도 직접 대면 인터뷰는 하지 못했다.) 황 회장은 2013년 13대 KT 회장 취임 후 지난 임기 동안 2등에 지쳐있던 KT 조직에 ‘1등 기업’에 대한 도전과 자신감을 불어넣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사상 최초로 적자를 기록해 머쓱해하던 KT를 다시 흑자경영으로 되돌려놓았고, 뚜렷한 비전 없이 ‘만년 2등’ 이미지로 굳혀가던 KT에 방향성을 제시하며 다양한 혁신 성과를 이뤘다. 업계에서도 황 회장이 체질개선을 통해 어수선했던 KT를 잘 추슬렀다는 평가를 내린다. 다음소프트가 황창규 회장의 지난 2년을 분석해 축출해 낸 키워드는 ‘새롭고’, ’다양한’, ’빠른’이다. 이는 황창규 회장이 KT 회장직에 오른 2013년 1월 27일부터 2015년 11월 2일까지 2억4068만 건의 블로그를 분석한 결과로 KT와 황창규 회장이 동일 문서에 포함된 건수는 2351건이었다. 다음소프트의 분석 요약문은 다음과 같다.
‘황창규 회장과 관련된 연관어는 원문을 들여다보면, 회장 개인에 대한 연관어 또는 감성어라기 보다는 KT와 관련된 내용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KT 회장 취임 이후 다양한 부분에서 KT가 기술개발 및 사회 각 부분과 연계하여 기술을 적용하고 또 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음을 알 수 있다. 그 예로는 ‘경기도 어린이집, 5G시범단지 조성’이나 ‘중국 유니온페이와 한·중 상호 NFC 결제 인프라 확대키로 함’ 등이 있다. KT에 대한 내용이 아닌, 회장과 관련된 연관감성어는 회장의 리더십에 관한 내용과, 취임 초기에 강도 높은 조직 쇄신을 단행하는데 열중한 내용이 주로 언급되고 있다. 황창규 회장은 취임 후 새로운 요금제로 시장 어젠다를 제시했고 다양한 마케팅으로 브랜드를 강화했으며 빠른 속도의 KT로 기업 이미지를 포지셔닝했다. 그 결과 KT의 성과가 자연스럽게 황창규 회장에 대한 평가로 녹아들었다.’
그렇다면 같은 기간 KT에 대한 대중의 시선에는 변화가 있을까? 황창규 회장의 취임 첫해와 비교해 올해 KT 언급량은 15.67% 늘어 대중의 관심 끌기엔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KT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바뀐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영업정지’나 ‘불법’과 같은 부정적인 언급도가 높았다. 이 부분은 KT가 가진 고유의 이미지가 아니라 ‘통신기업’이 가진 이미지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다음소프트 측은 “SKT나 LGU+ 역시 동일 기간 평판은 ‘영업정지’와 ‘불법’이 대부분인 점으로 볼 때 KT의 부정적인 인식은 기업이 아닌 업에 대한 시선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황 회장 취임 1년까지는 불법의 연관어로 ‘이석채 회장 배임, 횡령’이 주를 이루지만 2년 차부터는 ‘단통법’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단통법은 KT가 내세우는 황 회장 시대의 성과 중 한 가지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의 약칭이다.
“신규고객 확보를 위해 통신사간 경쟁 속에서 공짜 단말기에 익숙했던 소비자들은 단통법 시행으로 비싼 통신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합리적 환경이 만들어 졌다”는게 KT측 설명이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성과가 아닌 실패로 지적되기도 한다. ‘과도하고 불투명한 보조급 지금 문제 해소와 투명하고 합리적인 단말기 유통구조를 만들어 이용자 편익에 증진한다’는 단통법 시행 명분과 달리 가계 통신비는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KT는 업계 최초로 파격적인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내놓으며 통신 업계와 소비자의 통신환경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다. KT는 올해 5월, 2만원대로 음성과 문자가 무한으로 제공되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출시했다. 월 10만원에 음성통화를 무제한 제공했던 2004년과 비교해 약 70% 저렴해졌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시대에 음성 통화보다는 ‘데이터 사용’이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반영한 ‘트렌드에 적합한 합리적인 요금제’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가계통신비 경감은 물론 통신사간의 본원적인 경쟁에 돌입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KT가 주도한 데이터 요금제는 조만간 400만 명 가입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 회장 연관 검색어로 ‘새로운’이 많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새롭게 출시한 데이터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지를 의미한다고 볼수 있다.
