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금리인상 덕 보는 뱅크론펀드 투자 노하우

올해 상승세를 타던 5월에 주식시장에 뛰어든 직장인 박완진(40·서울시 강동구) 씨가 골치 아픈 심정을 토로했다. 성장 동력을 잃어버린 듯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손해를 입은 것. 이런 불안의 중심에는 미국이 곧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12월 대세론’, ‘2016년 대세론’ 등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9월 전망됐던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연말로 계속 미뤄지는 상황. 미국의 물가수준과 고용지표 등이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설명이다. 하지만 시장은 벌써 오래전부터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분위기다. 미국 경제의 정상화가 뚜렷해지면 미 연준의 인상 결정도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포브스코리아와 인터뷰한 김동일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 한국 채권 대표도 한몫 거들었다. “미국 경제는 탄탄한 성장을 보이며 실업률이 꾸준하게 떨어져 현재는 5.0%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보통 5.3%를 완전고용상태라고 보는데 리먼 사태 이전 수치로 경기가 회복됐기 때문에 지금 금리인상이 이뤄진데도 이상할 게 없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뜻을 같이했다. 그는 “미국 경제 전문가들의 90%가 12월 인상을 예견하고 있다. 12월 인상 여부보다 두 번째 금리인상 시기와 폭에 대한 고민이 더 유익할 듯하다”고 말했다.

뱅크론이란 은행 또는 금융기관이 투자적격등급(S&P 기준 ‘BBB등급’) 미만의 기업에 대출해주고, 가산금리를 더해 이자를 받는 대출 채권을 말한다. 이자수익은 변동금리로 3개월 리보(LIBOR·영국 런던 은행 간 제공 이자율) 금리에 연동해 제공한다. 따라서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면 뱅크론펀드 수익도 함께 오르게 된다.
국내 투자자가 뱅크론펀드에 거는 기대는 작지 않은 듯싶다. 지난달 1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로 뱅크론펀드에만 1705억원이 몰렸다. 뱅크론펀드와 비슷한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에서는 1조1700억원 넘게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기준금리 동결 소식에 주춤했던 수익도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1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0.01%, 최근 연초 이후 수익률은 2.68%로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규모 면에서 다음으로 큰 뱅크론 상품인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 펀드의 경우 1개월 수익률은 -0.68%를 나타냈지만, 연초 이후 수익률은 2.16%로 회복했다.
전문가들도 뱅크론펀드에 주목하고 있다. 구경회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상기에 수익을 낸다는 장점이 있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미뤄지면서 수익률은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 금리 인상이 현실화하면 여타 채권형 펀드 수익률을 역전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과거 미국 금리 상승기에 5~13% 이익 거둬

하지만 모든 자산을 뱅크론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뱅크론으로 당장 고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리보 금리가 보통 연 1~1.5% 정도인데 대부분의 뱅크론펀드 상품이 ‘1%+가산금리’로 운용되고 있다. 적어도 리보 금리가 지금보다 1% 이상은 올라야 수익이 난다는 얘기다. 가능성이 적긴 하지만 ‘12월 대세론’이 무색하게 금리인상이 계속 지연될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한편 뱅크론펀드 말고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기에 주목받는 상품이 더 있다. 달러ELS, 환노출펀드, 미국 배당주 펀드, 선진국 펀드 등이다. 달러ELS는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지수형ELS에 달러를 넣어두고 초과 수익을 얻도록 한 것이다. 연 3~4% 수준의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대신증권과 NH투자증권이 지난 9월부터 달러ELS를 비롯해 달러환매조건부채권(RP) 등의 상품을 내놓았다. 환노출펀드도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익 효과를 노린 상품이다. 대표적으로 삼성자산운용의 ‘삼성미국다이나믹자산배분’ 펀드가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환헤지형(11월 18일 기준)은 지난 6개월간 수익률이 -1.56%였으나, 환노출형(언헤지·UH) 펀드는 5.51%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미국 경기 개선에 따라 기업 배당이 오를 것으로 내다본 배당주 펀드 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김영문 포브스코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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