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헝거게임’ 영화와 책 무엇이 다른가

원작 소설가 수잔 콜린스는 최근 영화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원작 소설에 충실하면서도 그 자체로 혁신적인 4부작 영화가 스크린에서 펼쳐진 건 정말 감격스런 일이라고 메시지를 통해 밝혔다. 특히 마지막 편 ‘헝거게임: 더 파이널’의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을 두고 “그의 놀라운 비주얼, 긴장하게 만드는 액션 시퀀스, 어려운 주제를 풀어내기 위한 엄청난 의지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또 4부작 시리즈를 이끌어온 주인공 캣니스 역의 배우 제니퍼 로렌스에게도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뛰어난 캣니스가 만들어졌다”며 “그녀의 깊이 있는 감정 연기, 빛나는 존재감과 파워는 대단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어 프로덕션 디자이너 필 메시나를 비롯해 최고 수준의 디자이너들에게도 감사를 표한 콜린스는 “캐피톨부터 13구역 지하 벙커까지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환상적으로 만들어줬다”고 평했다.
그러나 ‘헝거게임 : 더 파이널’을 봤다면 제작진이 원작 소설 3부작의 최종 편을 그대로 따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눈치 챘을 것이다. 책과 다른 중요한 차이점 5가지를 소개 한다.
1. 캣니스의 훈련
책 캣니스는 저항운동의 방관자로서 캐피톨의 선전 행사에 동원되기보다는 저항군에 합류해 싸우기를 원한다고 밝힌다. 저항군이 장악한 13구역의 지도자 코인은 캣니스에게 전사로서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캣니스와 다른 헝거게임 우승자인 조한나 메이슨은 혹독한 훈련에 시달리며 서로 의지한다. 캣니스는 마지막 시험을 통과한 후 게일과 복스 곁에서 전투를 수행하도록 배치된다.
영화 캣 니스(제니퍼 로렌스)는 전사 훈련을 받지 않고 화물기에 숨어 반군 기지로 들어 간다. 거기서 그녀는 게일(리암 헴스워스)을 만난다. 캣니스의 반항적인 행동으로 코인(줄리안 무어)은 불쾌해 하지만 권력을 얻기 위해 그녀를 이용한다.
2. 프림과 피타의 만남
책 캐피톨에 납치됐다가 구출된 피타는 세뇌당해 캣니스를 제거해야 할 적으로 생각한다. 13구역의 의사들은 피타가 기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우려 한다. 그들은 피타에게 고향 사람들을 한 명씩 소개한다. 12구역에 사는 어린 시절 친구 델리 카트라이트가 가장 먼저 그를 만난다. 피타는 그와 침착하게 얘기하다가 벌컥 화를 내며 캣니스를 ‘머트(잡종 개)’라고 부른다.
영화 영화에선 캣니스의 동생 프림(윌로우 실즈)이 피타(조시 허처슨)를 맨 먼저 만난다. 델리 카트라이트는 아예 나오지 않는다. 캣니스 이야기가 나오기 전까진 피타와 프림의 대화가 잘 진행된다. 하지만 피타는 프림에게 언니를 죽여야 한다고 말한다.
3. 피타의 갑작스런 등장
책 피타는 캐피톨에 의해 세뇌당했고 캣니스를 죽이려 했지만 그도 13구역 지도부의 뜻에 따라 전사가 되기 위해 훈련 받는다. 저항군이 최근 기억을 되찾은 피타가 자신들의 명분을 위해 싸우는 것을 보면 사기가 더 진작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캣니스가 속한 팀의 전사 1명이 부상하자 코인은 아직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피타를 그 대신 팀에 합류시킨다.
영화 피타가 캣니스와 보그스(마허샬라 알리), 게일의 임무 수행에 합류하기 위해 캐피톨에 불쑥 나타난다. 캣니스는 예상치 않게 피타가 전사로 나타나자 놀라 그에게 활을 겨눈다. 피타의 폭력적 발작에도 결국 캣니스는 그와 함께 싸우기로 한다.
4. 리저드 머트
책 캣니스는 캐피톨의 지하 하수도를 이동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이상한 소리를 듣는다. 그녀는 동료들에게 피하라고 말한다. 그들은 곧 ‘반인간 반도마뱀’인 돌연변이 괴물 리저드 머트들의 공격을 받는다. 리저드 머트는 ‘피를 바른 파충류 피부’를 갖고 있다. 한 대목에서 캣니스는 리저드 머트가 ‘선반으로 기어들어가는 것’을 본다.
