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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재 리스톤 대표

이인재 리스톤 대표

리스톤은 국내 최초의 스톤 퍼니처 브랜드다. 아름다운 천연석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공간에 품격을 불어넣는다. 리스톤을 탄생시킨 이인재 대표를 만났다.
평범한 은행원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이인재 리스톤 대표. 국내에서 가장 얇은 10㎜ 두께로 제작한 스톤 매트리스로 국내 가구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주인공이다.
해외 유수의 가구 브랜드들이 즐비한 서울 청담 사거리. 강남의 ‘디자인 거리’라 불리는 이곳에서 ‘LEESTONE’이라고 쓰인 흰색 간판이 유독 시선을 붙잡는다.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갓 볶은 듯 신선한 핸드드립 커피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널찍한 공간에 놓여있는 럭셔리한 가구들도 일반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는 볼 수 없는 포스를 풍긴다. 그중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매장 한가운데에 자리한 스톤 매트리스.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진한 커피향에 이끌려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일명 ‘돌침대’라 불리는 이 스톤 매트리스는 호기심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한 듯 보였다.

이 매장은 국내 최초의 스톤 퍼니처 기업 리스톤이 스톤을 테마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문을 연 일종의 브랜드 쇼룸이다. ‘리스톤 청담’이라 명명된 이곳은 고객들에게 카페와 같은 편안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스톤 매트리스를 비롯해 스톤 소파, 스톤 벤치, 스톤 테이블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또 일본의 유명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인 미 카페토(Mi Cafeto)와 손잡고 차별화된 스페셜티 커피도 소개하고 있다.
 특허기술이 빚어낸 스톤 매트리스
뱀의 문양을 닮은 천연 희귀석인 귀사문석으로 만든 스톤 매트리스. 심플한 올 블랙 컬러에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 리스톤 제공
브랜드 쇼룸에 고급 카페를 접목시킨 독특한 콘셉트의 공간을 기획한 이인재 리스톤 대표는 “리스톤 청담은 단순히 가구를 전시하고 판매하는 일차원적인 공간을 넘어 혁신적인 스톤 가구들을 고객들이 직접 사용해보는 체험형 쇼룸을 추구한다”면서 “앞으로 서울 강남권 고객들과의 접점 확대와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핵심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원석가공 기술로 탄생한 스톤 매트리스의 진가를 널리 알리고 돌침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서는 고객들이 체험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3040 젊은 고객들이 부담 없이 찾아와 예쁘고 가벼운 돌침대에서 담소를 나누며 커피 한잔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나갈 생각입니다.”

이 대표는 기존 침대 프레임에 매트리스만 교체하면 돌침대로 사용할 수 있는 스톤 매트리스로 국내 가구시장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이다. 지난해 10월 경기도 분당에 첫 매장을 오픈하고 이제 불과 1년 남짓한 신생업체를 이끌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유명인사가 됐다. 탁월한 기술력과 세련된 디자인의 제품들을 잇달아 선보이며 경쟁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것. 이 대표는 “온돌 문화는 우리 조상들이 물려준 소중한 자산이지만 돌침대는 다단계나 올드한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우리나라의 천연석도 이탈리아의 명품 대리석만큼 충분히 아름답고 고급스럽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직장 생활을 접고 처음 돌침대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모두 말렸어요. 때로는 의료기기 파는 거 아니냐는 비아냥거림도 들어야만 했죠. 하지만 외국의 일류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내기 위해 돌로 장식하는 것을 보면서 국내 스톤 산업도 얼마든지 이미지 변신이 가능하다고 확신했어요. 리스톤의 기술력이면 이미지 변신을 통해 젊은 세대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고 자신했죠.”

이 대표의 이 같은 자신감은 리스톤이 보유하고 있는 돌가공 기술력에서 비롯됐다. 15년간의 오랜 해외 유학 생활을 마치고 한국씨티은행에서 은행장을 꿈꾸던 이 대표는 친형의 장인이 운영하는 세화스톤의 돌가공 기술에 매료되어 스톤 사업에 과감히 출사표를 던졌다. 돌가공에만 36년 업력을 자랑하는 세화스톤의 ‘마블키스(Marblekiss)’ 공법은 국내에서 가장 얇은 10㎜ 두께로 매트리스를 압축할 수 있는 원석가공 특허기술이다.

스톤 매트리스는 2㎝가 넘는 기존 돌침대의 두께를 10㎜까지 줄여 무게와 디자인, 열전도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 매트리스와 동일한 사이즈로 제작돼 기존 침대에도 얼마든지 호환이 가능하다. 또 친환경성이 검증된 E0급 목재와 SGS 국제인증을 받은 가죽을 사용하며, 열선을 이용한 온돌 방식 대신 온수 방식을 도입해 전자파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온돌 문화 계승한 기특한 브랜드
이 대표는 “국내 매트리스 시장은 연간 7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했지만 돌침대는 2500억~3000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서 “과거에는 돌침대를 쓰려면 전에 쓰던 침대는 버려야 하는 단점이 있었지만 스톤 매트리스는 사용하던 침대 위에 그냥 얹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최고의 돌가공 기술로 천연석이 지닌 성분별 특징에 따라 제품을 골라 쓸 수 있다는 점도 스톤 매트리스의 또 다른 장점이에요. 예를 들어 음이온을 발생시키는 봉화연옥은 혈액 정화와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리스톤만의 경쟁력은 시장에서 좋은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리스톤 청담을 비롯해 경기도 분당의 본사 직영 쇼룸, 대구백화점 본점 및 프라자점을 운영하고 있는 리스톤은 최근 국내 유명 백화점이 진행한 행사에 두 차례 참여해 모두 건강 가구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했다. 국내 호텔과 펜션, 산후조리원에서의 주문은 물론 독점 판매권을 달라며 찾아오는 해외 바이어도 생겼다. 심지어는 독특한 제품에 매력을 느낀 예술가들의 협업 제안이 있을 정도다. 대리점을 모집하지 않느냐는 문의도 많지만 당분간은 브랜드 강화 차원에서 직영에만 전념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당장의 매출에 급급하기보다는 돌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며 “리스톤을 해외에서도 찾는 브랜드로 만들어 궁극적으로는 온돌 문화라는 한국의 자부심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 스톤 매트리스와 침대 구매 내역 200여 건을 분석해보니 30대 연령층의 비율이 30%에 이른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내년까지 전국 주요 권역에 직영 매장을 내고 백화점,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등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해 돌침대가 중장년층만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바꿔나가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에요. 아울러 우리 온돌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제품들로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이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돌침대 시장에서의 1위가 아니다. 선두 업체들과 무의미한 가격 경쟁을 하기보다는 고유의 온돌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국내 스톤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기특한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 혁신적인 스톤 제품 개발을 위한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전 세계인들의 건강한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글로벌 종합가구 브랜드로의 성장을 지향한다. 결코 쉽지 않은 험난한 길을 선택한 이 대표의 향후 행보가 자못 궁금해지는 이유다.

- 글 오승일 포브스코리아 기자·사진 오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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