황창규 회장과 관련한 또 하나의 연관 검색어는 ‘다양한’이다. 그가 KT의 미래성장동력으로 내세운 ‘기가 토피아’가 타 산업과의 다양한 연계,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방점을 두고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황 회장 주변 인사들은 대개 황 회장을 ‘늘 새로운 무언가를 찾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황 회장은 “통신시장은 이미 정해져 있다. 타 산업과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고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 황 회장의 키워드로 ‘빠른’이 돋보인 이유는 KT가 통신업계에서 최초로 ‘GiGA LTE’를 선보이며 통신 속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을 끊임없이 강조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금석위개(金石爲開). 강한 의지로 전력을 다하면 어떤 일이든 성공할 수 있다는 뜻으로 황창규 회장이 지난 9월, ‘KT의 변화와 노력의 결과’를 빗대어 설명한 말이다. 취임 초기,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던 KT를 ‘유·무선 1위 기업’으로 도약시킨 그의 집념이 담긴 말이기도 했다. KT는 2015년 상반기 기준, 무선사업에서 가입자 순증 1위를 기록했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도 상승했다. 또 기가인터넷 가입자 70만 명 돌파, IPTV 가입자 640만 명 유치 등 인터넷, IPTV 부문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최근엔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유·무선 통신 분야에서 세계 1위(Industry Leader)에 선정되기도 했다. KT의 올해 3분기 매출은 5조4922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9% 떨어졌지만 영업이익은 3433억원으로 전년 동기 2914억원 보다 17.8% 상승했다.
20개월 전으로 시계를 돌려보자. 2013년 1월, KT는 전임 경영진에 대한 검찰 수사로 인한 이미지 실추, 무선 경쟁력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 조직 내분에 따른 직원들의 패배의식 등 순탄치 않은 상황에 처해 있었다. 견고했던 시장 점유율 30%가 허무하게 무너졌고, 창사 이래 처음 적자를 기록했다. 위기에 놓인 KT의 구원투수로 황창규 회장이 등장했다. 그는 가장 먼저 KT 임직원들의 근성인 1등 DNA를 끄집어 냈다. ‘글로벌 1등 KT’를 비전으로 삼고 1등 KT, Single KT, 고객최우선, 정도경영을 핵심가치로 해 경영정상화의 첫발을 내디뎠다.
그럼에도 위기는 계속됐다. 취임 후 업무 파악을 제대로 하기도 전인 3월 6일 KT 홈페이지 고객정보 유출 사건이 터졌다. 황 회장의 대응은 빠르고 신속했다. 사고 발생 다음날인 3월 7일, 즉각적인 대고객 사과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어 취임 이전에 이뤄진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수치스럽다’는 표현까지 쓰며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섰다. 그는 또 “보안 시스템에 대해서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빠른 시간 안에 혁신하겠다. 과거 잘못된 투자와 정책을 바로잡는 것은 물론이고, 조속한 원인 규명을 통해 관계자들을 엄중 문책하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KT에 대한 국민 정서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애썼다. 동시에 내부 단속에도 나섰다. 노사 합의를 통해 8300명 명예퇴직, 취임 초기 적자 전환 등 KT의 시련 극복을 위해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그는 이처럼 주력사업 경쟁력 향상 및 구조적인 비용 효율화 노력으로 2015년 3분기까지 영업이익 1조500억 원을 거두며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지난 9월, 대한민국 통신 130년을 기념해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황 회장은 “취임 후 직원들의 잠재된 1등 DNA를 깨우는 데 주력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제일 먼저 출시했고, 기가 인터넷과 기가 와이파이, 기가 LTE 등에서 최초 기술로 시장을 선도했다”고 자평했다. 황 회장은 “직원들이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자주적으로 문제를 해결해가고 있다”면서 KT의 위기를 ‘1등 DNA 되살리기’로 극복했음을 강조했다. 황창규 회장은 KT의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선 원가경쟁력이 중요하다고 판단, 모든 부문에서 비용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황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과거의 연장선이 아닌 과학적인 접근과 발상의 전환으로 연계되는 모든 프로세스를 점검한다면 새로운 비용 절감의 패러다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비용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선로구축에도 최신 기술을 적용해 공법을 개선하고, 개별 운영되는 서비스들의 데이터 센터를 통합하고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하는 방법 등으로 비용을 절감했다. KT는 지금도 전사적으로 전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생활 속에서 비용혁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2015년 단행된 비용혁신 캠페인은 1팀 1과제를 목표로 진행되었는데 본사 및 사업부서, 현장에서 약 1200여 개 아이템이 발굴되었다. 구체적으로는 일상 생활 속의 Paperless Office 만들기부터 네트워크 구조개선을 통한 전력비용 절감 등 전사적인 동참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특히, 네트워크 부문은 2차에 걸친 비용혁신 Camp를 통해 CAPEX(초기 투자비) 및 OPEX(운영비용)절감을 위해 전력 비용 및 임차비 절감 등 다양한 아이템을 발굴해 추진 중이다.