영화 캣니스는 리저드 머트들의 속삭임을 듣지만 그들의 모습은 책에서 묘사된 것과 약간 다르다. 영화에서 리저드 머트는 두 발로 달리고 부드러운 피부를 가졌으며 파충류보다는 좀비에 가깝다.
5. 감금

책 캣 니스는 코인의 목표가 저항군이 의도하는 민주적인 국가 판엠을 건설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녀는 스노우 대통령을 처형하려고 겨눈 활을 코인에게로 돌린다. 공개석상에서 코인이 활살에 맞아 죽자 캣니스는 곧바로 체포된다. 책에서 그녀는 ‘이틀 동안’ 독방에 갇혀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자살하려 한다.
영화 영화에서도 캣니스가 감금되지만 몇 시간 후 헝거게임의 12구역 전 우승자 헤이미치(우디 해럴슨)가 나타나 12구역의 집으로 가도 좋다며 석방해준다. 캣니스가 풀려나자 에피(엘리자베스 뱅크스)는 캣니스의 스노우 대통령(도널드 서덜랜드) 처형 준비를 돕던 때 입었던 옷을 입고 다시 등장한다. 헤이미치는 새 대통령이 캣니스를 사면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제 원작 소설의 독자들이 영화에서 보고 가장 싶어 했던 장면들을 되짚어 보자.
코인 vs 캣니스: 책에선 캣니스가 캐피톨에 저항하는 봉기의 상징이다. 그러나 스노우 대통령을 쫓아낸 뒤 그의 권력을 물려 받는 사람은 그녀가 아니라 13구역의 지도자 코인이다. 코인은 독재적인 스노우 대통령의 정부를 무너뜨리지만 그 의도는 따로 있다. 책 끝부분에 가면 그 의도가 드러난다. 저항군의 승리 가능성이 커지지만 코인은 마지막 전투에서 교묘하게 캣니스의 생존을 방해한다. 캐피톨에 의해 세뇌당한 피타를 캣니스의 최후 공격팀에 넣는다. 코인은 저항군의 상징으로 막강하게 떠오른 캣니스가 자신의 권력 강화에 방해가 된다며 그녀를 제거하려 한다.
2구역의 싸움: 캐피톨에 충성하는 2구역이 한동안 전쟁의 주 무대가 된다. 저항군은 캐피톨에 계속 보급품을 제공하는 그들을 없애야 최후의 공세를 펼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책에서 게일은 그 구역의 잔류 적군을 위한 덫을 만든다. 그러나 대규모 실랑이가 벌어지면서 캣니스가 부상당한다. 다행히 갑옷이 그녀를 지켜주지만 박차를 가하던 진격에 큰 차질이 빚어진다.
피닉의 영웅적인 죽음: 캣니스 팀이 리저드 머트의 공격을 받을 때 피닉이 팀원들의 탈출을 위해 혼자 그들을 막다가 쓰러진다. 캣니스는 그의 고통을 들어주기 위해 폭탄을 터뜨린다.
포로로 잡힌 게일: 저항군이 스노우 대통령의 저택으로 진격하면서 많은 일이 벌어진다. 수많은 전사들이 쓰러진다. 캣니스와 게일이 가장 먼저 저택에 도달하지만 스노우가 쳐놓은 덫으로 죽을 고비를 가까스로 넘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게일이 잡혀 간다. 캣니스는 좋아하던 모든 사람을 잃고 전의를 더욱 불태운다.
프림: 캣니스의 동생 프림은 안타깝게 죽음을 맞이 한다. 캣니스 일행이 갖은 위험을 다 겪으면서 스노우를 처단하기 위해 캐피톨 중심으로 간다. 전쟁은 저항군의 승리로 굳어진 상태다. 그런데 스노우 대통령 저택 앞에 바리케이드가 처져 있었고 그 안에는 아이들이 가득하다. 그들에게 은색 낙하산이 날아든다. 아이들은 약이나 먹을 것인 줄 알고 낙하산을 펼쳐 들지만 그것은 폭탄이다. 코인의 속임수다. 저항군 사이에서 의료진들이 나타나서 아이들을 치료해주기 위해 다가간다. 그 의료진에 프림도 참여하지만 은색 낙하산이 한번 더 날아들면서 프림도 죽는다. 캣니스는 단지 혼돈을 없애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류에게 옳은 것을 쟁취하기 위해 싸웠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 REBECKA SCHUMANN, TYLER MCCARTHY IBTIMES 기자 / 번역 이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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