실례로 KT가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여의도 증권가 한복판에 자리 잡은 모 빌딩의 경우 임차비만 연간 1억원이 넘는다. 100여 개의 3G/LTE RU(기지국)이 서비스되고 있는 초대형 국소이기 때문에 이설 공사 도중 문제가 생기면 대형 장애로 이어질 염려가 있어 고액의 임차료를 지불하고 있던 상태였다. 하지만 KT는 과감한 투자공사를 결정한 뒤 2개월 간의 치밀한 이설 계획 수립과 1개월에 걸친 공사를 통해 핵심 장비를 모두 주변 여의지사로 이설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장애 위험성은 낮추고 임차비는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었다. KT는 이처럼 고객최우선(Satisfy), 운영 탁월성(Simplify), 수익성(Save)의 3S관점을 지향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전사적인 비용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계속 강화할 계획이다.
비용혁신을 통한 ‘실리추구’가 KT조직에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KT 관계자는 “사내 구성원들 대부분이 ‘굳이 출혈 경쟁을 벌이면서까지 단말기를 먼저 팔 필요가 있겠나? 돈 되는 사업 하자’고 말하는 황 회장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통신 130년 행사를 치르면서 회사에 대한 애착심도 강해졌다. KT 조직이 과거 명분을 중시했던 관료적인 분위기에서 실리를 추구하는 경영 마인드로 바뀐 점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황 회장은 취임 직후 그룹사에 대해서도 ICT 역량 집중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주력 계열사에 대한 매각, 청산 등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2013년 56개였던 계열사는 2015년 현재 38개로 줄었다.
황 회장의 ‘실리추구’는 프로 야구단 운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 시즌 처음 1군에 합류한 KT는 꼴찌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구단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다. 시즌 중에도 잇따른 트레이드와 과감한 용병교체로 하반기 좋은 성적을 거두며 역대 신생팀 최다승 타이 기록도 세웠다. 또 야구장 곳곳에 KT의 기술력과 함께 과감하고 색다른 마케팅을 선보이며 신생 구단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황창규 회장은 지능형 기가 인프라와 ICT 융합으로 KT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겠다는 미래전략을 가지고 있다. 제조업뿐 아니라 ICT와 산업간 융합으로 모든 산업과 생활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황 회장은 2014년 5월, 속도, 용량, 연결이 폭발하는 융합형 기가 시대 선도와 5대 미래 융합서비스 육성을 통해 ‘기가토피아(GiGAtopia)’를 실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기가토피아’는 인간과 모든 사물이 기가 인프라로 연결되고, 융합 서비스를 통한 ICT 생태계 활성화로 고객은 물론 산업, 국가 모두에게 편리한 환경을 제공하는 세상을 뜻한다.
황 회장은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5에서 ‘5G, 새로운 미래를 앞당기다’를 주제로 한 연설을 통해 5G 시대로 가는 로드맵을 구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황 회장은 “세계 최고의 통신장비 제조사인 노키아 및 에릭슨과의 협력을 통해 5G 시대의 핵심기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 대안이 ‘기가토피아’인 셈이다.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 5G는 기존의 LTE보다 1000배 빠르다. 800MB의 파일을 내려받을 경우 LTE-A와 광대역 LTE는 43초가 걸리지만 5G 환경에선 1초면 가능하다. 홀로그램, 사물인터넷, 입체영상 등 첨단 미래 환경을 실현시키기 위한 핵심 통신 기술이 5G이다.
KT는 5G 핵심기술 추가확보 및 표준화 선점의 원동력이 될 ‘5G 테스트베드’를 우면동에 위치한 KT연구개발센터에 설치했다. ‘5G 테스트베드’에서 개발되는 기술을 바탕으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미 KT는 작년 10월, 국내 최초로 기존 인터넷보다 10배 빠른 ‘기가 인터넷’을 출시했으며 지난 1분기 기가 인터넷 출시 10개월 만에 가입자 57만 명을 돌파했다.
또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GiGA LTE’는 3CA LTE와 GiGA WiFi를 결합해 최고 1.17Gbps의 속도까지 즐길 수 있는 현존하는 최고 속도의 무선 서비스이다. 같은 달, KT는 국내 사업자 중 유일하게 ‘LTE 월드 서밋(LTE World Summit) 2015’에서 ‘최우수 LTE 네트워크 사업자상(Most Significant Development of a Commercial LTE Network)’을 수상하며 혁신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 GiGA LTE’는 기술과 서비스뿐 아니라 KT의 브랜드 파워까지 끌어올렸다. 올해 3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서 주관하는 ‘2015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에서 대표 GiGA 서비스인 ‘olleh GiGA 인터넷’과 ‘olleh GiGA UHD tv’로 각각 초고속 인터넷과 IPTV 부문 1위를 수상했다. 지난 10월엔 한국광고학회로부터 ‘2015 최고의 브랜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황창규 회장은 ‘기가토피아’ 완성을 위해 기가 인프라 외에도 핵심 역량인 빅데이터, IoT 등을 기반으로 5대 미래 융합 서비스를 중점 육성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2017년 기준 약 119조원의 시장 규모가 예상되는 스마트 에너지, 통합 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 관제 분야에서 통신과 타 산업간의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올해 9월, “130년 대한민국 통신의 역사는 KT의 역사이고, 세계적인 ICT 강국이 된 배경에는 KT가 있었다”면서 “산업간 경계도, 국경도 무너지는 혁명적 변화의 시기를 맞아 ICT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130년을 이끌어 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2020년까지 지능형 기가 인프라와 미래성장 사업에 1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실행방안도 밝혔다. 차별화된 보안 솔루션을 지속 개발해 2020년 약 10조원 규모의 국내 보안서비스 시장에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285조원으로 추산되는 글로벌 보안 서비스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는 것이다. 차세대 성장동력인 미래융합형 서비스에서 2020년까지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밝혔다.
황 회장은 글로벌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 통신기업의 해외 진출은 통신망을 깔거나 현지 기업의 사업에 지분투자 방식으로 참여하는 등 한계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에너지·보안 솔루션, 빅데이터 등을 통해 ICT 융합형 서비스를 포함해 오는 2020년 글로벌에서 2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것이다. ‘황창규의 KT’가 내년에 또 어떤 기록을 수립할지 기대된다.
- 유부혁 포브스코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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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은 더 이상 스타 경영인이 아니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다음소프트 분석에 따르면 황 회장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그리 높지 않다. ‘삼성전자 반도체의 신화’를 주도하며 ‘황의 법칙’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2015년, 황창규를 수식하는 단어는 아직 ‘KT 회장’이 유일하다. 다른 활동을 일체 삼가고 130년 전통의 KT를 다시 ‘통신 명가’로 재건하는데 전력을 다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화려한 ‘황창규의 KT’를 뽐내며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KT의 황창규’로 단출하게 2년을 지낸 셈이다. 실제로 황 회장은 취임 후 기자 간담회나 공식 석상 외엔 KT와 관련한 일체의 언급을 자제했다. 내부 구성원과의 소통을 강화했고 외부에는 경영 성과만 내밀었을 뿐이다.
황창규 회장이 취임한 2013년은 ‘KT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했다. 업계의 관심은 당장 그가 실력과 명성을 쌓았던 삼성으로부터 KT에 ‘무엇’을 이식하고 어떤 변화를 주도하느냐 보다 ‘과연 KT를 정상화 할 수 있을까?’에 모아졌다. 포브스코리아가 황창규 회장을 올해의 경영인으로 선정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포브스코리아는 올해의 경영인으로 선정된 황창규 회장과의 인터뷰를 추진했지만 개별 언론사와의 인터뷰는 하지 않는다는 방침에 따라 아쉽게도 직접 대면 인터뷰는 하지 못했다.) 황 회장은 2013년 13대 KT 회장 취임 후 지난 임기 동안 2등에 지쳐있던 KT 조직에 ‘1등 기업’에 대한 도전과 자신감을 불어넣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사상 최초로 적자를 기록해 머쓱해하던 KT를 다시 흑자경영으로 되돌려놓았고, 뚜렷한 비전 없이 ‘만년 2등’ 이미지로 굳혀가던 KT에 방향성을 제시하며 다양한 혁신 성과를 이뤘다. 업계에서도 황 회장이 체질개선을 통해 어수선했던 KT를 잘 추슬렀다는 평가를 내린다.
황창규의 키워드: 새롭고, 다양한, 빠른
‘황창규 회장과 관련된 연관어는 원문을 들여다보면, 회장 개인에 대한 연관어 또는 감성어라기 보다는 KT와 관련된 내용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KT 회장 취임 이후 다양한 부분에서 KT가 기술개발 및 사회 각 부분과 연계하여 기술을 적용하고 또 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음을 알 수 있다. 그 예로는 ‘경기도 어린이집, 5G시범단지 조성’이나 ‘중국 유니온페이와 한·중 상호 NFC 결제 인프라 확대키로 함’ 등이 있다. KT에 대한 내용이 아닌, 회장과 관련된 연관감성어는 회장의 리더십에 관한 내용과, 취임 초기에 강도 높은 조직 쇄신을 단행하는데 열중한 내용이 주로 언급되고 있다. 황창규 회장은 취임 후 새로운 요금제로 시장 어젠다를 제시했고 다양한 마케팅으로 브랜드를 강화했으며 빠른 속도의 KT로 기업 이미지를 포지셔닝했다. 그 결과 KT의 성과가 자연스럽게 황창규 회장에 대한 평가로 녹아들었다.’
그렇다면 같은 기간 KT에 대한 대중의 시선에는 변화가 있을까? 황창규 회장의 취임 첫해와 비교해 올해 KT 언급량은 15.67% 늘어 대중의 관심 끌기엔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KT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바뀐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영업정지’나 ‘불법’과 같은 부정적인 언급도가 높았다. 이 부분은 KT가 가진 고유의 이미지가 아니라 ‘통신기업’이 가진 이미지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다음소프트 측은 “SKT나 LGU+ 역시 동일 기간 평판은 ‘영업정지’와 ‘불법’이 대부분인 점으로 볼 때 KT의 부정적인 인식은 기업이 아닌 업에 대한 시선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황 회장 취임 1년까지는 불법의 연관어로 ‘이석채 회장 배임, 횡령’이 주를 이루지만 2년 차부터는 ‘단통법’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단통법은 KT가 내세우는 황 회장 시대의 성과 중 한 가지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의 약칭이다.
“신규고객 확보를 위해 통신사간 경쟁 속에서 공짜 단말기에 익숙했던 소비자들은 단통법 시행으로 비싼 통신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합리적 환경이 만들어 졌다”는게 KT측 설명이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성과가 아닌 실패로 지적되기도 한다. ‘과도하고 불투명한 보조급 지금 문제 해소와 투명하고 합리적인 단말기 유통구조를 만들어 이용자 편익에 증진한다’는 단통법 시행 명분과 달리 가계 통신비는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KT는 업계 최초로 파격적인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내놓으며 통신 업계와 소비자의 통신환경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다. KT는 올해 5월, 2만원대로 음성과 문자가 무한으로 제공되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출시했다. 월 10만원에 음성통화를 무제한 제공했던 2004년과 비교해 약 70% 저렴해졌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시대에 음성 통화보다는 ‘데이터 사용’이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반영한 ‘트렌드에 적합한 합리적인 요금제’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가계통신비 경감은 물론 통신사간의 본원적인 경쟁에 돌입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KT가 주도한 데이터 요금제는 조만간 400만 명 가입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 회장 연관 검색어로 ‘새로운’이 많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새롭게 출시한 데이터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지를 의미한다고 볼수 있다.
황창규 회장과 관련한 또 하나의 연관 검색어는 ‘다양한’이다. 그가 KT의 미래성장동력으로 내세운 ‘기가 토피아’가 타 산업과의 다양한 연계,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방점을 두고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황 회장 주변 인사들은 대개 황 회장을 ‘늘 새로운 무언가를 찾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황 회장은 “통신시장은 이미 정해져 있다. 타 산업과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고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 황 회장의 키워드로 ‘빠른’이 돋보인 이유는 KT가 통신업계에서 최초로 ‘GiGA LTE’를 선보이며 통신 속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을 끊임없이 강조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금석위개(金石爲開). 강한 의지로 전력을 다하면 어떤 일이든 성공할 수 있다는 뜻으로 황창규 회장이 지난 9월, ‘KT의 변화와 노력의 결과’를 빗대어 설명한 말이다. 취임 초기,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던 KT를 ‘유·무선 1위 기업’으로 도약시킨 그의 집념이 담긴 말이기도 했다.
KT의 위기, ‘1등 DNA’ 되살리기로 극복
20개월 전으로 시계를 돌려보자. 2013년 1월, KT는 전임 경영진에 대한 검찰 수사로 인한 이미지 실추, 무선 경쟁력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 조직 내분에 따른 직원들의 패배의식 등 순탄치 않은 상황에 처해 있었다. 견고했던 시장 점유율 30%가 허무하게 무너졌고, 창사 이래 처음 적자를 기록했다. 위기에 놓인 KT의 구원투수로 황창규 회장이 등장했다. 그는 가장 먼저 KT 임직원들의 근성인 1등 DNA를 끄집어 냈다. ‘글로벌 1등 KT’를 비전으로 삼고 1등 KT, Single KT, 고객최우선, 정도경영을 핵심가치로 해 경영정상화의 첫발을 내디뎠다.
그럼에도 위기는 계속됐다. 취임 후 업무 파악을 제대로 하기도 전인 3월 6일 KT 홈페이지 고객정보 유출 사건이 터졌다. 황 회장의 대응은 빠르고 신속했다. 사고 발생 다음날인 3월 7일, 즉각적인 대고객 사과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어 취임 이전에 이뤄진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수치스럽다’는 표현까지 쓰며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섰다. 그는 또 “보안 시스템에 대해서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빠른 시간 안에 혁신하겠다. 과거 잘못된 투자와 정책을 바로잡는 것은 물론이고, 조속한 원인 규명을 통해 관계자들을 엄중 문책하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KT에 대한 국민 정서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애썼다. 동시에 내부 단속에도 나섰다. 노사 합의를 통해 8300명 명예퇴직, 취임 초기 적자 전환 등 KT의 시련 극복을 위해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그는 이처럼 주력사업 경쟁력 향상 및 구조적인 비용 효율화 노력으로 2015년 3분기까지 영업이익 1조500억 원을 거두며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지난 9월, 대한민국 통신 130년을 기념해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황 회장은 “취임 후 직원들의 잠재된 1등 DNA를 깨우는 데 주력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제일 먼저 출시했고, 기가 인터넷과 기가 와이파이, 기가 LTE 등에서 최초 기술로 시장을 선도했다”고 자평했다. 황 회장은 “직원들이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자주적으로 문제를 해결해가고 있다”면서 KT의 위기를 ‘1등 DNA 되살리기’로 극복했음을 강조했다.
비용혁신으로 실리추구 성과 거둬
실례로 KT가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여의도 증권가 한복판에 자리 잡은 모 빌딩의 경우 임차비만 연간 1억원이 넘는다. 100여 개의 3G/LTE RU(기지국)이 서비스되고 있는 초대형 국소이기 때문에 이설 공사 도중 문제가 생기면 대형 장애로 이어질 염려가 있어 고액의 임차료를 지불하고 있던 상태였다. 하지만 KT는 과감한 투자공사를 결정한 뒤 2개월 간의 치밀한 이설 계획 수립과 1개월에 걸친 공사를 통해 핵심 장비를 모두 주변 여의지사로 이설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장애 위험성은 낮추고 임차비는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었다. KT는 이처럼 고객최우선(Satisfy), 운영 탁월성(Simplify), 수익성(Save)의 3S관점을 지향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전사적인 비용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계속 강화할 계획이다.
비용혁신을 통한 ‘실리추구’가 KT조직에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KT 관계자는 “사내 구성원들 대부분이 ‘굳이 출혈 경쟁을 벌이면서까지 단말기를 먼저 팔 필요가 있겠나? 돈 되는 사업 하자’고 말하는 황 회장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통신 130년 행사를 치르면서 회사에 대한 애착심도 강해졌다. KT 조직이 과거 명분을 중시했던 관료적인 분위기에서 실리를 추구하는 경영 마인드로 바뀐 점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황 회장은 취임 직후 그룹사에 대해서도 ICT 역량 집중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주력 계열사에 대한 매각, 청산 등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2013년 56개였던 계열사는 2015년 현재 38개로 줄었다.
황 회장의 ‘실리추구’는 프로 야구단 운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 시즌 처음 1군에 합류한 KT는 꼴찌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구단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다. 시즌 중에도 잇따른 트레이드와 과감한 용병교체로 하반기 좋은 성적을 거두며 역대 신생팀 최다승 타이 기록도 세웠다. 또 야구장 곳곳에 KT의 기술력과 함께 과감하고 색다른 마케팅을 선보이며 신생 구단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가토피아’로 5G시대 선도한다
황 회장은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5에서 ‘5G, 새로운 미래를 앞당기다’를 주제로 한 연설을 통해 5G 시대로 가는 로드맵을 구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황 회장은 “세계 최고의 통신장비 제조사인 노키아 및 에릭슨과의 협력을 통해 5G 시대의 핵심기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 대안이 ‘기가토피아’인 셈이다.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 5G는 기존의 LTE보다 1000배 빠르다. 800MB의 파일을 내려받을 경우 LTE-A와 광대역 LTE는 43초가 걸리지만 5G 환경에선 1초면 가능하다. 홀로그램, 사물인터넷, 입체영상 등 첨단 미래 환경을 실현시키기 위한 핵심 통신 기술이 5G이다.
KT는 5G 핵심기술 추가확보 및 표준화 선점의 원동력이 될 ‘5G 테스트베드’를 우면동에 위치한 KT연구개발센터에 설치했다. ‘5G 테스트베드’에서 개발되는 기술을 바탕으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미 KT는 작년 10월, 국내 최초로 기존 인터넷보다 10배 빠른 ‘기가 인터넷’을 출시했으며 지난 1분기 기가 인터넷 출시 10개월 만에 가입자 57만 명을 돌파했다.
또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GiGA LTE’는 3CA LTE와 GiGA WiFi를 결합해 최고 1.17Gbps의 속도까지 즐길 수 있는 현존하는 최고 속도의 무선 서비스이다. 같은 달, KT는 국내 사업자 중 유일하게 ‘LTE 월드 서밋(LTE World Summit) 2015’에서 ‘최우수 LTE 네트워크 사업자상(Most Significant Development of a Commercial LTE Network)’을 수상하며 혁신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GiGA LTE, 올해 최고의 브랜드 선정
황창규 회장은 ‘기가토피아’ 완성을 위해 기가 인프라 외에도 핵심 역량인 빅데이터, IoT 등을 기반으로 5대 미래 융합 서비스를 중점 육성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2017년 기준 약 119조원의 시장 규모가 예상되는 스마트 에너지, 통합 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 관제 분야에서 통신과 타 산업간의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올해 9월, “130년 대한민국 통신의 역사는 KT의 역사이고, 세계적인 ICT 강국이 된 배경에는 KT가 있었다”면서 “산업간 경계도, 국경도 무너지는 혁명적 변화의 시기를 맞아 ICT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130년을 이끌어 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2020년까지 지능형 기가 인프라와 미래성장 사업에 1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실행방안도 밝혔다. 차별화된 보안 솔루션을 지속 개발해 2020년 약 10조원 규모의 국내 보안서비스 시장에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285조원으로 추산되는 글로벌 보안 서비스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는 것이다. 차세대 성장동력인 미래융합형 서비스에서 2020년까지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밝혔다.
황 회장은 글로벌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 통신기업의 해외 진출은 통신망을 깔거나 현지 기업의 사업에 지분투자 방식으로 참여하는 등 한계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에너지·보안 솔루션, 빅데이터 등을 통해 ICT 융합형 서비스를 포함해 오는 2020년 글로벌에서 2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것이다. ‘황창규의 KT’가 내년에 또 어떤 기록을 수립할지 기대된다.
- 유부혁 포브스코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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